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대답하고 나서 조금만 더 생각할 걸 그랬다고 후회합니다

저는 요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무 성급하게 대답하는 제 습관 때문에 신경이 쓰입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면 잠깐 생각하고 대답해도 될 텐데, 이상하게 그 순간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바로 해버릴 때가 많아요. 그러고 나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왜 그렇게 급하게 대답했을까 싶어 혼자 후회하게 됩니다.

 

특히 누군가 제 의견을 물어보거나 무언가 부탁할 때 이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상대방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괜찮다고 대답하거나 별생각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할 때가 있어요. 막상 나중에 차분히 생각해 보면 제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때는 별문제 없을 것 같아서 대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지는 거죠. 그렇다고 이미 한 말을 다시 바꾸기도 애매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누군가 제 생각을 물어보는데 제대로 생각해 보지도 않고 바로 대답한 적이 있었어요. 대화가 끝나고 나서야 다른 방법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금만 시간을 두고 생각했으면 더 적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대답할 때보다 대화가 끝난 뒤에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이 질문하면 꼭 바로 대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잠깐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면 되는 일인데도 실제 상황에서는 그게 잘 안 돼요. 질문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답을 먼저 말하게 되고, 그다음에야 여러 가지를 따져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제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렸을지도 걱정됩니다. 제가 의도했던 것보다 너무 단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닌지, 상대방 말을 충분히 듣지 않고 제 생각부터 말한 것은 아닌지 뒤늦게 돌아보게 되거든요.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할 때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대화가 빠르게 오가면 저도 그 흐름에 맞춰서 바로 반응하게 되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항상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 조용히 듣고 있을 때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오히려 대답을 오래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독 갑자기 질문을 받거나 바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는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번은 이런 습관을 고쳐보려고 누가 물어보면 속으로 잠깐 생각한 뒤 대답하자고 마음먹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런 다짐은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이미 대답을 해놓고 나서야 아차 싶어지는 거죠.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해야 하는데 저는 말을 하고 나서 생각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사소한 대화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부탁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흔쾌히 대답했는데 나중에 다른 일정이나 해야 할 일이 떠오르면 괜히 부담스러워지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다음에는 꼭 신중하게 대답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또 바로 대답하고,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일이 반복되니 제 자신에게도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이런 일이 쌓이다 보니 대화를 마친 뒤에도 제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별문제 없이 끝난 이야기인데도 혹시 말을 잘못한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혼자 되짚어볼 때가 있어요.

 

상대방은 이미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저는 그때 왜 그런 대답을 했을까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대화가 시작되면 또 평소처럼 반응하게 되네요.

 

ADHD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생각보다 말이나 행동이 먼저 나와서 나중에 후회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보면서 저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 관심이 생겼습니다. 물론 이런 습관 하나만으로 제가 ADHD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더 신중해져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런 부분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예전부터 있었던 습관인데 제가 요즘 들어 더 의식하게 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요즘은 누군가 제게 의견을 물어보면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스스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인가 봅니다. 여전히 대화가 끝나고 나서야 조금 더 생각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남는 날이 있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도 상대방이 질문하면 생각할 틈도 없이 대답부터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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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 익명1
    BEST
    저도 똑같은 성격이라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인데, 제가 요즘 쓰는 효과적인 방법 하나 공유해 드려요! 저는 대화 중에 즉시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의견을 말해야 할 때, '말하는 타이밍' 대신 '정해진 문구'를 입에 익혀두었어요.
    
    질문을 받자마자 머릿속 답을 뱉는 대신, 자동 반사적으로 "아, 잠시만요! 달력(스케줄) 좀 확인해 볼게요", "좋은 질문이네요, 제가 잠깐 10초만 생각하고 말씀드려도 될까요?"라는 문장을 먼저 말하는 거예요.
    
    질문을 받으면 바로 뇌가 반응하는 그 에너지를 '생각하는 시간 벌기용 문장'을 말하는 데 쓰는 거죠. 생각보다 상대방은 내가 잠깐 뜸을 들인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지 않고, 오히려 신중한 사람이라고 좋아하더라고요.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하는 건 다르니, 처음엔 잘 안되더라도 이 '쿠션어'를 입에 붙이는 연습부터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익명2
    BEST
    요즘 성인들 중에서 '충동성'이나 '과잉행동'이 말로 나타나서 비슷한 고민 하시는 분들 정말 많아요! 꼭 질환이 아니더라도 사람마다 타고난 자극-반응 속도가 빨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특히 다자간 대화나 빠른 흐름에서 뇌가 과활성화되면 브레이크가 잠시 풀리는 거죠.
    
    예전보다 요즘 더 이 습관이 의식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오히려 고쳐지는 과정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해요. 예전엔 그냥 지나쳤을 행동을 이제는 '내가 급하게 대답했구나' 하고 인지하기 시작하신 거니까요. 행동을 바꾸는 건 그다음 단계입니다.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고 인지하고 계신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하신 거예요. 응원합니다!
  • 익명6
    저도 성급하게 대답하고 후회할 때 많아요!
    다음엔 잠시 '3초 쉼표'를 가져봐요, 응원해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작성자님, 대답을 하고 난 뒤에야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반복되면 스스로에게 참 답답하실 것 같아요. 특히 그 순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흔쾌히 대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상황들이 떠오르면 이미 한 말을 바꾸기도 어렵고 혼자 마음이 무거워지셨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가볍게 여기거나 생각 없이 행동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오히려 대화가 끝난 뒤 자신의 말과 상대방의 마음까지 되짚어보시는 걸 보면 더 잘 듣고, 더 신중하게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그러니 같은 일이 반복될 때마다 자신을 탓하게 되는 마음도 이해됩니다.
    
    다만 대답이 먼저 나오는 습관 하나만으로 ADHD라고 판단할 수는 없어요. 긴장하거나 대화의 흐름에 맞추려는 마음, 상대방의 부탁을 바로 거절하기 어려운 마음 등 여러 이유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 모든 질문에 즉시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습관을 완벽하게 고치려고 애쓰기보다, 부탁을 받았을 때만이라도 "제가 일정을 좀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라고 한마디 해보시면 어떨까요? 이미 성급하게 대답했더라도 뒤늦게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너무 나무라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조금 늦게 대답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일이니까요. 지금처럼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마음을 자책하는 데만 쓰지 않고,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데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이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천천히 연습해 나가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익명3
    작성자
    상대방이 오히려 신중한 사람으로 봐준다는 말씀도 큰 위안이 돼요. 알려주신 대안 문구들 중에서 제 입에 가장 잘 붙는 걸로 골라서, 집에서 혼자 혼잣말로라도 여러 번 중얼거리며 자동 반사처럼 나올 수 있게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꿀팁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익명5
    이 부분에 정답은 저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의 답을 해 줄 수 있을 때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답을 해 줘야 되는 부분들이 저는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상대방에게 무슨 급하게 그 뭐 쫓아오는 게 아니잖아요. 상대방에게 무조건 완벽한 정답을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은 상대방이 나에게 어떠한 조언이라든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있다면 나의 답변 또한 그의 적절한 답변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어떠한 그런 질문에 따라서 물어봤다는 것은 나를 믿고 나의 의견을 존중해 준다는 이야기. 이거든요. 그만큼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나를 좋게. 그리고 나를 아주 긍정적으로 그리고 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중요한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한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상대방의 그런 도움의 요청이라든가. 아니면 조언을 구했을 때는 내 스스로도 조금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답변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너무 급진적으로 너무 빠르게 답변을 해 주잖아요. 그럼 또 문제가 생길 수가 있잖아요. 사람은 말이죠. 항상 모든 일에 있어서 말이죠. 조용하면서도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생각을 생각을 고려해서 이야기해 줘.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항상 그럴 필요가 있고 사람은 항상 그런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상대방이 무엇이든지 급하거나 아니면은 뭐라고 표현을 해야 될까요? 아주 급하거나 뭐라고 얘기해야 될까요? 아주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을 하거나 이럴 경우에서는 뭐 빠르게 이야기할 수도 있고 급하게 이야기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답변을 해 줄 수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부분들은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답변을 해 주면 뭐든지 안 될 게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뭐든지 조언이라든가. 어떤 도움이라든가? 어떠한 답변에 너무나 급하게 이야기하다가 상대방에게 실수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잘못 얘기해 가지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물론 상대방이 내 모든 조언이라든가. 나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서 그대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다기보다는 아예 없다고 봐야 되겠죠. 근데 우리는 왜 그렇게 남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라 할까요?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 의견들을 조합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듣다 보거나 어느 순간 내가 생각지도 못한 길이 마련되기도 하는 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이야기와 그리고 교우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내 의견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거든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중요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보면 어느덧 나에게는 중요하게. 그리고 또 그런 고민거리를 쉽게 털어 놓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도 묘안도 나오기 마련일 거거든요.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동물이고 함께 생활하는
    익명3
    작성자
    더 신경 쓰이는 건 이런 일이 쌓이다 보니 대화를 마친 뒤에도 제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별문제 없이 끝난 이야기인데도 혹시 말을 잘못한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혼자 되짚어볼 때가 있어요.
    
  • 익명4
    급하게 대답한 뒤에 후회하는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질문에 바로 답할 필요는 없으니, 대답하기 전에 한 번 숨을 고르는 작은 습관을 가지세요. 
    익명3
    작성자
    상대방은 이미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저는 그때 왜 그런 대답을 했을까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대화가 시작되면 또 평소처럼 반응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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