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소통

사람들과의 만남이 불편하고 피곤해요

언젠가부터 사람들과의 모임이 피곤하다고 생각이 들고 피하게 되었어요


직장 동료와 사적인 모임도 어느 순간부터 줄었구요
요즘엔 거의 없어요
저는 퇴근하면 빨리 집에 가고싶고 저녁에 회식이라도 잡힌다거나 동료가 저녁 약속을 제안해도 거부감이 먼저 들어요
회사에서도 동료들과 적당히 지내게 되구요
말을 점점 아끼게 되면서 제 사적인 얘기도 거의 하지않고 있어요

 

물론 이건 회사 동료 뿐만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도 비슷한데요
친구들과 만남을 가진게 오래고 연락도 자주하지 않게 되었어요

 

한번은 친구들과 연락이 뜸하게된게 나의 잘못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먼저 연락도 해보고 오랜만에 만나기도 했었는데요
막상 만나도 할 얘기가 많지않고 어색하고 불편함이 느껴졌어요
생활 패턴도 달라서 그런지 친구들과 공감대 형성이나 만남을 이어가는게 쉽지않더라구요

 

혼자있고 싶은 마음만 크고 관계를 단절해버리려고 하는게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고 지친걸까요
어떻게 해야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평일내내 회사에서 일과 사람들에게 치이고나면 주말엔 혼자 집에 있고싶어져요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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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답변수 2,232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퇴근하면 빨리 집에 가고 싶고 회식이나 저녁 약속 제안에는 거부감이 먼저 올라오고, 용기 내어 연락해서 만나 봤는데도 어색하고 불편했으니 얼마나 허전하고 지치셨을까요. 친구들과 멀어진 게 내 잘못 같아 먼저 움직였는데도 공감대가 잘 안 맞았다면 더 허탈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평일 내내 일과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고 나면 주말엔 회복이 필요한 게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고 지친 걸까 하고 물으셨는데, 제 생각엔 지쳐 있는 쪽이 맞아 보여요. 다만 지친 이유가 사람이 싫어서인지, 에너지가 바닥나서인지, 만남의 방식이 안 맞아서인지는 구분해 볼 만해요. 혼자 있는 시간 뒤에 충전된 느낌이 들고 외롭지는 않다면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 달라진 것에 가깝고, 혼자 있는데도 허전하거나 쉬어도 개운하지 않고 흥미와 의욕까지 줄었다면 마음이 지친 신호일 수 있어요. 요즘 잠, 식욕, 기분이 어떤지 한번 살펴보세요.
    
    나아지는 방법은 관계를 되돌리려 애쓰기보다 크기를 조절하는 쪽을 권해요.
    
    첫째, 회복 시간을 먼저 지키세요. 주말 하루는 약속 없이 쉬는 날로 정해 두면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죄책감 없이 채워지고, 그다음에야 사람에게 쓸 여유가 생겨요.
    
    둘째, 만남을 작고 짧게 만드세요. 긴 회식이나 저녁 약속 대신 점심 한 끼나 커피 한 잔, 한 시간 안팎의 일대일 만남이 부담이 적어요. 회식은 한 시간만 있다가 먼저 일어난다고 마음속으로 정해 두면 거부감이 줄어요. 동료와는 업무 틈의 가벼운 대화만으로도 적당한 연결이 유지돼요.
    
    셋째, 친구는 모두가 아니라 한두 명으로 좁히세요. 예전 친구들과 생활 패턴이 달라 공감대가 어긋나는 건 흔한 일이고, 그게 관계의 실패는 아니에요. 지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려 그 한 사람과 가끔 연락을 이어 가면 충분해요. 새로 맞는 사람을 취미나 운동 모임처럼 활동이 대화를 채워 주는 자리에서 만나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넷째, 어색함은 시간이 줄여 줘요. 오랜만의 만남이 어색했던 건 정상이에요. 한 번의 경험으로 결론 내리지 말고, 짧게 두세 번 만나 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다만 이런 상태가 몇 주 넘게 이어지고 의욕이나 기분까지 가라앉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에서 한번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번아웃이나 우울이 사람을 피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확인해 두면 마음이 한결 놓여요. 
    
    이번 주에는 주말 하루를 약속 없는 날로 비워 두고, 편한 사람 한 명에게 가볍게 점심 한 끼를 제안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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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교사
    상담교사
    답변수 5,218채택률 3%
    글을 읽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싫어진다기보다, 오랫동안 직장과 일상에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쓰다 보니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이 간절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일 내내 직장에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퇴근 후나 주말만큼은 누구에게도 맞추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수 있지요.
    예전에는 편했던 친구들과의 만남마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생활환경과 관심사가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변화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관계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라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모든 관계를 예전처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한 휴식인지,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두렵고 귀찮아지는 마음인지는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무리해서 약속을 만들기보다는 마음이 편한 사람 한두 명과 가끔 안부를 나누는 정도부터 시작해 보세요. 관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죄책감 없이 즐기면서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연결은 조금씩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편안한 관계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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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교사
    상담교사
    답변수 2,36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평일 내내 직장에서 업무와 사람 치임에 시달린 후, 퇴근길이나 주말에 그저 혼자 조용히 집에 머물며 마음을 뉘고 싶어 하는 사연자님의 고충이 깊이 느껴집니다. 애써 친구를 찾아 만나보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어색함과 공감대의 부재 때문에 허탈하셨을 테고, 한편으로는 '내가 관계를 끊어버리려는 게 아닐까,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계셔 마음이 참 무겁고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모임을 피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것은 사연자님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랜 직장 생활과 사회적 소통 속에서 사회적 에너지가 바닥난 '정서적 및 에너지 고갈' 때문입니다.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상당한 양의 '마음 에너지'가 쓰입니다.
    
    평일 내내 일터에서 감정과 말을 쏟아부으며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에서, 퇴근 후나 주말의 사적인 모임조차 휴식이 아닌 '또 하나의 사회적 과제'로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고 자연스러운 몸과 마음의 방어 기제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고립감은 관계를 단절하려는 이기심이 아니라, "지금 내게 완전한 비움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보내는 내면의 정직한 신호입니다.
    
    관계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고, 내 마음의 평온과 안전지대를 지켜내기 위한 실천 가이드를 전해드립니다.
    
    1단계: "사람들을 피하는 나"에 대한 자책감 완전히 내려놓기
    
    친구들과 연락이 뜸해지거나 회식을 피하는 것을 '내가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인간관계에도 계절이 있듯, 지금 사연자님은 관계를 새로 맺거나 확장할 때가 아니라 '나 자신의 에너지를 지키고 회복해야 할 안식의 계절'을 지나고 있을 뿐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죄책감 없이 온전히 누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2단계: 직장에서는 '부드럽고 적당한 거리를 둔 관계'를 정답으로 인정하기
    
    직장 동료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퇴근 후 일찍 귀가하는 것은 결코 나쁜 관계 형성이 아닙니다.
    
    오히려 업무적인 예의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사연자님의 에너지를 지켜줄 뿐만 아니라, 직장 내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가장 성숙한 방법입니다. "회사에서는 업무에 충실하고 친절하게 대하되, 퇴근 후 내 삶은 오롯이 보호한다"는 기준을 편안하게 받아들여 보세요.
    
    3단계: 친구 관계의 억지스러운 '공감대 유지'에 연연해하지 않기
    
    시간이 흐르며 각자의 삶의 형태, 직업, 관심사가 달라지면 예전만큼 할 말이 없고 어색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억지로 예전처럼 자주는 만날 필요 없이,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잘 살아가다 가끔 생각날 때 안부 정도 묻는 관계"도 충분히 값지고 다정한 관계입니다. 만남의 빈도나 대화의 양으로 관계의 깊이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4단계: 혼자 있는 시간에 '진짜 충전'이 되는 활동 배치하기
    
    주말이나 퇴근 후 혼자 집에 있을 때, 무기력하게 휴대폰을 보거나 자책하며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푹 쉬지 못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기,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상 보기, 조용히 책을 읽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등 "온전히 나만을 위해 에너지를 채워주는 다정한 비움의 리추얼"로 주말을 채워주세요.
    
    에너지가 채워지면 사람들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감도 자연스럽게 가라앉고,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지금은 다른 누구도 아닌 사연자님 본인의 마음을 제일 먼저 챙겨주셔야 할 때입니다. 스스로를 너무 조급하게 몰아붙이지 마시고, 주말의 고용한 혼자만의 시간을 편안하게 품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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