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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실수한 후배를 어디까지 감싸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내왔습니다. 저도 신입 때는 모르는 게 많아서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때 누군가 조금만 이해해 줬어도 얼마나 고마웠는지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후배가 실수하더라도 웬만하면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제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네요.

 

같이 일하는 후배가 있는데 업무를 맡길 때마다 크고 작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처음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자료를 잘못 정리하거나 전달해야 할 내용을 빠뜨리는 정도는 누구나 겪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비슷한 실수가 계속된다는 겁니다. 한 번 설명했던 내용을 다시 알려줘야 하고, 제가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후배가 담당하던 업무에서 중요한 내용이 누락돼서 다른 부서와 일정이 꼬인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중간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자료를 다시 정리하면서 수습했는데, 정작 후배는 생각보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미안하다고 말은 했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하겠다는 말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때부터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 업무도 밀려 있는데 후배가 실수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수정하느라 퇴근이 늦어졌거든요. 그런데 막상 상사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면 후배가 잘못했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괜히 제가 후배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선배처럼 보일까 싶기도 하고, 그 친구가 혼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제가 확인을 제대로 못 했다고 이야기하거나 함께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는 선배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니까 제가 왜 남의 실수까지 책임지고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더 답답한 건 후배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분명히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야 하는데 너무 강하게 말하면 기가 죽을까 걱정되고,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은 조금 단호하게 말해봤지만 그때마다 후배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보면 제가 너무 몰아붙였나 싶어서 오히려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렇다고 후배가 아예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아닙니다. 부탁한 일은 하려고 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도 합니다. 평소 성격도 나쁘지 않아서 더 애매해요. 일부러 일을 떠넘기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선을 긋기 쉬울 텐데,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이면서 결과가 계속 부족하니까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제가 후배의 성장을 막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실수할 때마다 제가 먼저 수습해 버리니 본인이 그 결과를 제대로 경험할 기회가 없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일부러 손을 놓고 있다가 문제가 커지도록 둘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팀 전체에 피해가 생기면 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주변에서는 너무 챙겨주지 말고 본인이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문제가 생기면 그렇게 냉정하게 행동하기가 어렵습니다. 후배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 일단 도와주게 되고, 일이 끝난 뒤에야 또 제가 다 처리했다는 생각에 혼자 답답해집니다.

 

요즘은 후배가 새로운 업무를 맡는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부분을 놓칠까 싶어서 미리 확인하게 되고, 결국 제 일보다 후배 업무에 더 신경을 쓰는 날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후배를 믿고 맡기는 게 아니라 제가 계속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것도 싫습니다.

 

사실 저도 완벽한 선배는 아닙니다. 제가 설명을 충분히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후배 입장에서는 업무가 어렵거나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죠. 다만 그런 사정까지 전부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정작 제 업무와 감정은 계속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습니다.

 

코치님께서는 선배가 후배의 실수를 어디까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후배를 도와주는 것과 대신 책임지는 것의 경계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특히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부터 분명하게 책임을 묻고 상사에게 상황을 알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선배로 남고 싶은 마음 때문에 계속 감싸주는 게 오히려 잘못된 행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후배를 포기하거나 무조건 냉정하게 대하고 싶지는 않고요.

 

후배가 성장할 기회는 주면서도 제 업무와 책임까지 무너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감정적으로 화를 내거나 혼자 참는 방식이 아니라, 선배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3
  • 익명3
    철저하게 공과 사를 구분하셔야 할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후배가 악의가 없어서 더 마음이 쓰이시겠지만, 회사 업무는 결국 결과물로 말하는 거니까요. 글쓴이님이 상사에게 "제가 확인을 못 했다"고 대신 총대를 메는 순간, 상사 눈에는 후배의 무능함이 아니라 글쓴이님의 '관리 부실'이나 '업무 역량 부족'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절대 본인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앞으로는 세 가지 기준을 세워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지시할 때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를 문서나 메신저로 남겨서 기록하기 (말 두 번 하지 않게 방지)
    
    둘째, 업무 마감 피드백은 부드럽되 단호하게, 팩트 기반으로 피드백하기 ("이 업무에서 A가 누락되어 B 부서와 일정이 뒤엉켰다. 다음엔 이 부분을 크로스 체크해라"처럼 현상과 문제점만 짚기)
    
    셋째, 똑같은 실수가 3번 이상 반복되어 전체 일정에 타격을 줄 때는 과감하게 상사에게 공유하기.
    
    좋은 선배로 남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회사에서 나 자신을 갉아먹으면서까지 지켜야 하는 포지션은 없습니다. 단호해지셔도 괜찮습니다.
  • 익명2
    후배를 도와주는 것과 대신 책임지는 건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선배가 되려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업무와 감정도 잘 지키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1
    글쓴이님 마음이 너무 예쁘고 착하셔서 더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처음에는 좋은 선배가 되고 싶고 챙겨주고 싶어 내가 조금 더 고생하지 뭐 했는데, 이게 반복되면 결국 나만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지금 글쓴이님은 후배의 성장을 돕는 게 아니라, 본의 아니게 실수를 직면할 기회를 뺏고 계신 걸지도 몰라요. 후배가 당황하더라도 본인이 뚫어놓은 구멍을 스스로 메워보는 경험을 해야 업무의 엄중함을 배웁니다. 다음번에 실수가 생기면 바로 대신 수습해주지 마시고, "이 부분에 누락이 생겨서 일정이 꼬였으니 직접 다른 부서에 양해 구하고 언제까지 수정해서 다시 가져오라"고 명확히 가이드를 줘 보세요. 좋은 선배의 기준은 '다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일할 수 있게 키워주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혼자 수습하느라 야근까지 하셨다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는 글쓴이님의 에너지부터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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