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었던 사람의 폭언과 위협 이후 찾아온 PTSD 때문에 힘들어요

안녕하세요ㅜㅜ

얼마전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당한 극심한 폭언과 

고성의 위협 이후로 그 순간의 공포와 잔상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고 

저를 괴롭히고 있네요

 

상대방이 고성을 지르며 위협적으로 다가오던 그 순간이 

까닭 없이 불쑥불쑥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누군가 옆에서 조금만 목소리를 높이거나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온몸이 단단하게 굳어버리고 가슴이 턱 막히면서 식은땀이 흘러내립니다 

당장이라도 또 나쁜 일이 터질 것만 같은 극심한 패닉에 빠져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조차 두려워지고

밤마다 그 당시의 언어적 폭력과 압박감이 환각처럼 떠올라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있어요 ㅠㅠ

 

불시에 찾아오는 트라우마의 순간에서 제 몸과 마음을 

즉각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나 마음 가짐? 다짐?같은게

있을까요..?ㅠㅠ

 

댓글4
  • 익명1
    갑작스러운 위협을 겪은 뒤에는 작은 소리에도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해요. 억지로 잊으려 하기보다는 지금은 안전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천천히 마음을 돌보셨으면 좋겠어요. 증상이 계속된다면 트라우마를 다루는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보시길 바라요.
    익명2
    작성자
    제 마음을 천천히 돌보도록 해야겠네요 ㅠ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보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안녕하세요, 작성자님.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런 극심한 폭언과 위협을 겪으셨다니, 그 순간 얼마나 무섭고 충격적이셨을지 마음이 쓰입니다. 더구나 그 일이 끝났는데도 그때의 기억이 불쑥 떠오르고, 다른 사람의 큰 목소리에도 몸이 굳어버린다면 일상에서조차 마음을 놓기가 어려우실 것 같아요. 밤에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시니 몸과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을까요. ㅜㅜ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단순히 무서웠던 기억으로만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관계에서 갑자기 위협을 경험하면, 사람을 믿는 마음뿐 아니라 세상이 안전하다는 감각까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에도 마음 한편에서는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길까 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작성자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겪고 계신 반응이 작성자님이 약하거나 유난스러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위협적인 상황을 경험한 뒤에는 몸이 위험을 기억하고, 비슷한 소리나 분위기에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괜찮아지고 싶어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왜 아직도 이러는지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쑥 그 순간이 떠오르거나 공포가 밀려올 때는 억지로 기억을 지우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이 순간으로 천천히 돌아오는 데 집중해 보셨으면 해요.
    
    우선 발바닥이 바닥에 닿아 있는 감각을 느껴 보세요. 
    
    그리고 눈에 보이는 물건 몇 가지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지금 내가 있는 장소와 주변 상황을 확인해 보세요. 숨을 억지로 깊게 들이마시기보다는 편안하게 내쉬는 데 조금 더 집중해도 좋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말해 주세요.
    
    '그때 나는 정말 무서웠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나는 그때의 기억을 경험하고 있는 거야. 나는 서두르지 않아도 돼.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나를 다그치는 일이 아니라 나를 안전하게 돌보는 일이야.'
    
    물론 이런 방법이 매번 공포를 바로 없애 주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도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을 탓하거나 무조건 참으려 하기보다, 지금의 감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금씩 연습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작성자님, 수면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고 일상에서 사람을 마주하는 것까지 두려워졌다면 혼자 견디는 시간만 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트라우마를 다루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셔도 좋겠어요. 지금의 증상이 PTSD인지 여부는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하지만, 어떤 진단명이 붙느냐와 관계없이 작성자님이 겪는 고통은 충분히 도움받을 만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 사람을 믿었던 것이 작성자님의 잘못은 아닙니다. 누군가를 믿었다는 이유로 위협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도, 그 이후의 상처까지 혼자 책임져야 하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마음의 상처는 그 일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작성자님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두려움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회복 속도와 비교하지 마세요.
    
    오늘 당장 예전처럼 편안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큰 소리에 놀랐다고,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고, 아직 무섭다고 해서 회복에 실패한 것이 아니에요.
    
    이제는 그때의 두려움 속에서 버텨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과 평온을 되찾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언젠가는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날뿐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평범한 하루를 다시 누리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 평범한 하루를 되찾는 과정에서만큼은 부디 자신에게 조금 더 다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현재도 위협이 계속되거나 신변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긴급한 위험에는 112, 심리적 위기에는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견디려 하지 마세요. 작성자님의 안전과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익명2
    작성자
    걱정해 주시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혼자 감당하려 하지 않고 제 안전과 마음을 잘 챙기도록 할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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