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

좋아하던 일을 돈 때문에만 하고 있다는 게 씁쓸하네요

이 일을 시작한 지 십 년이 넘었습니다.
한때는 관련 기사만 봐도 저장해 두고, 새로 나온 도구가 있으면 제 돈을 내서 써 봤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했고 결과물이 잘 나오면 며칠씩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퇴근하면 업계 소식부터 피합니다.
휴대전화에 업무 관련 추천 영상이 뜨면 관심 없음을 누릅니다. 예전의 제가 보면 꽤 놀랄 것 같습니다.

회사가 아주 나쁜 곳이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급여는 제때 나오고 동료들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무언가를 공들여 만들어도 결국 일정에 쫓겨 적당히 마무리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처음에는 아쉬워서 더 해 보자고 말했는데 요즘은 제가 먼저 이 정도면 됐다고 합니다.

그 말을 하고 나면 편하면서도 씁쓸합니다.
괜히 책임감 있는 척 더 붙잡지 않아서 다행인가 싶다가, 제가 좋아하던 태도까지 놓쳐 버린 것 같아서요.

후배가 이 일을 오래 하려면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었습니다.
적당히 해야 오래 한다는 말이 나올 뻔했습니다. 틀린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제가 듣고 싶었던 답은 아니었습니다.

당장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생활비도 필요하고 다른 일을 바로 시작할 준비도 안 됐습니다. 다만 계속 다니려면 적어도 출근하는 제 자신을 비웃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열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보다, 지금 달라진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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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1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십 년 넘게 이 일을 해 오며 기사를 저장하고 새 도구를 제 돈으로 써 보던 분이 이제는 추천 영상에 관심 없음을 누르고, 이 정도면 됐다는 말이 먼저 나오니 예전의 나를 놓친 것 같아 씁쓸하셨겠어요. 후배의 질문 앞에서 적당히 해야 오래 한다는 말이 나올 뻔했던 순간에는, 내 입에서 나오려던 답이 내가 듣고 싶던 답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 쓸쓸함도 있었을 것 같고요. 열정을 되찾으라는 말보다 달라진 마음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셨으니, 그 방향으로 말씀드릴게요.
    
    먼저 지금의 마음을 열정이 식었다는 하나의 결론으로 묶지 않으셔도 돼요. 십 년을 지나며 마음이 달라지는 건 대부분 이유가 있어요. 예전에는 배우는 일 자체가 보상이었는데, 이제는 아는 것이 쌓였고, 공들인 결과물이 일정에 쫓겨 적당히 마무리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공들임과 보상의 연결이 끊어졌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열정이 사라진 게 아니라, 열정을 쏟아도 닿을 곳이 줄어든 거예요. 이 차이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비웃는 마음이 많이 줄어요. 그리고 이 정도면 됐다는 말에는 두 얼굴이 있어요. 하나는 포기이고, 다른 하나는 일정과 현실 속에서 어디까지가 충분한지를 가늠하는 성숙한 판단이에요. 지금 그 말이 편하면서도 씁쓸한 건, 두 얼굴이 섞여 있어서일 거예요. 매번 같은 기준으로 말하지 말고, 이번 일은 정말 충분한가, 아니면 내가 지쳐서 접는 건가를 한 번씩 물어보세요. 앞의 경우라면 그 판단을 자랑스러워해도 되고, 뒤의 경우라면 그 지침이 어디서 오는지 살펴볼 신호예요.
    
    그렇다고 열정이 없는 채로 출근하는 자신을 견디기만 하라는 건 아니에요. 열정 전체를 되찾으려 하기보다 하나의 작은 구역을 지키는 방법이 현실적이에요. 모든 결과물에 공을 들일 수는 없어도, 한 달에 하나만은 내가 만족할 때까지 만들어 보는 작업을 정해 두는 거예요. 업무 안에서 어렵다면 퇴근 후 한두 시간으로 작은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 두고, 성과나 쓸모를 따지지 않는 시간으로 쓰세요. 예전처럼 업계 소식을 전부 따라가지 않아도 돼요. 영상 하나, 글 하나를 가볍게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만 남기는 식으로, 따라가는 양을 줄이면서도 연결의 끈은 붙들어 둘 수 있어요. 보지 않던 것을 보는 일이 의무가 되지 않도록, 흥미가 생기는 날만 하신다고 정해 두면 좋고요.
    
    후배의 질문은 지금의 마음을 정리할 좋은 기회예요. 적당히 해야 오래 간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고, 거기에 내가 무엇을 지켰는지를 덧붙이면 훨씬 정직한 답이 돼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전부에 공을 들일 수는 없으니 어떤 일에 힘을 쓸지 고르는 눈이 중요하고, 일정이 쫓겨도 한 가지는 끝까지 만져 보는 습관을 지키면 오래 가더라. 이 답은 십 년을 지나며 알게 된 진짜 이야기이고, 후배에게도 훨씬 실용적이에요. 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지금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놓았는지도 선명해져요.
    
    출근하는 자신을 비웃지 않으려면, 하루 끝에 오늘 내가 판단해서 잘 끝낸 일 하나를 적어 보세요. 이 정도면 됐다고 말한 일 중에서 정말 충분했다고 확신하는 것 하나를 고르면, 그 말이 나를 깎아내리는 말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라는 증거가 쌓여요. 그리고 십 년이 쌓은 것은 열정만이 아니라 판단의 속도, 실수를 줄이는 감각, 일정 속에서 품질을 지키는 요령 같은 것이라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예전의 내가 보면 놀랄 부분이 있지만, 지금의 내가 갖춘 것을 보면 예전의 나도 놀랄 거예요.
    
    오늘은 이 정도면 됐다고 말했던 최근 일 중에 정말 충분했다고 확신하는 일과 아쉬움이 남는 일을 하나씩 떠올려 보세요. 그 두 장면의 차이가 지금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줄 거예요. 
  • 익명1
    예전과 달라진 자신을 보며 아쉬운 마음이 드실 것 같아요. 오랫동안 좋아했던 일도 반복되는 현실에 지치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열정이 줄었다고 해서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노력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열정을 억지로 되찾으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은 무조건 더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일하면서 작은 즐거움을 다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과 똑같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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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822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을 사랑했고, 누구보다 깊은 열정과 애정으로 자신의 영역을 일구어 오셨던 분이기에 지금 마주한 '달라진 마음'이 더없이 아프고 씁쓸하게 다가오셨을 것입니다.
    
    한때는 사비를 털어 도구를 사고 업계 소식에 가슴이 뛰던 내가, 이제는 업무 관련 영상을 피하고 "이 정도면 됐어"라는 말을 스스로 건네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자괴감은 결코 무능함이나 게으름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내 일에 대해 가졌던 깊은 진심과 책임감이 회사의 한계 및 팍팍한 현실과 계속 부딪히면서,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마음에 단단한 '에너지 방어막'을 겹겹이 두른 결과일 뿐입니다.
    
    달라진 내 모습을 비웃거나 자책하지 않고, 지금의 마음을 다정하게 끌어안을 수 있는 몇 가지 관점을 전해드립니다.
    
    1. 열정의 소멸이 아닌 '건강한 프로의식'으로의 변화 인정하기
    '적당히'라는 말 뒤에 숨은 배려와 현실 감각
    
    한때 100의 에너지를 쏟아붓던 사람이 60~70의 에너지로 일정과 품질을 맞춰내는 것은 결코 '성의 없음'이 아닙니다. 십 년 넘는 세월 동안 쌓아온 경험과 내공이 있기에 가능한 지혜롭고 효율적인 일 처리 방식입니다.
    
    후배에게 건넬 뻔했던 "적당히 해야 오래 한다"는 말 역시 일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스스로를 갈아 넣지 않고 오래 일터를 지켜내기 위한 '현실적인 생존의 지혜'였습니다.
    
    일과 나 사이의 '건강한 거리가 생겼음'을 받아들이기
    
    초년생 시절에는 일과 나를 일치시키며 나의 정체성을 전부 쏟아부었다면, 지금은 일터를 내 삶의 유일한 목적이 아닌 '생활을 지탱하고 일상을 유지해 주는 소중한 삶의 기반'으로 재정의하는 계절을 지나고 계신 것입니다.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식은 자리를 '삶 전체의 평온함과 안정감'이 채워가고 있음을 다정하게 받아들여 주세요.
    
    2. 출근하는 나를 비웃지 않기 위한 3가지 현실적 태도
    '완벽한 결과물' 대신 '완성된 결과물'에 가치 부여하기
    
    현실적인 한계와 일정 압박 속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 프로젝트를 마감하는 일은 회사를 지탱하는 가장 실질적인 능력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완벽함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주어진 조건 내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해 마무리 지은 오늘 하루의 나를 충분히 다정하게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나만의 '작고 사소한 기준(품격)' 하나 남겨두기
    
    회사의 모든 시스템이나 일의 결과물을 과거처럼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이 한 가지 부분만큼은 내가 십 년 차답게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나만의 소소한 품격/기준 하나를 정해두어 보세요.
    
    거창한 열정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작은 고집과 기준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출근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과 존엄을 단단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퇴근 후 에너지의 시선을 '일'이 아닌 '나 자신'으로 가져오기
    
    일터에서 아낀 마음과 에너지를 이제는 퇴근 후의 나 자신에게 선물해 주세요. 업무 영상을 피하는 대신,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소한 취향이나 휴식, 일상의 정돈에 에너지를 보태보시는 것입니다.
    
    십 년 넘게 한 분야를 성실하게 지켜온 당신의 지난 시간은 결코 사라지거나 훼손되지 않습니다. 뜨거웠던 열정이 잔잔한 온기로 바뀌었을 뿐, 당신은 여전히 일터를 성실하게 지켜내는 다정하고 미더운 어른입니다. 오늘 밤만큼은 스스로를 비웃지 마시고, 묵묵히 제 몫을 해내온 나 자신에게 따뜻한 다독임을 건네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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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25채택률 5%
    작성자님, 한때 그토록 좋아했던 일이 이제는 생계를 위해 해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린 마음이 참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새로운 도구를 익히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시간과 돈을 쏟았던 작성자님. 그때의 열정은 단순히 일을 좋아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였을 것 같아요. 일하는 자신의 모습이 좋았고,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이 자랑스러웠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업계 소식조차 피하게 되고,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 결과물에도 스스로 적당히 선을 긋게 되셨네요. 어쩌면 가장 서글픈 건 일이 싫어진 것보다, 한때는 그렇게 좋아했던 일을 하면서도 더는 예전처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일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좋아했던 사람이기에 지금의 변화가 더 낯설고 아프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하지만 작성자님, 예전처럼 모든 일에 열정을 쏟지 않는다고 해서 예전의 자신을 배신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랫동안 애정을 쏟아온 만큼 실망도 쌓였을 것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도 있었을 테니까요. 매번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일정에 맞춰 결과물을 내야 하는 시간이 반복되다 보면, 좋아하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수준을 낮추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후배에게 '적당히 해야 오래 한다'는 말을 할 뻔했던 자신을 너무 서운하게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 말은 열정 없이 살라는 뜻이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려다 자신을 소진하지는 말라는, 오랜 시간을 버텨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당장 열정을 되찾으려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좋아했던 마음을 억지로 증명할 필요도 없고, 지금의 일을 무조건 사랑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회사에서 충분히 해내지 못한 아쉬움까지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로 가져오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주어진 조건 안에서 일을 마무리하는 것과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 했던 자신의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니까요.
    
    가능하다면 회사의 일정과 기준에 맞춰 일하는 자신과,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하는 자신을 조금씩 분리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당장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않아도 되고, 예전의 열정을 되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은 그저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어떤 순간에 일하는 보람을 느꼈는지 가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 십 년 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지금 조금 무뎌졌다고 해서 그때의 진심까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절의 열정은 분명 작성자님의 것이었고, 지금의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 또한 작성자님의 삶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돈 때문에 한다는 사실보다 더 마음 아픈 건,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자신을 스스로 초라하게 여기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활을 책임지기 위해 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잠시 뒤로 미루고 현실을 살아가는 것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선택입니다.
    
    지금은 예전의 열정을 되찾아야 하는 시기라기보다, 열정이 예전 같지 않은 자신도 미워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시기일 수 있겠습니다. 작성자님이 언젠가 다시 이 일을 좋아하게 될지는 아직 몰라도, 적어도 지금의 자신을 비웃지 않고 바라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671채택률 3%
    십 년 넘게 좋아하는 일을 해왔기에 지금의 변화가 단순히 열정이 식었다는 말로 정리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결과물 하나에도 기뻐했는데, 이제는 업무와 관련된 소식조차 피하게 되었다면 그만큼 마음과 에너지를 많이 써왔다는 뜻일 수도 있겠지요. 특히 예전에는 아쉬워서 더 해보자고 했던 일을 이제는 스스로 적당히 마무리하면서 편안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는 마음이 이해됩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졌다고 해서 좋아했던 마음이 거짓이었던 것도, 지금의 내가 나태해진 것도 아닙니다.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힘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 것일 수도 있어요. 억지로 열정을 되찾으려 애쓰기보다 무엇이 나를 지치게 했는지, 어떤 순간에 보람을 느꼈는지 천천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당장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괜찮고, 예전처럼 모든 일에 온 힘을 쏟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열정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열정이 줄어든 자신까지 미워하지 않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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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35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변화된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전문가로서 실질적인 조언을 드릴게요.
    ​지금 겪으시는 상태는 열정의 고갈을 넘어 일과의 적절한 거리 두기를 시작한 조절 과정입니다.
    ​스스로를 비웃지 않고 건강하게 이 시기를 지나보내기 위한 세 가지 마음 관리 팁을 추천합니다.
    ​첫째, 완성도 기준을 다각화해 보세요.
    모든 작업에서 perfection을 목표로 하기보다, 필수 요구사항을 완수하는 구간과 창의성을 발휘할 구간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둘째, 일과 자아의 과도한 동일시를 내려놓으세요.
    결과물의 완성도가 작성자님의 인품이나 능력을 결정짓는 전체 기준이 아님을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셋째, 일 외의 영역에서 성취감을 채워보세요.
    직장에서 채워지지 않는 열정을 개인의 정서적 휴식이나 외부의 작고 소소한 새로운 활동으로 분산시켜 주시면 훨씬 안정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77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십 년 넘게 좋아했던 일을 해 오셨기에, 지금의 달라진 마음이 단순한 권태를 넘어 예전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씁쓸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만큼 열정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동안 쌓아 온 애정과 노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일정과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힘을 조절하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열정을 되찾으려 애쓰기보다, 일에서 지키고 싶은 것과 이제는 내려놓아도 되는 것을 구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결과물에 예전처럼 온 힘을 쏟을 수는 없더라도, 작은 작업 하나만큼은 자신이 만족할 수준까지 해 보거나 업무와 무관하게 순수한 호기심으로 관심 분야를 접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고 해서 언제나 뜨거운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후배에게도 꼭 예전과 같은 열정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는 방법을 전해 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자신을 예전의 자신과 비교하며 탓하기보다, 달라진 환경과 마음을 이해하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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