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적으려고 앱을 켰는데 앱 정리만 한 시간 했어요

저 진짜 오늘은 좀 어이가 없어서 써요.

밀린 일을 정리하려고 일정 앱을 켰거든요? 그런데 분류가 마음에 안 들어서 폴더를 바꾸고, 색을 바꾸고, 예전에 적은 항목을 지우다가 한 시간이 갔어요. 정작 오늘 해야 할 일은 안 적었고요... 정확히는 하나 적다가 다른 걸 만졌어요.

이런 게 너무 반복돼요.
시작하려고 준비하다가 준비하는 일에 빠져요.
책상 치우고 공부해야지 → 서랍 정리 → 오래된 영수증 발견 → 결제 내역 확인.
정신 차리면 공부할 시간이 없어져 있어요.

어릴 때부터 비슷했는데 그냥 제가 산만하고 끈기가 없는 줄 알았어요. 최근에는 업무에서도 빠뜨리는 일이 늘어서 평가를 받아 봐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아직 ADHD 진단을 받은 건 아니고요.

주변에서는 휴대전화 멀리 두라고 하는데, 업무 연락 때문에 아예 안 볼 수도 없고 휴대전화가 없어도 다른 데로 새더라고요. 창문 닦아야겠다는 생각 같은 거요. 평소에는 잘 보이지도 않던 게 왜 꼭 일할 때 보이는지ㅠ

제일 속상한 건 바쁘게 하루를 보냈는데 설명할 결과가 없는 거예요.
놀기만 한 것도 아닌데 끝낸 일이 없으니까 결국 게으르게 산 기분이 들어요.

이 글도 원래 일정 앱에 오늘 할 일 적으러 갔다가 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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