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요즘은 저녁 시간이 되면 기분이 달라지는 날이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특별히 기분이 나쁘지도 않고 낮 동안에도 평소처럼 지내는데,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괜히 울적해질 때가 있어요. 무슨 속상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다툰 것도 아닌데 기분이 가라앉으니 저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별일 없이 무난하게 보낸 날에 더 그럴 때가 있습니다.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도 어느 정도 하고 특별히 걱정할 만한 일이 없었는데 저녁이 되면 갑자기 허전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고 무엇이 부족한지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말도 없습니다.
낮에는 이런저런 일을 하느라 제 기분을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걸까요. 움직이고 있을 때는 괜찮다가 저녁에 할 일을 마치고 조용히 앉아 있으면 그제야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갑자기 재미가 없어집니다. 조금 전까지 잘 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다른 방송으로 돌려봐도 별로 보고 싶은 것이 없어요. 그렇다고 무언가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서 그냥 앉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울적하다는 게 생각보다 답답하네요.
차라리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 그 일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할 텐데 아무 이유도 떠오르지 않으니 더 이상합니다. 오늘 하루를 되짚어봐도 크게 잘못된 일이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아쉬운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처음에는 저녁이 되면 몸이 피곤해져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하루 동안 움직였으니 기운이 떨어질 수도 있고, 피곤하면 기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몸이 별로 피곤하지 않은 날에도 비슷한 기분이 찾아오니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날에는 저녁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 잠자리에 들기에는 이른 시간인데 그렇다고 뭘 하면서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괜히 시계를 한번 보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저녁이 되면 하루 일을 마쳤다는 생각에 편안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 시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하루가 끝나간다는 사실이 아쉽다기보다는 조용해진 분위기 속에서 제 기분까지 가라앉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사람을 만나거나 누군가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막상 그렇게 있으면 편안하지가 않으니 참 이상하지요.
쉬고 싶은 마음과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편안하게 쉬는 날에는 가만히 있어도 좋고 시간이 천천히 가도 괜찮은데, 기분이 가라앉는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무언가를 시작하면 집중도 잘되지 않고 금방 그만두게 되네요.
가끔은 제가 하루를 너무 의미 없이 보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별히 잘못한 일은 없는데 오늘은 무엇을 했나 돌아보게 되고, 별다른 일이 없었다는 사실이 괜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러다가 또 이런 생각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매일 특별한 일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저녁이 되면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생각까지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더 헷갈리는 건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전날 저녁의 울적함이 조금 사라져 있을 때도 있다는 점입니다. 아침에는 다시 평소처럼 움직이고 할 일을 하면서 지내다가 저녁이 되면 비슷한 기분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녁이 다가오면 오늘도 기분이 가라앉으려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아직 아무렇지도 않은데 미리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마음에 걸려요.
물론 매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녁에도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내는 날이 있고, 별생각 없이 잠자리에 드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이유 없이 울적해지는 날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그냥 기분 탓이라고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거나 예전처럼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이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그렇다고 이런 기분만으로 제가 우울증이라고 단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루를 무난하게 보내고도 저녁이 되면 이유 없이 울적해지는 일이 반복된다는 점이 계속 신경 쓰입니다. 스스로 왜 그런지 알아보려고 해도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하니 답답할 때가 많네요.
혹시 다른 분들도 낮에는 비교적 괜찮게 지내다가 저녁만 되면 기분이 가라앉는 경험을 하시나요? 특별히 힘든 일이 없었던 날에도 울적함이 찾아오는 분들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런 기분이 반복될 때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도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우울증 인기글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제 마음이 조금 먹먹해졌어요. 예전에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꽃 한 송이와 퇴근길의 노을, 주말에 먹고 싶은 음식 하나에도 마음이 머물렀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이 더 이상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 거네요. 특히 좋아하는 마음보다 좋아할 마음이 먼저 사라지는 것 같다는 표현이 오래 남아요. 크게 슬픈 일도 없고, 일상도 잘 살아가고 있는데 정작 내 안에서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기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낯설고 허전할까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편하게 살아서 그런 것도, 감사할 줄 몰라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마음이 지치는 데에는 반드시 누가 알아줄 만큼 큰 사건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오랫동안 쌓인 피로나 감정적인 소진, 우울감 등이 이렇게 무덤덤함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겉으로 일상을 잘 유지하고 웃을 수 있다고 해서 마음까지 괜찮은 것은 아니랍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예전처럼 별것 아닌 일을 기대하며 살고 싶다고 하신 말씀이 참 좋았어요. 행복해져야 한다는 거창한 목표보다 저녁 메뉴가 기다려지고, 좋은 노래 한 곡에 마음이 머무는 평범한 기쁨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잖아요. 어쩌면 지금 작성자님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사는 일이 아니라, 그동안 미처 살피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조금 천천히 들여다보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당장은 즐거움을 억지로 찾아내려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예전처럼 좋아해야 한다고 자신을 재촉하기보다, 오늘 잠깐이라도 편안했던 순간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즐겁지 않아도 괜찮고, 아무런 감흥이 없어도 괜찮아요. 지금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도 자신을 돌보는 일이니까요. 다만 이런 무덤덤함이 몇 달째 이어지고, 예전에 좋아하던 일에서도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다면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해요. 꼭 많이 힘들어야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마음이 보내는 작은 변화도 충분히 귀 기울일 만한 이유가 됩니다. 작성자님, 예전의 나로 돌아가야만 다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의 나에게 맞는 기쁨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그 전에, 오랫동안 무덤덤하게 버텨온 마음이 왜 그런지 살펴볼 필요는 있겠지요. 아무것도 특별히 불행하지 않은데 행복한 일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날들, 그 시간도 결코 가볍게 여길 필요는 없어요. 작성자님이 다시 작은 것들을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요. 그 시작은 어쩌면 무언가를 억지로 좋아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이 조금 지쳐 있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인정해 주는 데서부터일 거예요.132226.10.16
- 02코치 답변슬픔보다 먼저 찾아오는 무기력함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느껴집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일도 잘하고, 사람들과 웃으며 지내니 별문제 없어 보이겠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려 할 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변화인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우울하면 슬프고 눈물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좋아하던 것에 흥미가 줄어들고, 자신을 돌보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것도 우울감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 몇 달째 이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 단순히 게으르다고 자책하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기관에서 현재 마음 상태를 한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무언가를 해내지 못했다고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더 열심히 살아야 할 때가 아니라, 왜 나를 위한 일 앞에서 이렇게 지치는지 자신을 조금 더 다정하게 들여다봐야 할 때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은 거창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좋아하는 케이크를 꼭 사러 가지 못하더라도, 그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편안하게 쉬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기꺼이 움직이면서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움직일 힘이 나지 않는 마음, 이제는 그 마음에도 누군가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누군가가 오늘은 바로 자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162226.10.11
- 03댓글우울증을 극복해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도 제자리로 돌아와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고 하시니 그 동안의 힘든 마음이 전해져와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도 제자리인 것 같다면, 얼마나 지치고 막막하실까요.분명 나아지려고 애쓰고 있는데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으면 이제는 무엇을 더 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우울증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사연자님이 노력을 덜 한 것도, 의지가 약한 것도 아닙니다. 우울증은 마음을 굳게 먹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충분히 노력해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고, 때로는 회복을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치료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혼자서 견디며 이겨내려고 애써 오셨다면, 이제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미 치료를 받고 계신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담당 의사와 현재 치료 방법을 다시 상의해 보세요. 아직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지 않으셨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받아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조건 힘을 내려고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겨운 날이 있으니까요. 저도 우울증으로 힘겨운 시간을 혼자서 버티다가 이제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함께 이겨내고 있어 크나큰 삶의 위로와 용기를 얻어 조금씩이라도 일상생활로 회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함께 하는 마음으로 위로와 용기를 드리고 싶네요.60026.10.19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기분이 괜찮아지는 순간이 분명히 있는데도 그 시간이 오래가지 않고 다시 가라앉는다면, 마음이 참 혼란스럽고 지칠 것 같아요. 조금 전까지 웃고 있었는데 어느새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방금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게 느껴지면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우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힘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음이 가라앉을 때는 어디에 마음을 기대야 할지도 막막하지요. 이유를 알면 해결할 방법이라도 찾아볼 텐데, 뚜렷한 이유조차 없으니 매번 자신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일마저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좋은 순간에도 어차피 다시 가라앉겠지’라는 생각이 마음에 남습니다. 몇 번이고 비슷한 경험을 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조차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그 즐거움이 사라질 때를 미리 걱정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괜찮은 순간이 찾아와도 마음 한편으로는 다시 힘들어질 자신을 대비하고 계신 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기분이 가라앉는다고 해서 조금 전의 웃음이 가짜였던 것도 아니고, 다시 괜찮아진다고 해서 지금의 힘듦이 별것 아닌 것도 아니에요. 두 감정 모두 작성자님의 진짜 마음입니다. 늘 같은 기분으로 유지되어야만 잘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이런 변화가 반복되면서 의욕이나 관심까지 줄어들고 있다면, 단순히 누구나 겪는 기분 변화라고 넘기기보다는 최근의 수면이나 피로, 스트레스와 함께 마음의 상태를 조금 더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기분이 가라앉는 순간에는 꼭 이유를 찾아내거나 당장 기분을 끌어올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잠깐 바람을 쐬면서 ‘지금은 마음이 조금 가라앉아 있구나’ 하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작성자님, 오늘의 기분이 하루 끝까지 좋아야만 괜찮은 하루인 것은 아니에요. 잠깐 웃을 수 있었던 순간도 소중하고, 다시 가라앉은 마음도 외면하지 않아야 할 마음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왜 이러는지 끊임없이 답을 찾느라 지치기보다, 지금의 자신을 조금 덜 다그치며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211026.10.16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아침부터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면 몸만 무거운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해내던 일들까지 하나하나 큰 숙제처럼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쉬고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그렇다고 움직일 힘이 나는 것도 아니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에게 실망하고, 그런 마음이 다시 의욕을 떨어뜨리는 악순환도 반복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작성자님,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아무것도 하기 싫은 자신을 탓하는 마음은 서로 다른 문제예요. 이미 마음이 가라앉아 힘든데, 그 위에 오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자책까지 얹으면 하루가 더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이런 날이 있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게을러졌거나 예전보다 부족해진 것은 아니에요. 기분에는 늘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제 괜찮았다고 해서 오늘도 반드시 괜찮아야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때로는 이유를 찾기보다 지금 내 마음과 몸이 평소보다 조금 더 지쳐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도 필요해요. 오늘 해야 할 일을 모두 해내는 대신, 씻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고 해서 실패한 하루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무언가를 해낸 뒤에야 쉴 자격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이런 상태가 반복되거나 오래 이어져 일상생활이 점점 버거워진다면, 혼자서 컨디션 문제인지 고민하며 견디기보다 전문가와 마음 상태를 함께 살펴보셨으면 해요. 작성자님, 매일 같은 기운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어떤 날은 힘차게 하루를 열고, 어떤 날은 겨우 하루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어요. 오늘의 자신을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며 나무라기보다, 오늘은 조금 힘든 날이구나 하고 다정하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하루를 잘 살아낸다는 건 언제나 많은 일을 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때로는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고 하루를 건너는 것, 그것도 분명히 잘 살아내는 일이랍니다.211026.10.16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하던 선택들이 어느 순간부터 하나하나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스스로도 많이 낯설고 답답하실 것 같아요. 무엇을 먹을지, 어떤 일을 먼저 할지처럼 작은 일에도 생각이 길어지고, 정작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기운이 빠져버리는 일상이 반복되면 사소한 선택조차 큰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지요. 특히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단순히 결정을 잘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예전에는 분명히 있었던 좋고 싫음이나 하고 싶은 마음이 희미해진 듯한 느낌일 수도 있겠어요. 어느 쪽을 선택해도 별로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모든 결정을 맡기고 싶지도 않으니 그 사이에서 얼마나 지치실까요. 이럴 때는 스스로를 우유부단하다고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면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에도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수 있어요. 우울감이 있을 때도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더 신중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생각하고 버텨오느라 잠시 쉬어갈 힘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분간은 모든 선택을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사소한 일만큼은 조금 쉽게 결정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메뉴 두 가지 중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을 고르거나, 해야 할 일 중 5분 안에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 식으로요. 선택한 뒤에는 다른 쪽이 더 나았을지 다시 따져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은 선택에서조차 최선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변화가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 잠이나 식사, 평소 즐기던 일에 대한 관심과 의욕도 함께 달라졌는지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일상에 불편이 계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꼭 우울증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지만, 달라진 자신의 상태를 혼자서만 해석하며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작성자님, 지금은 무엇을 원하는지 선명하게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예전의 자신과 달라진 모습을 발견했다고 해서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장 모든 것을 분명하게 결정하려 애쓰기보다, 오늘 하루만큼은 자신에게 조금 덜 까다로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돌아오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211026.10.17
- 01코치 답변아침의 부담감이 꼭 우울증이라는 뜻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해야 할 일들을 한꺼번에 머릿속에 올려놓는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지칠 수 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라고 생각하면, 아직 시작하지 않은 하루를 미리 살아버리는 셈이니까요. 그리고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면 괜찮아지고 오후나 저녁에는 편해진다면, 자신의 상태를 너무 ‘내가 왜 이러지?’라고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람마다 몸과 마음이 깨어나는 속도도 다르고, 아침에 유독 부담을 크게 느끼는 시기도 있으니까요. 자가점검 점수도 참고자료일 뿐이고요. 점수보다 중요한 건 이런 느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일상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판단하기보다 아침에는 ‘오늘 하루를 잘 보내야지’보다 ‘일단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자’처럼 첫 단계 하나만 시작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침의 나에게 하루 전체를 책임지게 하지 않는 것, 그것부터 조금씩 연습해 보셔도 좋겠습니다.491026.10.06
- 02코치 답변'하루가 길다’는 말이 단순히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뜻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감이 깊어지면 즐거움이나 기대감이 줄어들고, 무엇인가를 시작할 마음의 에너지도 떨어지면서 시간이 채워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있는데 손에 잡히지 않고, 쉬어도 편하지 않고, 그렇다고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 않은 상태가 반복되면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괜찮을 때도 있고 웃기도 하는데,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우울감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우울감은 하루 종일 똑같은 강도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자가점검 25점이라는 숫자 하나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생활과 마음을 한 번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는 충분히 받아들이셔도 좋겠습니다. 특히 이미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예전의 기대나 즐거움이 줄었다’는 변화를 스스로 느끼고 계시니까요. 지금은 하루를 알차게 채우려고 애쓰기보다, 하루를 조금 덜 버겁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햇빛을 잠깐 쬐거나 산책을 하거나, 씻고 식사를 챙기거나, 좋아했던 음악 한 곡을 듣는 정도의 작은 일도 괜찮습니다. ‘오늘 무엇을 많이 해냈나’보다 ‘오늘 나를 조금 돌봤나’를 기준으로 삼아보세요. 그리고 25점이라는 결과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면 혼자 견디면서 더 지켜보기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기관에서 현재 상태를 한번 평가받아보셨으면 합니다.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내가 약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진다는 건, 어쩌면 시간이 느린 것이 아니라 그 하루를 견디는 마음이 그만큼 지쳐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버텨오셨기에 그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하루를 혼자 잘 견디는 법보다, 조금 덜 힘들게 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을 도움받아도 괜찮습니다.361026.10.04
- 03코치 답변신체적 활동이 적어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무언가를 신경 쓸 때 발생하는 ‘뇌 피로(정신적 피로)’와 ‘만성 피로’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몸을 쓰지 않았는데도 지치는 이유는 뇌가 쉬지 못하고 계속 가동되었기 때문입니다. 해야 할 일과 미뤄둔 일에 대한 걱정, 메시지에 답장하는 일상적인 소통조차 뇌에는 에너지 소모로 작용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치 않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이 원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도 "오늘은 잘 쉬었다"고 스스로 인정해 주세요. 생각과 해야 할 일을 글로 적어둔 뒤 명상이나 산책으로 생각을 비워내세요. 아침에 아주 작은 일 하나만 마치고 자신을 칭찬해 보세요. 지속될 경우 무기력증이나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자신을 자책하기보다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는 휴식을 우선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401026.10.02
- 04
조금 나아졌다고 하니까 다들 이제 괜찮은 줄 아네요[1]
40026.10.20 - 05
이유 없이 마음이 헛헛하고 우울한 날이 길어지네요[3]
80026.10.18 - 06
별일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도 저녁만 되면 괜히 울적해집니다[4]
241026.10.19 - 07
별것 아닌 결정을 내리는 것도 요즘은 유난히 어렵습니다[8]
211026.10.17 - 08
사람들 앞에서는 잘 웃는데 집에 돌아오면 기분이 가라앉습니다[8]
211026.10.16 - 09
하루 중 괜찮은 순간이 있어도 금방 다시 기분이 가라앉습니다[10]
211026.10.16 - 10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날에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10]
211026.10.16
- 04
사람들 앞에서는 잘 웃는데 집에 돌아오면 기분이 가라앉습니다[8]
211026.10.16 - 05
언제부터인가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없어졌어요[3]
132226.10.16 - 06
별일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도 저녁만 되면 괜히 울적해집니다[4]
241026.10.19 - 07
짜증나요[4]
70026.10.17 - 08
슬프지는 않은데, 저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요.[1]
162226.10.11 - 09
이유 없이 마음이 헛헛하고 우울한 날이 길어지네요[3]
80026.10.18 - 10
이유 없이 찾아온 깊은 우울감 때문에 의욕이 없네요[2]
131026.10.14
- 04
하루 중 괜찮은 순간이 있어도 금방 다시 기분이 가라앉습니다[10]
211026.10.16 - 05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날에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10]
211026.10.16 - 06
사람들과 웃고 떠들 때는 괜찮은데 그 기분이 금방 사라져요[10]
300026.10.03 - 07
별것 아닌 결정을 내리는 것도 요즘은 유난히 어렵습니다[8]
211026.10.17 - 08
사람들 앞에서는 잘 웃는데 집에 돌아오면 기분이 가라앉습니다[8]
211026.10.16 - 09
언제부터인가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없어졌어요[3]
132226.10.16 - 10
별일 없는데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6]
240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