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건 병원 가서 상담 받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몇주 전 평소처럼 출근하던 아침이었다. 잠을 못 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은 날도 아니었다.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길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런데 플랫폼에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순간, 갑자기 심장이 쿵쿵하고 크게 뛰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착각인가 싶었지만 몇 초 사이에 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지하철에 타고나서 부터는 이상함이 더 뚜렷해졌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깊게 안 쉬어졌다. 공기가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들었고 손바닥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데 갑자기 몸이 뜨거워졌다가 식는 느낌이 반복됐다. 여기서 쓰러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냥 되는대로 버티려고 휴대폰을 꺼내서 정신을 분산하려는데 글자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 시야가 약간 흐려진 느낌이 들었고 머리가 멍해졌다. 지하철 안에서 버티기 힘들어서 다음 역에서 급하게 내려 벤치에 앉았는데도 심장은 한동안 계속 빠르게 뛰었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그날은 회사점심시간에 퇴근해버렸다.
단순히 컨디션 문제일거라고 생각해봤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엘리베이터 안이나 사람이 많은 공간처럼 특별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심장이 빨라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나타났다. 이런 증상과 느낌이 이상하고 불안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까 공황장애 초기증상이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고, 그때 적혀 있는 증상들이 내가 겪은 것과 너무 비슷해서 설마, 왜? 라는 의문만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증상 자체보다도 또 언제 올지 모른다는 불안이 크다. 평소같이 평범하게 이동하거나 기다리는 순간에도 내 몸 상태를 계속 의식하게 됐다. 조금만 심장이 빨라져도 또 시작되는 건 아닐까 긴장하게 되고, 일상적인 상황도 예전처럼 편하게 넘기기 어려워졌다.
공황장애 초기증상일 수 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혼자만 알고 있기 않기로 했다. 가족에게 상황을 이야기했고 병원 상담도 함께 알아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진단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겪은 증상을 그냥 넘기지 않고 확인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