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누락이 반복되니 검토를 해도 제 자신을 못 믿겠습니다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힘든 부분은 업무 누락입니다.

 

큰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초안은 빨리 만드는 편입니다. 그런데 첨부파일 하나, 수신인 한 명, 수정된 날짜처럼 작은 부분을 놓칩니다. 발송 직전에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이전 파일을 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회의 시간 변경을 확인하고 달력에는 반영하지 않음
- 수정 요청 세 가지 중 두 가지만 처리함
- 메일 본문에 첨부했다고 적고 파일은 붙이지 않음

 

체크리스트도 쓰고 있습니다. 다만 급한 요청이 들어오면 확인하던 순서가 끊기고, 돌아왔을 때 어디까지 했는지 혼란스럽습니다.

 

동료들은 한 번 더 확인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그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러 번 확인한 뒤에도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메일 하나를 보내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실수 자체도 부담이지만 변명처럼 들릴까 봐 상태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가도 업무를 맡기기 불안한 사람으로 보일까 망설입니다.

 

다음 진료에서 이 문제를 말씀드리려고 기록해 봤습니다. 일의 속도보다 검토하는 동안 계속 쫓기는 기분이 먼저 달라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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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익명4
    체크리스트를 쓰고 여러 번 확인하는데도 실수가 반복되면 업무 부담뿐 아니라 스스로를 믿기 어려워져 더 지치실 것 같아요. 다음 진료 때 적어두신 사례를 그대로 보여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고, 모든 걸 혼자 더 꼼꼼하게 해결하려 하기보다 수정 요청을 항목별로 체크하거나 중단한 지점부터 다시 이어갈 수 있는 표시를 남기는 방식도 함께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3
    큰 흐름은 잘 이해하고 초안도 빠르게 만드는데, 마지막에 작은 부분을 놓쳐서 반복해서 확인해야 한다면 업무를 하는 내내 긴장될 것 같아요. 단순히 한 번 더 확인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니 본인도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저는 수정 요청을 받았을 때 항목별로 완료 표시를 하고, 급한 일로 중간에 끊기면 어디까지 했는지 한 줄이라도 남겨두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음 진료 때 실제로 겪은 사례를 구체적으로 기록해서 말씀하시려는 것도 잘하신 것 같고요. 실수를 줄이는 방법뿐 아니라 확인하느라 지치는 부분까지 꼭 이야기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혼자 더 애쓰는 것만이 답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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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세심하게 적어주신 글에서 그동안 혼자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셨을지 깊이 느껴집니다. '한 번 더 확인하면 된다'는 주변의 말과 달리, 아무리 들여다봐도 불안이 사라지지 않아 메일 하나 보내는 것조차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셨을 테지요.
    ​업무 누락보다 더 괴로운 건 잘하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를 향한 의구심, 그리고 '불안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말 못 하는 외로움이었을 것입니다.
    ​진료 때 의사 선생님께 이 기록을 그대로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약물 조절이나 불안을 낮추는 상담, 작업 기억 보완 전략 등 실질적인 해결책을 함께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보다, 마음이 늘 쫓기며 고생해 온 자신을 온전히 받아아아주고 다독여주셔야 할 때입니다. 결코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니, 진료실에서 꼭 솔직한 마음을 편하게 나누어보시길 바랍니다.
  • 익명2
    실수를 줄이려고 이미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계신데도 계속 긴장하게 되니 많이 지치실 것 같아요.
    단순히 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보다 업무 흐름이 끊겨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다음 진료 때 구체적인 사례를 기록해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업무 환경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함께 상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1
    여러번 확인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업무를 처리하는 것 자체가 많이 버거우실 것 같아요. 다음 진료 때 이런 어려움을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혼자 감당하려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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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작성자님, 글을 읽으며 작은 누락이 반복되는 것보다 더 힘든 건, 실수를 막기 위해 여러 번 확인하고도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분명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놓친 부분을 발견하면, 다음에는 더 꼼꼼히 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내가 확인한 것조차 믿을 수 없다는 불안이 쌓일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메일 하나를 보내는 일에도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일의 내용보다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겠지요.
    
    특히 큰 방향은 잘 이해하고 초안도 빠르게 작성하는데, 사소한 누락 때문에 자신의 업무 능력 전체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참 속상하게 느껴집니다. 실수를 줄이려고 체크리스트까지 활용하고 계신데도 동료들에게는 그저 한 번 더 확인하라는 말만 돌아오니,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 자신의 노력을 설명하기조차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저는 작성자님께서 다음 진료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 보려 하신다는 부분이 참 중요하게 느껴졌어요. 자신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단순히 실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검토하는 동안 느끼는 불안까지 살펴보려 하시니까요. 이것은 변명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업무 방식을 찾기 위한 정당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보다 더 꼼꼼해지는 것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중간에 업무가 끊겼을 때 어디까지 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표시를 남기거나, 발송 전 확인 항목을 몇 가지로 고정해 두는 방식도 진료 때 함께 상의해 보시면 좋겠어요. 이미 여러 번 확인하고 계신 만큼 무조건 확인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확인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도 누락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 반복되는 실수가 작성자님이 지금까지 쌓아 온 능력과 성실함까지 지워 버리는 것은 아니에요.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더 큰 자책이 아니라, 어려움을 덜 겪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도움을 구하려는 노력도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첫걸음이에요. 부디 실수 하나가 생길 때마다 자신 전체를 의심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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