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자식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아직도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 자식한테 전화가 왔는데 요즘 별일 없느냐고 묻더군요. 사실 그날은 몸도 좀 피곤하고 이런저런 걱정도 있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전화를 받으니 아무 일 없다고 했습니다. 밥 잘 먹고 잘 지내니까 너나 몸 챙기라고 하고 끊었네요.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하니 그냥 요즘 좀 힘들다고 말해도 됐을 텐데 싶었습니다.

 

저는 자식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잘 못합니다. 무슨 걱정이 있어도 웬만하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고, 몸이 좋지 않은 날에도 별일 아닌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그러는 것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버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은 마음도 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아버지라는 사람은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걱정거리가 있어도 가족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저 혼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저도 나이가 들었고 예전처럼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무거운 물건 하나 옮기는 것도 전보다 힘이 들고, 모르는 일이 생기면 자식들한테 물어봐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냥 도움을 청하면 될 텐데 괜히 망설이게 됩니다. 이 정도도 혼자 못하느냐는 말을 들을까 봐서가 아니라 제 자신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번은 집에서 처리할 일이 생겨 자식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별로 어려운 부탁도 아니었고 자식도 흔쾌히 도와줬습니다. 그런데 고맙다는 마음과 별개로 한편에서는 이런 것까지 도움을 받아야 하나 싶어 마음이 좀 씁쓸했습니다. 자식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데 저 혼자 괜한 자존심을 부린 셈이지요.

 

마음이 힘들 때는 더 그렇습니다. 살다 보면 저도 걱정이 많아지는 날이 있고, 별다른 이유 없이 기운이 빠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 자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조금 나을 것 같다가도 막상 얼굴을 보면 좋은 이야기만 하게 됩니다. 괜히 제 걱정까지 떠안게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서운한 마음도 듭니다. 자식들이 제 마음을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정작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알아주기를 바라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참 앞뒤가 맞지 않는 일입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당연한데도 그럴 때는 괜히 섭섭해집니다.

 

주변에서는 이제 자식들도 다 컸으니 힘든 일이 있으면 이야기하고 도움도 받으라고 합니다. 저도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라고 해서 평생 강한 모습만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런데 자식들 앞에서는 늘 든든한 아버지여야 한다는 생각이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걱정하는 건 자식들이 저를 부담스럽게 생각할까 하는 점입니다. 자기들 살아가는 것도 바쁠 텐데 아버지 걱정까지 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번 힘들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작은 일에도 자식들에게 기대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미리 걱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모든 속사정을 털어놓고 싶은 건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각자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말 힘들 때조차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식들도 제가 늘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사정을 알게 되면 오히려 서운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 전에는 자식이 아버지도 힘들면 이야기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고맙기도 하고 마음이 좀 이상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자식들을 챙기는 것뿐 아니라 자식들도 저를 걱정할 나이가 됐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저도 이제는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아버지로서 부족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생 굳어진 생각이라 그런지 마음먹는다고 바로 달라지지는 않네요. 어디까지 이야기하는 게 적당한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식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어떻게 생각을 바꿔나가야 할까요? 자식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힘든 마음이나 걱정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아버지로서의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과 자식들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기준을 세우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댓글12
  • 익명5
    저도 나이가 들고 자식들이 장성하면서 글쓴이님과 똑같은 고민을 오랜 시간 해왔기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평생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괜찮은 척, 강한 척 살아온 세월이 있다 보니 자존심을 내려놓는 게 참 어렵지요. 
    
    말을 안 하면 자식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섭섭함이 생기고, 막상 말하려니 부담을 줄까 봐 주저하게 되는 그 양가적인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늘 완벽한 부모일 수는 없잖아요. 한 번에 다 털어놓지 못하시더라도, 자녀분이 먼저 힘들면 이야기하라고 손을 내밀었을 때 "요즘 기운이 좀 안 나네, 목소리 들으니 좋다" 정도로 가볍게 마음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하시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실 겁니다. 힘내십시오.
    익명6
    작성자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계신 분의 말씀이라 그런지 한 자 한 자가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평생을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살아오다 보니, 굳어진 마음을 바꾸는 게 참 쉽지가 않네요. 말씀해 주신 대로 다음번에 자식에게 전화가 오면 "네 목소리 들으니 힘이 난다"는 가벼운 말 한마디부터 조금씩 용기 내어 건네보려 합니다.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나누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년배 분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익명3
    글을 읽으며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버님, 자식들은 아버지가 약해진 모습을 본다고 해서 절대 실망하거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평생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살아오신 아버지가 혼자 속으로 삼켰을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마음이 아프고 죄송할 뿐입니다.
    
    자식들에게 기대는 것은 짐을 지우는 게 아니라, 자식들이 부모님께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거예요. '오늘 조금 피곤하네', '이것 좀 도와줄래?'라는 작은 말씀 한마디가 자식에겐 아버지가 우리를 신뢰해 주신다는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니 미안해하지 마시고 조금은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익명6
    작성자
    제 글을 읽고 아버님 생각을 하셨다니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자식의 입장에서 이렇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주시니, 제가 자식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고 혼자만의 자존심을 부렸나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사랑을 보답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말씀이 참 오랜 울림을 주네요. 덕분에 제 굳은 생각에 큰 변화의 물꼬가 트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아끼는 예쁜 마음을 가진 인연님도 늘 행복하시고, 아버님과도 따뜻한 시간 많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39채택률 3%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고 늘 든든한 울타리이고 싶은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자존심, 그리고 외로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평생 가정을 책임지며 강한 모습만 보여오셨기에, 약한 모습을 내비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한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솔직한 감정을 나누어줄 때 비로소 진정한 연결감을 느끼고 기꺼이 울타리가 되어드리고 싶어 합니다.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마음을 전하는 기준과 방법을 제안해 드립니다.
    해결책을 바라는 거창한 도움 요청이 아니더라도, "요즘 날씨 탓인지 조금 기운이 없네"처럼 소소한 감정이나 일상을 가볍게 나누어보세요.
    도움을 받는 것은 아버지로서 부족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 효도하고 마음을 쓸 기회를 나누어 주는 아름다운 교감입니다.
    ​작은 도움은 고맙게 받되, 최종 결정과 일상은 내 삶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선을 지키면 과도한 의존이 되지 않습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 자체가 자식에게는 큰 선물입니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아버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익명6
    작성자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모든 속사정을 털어놓고 싶은 건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각자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말 힘들 때조차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식들도 제가 늘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사정을 알게 되면 오히려 서운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익명4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제는 자식들에게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또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정보의 사각지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정보의 사각지대는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는 대대로이면은 뭐 자식들에게 금정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뭐 공무원이라든가 아니면 연금을 받으시려는 이런 공무원이 있겠죠. 그리고 또 어떠한 내가 노후를 잘 하셔서 임대업 등이라든가. 이런 걸 하셔 가지고 노후에 대비해서. 이런 금액들이 차근차근히 잘 들어오는 그런 분들이 있으면 굳이 뭐 자녀분들에게 금전적으로 어떤 손을 빌린다든가 할 필요도 없 없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아니면 이러한 문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제가 큰 문제로 보여지는 것은요. 나이가 드신 분들의 특징 중에 하나인 것들이 뭐냐면은 결과론적으로는 정보의 사각지대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건 무슨 얘기냐면요. 물건을 구매한다라든가 물건을 산다든가. 아니면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때 어떤 능력들이 상당히 떨어지고요. 소비의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제 구매하시는 것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많은 걸 구매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처럼 뭐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뭐 예쁜 옷도 사고 또 좋은 것도 사고 뭐 이것저것 막 사기 시작하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에 비해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의 한도도 줄어드는 데다가 구매할 수 있는 능력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이나 뭐 다 아시다시피 뭐 인터넷이 정말 안 들어오던 시절에는 우리가 우리들의 이런 나이 드신 분들의 노하우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이 됐었죠. 근데 지금은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나이가 드신 분들의 노하우가 그 큰 몸 필요가 있겠습니까? AI들이 다 아르켜 주는 세상이고 또 인터넷에 조금만 잊어 보면은 다 알 수 있는 사실들인데 말이죠. 결론적으로 많으면은 나이 드신 분들의 어떤 지식이라든가 어떤 경험이라든가 이러한 노하우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도 그리고 그런 귀중한 어떠한 이런 흔적들도 사라져 가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 됐든 나이 드신 분들의 이러한 특징적인 게 아니라 제가 노인을 비하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도 이제 청년에 1년 남겨 놨거든요. 내년이면 이제 은퇴해요. 저도 노인이야 다님이 없습니다. 어찌 됐건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은 제가 이런 것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은 뭐냐면은 제 자식들이 물건을 구매하거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아 제가 물건을 구매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능력도 많이 생각이 됐었고요. 또 어딜 가나 여행을 가나 아니면 뭘 하든 정보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뭐 젊은 애들한테 뭐 찾으라고 하면 재빠르게 찾고 그 능력도 대단하고 센스 있게 잘 찾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뭐 잘 찾는데 못 찾나? 이런 거에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제 어떠한 정보의 사각지대에서 뭐 눈도 예전처럼 그렇게 잘 보이는 것도 아니고요. 또 예전처럼 그게 빠릿빠릿하게. 뭐 검색이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머리가 핑핑 도는 것도 아니고요. 또 그런 것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은 뭐 누구나 느끼는 바일 겁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그래서 특징적인 게 이제는 저처럼 내년이면 은퇴하든지. 그래 가지고 나이 드신 분들이 오시면은 그냥 우리 며느리 가기랑 요번에 그냥 해외 여행을 보내 줬네. 우리 뭐 며느리가 용돈을 얼마 줬네. 우리 며느리가 어 정관정 홍삼원을 사 왔네. 뭐 우리 아들이 뭐 이번에 뭐 나를 뭐 어? 위에서 뭐 아주 그냥 비싼 옷을 사줬네. 뭐 이런 비싼 구두를 사뒀네. 뭐 이런 얘기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은 이제는 정년 이 은퇴하고 나서 이제는 뭐 자랑할 거리도 없기 때문에 이게 그냥 며느리 자랑이나 자식 자랑 하는 것뿐이죠. 그런데 이러한 우리들의 이런 모습들이 결론적으로 보면은 이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됐다는 것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거나 다님이 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센스라든가 어떤 정보력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우리가 좀 떨린다고 해야 되나요?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 되겠죠. 이런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쨌든 젊은 사람들의 능력을 조금 빌린다고 우리는 생각을 하셔야 될 거에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익명6
    작성자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계신 분의 말씀이라 그런지 한 자 한 자가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평생을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살아오다 보니, 굳어진 마음을 바꾸는 게 참 쉽지가 않네요. 
  • 익명2
    평생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한 모습을 보여오셨으니, 자식들 앞에서 힘든 마음을 꺼내는 일이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도움을 청하거나 속마음을 조금 나누는 것이 아버지로서의 무게를 내려놓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으려 하기보다 “요즘 조금 피곤하네”, “이런 일이 있어서 마음이 쓰이네” 하고 작은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자식들도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오셨는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늘 자식들을 걱정하며 살아오셨듯이, 이제는 자식들이 아버지를 걱정하고 챙길 기회도 주셨으면 좋겠어요.
    익명6
    작성자
    처음부터 다 털어놓으려 욕심내지 않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늘 조금 피곤하네" 같은 아주 사소한 제 상태를 알리는 것부터 연습해 보려 합니다. 자식들에게도 저를 걱정하고 챙길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겠습니다.
  • 익명1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너무 다 혼자서만 견디려고 하시면, 나중에야 그 고충을 알고 훨씬 더 미안하고 속상해하더라고요. 아버지가 완벽해서 좋은 게 아니라, 그냥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셔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니까요.
    이제는 그 무거운 짐을 조금은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작은 것 하나 물어보고, 작은 도움 하나 청하는 게 자식에게는 오히려 '나도 이제 아버지를 도와드릴 수 있구나' 하는 기쁨이자 효도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다음에 전화가 오면 "요즘 몸이 조금 피곤하네" 하고 가볍게 한마디 던져보시는 것부터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익명6
    작성자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던 제 행동이, 어쩌면 자식들에게 미안함을 남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었겠군요. 완벽한 아버지가 아니라 건강하게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말씀, 참 눈물겹게 감사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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