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20분만 되면 시계를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요즘 제가 제일 싫어하는 숫자가 3시 20분입니다.

정확히는 새벽 3시 20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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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깼는데 심장이 굉장히 빠르게 뛰고 있었습니다.

악몽을 꾼 것도 아닌데 누가 뒤에서 갑자기 밀친 것처럼 놀라서 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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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잠결이라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손바닥에 땀이 나고 목이 바짝 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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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앉아서 물을 마셨는데 그때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심장이 멈추는 건 아닐까.

정말 그 생각 하나가 머릿속에 꽉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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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옆에서 자고 있었고 저는 괜히 깨우기가 미안해서 혼자 거실로 나왔습니다.

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심장 관련 증상을 검색했습니다.

검색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찾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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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휴대폰 시계가 새벽 3시 2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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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지나서야 진정이 됐고 다음 날 병원에 갔습니다.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의사 선생님은 증상이 반복되면 추가 진료를 받아보자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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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날 이후로 잠자는 게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웃기게도 밤 11시나 12시에 잠드는 건 괜찮습니다.

문제는 새벽에 눈을 떴을 때입니다.

​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시간을 확인합니다.

2시 40분이면 아직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3시가 넘으면 조금 긴장됩니다.

특히 3시 20분 근처면 심장이 제대로 뛰고 있는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

처음에는 저도 이게 참 우습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계 숫자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그런데 사람이 한번 크게 놀라니까 별것 아닌 숫자에도 의미를 붙이게 되더군요.

​

며칠 전에는 새벽 3시 17분에 깼습니다.

그날은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않았고 몸도 멀쩡했어요.

그런데 시계를 보는 순간부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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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또 그때처럼 되는 건 아닐까.

이 생각을 하는 순간 손이 차가워졌습니다.

​

결국 거실로 나왔습니다.

불을 켜고 TV를 틀어놓고 앉아 있었어요.

방송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냥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리니까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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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내가 왜 거실에서 잤냐고 묻더군요.

잠이 안 와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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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내에게도 아직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런 걸 무서워한다는 게 조금 민망합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아니에요.

그냥 저도 제 행동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

최근에는 침실에 있는 디지털시계를 치웠습니다.

휴대폰도 시간을 확인하지 못하게 화면이 아래로 가도록 놓고 잡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몇 시인지 궁금해서 더 자주 깨는 것 같습니다.

​

참 이상하죠.

시계를 보면 무섭고 안 보면 궁금합니다.

​

며칠 전에는 아침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잤습니다.

오랜만에 개운하게 일어났어요.

그런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속으로는 오늘 밤에도 이렇게 잘 잘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더군요.

​

하루 잘 잤으면 그냥 기뻐하면 될 텐데요.

​

저는 원래 잠자리에 크게 예민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커피를 마셔도 잘 잤고, 여행 가서 낯선 침대에 누워도 금방 잠들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저녁부터 오늘 밤은 어떨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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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공황 증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지만 아직 정확하게 진단받지는 않았습니다.

가슴 두근거림이 다시 생길 때는 다른 신체적인 원인도 확인해야 한다고 해서 진료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

제가 궁금한 건 증상이 나타났던 특정 시간까지 무서워지는 경우가 있는지입니다.

실제로 몸에 아무 이상이 없는 순간에도 그날의 기억 때문에 다시 불안해질 수 있을까요?

​

요즘은 새벽 3시 20분이 아니라 그냥 새벽이라는 시간 자체가 싫어지려고 합니다.

새벽에는 아무도 저한테 뭘 요구하지 않고 조용히 쉴 수 있어서 예전에는 참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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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 제 소원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밤에 자다가 잠깐 깨더라도 시계 보지 않고 다시 뒤척이다 잠드는 것.

예전에는 매일 하던 일인데 요즘은 그게 잘 안 됩니다.

댓글3
  • 익명2
    특정 시간마다 깨서 시계를 보는 것도 스트레스죠.
    시계를 멀리 두고 편안한 밤을 보내시길 바라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뽀얀스누피님, 처음 새벽에 심장이 빠르게 뛰며 잠에서 깼던 순간이 얼마나 무섭고 당황스러우셨을까요. 몸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아내를 깨우지도 못하고 혼자 거실에 나와 검색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셨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날 이후로는 단순히 잠에서 깨는 일이 아니라, 혹시 또 그때처럼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함께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도 시계를 확인한 순간부터 심장이 빨리 뛰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몸은 괜찮은 것 같은데 기억이 먼저 불안을 불러오고, 그 불안이 다시 몸의 반응으로 이어지니 얼마나 답답하고 지치실까요.
    
    실제로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한 번 크게 놀랐던 경험 때문에 특정 시간이나 상황을 두려워하게 되는 일은 있습니다. 새벽 3시 20분이라는 숫자 자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겪었던 두려움이 숫자와 연결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우습다고 여기거나 민망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계를 보면 불안하고, 안 보면 몇 시인지 궁금해지는 마음도 이해됩니다. 어떻게든 불안을 피하고 싶은데 그럴수록 오히려 시계와 새벽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겠지요. 푹 잔 다음 날조차 오늘 밤은 어떨지 걱정된다는 말씀에서는, 잠을 자는 것뿐 아니라 잠을 잘 수 있을지 걱정하는 일마저 부담이 되어버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진료를 이어가실 생각이라고 하셨으니, 그 과정에서 신체적인 원인을 확인하고 불안과 수면 문제도 함께 상담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밤에 깼을 때 반드시 시간을 확인하지 않아야 한다거나, 무조건 다시 잠들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잠시 깨어 있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부담을 덜어가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아내에게도 아직 자세히 이야기하지 못하셨다는데, 두려움을 혼자 감당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요즘 새벽에 깨면 그때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불안해져. 나도 이런 내가 낯설지만 조금 힘드네” 하고 마음을 나눠보셔도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는 것만으로도 혼자 견디던 밤이 조금은 덜 외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뽀얀스누피님,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잠들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실까요. 하지만 지금 잠이 불편해졌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 밤을 잘 보내야 한다는 부담부터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편안하게 잠드는 감각을 되찾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지금의 어려움이 영원히 이어진다고 미리 걱정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 익명1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고민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내가 그리고 내 스스로가 어떤 시간이나 숫자에 대한 공포라기보다는 제 생각에는 그 시간대에서 내가 어떠한 일을 해야 된다는 거에 대한 고민인 거 같아요. 가령 예를 든다면은 앞으로 출근 시간이 되거나 다가오거나 내가 그 시간에 일어나서 일을 해야 되거나 뭔가를 해야 되는 그 시간대가 두려움이 느껴지는 거겠죠. 사람마저 항상 시계를 보면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은 다음 날 우리가 월요병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월요일 날에 출근해야 되기 때문에 이 아주 그냥 심적으로 고통이 느껴지잖아요. 토요일은 좋은데 일요일만 되면은 기분이 좀 우울해지잖아요. 왜 그러냐면 이제 출근을 해야 되니까 말이죠. 뭐 그런 것들이 있긴 안 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뭐 사람들마다 뭐 성격적인 차이라든가.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고 누긋해지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그런 거에 대해서 참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본인 이 시간을 보잖아요. 그런 시간을 보면서 느끼면서 아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내 이름은 출근을 해야 되는데 이 시간에 좀 있으면 출근하고 일어나야 된다. 이러한 불안감이 오는 건 아니신가요? 저는 이러한 고민거리가 같아서 문제가 된다고 발생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고민에 대한 이러한 문제는 이제 어느 정도 시기에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요. 내가 내 스스로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고민은 스스럼없이 종옥조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내 스스로 심리적인 문제인 거잖아요. 공포적인 문제인 거잖아요. 우리가 무서운 것을 붓고 소름 끼치는 것에 보아서 귀신이라든가. 아니면 뭐 예전에 뭐 강시라든가? 어떤 무서운 매개체를 보았을 때 공포를 느끼는 것과 공포스럽지도 않은 그런 물건을 보면서 우리가 공포감을 느끼는 것과 소름 끼치는 것 이거는 차이가 있는 거잖아요. 어쨌든 이런 것들이 심리적인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솔직히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냐면은 본인이 이제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일을 해야 되고 앞으로 일이 뻔히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시간만 되면 불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누구나 느끼고 감정은 조금씩 느끼게 되는데요. 이런 것들이 자주 보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러했습니다만은 본인은 어떤지 저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민을 잘 해 보시고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정확한 답은 없지만 본인에 의해서 그런 시간을 계속해서 보면서 공부를 느끼다가 어느 순간서부터는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계속해서 그런 것들이 있다면 병원에 찾아가야 되겠지만은 병원에 찾아가서 이런 것들이 과연 약물 치료로 치료가 될지도 저는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네요. 본인 스스로 의지에 달렸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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