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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모임에서 계산할 때마다 돈을 늦게 보내는 친구

친구들끼리 밥 먹고 술 한잔한 다음 계산할 때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저희는 한 명이 일단 카드로 전부 결제하고 나중에 카카오페이나 계좌이체로 각자 돈을 보내는 방식인데요. 

 

다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라 이런 문제로 신경 쓸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모임이 끝나고 나면 돈이 제대로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스트레스가 되네요.

 

저희 모임에는 꼭 돈을 늦게 보내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계산한 사람이 금액을 알려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보내거나 늦어도 집에 가는 길에 보내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는 항상 알겠다고만 하고 정작 돈은 보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깜빡했나 보다 했는데 몇 번 반복되니까 이제는 일부러 그러는 건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예를 들어 네 명이 만나서 16만원이 나왔다고 하면 한 사람이 전부 계산하고 나머지 친구들이 4만원씩 보내는 식입니다. 카카오페이로 송금 요청을 보내거나 단체 채팅방에 계좌번호를 올려놓으면 사실 몇 초면 끝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 친구만 하루가 지나도 감감무소식입니다.

 

더 웃긴 건 단체 채팅방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멀쩡하게 한다는 겁니다. 누가 어제 찍은 사진을 올리면 반응도 하고 다음에 어디 갈지 이야기까지 하면서 정작 정산 이야기는 모르는 척 넘어갑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돈을 아직 안 보냈다고 이야기하면 그제야 깜빡했다면서 보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내겠다고 말하고도 바로 보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정말 깜빡한 건지, 아니면 누가 다시 이야기할 때까지 미루는 건지 모르겠어요.

 

한번은 제가 모임 비용을 전부 계산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그날 바로 돈을 보내줬는데 그 친구만 이틀이 지나도 입금하지 않더라고요. 금액은 3만원 정도였는데 솔직히 돈이 급해서 기다린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제가 먼저 돈을 내고 정산까지 부탁했는데 왜 돈을 받는 사람이 다시 연락해서 달라고 해야 하는지 그 상황 자체가 불편했습니다.

 

결국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아직 입금이 안 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면서 지금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돈을 빌려준 것도 아닌데 마치 빚 독촉하는 사람처럼 느껴졌거든요.

 

더 답답한 건 이 친구가 평소에 돈을 아예 안 쓰는 사람도 아니라는 겁니다. 모임에서는 먹고 싶은 메뉴도 잘 고르고 술도 마시고, 평소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물건도 잘 삽니다. 물론 남의 경제적인 사정을 제가 전부 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정산할 돈이 부족하다면 먼저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모임 자리에서 대놓고 돈 좀 빨리 보내라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다른 친구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특정 사람을 지적하면 괜히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고, 몇 만원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군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사실 돈을 늦게 보내는 것보다 더 거슬리는 건 그 친구의 태도입니다. 미리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내일 보내겠다고 말하면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말 없이 넘어가다가 누가 물어봐야 그제야 보내는 행동이 반복되니까 점점 신뢰가 떨어지더라고요.

 

얼마 전 모임에서는 계산할 때 제가 일부러 카드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누가 계산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괜히 제가 먼저 결제했다가 또 돈을 받으려고 연락해야 할까 봐 망설여졌거든요. 순간 제가 이런 것까지 계산하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있나 싶어서 씁쓸했습니다.

 

다른 친구 한 명도 그 친구가 정산을 늦게 한다는 걸 알고 있더군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친구는 원래 돈을 좀 늦게 보내지 않냐는 말이 나왔는데, 저만 불편하게 느끼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다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오래된 친구니까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인 거죠.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그 친구는 우리가 별말 없이 기다려주니까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어차피 나중에 보내면 되는 돈이라고 생각해서 우선순위에서 밀어놓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계산한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받을 때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 문제 하나로 친구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평소에는 재미있고 잘 맞는 친구인데 유독 돈을 정산할 때만 이런 행동을 하니까 더 애매합니다. 차라리 큰돈을 빌리고 안 갚는 문제라면 확실하게 이야기하겠지만 몇 만원씩 늦게 보내는 걸 가지고 매번 따지는 것도 피곤하네요.

 

요즘은 친구들끼리 만나서 계산할 때마다 누가 먼저 카드를 꺼내는지 괜히 살펴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만나고 헤어졌는데 이제는 모임이 끝나면 정산이 제대로 됐는지부터 확인하게 되니 이런 사소한 문제로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싫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친구 사이니까 하루 이틀 정도는 그냥 기다려주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금액이 적더라도 정산은 바로 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반복해서 돈을 늦게 보내는 친구에게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야 서로 감정 상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음부터는 계산할 때 각자 바로 송금하자고 규칙을 정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그 친구에게 개인적으로 불편하다는 말을 하는 게 나을지도 고민입니다.

 

저는 친구에게 돈을 받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는 관계였으면 좋겠습니다. 몇 만원 때문에 오래된 친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제 모습도 싫지만, 그렇다고 계속 참아주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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