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친구가 약속 시간에 매번 늦는데 이제는 좀 지치네요

얼마 전에 친구랑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또 한참을 기다렸어요.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앉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 오더라고요. 한 십 분쯤 지나서 연락했더니 이제 출발했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듣는데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어요. 이번에도 늦겠구나 싶었거든요.

 

이 친구가 한두 번 늦는 게 아니에요. 만나기로 하면 거의 매번 십오 분, 이십 분씩 늦어요. 어떨 때는 삼십 분 가까이 기다린 적도 있고요. 처음에는 길이 막혔나 보다,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보다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까 이제는 약속을 잡을 때부터 걱정이 됩니다.

 

더 답답한 건 늦게 와서도 별로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다는 거예요. 미안하다면서 웃고 넘어가거나 집에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늦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더 상하더라고요. 저도 집에서 할 일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친구 만나려고 시간 맞춰 준비하고 나오는 거잖아요.

 

한번은 조금 일찍 나오면 안 되겠냐고 웃으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원래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다음에는 일찍 나오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달라지려나 했는데 다음 약속에서도 똑같았어요. 그때는 정말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그냥 참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기다리는 시간 자체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어요. 십 분이나 이십 분 정도 혼자 앉아 있으면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제가 속상한 건 그 시간이 아니라 친구의 태도인 것 같아요. 제가 기다리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저는 누군가를 만나기로 하면 늦지 않으려고 조금 서둘러 나가는 편이에요. 혹시라도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연락하고요. 상대방이 기다리고 있을 걸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지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는 그런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가끔은 저만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싶어요.

 

그렇다고 친구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고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재미있을 때도 많아요. 서로 힘든 일 있을 때 이야기 들어주고 좋은 일 있으면 축하해주던 친구라서 이런 문제로 사이가 멀어지는 것도 싫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친구한테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선뜻 좋다는 말이 안 나와요. 또 기다려야 할 생각부터 들고, 이번에는 얼마나 늦으려나 싶거든요. 친구 만나러 나가는 일이 즐거워야 하는데 괜히 시작부터 기분이 상할까 봐 걱정하는 제 모습도 참 싫네요.

 

남편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게 싫으면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말이야 쉽죠. 오래된 친구를 약속 시간 때문에 안 만난다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매번 기다리면서 속으로 화를 내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가끔은 저도 일부러 늦게 나가볼까 하는 생각을 해요. 어차피 친구가 늦을 테니까 저도 천천히 준비하면 되지 않겠냐 싶다가도 그건 또 제 성격에 안 맞더라고요. 혹시 친구가 제시간에 나왔는데 제가 늦으면 그것도 미안한 일이니까요.

 

이제는 다음에 또 늦으면 웃으면서 넘기지 말고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하나 싶어요. 그런데 나이 먹고 친구한테 시간 좀 지키라고 따지는 것도 참 민망하네요. 괜히 제가 너무 깐깐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친한 사이일수록 이런 작은 약속은 더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서로 편한 사이라고 해서 한쪽만 계속 기다리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별것 아닌 일로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 반복되니까 서운한 마음이 쌓이네요.

 

다른 분들도 약속 시간에 매번 늦는 친구 때문에 속상했던 적 있으신가요? 오래된 친구라 말하기도 조심스러운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아니면 이제는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게 맞는 건지 조언 좀 듣고 싶네요.

댓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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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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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867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와 앉아 있는데 또 십 분, 이십 분이 지나 이제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한숨부터 나오는 게 당연해요. 웃으며 부탁도 해 봤고 다음엔 일찍 나오겠다는 답까지 들었는데 똑같이 반복되었으니, 노력이 번번이 허공에 닿는 기분이 드셨겠어요. 속상한 건 기다리는 시간보다 내가 기다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태도라는 구분이 정확하고, 이건 깐깐한 게 아니라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서운함이에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니 안심하셔도 돼요.
    
    먼저 친구분의 지각을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준비 시간을 낙관적으로 잡는 습관은 사람을 가려서 나타나기보다 대부분의 약속에서 반복되는 경우가 많고, 본인도 고치겠다고 하면서 잘 안 되는 상태일 수 있어요. 악의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상대가 입는 불편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까지 방법이 통하지 않은 이유도 짐작돼요. 웃으면서 가볍게 말한 부탁은 친구에게 진지한 요청이 아니라 인사말처럼 들렸을 가능성이 커요. 그러니 이번에는 웃음을 조금 빼고, 둘이 있는 평온한 때에 한 번 분명하게 말해 보시길 권해요. 나이 먹고 따지는 게 아니라 오래 편하게 만나기 위한 약속 정리예요.
    
    이렇게 말해 볼 수 있어요. 나는 너 만나는 게 좋아서 계속 보고 싶어. 그런데 약속 때마다 기다리다 보면 내가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는 기분이 들어서 속상해. 앞으로는 늦을 것 같으면 출발 전에 미리 연락해 주고, 만나는 시간은 네가 지킬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하면 좋겠어. 마음을 먼저 전하고,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한두 가지만 담은 말이에요. 다음에는 일찍 나올게라는 막연한 다짐보다 약속 시간을 이십 분 늦춰 잡거나, 출발할 때 연락 주기처럼 눈에 보이는 규칙이 지켜지기 쉬워요.
    
    그 사이에 내가 기다리는 방식도 바꿀 수 있어요. 친구가 늦을 것을 전제로 약속 장소에 십 분 정도 늦게 도착하거나, 앉아서 책을 읽고 할 일을 할 수 있는 카페로 장소를 잡으면 기다림이 낭비가 아니게 돼요. 일부러 늦게 나가는 건 성격에 안 맞는다고 하셨으니, 늦게 나가는 대신 여유 있게 나와서 내 시간을 쓰는 쪽을 권해요. 또 십오 분이 지나면 먼저 주문하거나 식사를 시작하겠다고 미리 말해 두는 것도 좋은 선이에요. 벌이 아니라 내 시간을 지키는 규칙이에요.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친구를 끊는 대신 만나는 방식을 바꾸세요. 시간이 중요한 점심 약속보다는 늦어도 큰 지장이 없는 만남, 예를 들어 저녁에 집 근처에서 가볍게 보는 약속으로 조정할 수 있어요. 남편분의 말처럼 만나지 않는 것까지 갈 필요는 없고, 이 친구와의 시간을 어떤 모양으로 이어 갈지 정하는 일이에요.
    
    이번 주에는 평온한 때에 늦을 것 같으면 출발 전에 미리 연락 줘, 이 한 문장을 웃음을 조금 빼고 친구에게 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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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BEST
    답변수 2,173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쓴님, 오랜 친구라 좋은 관계는 이어가고 싶지만, 만날 때마다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약속 전부터 마음이 불편해지셨군요. 단순히 십 분, 이십 분을 기다리는 문제가 아니라 내 시간과 배려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 서운하신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심리학적으로 관계에서 느끼는 서운함은 상대의 행동 자체뿐 아니라, 그 행동이 반복되면서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좋은 면이 많다는 사실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동이 불편하다는 사실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친구라고 해서 불편함까지 계속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에는 웃으며 넌지시 말하기보다 차분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너와 만나는 건 좋은데, 약속 때마다 오래 기다리다 보니 요즘은 만나기 전부터 부담스러워. 다음부터는 약속 시간을 맞춰줬으면 좋겠어”라고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하되, 미리 정한 시간까지만 기다리고 이후에는 먼저 식사를 시작하거나 다른 일정을 이어가는 등 글쓴님만의 기준을 정해 보세요. 일부러 똑같이 늦기보다는 상대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의 시간을 지키는 편이 좋습니다.
    
    관계를 지키는 것과 불편함을 참는 것은 다릅니다. 서로 아끼는 사이라면 한쪽의 서운함도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글쓴님이 깐깐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관계를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고, 그 이후에는 친구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도 지켜보셨으면 합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오래 우정을 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5
    저같으면 다음부터 늦으면 화낼거라고 으름장을 놓을 거 같아요
    너무 화가나네요
    익명4
    작성자
    제 마음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익명3
    작성자님, 매번 약속 시간 맞춰 서둘러 준비하느라 고생하셨는데 친구의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에 정말 많이 서운하고 지치셨을 것 같아요. 
    
    기다리는 물리적인 시간보다 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주는 상처가 훨씬 크지요. 오래된 친구인 만큼 분위기를 망칠까 봐 혼자 참으면서 만남 자체를 스트레스로 삼는 것보다는 이제 한 번쯤은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음에 또 늦는다면 웃음기를 빼고 차분하게, 네가 나쁜 뜻이 없는 건 알지만 매번 기다릴 때마다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해, 앞으로는 시간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어라고 작성자님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해 보세요. 
    
    진짜 좋은 친구라면 작성자님의 진심 어린 서운함을 무시하지 않고 노력해 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익명4
    작성자
    제 마음을 정확히 알아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돼요. 기다리는 시간보다 '나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부족하다'는 느낌 때문에 서운했던 게 맞는데, 제 마음을 명확히 짚어주셨네요. 오랜 친구라 분위기를 깰까 봐 매번 웃으며 넘겼는데 그게 오히려 친구에게 면죄부를 준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대로 다음 약속 때도 늦는다면 차분하고 진지하게 제 감정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진짜 좋은 친구라면 제 진심을 알아주겠죠. 진심 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 익명2
    저도 늦는 친구 때문에 매번 속앓이하다가 결국 지쳤던 경험이 있거든요. 제 성격을 바꾸지 않으면서 관계를 지키기 위해 썼던 현실적인 방법을 공유해 드립니다. 먼저 약속 장소를 친구 집 근처나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카페, 서점 같은 곳으로 잡아보세요. 혼자 책을 읽거나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릴 수 있어 화가 덜 납니다. 또한 내 시간과 에너지를 갉아먹으면서까지 관계를 억지로 참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나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방어벽을 세우신 뒤, 그래도 친구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만남의 횟수를 줄이며 느슨한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작성자님의 시간도 친구의 시간만큼 소중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익명4
    작성자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니 정말 공감이 가고, 알려주신 현실적인 팁들이 마음에 확 와닿아요. 제 성격을 억지로 바꾸지 않으면서도 제 시간과 에너지를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네요. 앞으로는 약속 장소를 제가 책을 읽거나 개인 할 일을 할 수 있는 편한 카페로 잡아서 제 마음의 방어벽을 먼저 세워야겠어요. 노력해 봐도 친구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제 마음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억지로 참지 않고 만남의 횟수를 줄이며 거리를 두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 실질적인 대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27채택률 5%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서운함을 혼자 삼켜 오셨을지 마음이 쓰이네요.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약속 시간에 맞춰 준비하고, 친구를 만날 생각에 마음을 내어 집을 나섰는데, 정작 상대방은 아직 출발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면 그 순간 참 허탈해지지요. 애써 맞춘 시간과 기대했던 마음이 나만의 것이었던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하고 이해하셨을 거예요. 누구나 늦을 수 있고,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한 번의 늦음은 이해할 수 있어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마음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제시간에 오겠지 하는 기대마저 조심스러워지고, 약속을 잡는 순간부터 또 기다려야 할까 봐 걱정하게 되지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설레기보다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작성자님을 가장 지치게 한 건 기다린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혼자 감당해야 했던 마음일 거예요. 친구가 언제 올지 몰라 자리를 지키고, 연락을 기다리고, 늦는다는 말을 듣고도 괜찮은 척하며 마음을 추슬러야 했겠지요. 막상 친구가 도착하면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고 싶으니 서운함을 꺼내기도 어렵고,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다시 웃어넘겼을 테고요. 그렇게 한 번씩 접어 둔 마음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약속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요.
    
    특히 늦게 도착한 친구가 별다른 미안함 없이 웃으며 넘어갈 때는 더 서운했을 것 같아요. 나는 상대방을 기다리게 하지 않으려고 서둘렀는데, 친구는 내가 기다리는 시간을 그만큼 무겁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요. 그럴 때면 내가 이 친구에게 어느 정도의 배려를 받고 있는지, 혹시 나만 이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마음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친구에게도 나름의 사정이나 습관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친구의 사정을 이해하는 것과 그 행동으로 인해 내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친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작성자님의 서운함이 사라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래된 사이라는 이유로 매번 이해하는 쪽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이기에 더 조심스러우셨을 거예요.
    
     이런 일로 관계가 멀어질까 걱정되고, 괜히 예민한 사람으로 보일까 망설여지기도 하셨겠지요. 하지만 작성자님은 친구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함께하기로 한 시간을 서로 존중하고, 어쩔 수 없이 늦게 된다면 미리 알려 주고, 기다리게 했다면 그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바라는 것뿐이에요. 그것은 오래된 우정에 어울리지 않는 요구가 아니라, 오히려 그 우정을 오래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배려입니다.
    
    이제는 괜찮은 척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운하면 서운한 것이고, 지치면 지친 것입니다.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행동에는 실망할 수 있고, 관계를 계속 이어 가고 싶으면서도 지금의 방식은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바랄 수 있어요. 그 두 마음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다음에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게 된다면, 그동안 참았던 모든 서운함을 한꺼번에 쏟아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는 너를 만나는 시간이 좋아서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해. 그런데 자꾸 기다리게 되니까 요즘은 만나기 전부터 마음이 지쳐. 앞으로는 서로 시간을 조금 더 신경 써 줬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지, 친구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친구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별개로, 이제는 작성자님의 시간도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약속 시간이 지나면 언제까지 기다릴지 미리 정해 두고, 그 이후에는 다른 일을 하거나 다음 만남을 조정해도 괜찮아요. 친구를 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혼자서 서운함을 감당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작성자님, 그동안 참 많이 이해하고 많이 기다리셨네요. 친구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좋은 마음으로 만나고 싶으셨을 테고, 막상 친구가 오면 서운함보다는 반가움을 먼저 표현하고 싶으셨을 거예요. 그러느라 자신의 마음은 늘 조금 뒤로 미뤄 두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그 마음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도, 누군가가 자신을 배려해 주기를 바랄 수 있습니다. 늘 먼저 이해하는 사람이 반드시 더 많이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성자님이 기다림에 지쳤다는 건 마음이 좁아서가 아니라, 그동안 이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여러 번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까요.
    
    오래된 우정은 함께한 시간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정을 지키기 위해 작성자님 혼자 계속 참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친구에게 마음을 전할 기회도 주고, 그 친구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도 차분히 지켜보세요.
    
    무엇보다 앞으로는 친구를 만나는 일이 또다시 기다림을 견뎌야 하는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약속을 앞두고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고, 내 시간을 존중받는다는 편안함 속에서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만큼, 나 자신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작성자님도 기다리는 사람의 서운함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날 자격이 있고, 애써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편안한 관계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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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70채택률 3%
    매번 반복되는 지각은 결코 예민한 문제가 아니라 배려의 부재에서 오는 당연한 서운함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약속을 지키는 작성자님의 노력을 상대가 무감각하게 넘겨버리니 마음이 상하시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오래된 관계일수록 나만 노력하는 느낌이 들면 서운함이 더 크게 쌓이기 마련입니다.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마음을 전하는 대화 팁을 공유해 드려요.
    ​"요즘 계속 기다리다 보니 내 시간이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속상했어"처럼 비난 대신 본인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 보세요.
    ​집 근처나 쇼핑몰 등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정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남을 배려하느라 혼자 마음고생하지 마시고, 솔직한 대화로 관계의 균형을 찾아가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6
    매번 늦는다면 아마 얘기 해도 고쳐지지가 않을 겁니다. 작성자 님도 일부러 늦은 시간에 나가보세요ㅎㅎ 
    익명4
    작성자
    제 마음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매번 분위기를 망칠까 봐 혼자 속으로만 삼켰는데, 그게 저를 더 지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대로 다음에는 웃음기를 빼고 차분하지만 솔직하게 제 감정을 이야기해 봐야겠어요. 진짜 좋은 친구라면 제 서운함을 가볍게 넘기지 않겠죠.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익명1
    약속 시간이 늦은 친구 때문에 매번 짜증이 나는 그런 순간들이 많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납니다 저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마는 많은 사람들과 약속 시간을 늦고 또 그러다 보면 그 시간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아주 지루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핸드폰이 생겨가지고 말이죠. 스마트폰이랑 이거저거 그냥 검색하고 어느 정도 나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재미를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좀 이런 것들은 좀 나았는데요 예전에 아주 머니 옛날이라고 해야 될까요? 뭐 아주머니 옛날도 아니죠. 뭐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였던 그때에는 뭐 딱히 핸드폰으로 뭐 통화 외에는 문자 외에는 할 수 없었던 그런 시대였죠. 그때에는 뭐 노트북이 아니었으면 인터넷으로 뭐 접속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 그래서 매번 하던 일들이 뭐 누구를 기다리고 있으면은 그냥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고 말았거든요. 그런 시절보다는 지금이 훨씬 나은 시대라고 생각을 하긴 합니다. 그래서 매번 이렇게 가만히 있거나 아무거나 하지 않고 그냥 우두커니 그냥 있다 보면 다른 사람 기다리다 보면 좀 지루할 때도 많거든요. 뭐 어쨌든 지금 매번 시간이 친구가 늦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잘못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말이죠. 시간을 지키거나 약속 시간이 있으면은 매번 그렇게 같은 시간 내에 약속을 했다고. 그러면은 또는 약속한 시간이 있다고 그러면은 시간이 딱딱 맞춰서 나오거나 아니면 그 시간 전에 나와야 되는 것이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는 매번 늦는다거나 10분 20분 뭐 이렇게 늦는다던가 아니면은 뭐 30분가량도 늦는다는 것은 그 부분들에 있어서는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물론 조금 늦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자주 반복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나를 너무 편안하게 느끼고 조금 늦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늦게 오는 것 같다고. 저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제가 만인 이런 분들과의 비즈니스라든가 어떠한 이야기를 한다고 그러면 저는 이런 분들과는 계약하지 않을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시간 약속이 철저하게 지켜야 될 부분들이 있거든요. 조금 시간이 늦을 순 있습니다. 뭐 10분 늦을 수 있어요. 근데 이런 것들이 뭐 한두 번 그러면은 좀 이해할 수 있겠죠. 근데 매번 만날 때마다 늦게 온다고. 그러면 이 사람은 맨날 늦게 오는 사람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나 또한 그 사람들과 맞장구치듯이 늦게 만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만날 시간보다도 뭐 한 2시 30분에 만난다고? 그러면 한 2시에 만나자. 이렇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왜 그러냐면은 이런 친구는 당연히 늦어지니까. 시간을 좀 뒤로 밀어서 나도 그 시간에 맞춰서 나가면 되니까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는 그럼 우리 2시에 만날까? 이렇게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어쩔 수 없이 매번 늦는데 그러면 일찍 좀 나오라고 뭐라고 해서? 그다음서부터 일찍 나오는 친구랑은 문제가 없겠지만은 계속 그렇게 늦게 나오는 친구들은요? 반복적으로 늦게 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런 얘기 하면 다음부터는 주의 깊게 생각을 해서 시간에 맞춰서 나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해서 시간 개념 엮거나. 어떻게 사람들의 신뢰와 이런 믿음을 줄 수 없는 친구들은 말이죠. 계속해서 마찬가지로 그냥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들도 너무나 많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은 좀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요. 이러한 시간들에 있어서의 약속과 어떤 신뢰도라든가 이런 믿음들이 단순히 친구라고 해 가지고 지키지 않고 또 덜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못했다고.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앞으로도 이러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좀 시간이 늦는다고 해서 뭐라고 하시는 것보다는 시간에 따른 문제에 대해서 한번 쭉 고민해 보고 또 그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만약 고쳐지지 않는다고 그러면은 그 친구에 대해서 당당하게 이야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네가 자꾸 이렇게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나도 너랑 만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안 된다. 왜 그러냐면 우리는 약속한 시간에 이미 지켜야 되고 당연히 우리는 그 시간에 지켜야 돼서 약속해서 만나는 건데 자꾸 그렇게 시간 약속을 늦지면은 나 또한 너를 자꾸 만나고 싶지 않고 연락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당연하듯이 얘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상대방에게 어떤 충격을 준다든가 나쁘게 이야기된다든가. 저는 그렇게 생각이 되지 않거든요. 사람와의 장관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고 이러한 약속이 정말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이야기하세요. 친구한테 뭐 그런 이야기 못 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아요. 당연히 친구라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들어 줄 수 있고 또 신경 써서 자기 내 고민을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고 그 고민에 상당히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가 잘 반영해 가지고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저는 어려운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저는 답이라고 생각을 해요. 번데기한테
    익명4
    작성자
    시간 약속을 신뢰와 믿음의 문제로 짚어주신 부분에 깊이 공감합니다. 친구 사이일수록 더 잘 지켜야 하는데, 매번 반복되니 신뢰가 깎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알려주신 대로 친구에게는 약속 시간을 조금 일찍 말해두는 방법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아주 유용한 팁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제 고민과 경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예민하거나 민망한 일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힘을 주셔서 든든해요. 더 이상 혼자 속앓이하지 않고 신뢰감 있는 관계를 위해 제 생각을 잘 전달해 보겠습니다.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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