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단순히 성격 문제인지, 아니면 집중력이나 시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이상하게 하루에 정해진 일정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전까지 다른 일을 거의 못 합니다.
예를 들어 오후 4시에 약속이 잡혀 있다고 해볼게요.
오전 9시에 일어났다면 약속까지 7시간이나 남아 있잖아요.
그 사이에 청소도 하고 밀린 서류도 정리하고 운동까지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인데 저는 그게 잘 안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머릿속에는 오후 4시 약속이 들어 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몇 시에 씻어야 할지 생각하고, 휴대폰을 보면서도 지금 뭘 시작하면 시간이 애매해지지 않을까 계산합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약속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냅니다.
뭔가를 하려고 일어났다가도 지금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둬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앉아요.
그러다가 시계를 보면 아직 오전 11시입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았는데도 뭔가를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후 3시에 치과 예약이 잡혀 있었어요.
그날 오전에는 베란다에 쌓인 택배 상자도 정리하고 욕실 청소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청소를 시작하려다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서 관뒀고, 잠깐 산책이라도 할까 하다가 씻고 준비하는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그것도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시간만 보내다가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 나갔습니다.
치과에는 예약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어요.
더 웃기는 건 치과 진료를 받고 집에 돌아오니까 그제야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겁니다.
그날 저녁에는 택배 상자도 정리하고 욕실 청소도 했습니다.
오전에 못 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일들이었어요.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그럴 거면 아침에 좀 하지 그랬어."
저도 그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전에는 정말 뭔가를 시작할 수가 없었어요.
직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습니다.
오후 2시에 회의가 잡혀 있으면 오전부터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회의 자료는 이미 준비되어 있고 제가 특별히 발표할 것도 없는데 말이죠.
다른 업무를 처리하다가도 몇 시인지 확인하고, 회의 전에 끝낼 수 있을지 계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식으로 시간을 신경 쓰다 보면 업무 속도는 더 느려집니다.
한번은 동료가 왜 그렇게 시계를 자주 보느냐고 물었습니다.
회의 시간이 다가와서 그렇다고 했더니 아직 한 시간도 넘게 남았는데 뭘 그렇게 걱정하냐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말이 맞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다음 일정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 답답한 건 아무 약속도 없는 날에는 오히려 일을 잘한다는 겁니다.
쉬는 날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아침부터 청소도 하고 장도 보고 미뤄뒀던 일도 제법 처리합니다.
그런데 오후에 약속 하나만 생기면 그날은 이미 약속이 있는 날이니까 다른 일은 못 할 것처럼 행동합니다.
얼마 전에는 친구가 토요일 저녁에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망설여졌습니다.
친구가 싫어서가 아닙니다.
저녁에 약속이 생기면 토요일 낮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결국 다른 날 보자고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제가 스스로 일정을 줄이고 있다는 걸 깨닫고 나니까 좀 이상하더라고요.
약속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약속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버리고 있는 셈이니까요.
요즘은 일부러 오전에 할 일을 적어놓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약속이 있는 날이면 목록만 들여다보다가 끝납니다.
가끔은 제가 시간에 너무 집착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늦는 걸 싫어해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약속 장소에 늦을까 봐 불안한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냥 다음 일정이 남아 있다는 사실 때문에 지금 하는 일에 마음을 온전히 쓰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인터넷에서 성인 ADHD 관련 글을 읽다가 시간 관리나 일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겪는 문제도 그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집중을 전혀 못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한번 시작한 일에 몇 시간씩 몰두할 때도 있고, 관심 있는 분야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제가 궁금한 건 왜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는데도 그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느냐는 겁니다.
혹시 저처럼 오후 일정 하나 때문에 오전 시간을 통째로 흘려보내는 분들이 계신가요?
단순히 시간 관리 습관을 고치면 되는 문제일까요?
아니면 주의력이나 실행 기능과 관련해서 상담을 받아볼 만한 부분일까요?
요즘은 약속이 없는 날을 일부러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마음이 편하고 실제로 하는 일도 많아지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일정을 줄여야만 하루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좀 이상하잖아요.
남들은 오전에 할 일 하고 오후에 약속 나가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저는 왜 그게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늘 시간을 놓치고 사는 기분입니다.
ADHD 인기글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약속 하나 때문에 하루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답답함이 얼마나 크실까요. 해야 할 일을 몰라서도 아니고,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계시기에 더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마음은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다음 일정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어 몸이 좀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거니까요. 특히 약속이 끝나고 나서야 오전에 하려고 했던 일들을 척척 해내셨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할 능력도 의지도 있는데, 약속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마치 하루 전체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겠지요. 아내분의 말처럼 아침에 하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그 시간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음 일정을 계속 의식하느라 현재의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 혹은 일을 시작하고 전환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특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인 ADHD에서도 실행 기능의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지만, 불안이나 완벽하게 시간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 등 여러 요인으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지금의 이야기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 가지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약속이 있는 날에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목표 대신, 오전에 15분이면 끝낼 수 있는 일 하나만 정해보세요. 약속 전까지 충분히 해내는 것이 아니라, 약속이 있어도 내 시간을 조금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이 직장 업무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남들은 쉽게 하는 일인데 나만 왜 이럴까 하는 생각으로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미 자신의 패턴을 이토록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계시다는 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약속을 기다리느라 하루를 잃어버리는 일이 줄어들고, 약속이 있는 날에도 그 전의 시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102226.10.17
- 02댓글저도 중요한 가전제품이나 물건 살 때 처음엔 열심히 비교하다가, 뇌에 과부하가 오면 '에라 모르겠다, 빨리 끝내자' 하고 그냥 결제해 버려요. 그러고 나서 꼭 뒤늦게 더 좋은 옵션이 눈에 들어와 후회하곤 합니다. ADHD 관련 내용을 보셨다고 했는데, 말씀하신 증상은 뇌의 전두엽에서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잠시 작동을 미루는 충동성의 전형적인 모습이에요. 안 하려고 해도 상황 닥치면 이성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게 바로 그 때문입니다. 글쓴이님이 부족하거나 노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231026.10.19
- 03코치 답변작성자님은 집중력이 없는 사람이라기보다, 흥미와 필요에 따라 집중의 정도가 크게 달라져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지만, 관심이 적은 이야기에서는 애써 들으려 해도 어느새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니 마음처럼 되지 않아 속상하셨겠어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무시하려는 마음은 없는데 혹시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까 신경까지 써야 하니 대화 자체가 피곤해질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집중이 유지되는 능력은 꼭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모습을 무조건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만 여기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제에 따라 집중력이 달라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설명을 자주 놓쳐 일상에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수면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보고 필요할 때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의 모습만으로 특정한 진단을 단정할 필요는 없고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면, 모든 이야기에 똑같이 집중하려 애쓰기보다 중요한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말에서 핵심 단어 하나를 마음속으로 붙잡아 보세요. 그 단어를 중심으로 다음 이야기를 연결하면 흐름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싶어 한다는 마음이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 하고 계시니까요. 모든 이야기를 완벽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좋은 경청자는 아닐 거예요. 잠시 놓쳤더라도 다시 귀 기울이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솔직하게 묻는 태도 역시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이니까요. 자신을 탓하느라 애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듣기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듣고 싶은 그 마음이 조급한 자책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한 대화로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211026.10.16
- 01코치 답변작성자님은 집중력이 없는 사람이라기보다, 흥미와 필요에 따라 집중의 정도가 크게 달라져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지만, 관심이 적은 이야기에서는 애써 들으려 해도 어느새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니 마음처럼 되지 않아 속상하셨겠어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무시하려는 마음은 없는데 혹시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까 신경까지 써야 하니 대화 자체가 피곤해질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집중이 유지되는 능력은 꼭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모습을 무조건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만 여기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제에 따라 집중력이 달라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설명을 자주 놓쳐 일상에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수면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보고 필요할 때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의 모습만으로 특정한 진단을 단정할 필요는 없고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면, 모든 이야기에 똑같이 집중하려 애쓰기보다 중요한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말에서 핵심 단어 하나를 마음속으로 붙잡아 보세요. 그 단어를 중심으로 다음 이야기를 연결하면 흐름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싶어 한다는 마음이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 하고 계시니까요. 모든 이야기를 완벽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좋은 경청자는 아닐 거예요. 잠시 놓쳤더라도 다시 귀 기울이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솔직하게 묻는 태도 역시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이니까요. 자신을 탓하느라 애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듣기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듣고 싶은 그 마음이 조급한 자책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한 대화로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211026.10.16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대답을 하고 난 뒤에야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반복되면 스스로에게 참 답답하실 것 같아요. 특히 그 순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흔쾌히 대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상황들이 떠오르면 이미 한 말을 바꾸기도 어렵고 혼자 마음이 무거워지셨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가볍게 여기거나 생각 없이 행동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오히려 대화가 끝난 뒤 자신의 말과 상대방의 마음까지 되짚어보시는 걸 보면 더 잘 듣고, 더 신중하게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그러니 같은 일이 반복될 때마다 자신을 탓하게 되는 마음도 이해됩니다. 다만 대답이 먼저 나오는 습관 하나만으로 ADHD라고 판단할 수는 없어요. 긴장하거나 대화의 흐름에 맞추려는 마음, 상대방의 부탁을 바로 거절하기 어려운 마음 등 여러 이유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 모든 질문에 즉시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습관을 완벽하게 고치려고 애쓰기보다, 부탁을 받았을 때만이라도 "제가 일정을 좀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라고 한마디 해보시면 어떨까요? 이미 성급하게 대답했더라도 뒤늦게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너무 나무라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조금 늦게 대답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일이니까요. 지금처럼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마음을 자책하는 데만 쓰지 않고,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데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이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천천히 연습해 나가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231026.10.17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약속 하나 때문에 하루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답답함이 얼마나 크실까요. 해야 할 일을 몰라서도 아니고,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계시기에 더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마음은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다음 일정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어 몸이 좀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거니까요. 특히 약속이 끝나고 나서야 오전에 하려고 했던 일들을 척척 해내셨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할 능력도 의지도 있는데, 약속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마치 하루 전체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겠지요. 아내분의 말처럼 아침에 하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그 시간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음 일정을 계속 의식하느라 현재의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 혹은 일을 시작하고 전환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특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인 ADHD에서도 실행 기능의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지만, 불안이나 완벽하게 시간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 등 여러 요인으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지금의 이야기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 가지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약속이 있는 날에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목표 대신, 오전에 15분이면 끝낼 수 있는 일 하나만 정해보세요. 약속 전까지 충분히 해내는 것이 아니라, 약속이 있어도 내 시간을 조금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이 직장 업무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남들은 쉽게 하는 일인데 나만 왜 이럴까 하는 생각으로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미 자신의 패턴을 이토록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계시다는 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약속을 기다리느라 하루를 잃어버리는 일이 줄어들고, 약속이 있는 날에도 그 전의 시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102226.10.17
- 01코치 답변 ‘작은 소리가 문제라기보다, 집중이 깨질까 봐 긴장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집중이라는 게 주변의 모든 자극을 완전히 차단하는 능력은 아니더라고요. 소리가 들려도 잠깐 알아차렸다가 다시 하던 일로 돌아오는 것이 집중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 한 번 흐름이 끊기고 나면 ‘또 집중이 깨졌네’, ‘왜 나는 이것도 신경 쓰이지?’ 하고 스스로를 의식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는 소리 자체보다 소리에 반응하는 내 모습을 계속 살피게 될 수 있어요. 그러면 작은 소리도 더 크게 느껴지고요. 그래서 ‘소리를 신경 쓰지 말아야지’ 하고 애쓰기보다는, 소리가 들리면 ‘아, 소리가 났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게 두는 연습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집중이 잠깐 끊겼다고 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도 없고요. ‘내가 어디까지 했지?’ 하고 한두 번 돌아가는 것도 집중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작은 소리에 민감하다는 것만으로 ADHD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수면 부족이나 피로, 스트레스, 불안, 긴장도가 높아진 시기에도 주변 자극에 대한 주의가 쉽게 끌릴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글에서 느껴지는 건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집중을 잘하고 싶어서 오히려 집중 상태를 너무 애쓰며 지켜보고 있는 마음입니다. 집중이 깨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깨져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훨씬 현실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 그러니 작은 소리가 들렸다고 해서 ‘오늘도 집중을 못하겠구나’라고 미리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잠깐 샜다가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그것도 충분히 집중하고 있는 과정이니까요.341026.10.03
- 02코치 답변저도 이런 경험이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많이 공감됐어요. 상대방을 안 보고 듣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흘려듣는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생각 하나가 꼬리를 물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제대로 들어야지’ 하고 의식할수록 오히려 내가 지금 잘 듣고 있나 확인하느라 대화가 더 피곤해지는 것도 공감됩니다. 이런 일이 있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는 것도, 꼭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뜻도 아닌 것 같아요. 누구나 피곤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대화의 일부를 놓칠 수 있으니까요. 반복되는 일이 계속 신경 쓰인다면 너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생활 전반에서 어떤 상황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지 차분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놓친 순간에는 괜히 아는 척하기보다 “미안한데 내가 중간을 놓쳤어. 다시 한 번만 이야기해 줄래?” 하고 편하게 묻는 것도 괜찮아요. 제대로 듣고 싶어서 다시 묻는 것이니까요.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자신의 듣는 모습을 돌아보지도 않을 것 같아요.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513026.10.05
- 03코치 답변작성자님은 집중력이 없는 사람이라기보다, 흥미와 필요에 따라 집중의 정도가 크게 달라져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지만, 관심이 적은 이야기에서는 애써 들으려 해도 어느새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니 마음처럼 되지 않아 속상하셨겠어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무시하려는 마음은 없는데 혹시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까 신경까지 써야 하니 대화 자체가 피곤해질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집중이 유지되는 능력은 꼭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모습을 무조건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만 여기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제에 따라 집중력이 달라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설명을 자주 놓쳐 일상에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수면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보고 필요할 때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의 모습만으로 특정한 진단을 단정할 필요는 없고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면, 모든 이야기에 똑같이 집중하려 애쓰기보다 중요한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말에서 핵심 단어 하나를 마음속으로 붙잡아 보세요. 그 단어를 중심으로 다음 이야기를 연결하면 흐름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싶어 한다는 마음이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 하고 계시니까요. 모든 이야기를 완벽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좋은 경청자는 아닐 거예요. 잠시 놓쳤더라도 다시 귀 기울이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솔직하게 묻는 태도 역시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이니까요. 자신을 탓하느라 애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듣기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듣고 싶은 그 마음이 조급한 자책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한 대화로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211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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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26.10.18 - 07
조용히 집중하고 싶은데 작은 소리 하나에도 자꾸 신경이 갑니다[14]
341026.10.03 - 08
할 일을 적어놓고도 정작 다른 것부터 하고 있어요..[6]
170026.09.21 - 0990026.09.21
- 10
집중력이 산만하고 자꾸 미루는 습관 때문에 고민이에요.[2]
130026.09.21
- 04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다른 게 눈에 들어오면 처음 하던 일을 잊어버립니다.[12]
330026.10.02 - 05
급하게 대답하고 나서 조금만 더 생각할 걸 그랬다고 후회합니다[11]
231026.10.17 - 06
오후에 약속 하나만 있어도 그날 하루를 통째로 날려버립니다[4]
102226.10.17 - 07
급하게 결정하고 나서 왜 조금 더 생각하지 않았을까 후회합니다[6]
231026.10.19 - 08
할 일을 적어놓고도 정작 다른 것부터 하고 있어요..[6]
170026.09.21 - 09
아이 준비물을 챙기다 보면 제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2]
50026.10.20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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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