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등이 한꺼번에 켜지면 몸이 먼저 굳어요

몇 달 전 교차로에서 뒤차에 받혔습니다. 큰 부상은 없었고 치료도 잘 받았습니다. 차는 수리했고 사고 처리도 끝났어요. 서류상으로는 이제 마무리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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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로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차들의 브레이크등이 연달아 켜지면 순간 어깨가 굳습니다. 뒷거울부터 보고 발에 힘을 주게 돼요.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머릿속에서는 그날 충격음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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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던 시간대에 운전하는 건 특히 불편합니다. 비슷한 길을 지나가다가도 빨간 신호를 보면 괜히 다른 차선으로 옮기고 싶어요. 차에 탈 때부터 음악 소리를 줄여놓고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누가 경적을 울리면 너무 크게 놀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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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가족이 옆에 앉아 있다가 왜 이렇게 자꾸 뒷거울을 보느냐고 묻더군요. 그냥 습관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은 뒤차가 잘 멈출지 계속 확인하고 있었어요. 가족이 겁먹을까 봐 자세히 말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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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에도 방어운전은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안전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계속 위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운전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너무 커서 한동안 차에서 못 내리는 날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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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같은 길을 달리는 대신 다른 도로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은 더 걸렸지만 마음은 편했어요. 그런데 그 편안함이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을 하나씩 줄이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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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단순히 사고 후 긴장이라고 생각하며 넘겨왔는데, 특정 장면이 떠오르고 회피가 늘어나는 걸 보니 상담을 받아야 하나 싶습니다. PTSD라는 말을 쉽게 붙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몸이 기억하는 두려움을 줄일 방법이 필요합니다. 다시 예전처럼 운전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도움을 구하면 좋을까요?

댓글2
  • 익명2
    사고가 끝난 뒤에도 도로에서 불안과 긴장이 계속되면 많이 힘들겠어요.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이어져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와 상담하고,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으세요. 
  • 익명1
    사고 이후 운전할 때마다 긴장하고 위험을 살피게 되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실 것 같아요. 혼자 견디기보다 사고 후 불안과 회피를 다루는 전문가와 이야기 나누면서 조금씩 편함을 되찾으셨으면 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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