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정말 고치고 싶습니다. 누군가 저한테 이야기를 하면 잘 듣고 싶어요. 그런데 상대가 말하는 중간에 궁금한 게 하나 생기면, 그 순간부터 머릿속에 그 질문만 남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여행 다녀온 얘기를 하는데 어느 숙소에 갔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면 저는 갑자기 그 숙소 가격이 얼마였을지 궁금해져요. 입으로는 응응 하고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언제 예약했을까, 비수기였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그래서 어떻게 됐게?' 하고 물으면 앞부분을 놓친 걸 깨닫습니다.
지난번엔 친구가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중간에 나온 이름이 낯익어서 누구였지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정신을 차렸을 땐 친구가 제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엉뚱한 말을 했고, 친구는 잠깐 표정이 굳었습니다.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 뒤로는 질문이 떠올라도 끼어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질문을 잊지 않으려고 머릿속으로 반복해요. 결국 상대 말을 놓치는 건 똑같습니다. 메모하자니 대화 중에 휴대폰을 꺼내는 게 무례해 보이고요.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이야기의 옆길로 자꾸 빠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질문을 많이 해서 대화가 활발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요즘은 상대 입장에서는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주의 이동이 ADHD와 관련 있을 수 있는지 평가를 받아보려고 합니다. 진단과는 별개로 당장 관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배우고 싶어요. 말의 핵심을 확인하면서 듣는 훈련이 있을까요? 잘 듣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로 상대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고 싶습니다.
ADHD 인기글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며 작은 누락이 반복되는 것보다 더 힘든 건, 실수를 막기 위해 여러 번 확인하고도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분명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놓친 부분을 발견하면, 다음에는 더 꼼꼼히 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내가 확인한 것조차 믿을 수 없다는 불안이 쌓일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메일 하나를 보내는 일에도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일의 내용보다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겠지요. 특히 큰 방향은 잘 이해하고 초안도 빠르게 작성하는데, 사소한 누락 때문에 자신의 업무 능력 전체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참 속상하게 느껴집니다. 실수를 줄이려고 체크리스트까지 활용하고 계신데도 동료들에게는 그저 한 번 더 확인하라는 말만 돌아오니,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 자신의 노력을 설명하기조차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저는 작성자님께서 다음 진료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 보려 하신다는 부분이 참 중요하게 느껴졌어요. 자신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단순히 실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검토하는 동안 느끼는 불안까지 살펴보려 하시니까요. 이것은 변명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업무 방식을 찾기 위한 정당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보다 더 꼼꼼해지는 것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중간에 업무가 끊겼을 때 어디까지 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표시를 남기거나, 발송 전 확인 항목을 몇 가지로 고정해 두는 방식도 진료 때 함께 상의해 보시면 좋겠어요. 이미 여러 번 확인하고 계신 만큼 무조건 확인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확인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도 누락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 반복되는 실수가 작성자님이 지금까지 쌓아 온 능력과 성실함까지 지워 버리는 것은 아니에요.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더 큰 자책이 아니라, 어려움을 덜 겪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도움을 구하려는 노력도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첫걸음이에요. 부디 실수 하나가 생길 때마다 자신 전체를 의심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161026.10.22
- 02댓글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잘 듣고 싶어서 스스로 돌아보는 마음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질문이 떠올라도 잠시 미뤄두고 상대의 말이 끝난 뒤 핵심을 짧게 되짚어보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셔도 좋겠어요.80026.10.26
- 03댓글좋아하는 일에는 깊이 몰입하면서도 꼭 해야 하는 일은 시작조차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차이가 단순히 의지나 성실함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어요. ADHD가 있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이지만 다른 원인도 있으니 스스로 과장한다고 단정하지 말고, 이미 예약까지 하셨다면 평가를 통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차근차근 알아보시면 좋겠어요.100026.10.25
- 01코치 답변저도 이런 경험이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많이 공감됐어요. 상대방을 안 보고 듣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흘려듣는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생각 하나가 꼬리를 물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제대로 들어야지’ 하고 의식할수록 오히려 내가 지금 잘 듣고 있나 확인하느라 대화가 더 피곤해지는 것도 공감됩니다. 이런 일이 있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는 것도, 꼭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뜻도 아닌 것 같아요. 누구나 피곤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대화의 일부를 놓칠 수 있으니까요. 반복되는 일이 계속 신경 쓰인다면 너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생활 전반에서 어떤 상황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지 차분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놓친 순간에는 괜히 아는 척하기보다 “미안한데 내가 중간을 놓쳤어. 다시 한 번만 이야기해 줄래?” 하고 편하게 묻는 것도 괜찮아요. 제대로 듣고 싶어서 다시 묻는 것이니까요.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자신의 듣는 모습을 돌아보지도 않을 것 같아요.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563026.10.05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대답을 하고 난 뒤에야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반복되면 스스로에게 참 답답하실 것 같아요. 특히 그 순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흔쾌히 대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상황들이 떠오르면 이미 한 말을 바꾸기도 어렵고 혼자 마음이 무거워지셨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가볍게 여기거나 생각 없이 행동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오히려 대화가 끝난 뒤 자신의 말과 상대방의 마음까지 되짚어보시는 걸 보면 더 잘 듣고, 더 신중하게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그러니 같은 일이 반복될 때마다 자신을 탓하게 되는 마음도 이해됩니다. 다만 대답이 먼저 나오는 습관 하나만으로 ADHD라고 판단할 수는 없어요. 긴장하거나 대화의 흐름에 맞추려는 마음, 상대방의 부탁을 바로 거절하기 어려운 마음 등 여러 이유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 모든 질문에 즉시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습관을 완벽하게 고치려고 애쓰기보다, 부탁을 받았을 때만이라도 "제가 일정을 좀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라고 한마디 해보시면 어떨까요? 이미 성급하게 대답했더라도 뒤늦게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너무 나무라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조금 늦게 대답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일이니까요. 지금처럼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마음을 자책하는 데만 쓰지 않고,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데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이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천천히 연습해 나가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352026.10.17
- 03코치 답변작성자님은 집중력이 없는 사람이라기보다, 흥미와 필요에 따라 집중의 정도가 크게 달라져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지만, 관심이 적은 이야기에서는 애써 들으려 해도 어느새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니 마음처럼 되지 않아 속상하셨겠어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무시하려는 마음은 없는데 혹시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까 신경까지 써야 하니 대화 자체가 피곤해질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집중이 유지되는 능력은 꼭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모습을 무조건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만 여기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제에 따라 집중력이 달라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설명을 자주 놓쳐 일상에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수면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보고 필요할 때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의 모습만으로 특정한 진단을 단정할 필요는 없고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면, 모든 이야기에 똑같이 집중하려 애쓰기보다 중요한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말에서 핵심 단어 하나를 마음속으로 붙잡아 보세요. 그 단어를 중심으로 다음 이야기를 연결하면 흐름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싶어 한다는 마음이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 하고 계시니까요. 모든 이야기를 완벽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좋은 경청자는 아닐 거예요. 잠시 놓쳤더라도 다시 귀 기울이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솔직하게 묻는 태도 역시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이니까요. 자신을 탓하느라 애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듣기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듣고 싶은 그 마음이 조급한 자책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한 대화로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27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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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ADHD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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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는 이야기는 잘 듣는데 지루한 이야기는 집중하기 어렵습니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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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26.10.29 - 1060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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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집중하고 싶은데 작은 소리 하나에도 자꾸 신경이 갑니다[14]
351026.10.03 - 05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다른 게 눈에 들어오면 처음 하던 일을 잊어버립니다.[14]
370026.10.02 - 06
오후에 약속 하나만 있어도 그날 하루를 통째로 날려버립니다[6]
253226.10.17 - 07
급하게 결정하고 나서 왜 조금 더 생각하지 않았을까 후회합니다[9]
391026.10.19 - 08
작은 누락이 반복되니 검토를 해도 제 자신을 못 믿겠습니다[6]
161026.10.22 - 09
아이 준비물을 챙기다 보면 제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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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적으려고 앱을 켰는데 앱 정리만 한 시간 했어요[5]
111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