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자꾸 지나간 실수를 곱씹어요 이것도 자존감이 낮은 걸까요?

밤에 침대에 누워 잘 준비만 하면 낮에 했던 또는 아주 예전에 했던 실수들이 갑자기 하나 둘씩 떠올라요.

 

남들은 신경도 안 쓸 법한 말 한마디나 일할 때 했던 작은 실수가 밤만 되면 몇 배로 커져서 머릿속을 계속 돌아다녀요. 

혼자 속으로 이불 킥 하고 어쩔 줄 몰라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되어 있어요ㅠㅠ

 

지나간 일을 계속 떠올려봤자 소용없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게 자꾸 내가 왜 그랬을까 자책하게 되네요. 이런 게 다 제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걸까요?

 

다들 이런 순간이 올 때 어떻게 마음을 털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저처럼 지나간 실수를 잊지 못하고 밤마다 괴로워해 보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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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존감을 주제로 1.5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9
  • 익명2
    저도 밤마다 이불킥하며 잠 못 들 때 많아요!
    자책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다독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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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24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순간 오히려 지나간 실수들이 떠올라 괴로우시군요. 특히 밤에는 주변 자극이 줄어들면서 낮 동안 지나쳤던 생각이나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반드시 자존감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실수를 반복해서 떠올리며 자책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반추’라고 하는데, 완벽하게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나 타인의 평가에 대한 민감함과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돌아보는 것과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에요.
    
    생각이 반복될 때는 ‘왜 그랬을까?’ 대신 ’다음에는 어떻게 해볼까?’를 한 가지 적어보고, 더 이상의 평가는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실수는 자신의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 경험의 일부입니다. 수면에 지장이 계속된다면 상담을 통해 반복되는 자책의 원인을 살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 익명1
    저도 누워있다보면 예전에 했던 말이나 실수가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때는 큰일처럼 느껴져도 다른 사람은 생각보다 금방 잊었을 수도 있더라고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그때의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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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1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잠들려는 순간 낮에 했던 말 한마디가 몇 배로 커져서 돌아다니면 이불을 차고 싶어지는 마음이 정말 괴로우실 거예요. 이런 경험은 아주 흔해요. 그리고 꼭 자존감이 낮아서 생기는 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자기 행동을 꼼꼼히 돌아보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섬세한 사람일수록 이런 장면을 오래 붙잡는 경향이 있어요. 낮에는 할 일과 사람들 소리가 생각을 눌러주는데, 밤에는 자극이 사라지고 몸도 피곤해서 판단력이 떨어지니 머릿속의 작은 실수가 가장 크게 보이게 돼요. 그러니 밤의 생각은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 아니라 피곤한 뇌가 확대해서 보여주는 화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도움이 돼요.
    
    그래서 첫 번째 방법은 후회 장면을 침대에 가져가지 않는 거예요. 저녁 시간에 십 분만 정해서 오늘 마음에 걸린 일을 종이에 그대로 적어보세요. 그리고 고칠 수 있는 일이라면 내일 할 행동을 한 줄로 적고, 고칠 수 없는 일이라면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쓰고 덮어두세요. 머릿속에 있으면 계속 되풀이되던 생각이 종이에 옮겨지면 뇌가 이미 처리했다고 받아들여서 밤에 올라오는 힘이 약해져요.
    
    두 번째는 장면이 떠오를 때 맞서 싸우지 않는 거예요. 그만 생각하자고 억지로 밀어낼수록 더 선명하게 돌아오는 게 마음의 성질이에요. 대신 또 후회 모드가 켜졌구나, 하고 속으로 이름만 붙인 뒤 구름이 지나가듯 두세요. 생각을 분석하고 반박하려 들지 않고 알아차리기만 해도 힘이 빠져요.
    
    세 번째는 주의를 몸이나 감각으로 옮기는 거예요. 숨을 내쉬는 시간을 들이쉬는 시간보다 길게 하며 열 번 세거나, 발끝부터 머리까지 몸의 느낌을 천천히 훑어보세요. 잔잔한 오디오북이나 빗소리처럼 내용에 몰입하지 않아도 되는 소리를 작게 틀어두는 것도 생각이 파고들 틈을 줄여줘요. 그래도 이십 분 넘게 잠이 안 온다면 침대에서 나와 불을 어둡게 하고 조용히 앉아 있다가 졸릴 때 다시 누우세요. 침대가 괴로운 생각을 하는 장소로 굳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에요.
    
    네 번째는 같은 실수를 친한 친구가 했다면 뭐라고 말해줄지 떠올려보는 거예요. 아마 별일 아니라고, 누구나 그런다고 말해줄 거예요. 그 말을 그대로 나에게 건네보세요. 그리고 남들은 신경도 안 쓸 거라는 작성자님의 짐작이 대체로 맞아요. 사람들은 각자 자기 일을 생각하느라 타인의 말실수를 오래 기억하지 않아요. 내가 그 장면을 수십 번 돌려보는 동안 상대의 기억에서는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커요.
    
    이런 밤이 몇 주씩 이어져 잠이 크게 줄고 낮의 일상까지 흔들린다면 그때는 상담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한 번 점검받아보셔도 좋아요. 지금은 방법을 몇 가지 시도해보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단계로 보여요.
    
    밤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만큼 작성자님은 책임감 있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그 섬세함을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데 쓰지 말고 다독이는 데 써주시길, 오늘 밤은 종이에 한 번 적어두고 편안히 쉬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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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35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밤마다 옛 기억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시느라 마음고생이 정말 크셨겠어요.
    ​이런 현상은 작성자님의 자존감이 낮아서라기보다 인간의 뇌가 가진 특성 때문이랍니다.
    ​우리 뇌는 밤이 되면 이성을 담당하는 기능이 줄어들고 감정이 더욱 예민해지기 쉬워요.
    ​특히 조용한 환경에서는 과거의 아쉬운 순간을 위험 요인으로 인식해 계속 반추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남들은 이미 잊었을 작은 일도 밤의 고요함 속에서는 거대하게 부풀려지기 마련이에요.
    ​이럴 때는 생각을 억지로 멈추려 하지 마시고 메모장에 솔직하게 적어보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머릿속에 떠도는 불안을 시각화하여 밖으로 꺼내놓으면 뇌는 그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느낀답니다.
    ​오늘 밤은 자신을 탓하기보다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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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81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밤에 누워서 지난 일들이 불쑥 떠오르고 이불 킥까지 하면서 새벽을 보내는 그 심정, 얼마나 괴롭고 피곤하셨을까요. 그 마음을 온전히 들어드리고 편하게 감싸드렸어야 했는데 제가 또 형식을 따지느라 마음을 제대로 보듬어드리지 못했네요.
    
    남들은 신경도 안 쓸 작은 실수나 말 한마디까지 계속 떠오르는 건 결코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만큼 평소에 다른 사람을 많이 배려하고, 내 말과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는 따뜻하고 진중한 분이라 그런 거랍니다.
    
    남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 혼자 속으로 삼키고 애써온 마음이 밤이라는 정적 속에서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왜 이럴까" 하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거나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나 자신에게 조금만 더 너그러워져 보세요. "그때 참 애썼구나, 남들은 이미 다 잊었을 테니 나도 이제 그만 놓아주자" 하고 마음속으로 다정하게 토닥여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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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21채택률 5%
    지나간 실수를 자꾸 떠올린다고 해서 반드시 자존감이 낮은 것은 아니에요.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잘하고 싶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마음이 큰 분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계속 자신을 탓하고 잠까지 이루기 어렵다면, 실수 자체보다 실수를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이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밤이 되면 낮 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미뤄두었던 생각들이 하나둘 떠오르곤 하지요. 다른 사람은 이미 잊었을 말 한마디를 나만 붙잡고, 그때 왜 그랬을까 되짚으며 스스로를 괴롭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의 실수에는 너그러우면서, 자신의 실수에는 유독 엄격할 때가 많습니다.
    
    실수를 후회하는 마음과 자신을 잘못된 사람이라고 여기는 마음은 다릅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실수를 이유로 자신의 가치까지 깎아내릴 필요는 없어요.
    
    오늘 밤에도 과거의 일이 떠오른다면 억지로 잊으려 애쓰기보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때의 나는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했을 거야. 지금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 일 하나로 나라는 사람 전체를 평가하지는 말자.'
    
    그리고 실제로 바로잡을 수 있는 일이라면 내일 차분히 해결하면 되고, 이미 지나가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오늘만큼은 자신을 놓아주셔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 서툴고, 때로는 부끄러운 순간을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 실수를 한 번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부족한 모습까지 받아들이며 다시 살아가기 때문이겠지요.
    
    자존감은 자신이 늘 잘했다고 믿는 마음이 아니라, 잘하지 못한 날에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마음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오늘도 지나간 일을 떠올리며 잠 못 이루고 계신다면, 적어도 잠자리에 누운 그 시간만큼은 자신을 심판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친 자신을 다독이는 사람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충분히 애쓰며 살아오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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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671채택률 3%
    낮에 한 실수와 지나간 기억이 밤마다 떠올라 괴로워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뇌의 자연스러운 휴식 작용 때문입니다.
    ​조용한 밤에는 외부 자극이 줄어들어 뇌가 낮 동안 처리하지 못한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면서 사소한 기억까지 수면 위로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좋은 일보다 위협이나 실수 같은 부정적인 기억을 더 강하게 붙잡아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음 털어내는 방법으로 머릿속 생각을 노트에 적어 밖으로 꺼내면 뇌가 '해결된 일'로 인식해 생각을 줄여줍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백색소음을 들으며 뇌의 감각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세요.
    ​지나간 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니 오늘 밤만큼은 스스로를 너그럽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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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6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나간 실수를 잊고 싶어도 자꾸 떠오르고, 혼자 자책하다 잠까지 설치게 되니 얼마나 괴로우실까요. 머리로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은 쉽게 놓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이 꼭 자존감이 낮아서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수에 대한 책임감이 크거나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많이 신경 쓰는 분들도 지나간 일을 반복해서 떠올리곤 합니다.
    
    이럴 때는 ‘왜 그랬을까?’라는 자책 대신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을 바꿔 보세요. 이미 바로잡을 수 있는 일이라면 행동으로 옮기고,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 그때의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수 있다고 인정해 주는 거예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하면서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친한 친구가 같은 실수를 했다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그 말을 자신에게도 들려주세요.
    
    밤마다 같은 생각이 반복된다면 잠들기 전 짧게 걱정거리를 적어 두고, ‘이 문제는 내일 생각하자’고 잠시 미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어 수면과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와 함께 생각의 패턴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괜찮은 것이 아니라, 실수하더라도 다시 배우고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기에 괜찮은 것입니다. 지나간 일로 자신을 벌주기보다 오늘의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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