좋아하던 가수 신곡이 나온걸 아는데 찾아듣고 싶지 않네요.

신곡이 나왔다고 알림이 떴다. 몇 년 동안 좋아했던 가수다. 예전 같으면 발매 시간 맞춰 이어폰을 끼고 첫 곡부터 들었을 텐데, 이번엔 알림을 밀어버렸다. 그 뒤로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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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바빠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듣는 데 십 분도 안 걸린다. 출퇴근길에 늘 음악을 듣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이어폰을 끼지 않는다. 차창 밖만 보거나 아무 소리 없이 걷는다. 음악이 싫어진 건 아니다. 새로 듣는 일이 귀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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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번 노래 좋다고 이야기했을 때도 '아직 못 들었어'라고 했다. 친구가 신기해하더라. 내가 팬이었던 걸 아니까. 그러더니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 없다고 답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정말 설명할 만한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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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은 변화는 여럿 있다. 책상 옆에 쌓아둔 책을 펼치지 않는다. 한때 좋아하던 산책 코스도 귀찮다. 주말이 오면 뭘 할지 기대했는데 지금은 그냥 지나간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날이 많다.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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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엔 오래된 콘서트 영상을 틀었다. 예전 같으면 따라 부르던 노래인데 화면 속 사람들이 신나게 뛰는 모습을 멍하니 봤다. 그때의 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 사람이 좋아했던 게 지금의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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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무쾌감이라는 말을 봤다.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전문가가 판단해야겠지만 설명을 읽으며 조금 멈칫했다. 제가 경험하는 일이 단순히 취향이 변한 건지, 전반적으로 즐거움이 줄어든 건지 구분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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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께 묻고 싶다. 좋아하는 감각을 되찾으려고 억지로 예전 취미를 반복하는 게 도움이 될까, 아니면 지금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게 먼저일까. 사실 걱정스러운 건 신곡을 안 들은 게 아니라 안 들어도 아쉽지 않다는 점이다.

댓글2
  • 익명2
    예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아요. 즐거움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느낌이 계속된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셔도 좋겠어요.
  • 익명1
    예전만큼 설레지 않거나 새로운 노래를 들을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억지로 찾아 들으려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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