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9
나르시시스트 친구 특징, 10년 동안 겪어보고 확실하게 벗어난 방법
2026.08.15 15:58
저는 나르시시스트 친구와 10년 지기였어요.
절친 중의 절친이었어죠.
어떻게 나르시시스트랑 절친이야? 싶으시죠😳
어릴 때부터 친구라 그냥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것도 있고 친구가 좀 특이하다고만 생각했지 나르시시스트라는 걸 몰랐어요. 그리고 그때는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지금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거든요.
먼저 그 친구에 대한 특징을 좌르륵 나열해보면요.
-사소한 것부터 모든 것이 자신 위주
보통 나르시시스트들은 모든지 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니깐 자신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자신의 의견대로 맞추길 원했어요.
만나는 장소부터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까지 대부분 친구가 원하는 대로 정해졌어요.
음식도 모든지 그 친구의 입맛에 맞췄어요.
음식이야 그럴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10년 간 내 입맛을 타인에게 맞춰보세요🤣
다른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어도 그 친구가 싫어한다면 맛집이어도 갈 수 없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배려"라는 걸 하죠.
내가 좋아하는 걸 강요하기보다, 누군가가 어떤 것을 싫어한다면 그걸 배려하기 때문에 저와 다른 친구들도 그 친구에게 배려를 해줬고 불편해도 그냥 참았던 것 같아요.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을 당당하게 요구, 요구를 거절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듦
한번은 친구가 고가의 제품을 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제품을 계속 사용 중이라 빌려주기 힘들다고 했고 워낙 고가라 혹시나 물건에 문제가 생기면 서로가 곤란하니 저는 거절했어요.
그러자 친구는 서운함을 표현하더라고요.
그 서운함을 이해가 가나, 선을 넘기 시작했어요.
너 되게 치사하다
우리 사이에 그거 하나 못 빌려주다니!
나보다 그게 더 중요해?
평생 가자더니 현실은 이런 거구나~ 하면서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그렇게 살금살금 절 가스라이팅하면서 절친에게 물건 하나 빌려주지 못하는 치사한 사람으로 만들고 죄책감을 심어주어 저는 결국 불편한 마음에 물건을 빌려줬어요.
사실 물건을 빌려주는 건 제 마음인데 이렇게까지 말하면 제가 기분 나빠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약속시간에 항상 늦고, 미안함이 없음
만나다 보면 누구나 늦을 수는 있죠. 하지만 이 친구는 약속시간에 맞춰 나온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한번은 11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11시 15분쯤 도착했다고 하길래 “웬일로 일찍 왔어?”라고 하니 알고 보니 친구는 약속시간을 11시로 잘못 알고 있었더라고요. 일찍 올 생각이 전혀 없었던...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돼도 미안해하기보다는 그냥 자기 기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예요. 그때는 이것도 그냥 성격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상대방의 시간이나 불편함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공감능력 없음
한번은 저와, A친구, 나르시시스트인 친구와 셋이서 만났는데 A는 오랜 취준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직장인이고, 나르시시스트 친구 역시 취업준비생이었지만 부모님의 업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서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크진 않은 상태였어요.
A가 취준의 어려움을 하소연을 하는데, 그 친구는 전혀 위로나 공감을 하지 않더라고요.
네가 어떤 상황이든 그건 네 사정이고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 친구가 하는 말은
면접보면 되잖아? 왜 연락이 없대? 알아서 잘해봐. 어떻게든 되겠지. 이런 말뿐이었어요.
-자신의 감정만 우선시
결정적인 일이 있었어요.
어느덧 그렇게 10년이 흘렀고 친구들과 기념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그 친구가 먼저 해외여행을 제안했고 여행지도 본인이 원하는 동남아로 정해졌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그럼 잘 알아봐.”
명령하듯 말하는 친구가 너무 황당했어요. 그동안 너무 맞춰주고 살다보니 아주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었죠.
나중에 비행기와 숙소를 정하려고 다시 연락하니 갑자기 “나 사실 돈이 없어. 다른 친구랑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이번 여행은 못 갈 것 같아" 하는 친구.
저와 다른 친구는 이 여행을 위해 일정까지 맞춰놓은 상황이라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그동안 참았던 서운함을 이야기했어요.
친구가 돈이 없다고 말해서 제가 서운한게 아니라는 걸 아시죠.
우리와의 10년 기념 여행과 그동안 여행 준비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러자 친구는 “내가 돈이 없다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 너네가 돈 꿔줄 것도 아니잖아. 날 왜 생각 없이 돈 쓴 사람으로 만들어? 내가 알바를 해서라도 돈 벌어서 갈게.”
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나르시시스트의 화법이 전부 담겨있죠?
피해자코스프레를 하며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상황을 상대방의 이해 부족으로 돌리기
자신의 잘못을 알기 때문에 그걸 감추기 위해 상대에게 서운함을 표출하여 미안함을 갖게 만들기.
이 친구로부터 제가 받은 영향은 과잉 경계였어요.
저도 모르게 늘 친구의 기분을 먼저 살피게 됐으니까요. 상대방의 기분이나 의도를 파악하려고 신경이 곤두섰을 때도 있었고요.
친구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신경 쓰였고, 부탁을 거절했을 때는 괜히 제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의견이나 감정보다 친구가 어떻게 생각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친구를 만나고 돌아온 뒤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친구를 만나면 즐거운게 아니라 피로했어요. 10년이나 알고 지낸 친구인데도 어느 순간부터 친구를 만나고 나면 좋은 추억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더 많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서운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는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서 지내보자고 했어요. 어쨌든 친구와 아예 안 맞는게 아니라 잘 맞는 부분도 있었고 잘 지내는 시기도 있었으니까요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친구도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나르시시스트 친구를 대처할 때 예전과는 반대로 대했어요.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죠.
예전 같았으면 친구가 기분 나빠할까 봐 그냥 넘어갔을 일들도 있었지만, 저도 더 이상 무조건 맞춰주지 않았고 부탁을 들어주기 싫으면 거절했어요.
친구가 서운함을 표현하거나 저를 나쁜 사람처럼 만들려고 또 시도하면 반응해주지 않았어요.
예전과는 모든 걸 다 반대로 했죠.
나르시시스트는 통제 성향이 강해서 원하는 대로 해주면 안된다는 걸 알았어요.
회색돌 기법이라는게 있더라고요.
상대방을 돌처럼 무덤덤하게 보는거죠. 미끼를 주지 않게 반응해 주지 않는 거예요.
조종, 통제하지 못하게 흥미를 잃게 만들어서 나를 가스라이팅하지도 못하게요.
그리고 더 이상 논쟁하지도 않았어요.
여러분도 나르시시스트와 다투거나 하나 하나 따져가며 이 사람에게 네가 뭐가 잘못인지 알려주려고 하지 마세요.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말로는 서로 노력하자고 했지만 친구의 태도는 역시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 친구와 나는 이제 끝을 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나르시시스트 친구에게 벗어나는 또 다른 결정적인 방법은?
바로 손절입니다.
제가 이 친구에게 느끼는 게 친구로서의 소중함이나 고마움, 같이 있을 때 편안함과 즐거움이 아니라, 대부분 스트레스와 불편함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친구관계가 힘들 때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있는데... 라며 고민하실 거예요.
하지만 10년을 알고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서로 알고 지낸 시간과 서로 잘 맞는 관계인지는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결국 저는 이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매일 만나다시피 한 친구였고 10년이란 시간동안 정과 추억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관계를 정리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손절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해졌어요!!
나만 참고 맞춰주며 불편함만 느끼는 관계를 끊어내니 그것만큼 시원한게 없더라고요.
이제 친구들을 만날 때 재밌고 즐거워요. 헤어지고 집에 돌아오면 불편함, 찝찝함이 아니라 쾌적하고 다음에도 재밌게 놀아야지 하는 생각만 듭니다. 이제 더 이상 그 친구를 안 만나니까요. 참고로 다른 친구들도 저와 같은 불편함을 느끼고 모두 그 친구와 자연스럽게 서서히 멀어졌습니다.
나르시시스트 친구를 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예전에 우연히 보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말입니다.
“시간을 내서 내게 오는 사람과 시간이 나서 내게 오는 사람을 구분하라.”
이 친구는 저에게 후자였어요.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고 본인이 필요하거나 원하는 게 있을 때만 연락했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확실히 느낀 게 있어요.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한쪽만 계속 참고 맞춰야 유지되는 관계라면 건강한 관계는 아니라는 걸요.
직장에서 이런 사람을 상사로 만나면 현실적으로 퇴사나 이직을 하지 않는 이상 계속 부딪힐 수밖에 없고, 가족이라면 관계를 끊는 게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친구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친구 관계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니까요.
혹시 나만 참고 지내고 있진 않은지
오래된 관계라는 이유로 혹은 좋은 추억이 많았다는 이유로 덮어놓고 있진 않은지
가스라이팅하며 본인 위주로 조종하려 하진 않은지.
관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관계 때문에 계속 내 감정이 상하고 있다면, 그 관계를 계속 붙잡을 필요는 없어요.
너무 참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의 행동이나 말로 인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이 끼칠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감능력 부족과 자신의 감정만 우선시하는 것은 배려심 부족으로 이어져요. 그래서 상대를 깔아뭉개고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전개하죠.
그러니 그들에게 맞춰주지 마세요.
나르시시스트는 곁에 두면 안되는 사람 중 한 부류입니다.
그러니 나르시시스트 친구가 있다면 과감하게 손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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