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준비물을 챙기다 보면 제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로 제가 잊고 지내던 기분을 자주 느껴요.

 

알림장을 읽었는데 준비물을 빠뜨리고, 신청서를 미리 가방 옆에 놓고도 보내지 못해요. 전날에는 분명 기억했는데 아침에 물통 챙기고 옷 입히다 보면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 버려요.

 

얼마 전 아이가 “엄마, 나만 없었어”라고 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아이가 저를 탓한 것도 아닌데 저는 그 말을 듣고 한참 미안하다고 했네요.

 

사실 저도 어릴 때 준비물을 자주 잊었어요.


선생님께 혼나고 나면 내일은 꼭 잘해야지 했는데 또 다른 걸 놓쳤어요. 지금은 아이를 챙기는 사람이 됐는데도 같은 자리에서 허둥대는 것 같아요.

 

저는 몇 년 전 ADHD 진단을 받았어요. 제 특성을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 일에서 실수가 생기니 그 설명도 스스로에게 허락하기가 어렵네요. 제 일은 제가 불편하면 되는데 아이가 속상해하니까요.

 

남편과 나눠서 챙기려고 해도 제가 빠뜨린 것을 뒤늦게 부탁하는 형태가 되기 쉬워요. 그러면 또 미안해서 다음부터는 제가 하겠다고 하고요.

 

아이에게 완벽한 엄마이고 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매일 미안하다는 말을 하다 보니 아이와 하루를 시작하는 표정까지 어두워지는 것 같아 걱정돼요. 준비물을 잘 챙기는 문제와 저 자신을 덜 미워하는 문제를 같이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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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익명2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보니 실수 하나에도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ADHD로 인한 어려움을 이해하는 건 변명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준비물을 챙기는 일도 엄마 혼자 애쓰기보다 가족이 함께 책임지는 방식으로 바꿔보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1
    아이를 위해 애쓰는 마음이 큰 만큼 스스로에게도 조금은 너그러워지셨으면 해요
    모든 걸 혼자 책임지려 하지 마시고 남편분과 함께 하나씩 나눠가며 부담 덜어보셔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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