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일상관리·마음습관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을 보면 유독 참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약속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대단한 약속이 아니더라도 정해진 시간이 있으면 되도록 지키려고 합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건 괜찮은데 상대방이 아무렇지도 않게 늦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화가 납니다. 

 

다른 일은 웬만하면 넘어가면서도 시간 문제만큼은 마음이 너그러워지지 않네요.

 

얼마 전에도 아는 사람과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약속 시간보다 십 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길이 막히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출발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겁니다.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것도 아니고 그냥 준비하다가 늦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시간을 맞춰 나온 건데 상대방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막상 만나서는 크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밥을 먹는 동안에도 마음 한쪽이 불편했습니다. 상대방은 평소처럼 이야기하는데 저는 자꾸 늦게 온 일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10분이나 20분 기다린다고 큰일이 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살면서 사정이 생겨 늦어본 적이 있고,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건 압니다. 그런데 미리 연락도 없이 늦거나 별일 아니라는 듯 행동하면 제 시간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서 참기가 어렵습니다.

 

더 답답한 건 상대방이 사과를 해도 기분이 금방 풀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알겠다고 대답은 하지만 속으로는 다음에도 저러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같은 사람이 몇 번 반복해서 늦으면 그 사람과 약속을 잡는 것 자체가 싫어집니다.

 

주변에서는 그 정도는 좀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합니다. 

 

사람마다 시간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거지요. 그 말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약속을 지키는 게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문제에서는 쉽게 양보가 안 됩니다.

 

가끔은 제가 너무 깐깐한 사람인가 싶기도 합니다. 

 

약속에 늦었다는 이유로 만나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으면 결국 저만 손해라는 생각도 듭니다. 즐겁게 만나려고 나온 자리인데 기다렸던 일 때문에 분위기까지 어색해지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기도 싫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앞으로도 늦어도 되는 줄 알 것 같거든요. 이해해 주는 것과 무조건 참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이렇게 감정이 상하는 건 제가 지나치게 예민한 걸까요? 

 

반복해서 늦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이야기해야 서로 감정 상하지 않고 제 입장도 전달할 수 있을까요?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화가 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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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답변수 2,19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십 분 일찍 나가 기다리는데 연락 없이 늦고, 이유가 준비하다가였다는 말을 들으면 시간을 맞춰 온 내가 가볍게 여겨진 것 같아 기분이 상하는 게 당연해요. 사과를 받아도 다음에도 저러겠지 하는 생각이 남고, 밥 먹는 내내 마음 한쪽이 불편했다면 약속 자리가 편치 않으셨겠어요. 약속을 기본 예의로 여기는 건 깐깐한 게 아니라 분명한 가치관이에요. 다만 그 가치관이 화로 올라올 때는 몇 가지를 나눠 보면 마음이 조금 편해져요.
    
    먼저 화의 정체를 가려 보세요. 십 분, 이십 분을 기다리는 시간 자체보다 내 시간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화를 키우고 있어요. 지각의 이유도 사람마다 달라서, 준비 시간을 낙관적으로 잡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존중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 감각이 달라서 늦는 경우가 많아요. 악의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내가 불편한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그러니 예민한 게 아니고, 다만 화를 줄이는 쪽은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에서 시작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반복해서 늦는 분께는 감정이 가라앉은 평온한 때에 사실과 바람만 담아 한 번 전하세요. 이렇게 말해 볼 수 있어요.
    
    "나는 약속 시간을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야. 기다리다 보면 내 시간이 가볍게 여겨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상해. 늦을 것 같으면 출발하기 전에 미리 연락만 줘도 훨씬 괜찮을 것 같아."
    
    늦지 말라는 요구가 아니라 연락이라는 구체적인 행동 하나를 부탁하는 구조예요. 늦는 것 자체는 고치기 어려워도 미리 알리는 건 지키기 쉬워서 받아들여지기 쉬워요. 이미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면 웃지 않고 담담하게 한 번 더 말해도 좋아요.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분과는 시간이 덜 중요한 약속으로 조정하거나, 약속 시간을 이십 분 늦춰 잡는 방법도 있어요.
    
    기다리는 동안의 화는 이렇게 다뤄 보세요. 일찍 도착하는 건 내 선택이니, 그 시간을 책이나 음악, 산책으로 채울 준비를 해 두세요. 그러면 기다림이 낭비가 아니라 내 시간이 돼요. 연락이 오면 지금 화가 올라오는구나 하고 이름만 붙이고, 숨을 내쉬는 시간을 길게 해서 두세 번 쉬어 보세요. 상대가 오면 먼저 십오 분 지나면 먼저 주문할게라고 말해 두는 규칙도 내 시간을 지키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만나서의 불편함이 자꾸 이어지면 오 분만 정해 지금 그 일을 말할지, 보낼지 한 번 결정하세요. 말하기로 했다면 위의 문장을 쓰고, 아니라면 이번 일은 놓아주기로 정하면 식사 시간이 덜 무거워져요.
    
    이번 주에는 늦는 분께 출발 전에 미리 연락만 달라는 한 문장을 평온한 때에 전해 보세요. 
  • 익명2
    제 생각에는 사람은 누구나 기다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약속 시간이 2시라고 정해져 있으면 2시에 만나는 것이 맞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서도 약속 시간이 조금 늦을 수도 있고 또 약속 시간에 또 훨씬 일찍 오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든다면 약속 시간을 오히려 너무 일찍 가다 보니까 한 시간 일찍 가는 경우들도 있었어요. 약속 시간이 2시인데 1시에 가는 경우들도 있었고요. 그리고 너무 좀 늦어 가지고 예상 밖으로 너무 느긋하게 행동하다가 오히려 약속 시간을 늦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약속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나의 이러한 성격과 맞지 않는 사람들이 꼭 있긴 합니다. 꼭 약속 시간이 늦는 친구들이 있어요. 특히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들은 이게 대부분 잘 늦고 그냥 아예 버릇처럼 늦더군요. 제가 한번 예를 든다면은 특히나 여성분들이 좀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분들이 생각 외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자분들 같은 경우는 그렇게 그 외출 준비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뭐 저는 남자 같은 경우에서는 약속 시간이 늦는 거를 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서는 화장도 해야 되고 옷도 입어야 되고 여러 가지 뭐 준비해야 될 부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요런 것들은 좀 이해가 가는 부분들도 있긴 있더군요. 그런데 매번 약속 시간이 늦는다? 그런 사람들과는 계속 약속 시간에 뭔가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근데 뭐 약속 시간에 매번 늦어도 뭐 5분 10분 이 정도 늦는 거는 이해가 가더라고요. 사랑의 말이죠. 항상 살이다 보면은 그럴 수 있잖아요. 그래서 너무 늦지 않은 사람들이면 전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뭐 늦어도 한 20분 정도 30분 정도 이렇게 늦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좀 생각을 해서 아 이 사람과는 어떡 만남을 가져야 될까 하는 그런 고민도 좀 가지게 되는 날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매번 그렇게 반복적으로 늦는 사람들은 대화하기도 쉽고 서로 또 만나기도 싫고 점점 그런 부분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관계와 그리고 인간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약속 시간을 어느 정도 철저하게 서로 지켜줘야 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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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심리사
    상담심리사
    답변수 3,853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약속 시간에 늦는 상대방 때문에 상처받고 마음 쓰이셨을 깊은 답답함이 전해져 와요.
    시간을 지키는 행위는 단순한 시계의 숫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와 존재를 존중하는 사회적 신호이자 약속이에요.
    따라서 작성자님이 느끼는 분노는 결코 지나치게 예민한 것이 아니라, 나의 소중한 자원과 신뢰가 경시되었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정당한 반응이랍니다.
    우선 감정이 억눌린 채로 참아내기보다는, 상대의 행동이 아닌 나의 감정과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담담하게 의사를 표현해 보세요.
    "미리 연락 없이 늦으면 내 시간이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속상해"처럼 유연하면서도 명확한 경계를 전달하는 것이 관계의 건강함을 유지해 줘요.
    또한 기다리는 시간에는 상대를 향한 기대나 억울함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오롯이 나만의 휴식이나 개인적인 딴짓을 즐기는 시간으로 재정의하면 감정의 소모를 줄일 수 있어요.
    상대방의 불찰로 인해 소중한 작성자님의 마음과 하루의 분위기까지 상해버리는 손해를 입지 않도록 스스로의 마음 경계를 잘 지켜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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