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관계·소통가족·부부

요즘 힘드네요

어제도 시골에 계신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고 올라왔네요.

연세가 드셔서 이제 혼자 일하시기도 힘든데, 자식들 준다고 이것저것 해놓으시고는 힘들다고 저에게 전화를 하십니다.

자식들 생각하는 아버지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에요. 당신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드실 텐데 자식들 먼저 생각하시는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제 그만하셨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도와드리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번 달려가 모든 일을 해결해 드리자니 저도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아버지 마음을 생각하면 거절하기 어렵고, 막상 도와드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들어요. 그러면서도 혼자 계신 아버지가 걱정되고, 다음에 또 전화가 오면 모른 척하지 못할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과 제 삶을 지키는 일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제가 힘들지 않은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이럴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분들은 연세 드신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 무리하실 때 어떻게 하시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9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21채택률 5%
    작성자님, 아버지께서 자식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고맙기도 하지만, 그 마음 때문에 작성자님이 계속 몸과 마음을 써야 하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도와드리고 돌아와도 마음 한편이 무겁고, 또 전화가 오면 외면하지 못하는 게 자식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바꾸려 하기보다 이제는 자식들에게 무언가 해주시는 것보다 아버지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 보세요. 
    
    “아버지, 저희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요. 이제 무리해서 뭘 해주시려고 하지 마시고 아버지 몸부터 챙기세요. 저도 매번 와서 도와드리기는 힘드니, 일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하고요.
    
    부모님을 돕는 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이어야 오래 이어갈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을 대신 해결해 드리지 못한다고 해서 불효하는 것은 아니에요.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과 작성자님의 삶을 지키는 일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마음도 살피되, 작성자님 자신의 몸과 마음도 조금은 살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익명3
    아버님 마음도 이해되지만 작성자님 몸도 챙기세요.
    지치지 않게 조율하면서 천천히 도와드려요!
  • 익명2
    부모님 마음이 고맙고 걱정되면서도 매번 감당하려니 지치실 것 같아요. 
    자식 된 도리도 중요하지만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조금씩 줄이시도록 말씀드리고, 도와드리는 횟수나 범위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해 보세요. 
    오래 곁에서 함께하기 위해서라도 서로 무리하지 않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35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아버지를 향한 애틋함과 묵직한 책임감 사이에서 마음이 많이 지치셨겠어요.
    ​자식 걱정 먼저 하시는 아버지의 고마운 마음을 잘 알기에 뿌리칠 수도 없고, 또 매번 달려가기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답답하고 속상하셨을 거예요.
    ​부모님의 삶과 나의 일상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건 참으로 어려운 숙제랍니다.
    ​다른 분들도 이런 상황에서 전부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는,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선과 내가 도울 수 있는 선을 조금씩 조율해 나간다고 해요.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고 하기보다, 때로는 부모님의 속상함이나 서운함을 조금은 견뎌내며 나를 돌보는 연습도 필요하답니다.
    ​아버지의 짐을 다 덜어드리지 못한다고 해서 자식 도리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6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에 기꺼이 돕고 싶으면서도 반복되는 도움에 몸과 마음이 지치시는 상황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부모님의 마음이 고마운 것과 내가 감당하기 힘든 것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 결코 불효는 아닙니다.
    
    아버지께서 자녀들을 위해 무리하시기보다 이제는 아버지 자신의 건강도 돌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모든 일을 대신 해결해 드리기보다 꼭 필요한 일부터 함께 정하고, 형제자매가 있다면 역할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 달려가기 어려운 날에는 전화로 상황을 살피고 가능한 방법을 함께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꼭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는 것으로 표현될 필요는 없습니다. 작성자님 자신의 건강과 일상도 소중히 지키면서 오래도록 아버지 곁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도 충분히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1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어제도 시골까지 내려가 일을 도와드리고 올라오셨는데, 돌아오는 길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셨겠어요. 아버지의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그만하셨으면 하고, 거절하기 어려우면서도 힘든 마음이 함께 있는 건 모순이 아니에요. 부모님을 아끼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에요.
    
    먼저 짚어 둘 점이 있어요. 아버지에게 자식 줄 것을 장만하는 일은 힘든 노동이기 전에 자식을 챙기는 방식이고, 아직 내가 쓸모 있다는 감각이기도 해요. 그래서 하지 마시라고만 하면 챙김을 막는다는 느낌으로 들려서 서운해하실 수 있어요. 그렇다고 전화가 올 때마다 달려가는 구조는 오래 갈 수 없으니, 아버지의 마음은 살리되 일의 양과 방식을 바꾸는 쪽으로 가시는 게 현실적이에요.
    
    먼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 두세요. 한 달에 몇 번, 어느 주말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를 마음속으로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는 기꺼이 하고 그 밖의 요청은 조정하는 거예요. 전화가 오면 바로 대답하지 말고 일정 보고 알려드릴게요, 하고 시간을 버는 것도 반사적으로 달려가는 습관을 끊는 데 도움이 돼요.
    
    그다음에는 아버지가 하시는 일의 규모를 같이 줄여 가세요. 이렇게 말씀드려 볼 수 있어요. 아버지가 주시는 거 정말 맛있고 고마워요. 그런데 아버지 몸이 상하시면 제가 더 마음이 아파요, 올해는 이만큼만 하시고 나머지는 같이 정하면 좋겠어요. 아예 하지 마시라고 하기보다 올해 심을 양이나 작물의 종류를 줄이자고 제안하면 받아들이기 쉬워요. 힘든 일은 미리 날짜를 잡아 형제들과 함께 내려가서 하루에 몰아서 하는 방법도 좋아요. 작성자님 한 사람이 매번 오가는 것보다 훨씬 덜 지쳐요.
    
    형제자매가 있다면 역할을 나누는 이야기도 꼭 해 보세요. 한 사람에게 쏠린 돌봄은 오래 가기 어려워서, 직접 내려가는 일, 비용을 보태는 일, 안부 전화를 챙기는 일처럼 각자 할 수 있는 몫으로 나누면 좋아요. 일손이 필요한 작업은 인부나 지역 서비스를 쓰는 것도 방법이에요. 농사일 지원이나 고령 농업인을 위한 제도, 지자체의 돌봄과 안부 확인 서비스가 있는지 면사무소나 주민센터에서 알아보시고,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최신 내용을 확인하세요. 혼자 계신 아버지가 걱정되시면 이웃과 연락처를 나눠 두거나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도 안심에 도움이 돼요. 이런 일은 위험한 작업을 하시다 다치지 않도록, 사다리나 농기계 같은 일은 혼자 하지 마시라고 꼭 당부해 두시고요.
    
    도와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드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은 억누르지 마시고, 힘들다는 신호로 받아 주세요. 그 마음이 있다는 것이 내 한계를 알려 주는 정보예요. 가능하다면 아버지께도 오늘은 많이 도와드렸는데 사실 좀 힘들었어요, 하고 한 번쯤 솔직하게 전해 보시면 좋겠어요. 말하지 않으면 아버지는 힘들다는 걸 모르실 수 있어요.
    
    이런 피로가 쌓여 잠이나 일상까지 흔들린다면 상담에서 이야기를 나눠 보셔도 좋아요. 지금은 범위를 정하고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균형을 찾아갈 수 있는 단계로 보여요.
    
    이번 주에는 형제분들께 아버지 일을 어떻게 나눌지 이야기해 보자고 먼저 연락해 보시길 응원할게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671채택률 3%
    자식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과, 그 사이에서 체력적·감정적으로 지쳐가는 님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자식에게 뭐라도 더 주고 싶어 무리하시는 부모님을 외면하지 못하는 착한 마음 때문에 고민이 더 크실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님의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나의 한계를 건강하게 설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버지가 원하시는 건 '농사나 일 그 자체'보다 '자식과의 연결감과 존재 확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의 양을 줄여드리되, 자주 짧게 안부 전화를 드려 마음을 채워드려 보세요
    "아버지 마음 너무 감사한데, 저도 요즘 몸이 조금 힘들어서 이번엔 일을 크게 안 벌이셨으면 좋겠어요"처럼 고마움과 내 상태를 솔직히 솔직하게 나눠보세요.
    ​매번 직접 내려가기보다 지역 일손 돕기 서비스나 부모님 동네의 도움을 활용하는 등 현실적인 대체안을 고민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 자신을 먼저 챙겨야 부모님도 더 오래, 기쁘게 보살펴드릴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가능한 선에서 마음을 나누시길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81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시골에 계신 아버지를 위해 먼 길을 달려가 일을 도와드리고 오셨군요. 연세가 드셨음에도 자식들 챙겨주실 생각에 몸을 사리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동시에 내 몸과 삶까지 지쳐가는 현실 사이에서 겪으셨을 복잡한 심경과 피로감이 깊이 전해집니다.
    
    자식으로서 부모님의 마음을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계에 다다른 내 삶을 무너뜨릴 수도 없기에 매번 달려가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서글프고 무거우셨을 것입니다. 자식된 도리와 나 자신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스스로의 삶이 먼저 건강해야 부모님과의 관계도 오랫동안 따뜻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겪는 많은 분들이 실천하고 있는 현실적인 대처 방안과 마음가짐을 추천해 드립니다.
    
    농사나 일의 규모를 줄이도록 유도하기
    
    "힘드시니까 하지 마세요"라는 정색 어린 거절은 부모님에게 자식 위해 무언가를 줄 수 없다는 상실감이나 서운함을 줄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아버지가 감당할 수 있는 아주 소규모로 일의 크기를 줄이시도록 권유해 보세요. "아버지, 너무 많으면 제가 받아도 다 못 먹고 버리게 돼요. 딱 저희 먹을 만큼 몇 포기만 재미 삼아 해 주세요"라고 말씀드리는 방식입니다.
    
    도움을 주는 '지속 가능한 한계선' 정하기
    
    매번 전화가 올 때마다 즉시 내려가는 구조는 나 자신의 몸과 일상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한 달에 몇 번, 혹은 특정 주말처럼 내가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기준과 일정을 미리 정해두고, 그 외의 긴급하지 않은 일은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일손을 직접 보태는 대신 대체 수단 활용하기
    
    모든 일에 내 몸을 던져 도와드리기보다는, 시골 현지의 일손 돕기 서비스나 기계 작업, 혹은 대리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내 몸이 지치면 감사한 마음보다 원망하는 마음이 먼저 올라오기 쉽기 때문입니다.
    
    자식의 '걱정하는 마음'을 솔직하고 다정하게 전달하기
    
    아버지가 일을 계속하시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식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존재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다 몸이라도 상하시면 자식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죄송해요. 저희에게 가장 큰 선물은 아버지가 건강하게 쉬시는 거예요"라며 아버님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자주 표현해 주세요.
    
    내 삶을 지키며 부모님을 챙기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닌, 서로를 오래도록 아끼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먼 길 다녀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던 나 자신의 몸과 마음도 충분히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1
    아버지를 챙기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셨을 것 같아요
    자식도 자신의 삶을 돌봐야 하니 너무 죄책감 갖지 않으셨으면 해요 ㅠㅠ

가족 인기글

가족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