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살까요...

5년동안 피아노 학원에 다녔는데

요즘 콩쿨 준비 하면서 피아노에 거의 학을 뗐어요

그리고 초1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는데

최근에 일방적으로 절교당했어요

그리고 중3선행 죽도록 하기 싫어서

AI한테 물어보고 있는데 들킬거같아요

그리고 요즘 너무 우울해 죽겠는데

다른 상담 사이트에서 해주는 말도 다 매번 똑같고 사람들도 다 몰라줘요

그리고 진짜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데 

가챠샵을 가든 에버랜드를 가든 바닷가 여행을 가든 곧 다시 기분이 울적해져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애들이 다 절 피하고

어떤 애는 노트북 충전기를 뽑거나 엘베 문을 일부러 닫아요

진짜 사는 이유 모르겠어요

세상엔 저보다 훨씬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자잘한 일로 오바하는 제가 너무 꼴사납고

진짜 힘들때 엄마한테 죽고싶다고 했었는데

그런말 하지 말라는 뻔한 소리만 돌아오고

엄마랑 아빠만 있는 톡방에서 아빠는

제가 관심받으려고 이런다고 하고

그리고 또 그 톡방을 본걸 들켜서 이제 엄마 폰도 맘대로 못써요(제폰 있는데 인터넷이 안돼요)

예전엔 만화 그리기 진짜 좋았었고

애니 보는거도 진짜 좋았는데(참고로 마지막으로 본 애니는 하이큐 입니다)

지금은 취미도 다 열정이 진작에 식어버리고 다 부질없는거같고

학교에 딴애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저만 찐따취급받고

사람들한테 말해도 다 제가 많이 예민한 성격인거같다는 말만하고

학교에서도 피곤해서 잠만자고 재밌었던 미술수업도 이제 다 싫어지고

그리고 제가 우울하다고 했을때 한두 번은 엄마랑 아빠도 공감해 주셨는데

요즘은 그런말 하면 더 우울해진다느니 그런말만 해요

우울해요

진짜 마음 같아선 올해만 끝나면 그냥 주거버리고 싶은데 아플거같고 주변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실패하면 정병환자 취급 받을거같아서 

그냥 안하려고요

근데 솔직히 이렇게 쓰레기같이 살거면 사는 이유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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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익명1
    휴~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남들이 들으면 철부지 없는 고민이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가장 힘이 듭니다.
    지금은 그 어떤 것을 시도를해도 마음이 좋지는 않을 거예요
    분명 주위에 동동동23님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한 명은 있을 거라고 봐요. 
    찾아보세요.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리고 이겨내야합니다
    지금의 이 우울함을 빨리 떨쳐버렸으면 좋겠네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동동동23님,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지쳤을지 마음이 아팠어요.
    
    5년 동안 다닌 피아노 학원은 콩쿨 준비로 버거워지고,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에게는 일방적으로 절교당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행동 때문에 상처받고 있네요. 공부도 하기 싫고, 예전에는 좋아했던 그림 그리기와 애니메이션마저 더는 즐겁지 않다니, 지금은 마음을 기댈 곳조차 없다고 느껴질 것 같아요.
    
    무엇보다 힘든 건 용기 내어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했는데도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다는 사실일 거예요. 힘들다고 말했을 때 관심받으려는 행동으로 여겨지거나, 그런 이야기를 하면 더 우울해진다는 말을 들으면 다음에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아질 수 있지요. 하지만 동동동23님이 관심받으려고 일부러 힘든 척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적어도 지금 이 글을 통해서는 꼭 알아주고 싶어요.
    
    세상에는 더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동동동23님의 아픔이 사소해지는 건 아니에요. 
    
    마음이 힘든 데에도 순위를 매길 필요는 없어요. 다른 사람보다 덜 힘들어야만 위로받을 자격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예전에는 좋아했던 것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도 버겁고, 어디론가 떠나도 다시 우울해진다면 단순히 기분 전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지쳐 있다는 뜻일 수 있어요. 그러니 스스로를 예민하다거나 쓰레기처럼 살고 있다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필요한 건 자신을 더 몰아붙이는 일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마음의 무게를 함께 나누어 줄 어른과 도움을 만나는 일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부탁하고 싶어요. 올해까지만 버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이 마음을 혼자 견디지 않았으면 해요. 부모님이 지금 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주지 못하더라도 선생님이나 학교 상담 선생님, 믿을 만한 친척처럼 다른 어른에게라도 지금의 상태를 꼭 알려주세요. 말로 꺼내기 어렵다면 지금 쓴 글을 그대로 보여주어도 괜찮아요. 당장 자신을 해칠 것 같은 순간이 온다면 혼자 있지 말고 가까운 어른에게 바로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 한국에서는 청소년상담1388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동동동23님, 지금은 살아가는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피아노를 잘해야 할 이유도, 공부를 잘해야 할 이유도, 친구들에게 인정받아야 할 이유도 잠시 내려놓아도 돼요. 지금 당장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도 괜찮고요.
    
    예전에 만화를 그리던 시간과 애니메이션을 보며 즐거워했던 마음이 지금은 멀게 느껴지겠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영영 아무것도 즐겁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지금의 동동동23님에게는 인생 전체를 판단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덜 아프게 보내는 일이 먼저예요.
    
    동동동23님은 쓰레기처럼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너무 많은 일에 지치고 상처받아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 덜 아플 수 있는지조차 막막해진 사람일 뿐이에요. 
    
    그러니 자신을 포기하는 결론만큼은 지금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기까지 자신의 마음을 꺼내어 적어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간절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부디 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혼자 견디지 말고, 도움을 받을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어요. 동동동23님의 이야기는 들어줄 가치가 있고, 동동동23님은 지금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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