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소리부터 지르는 습관에 대하여

나이 오십을 넘어가면서 점점 더 버럭하고 화를 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일을 떠넘기려 한다는 생각이 들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참지못하고 싸우듯이 큰소리로 윽박지르듯 얘기해서 상대방도 감정적으로 대답하게  됩니다. 조용히 제 입장과 제 생각을 얘기하면 감정 상하는 일 없이 잘 해결 될 거라는걸 알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제 모습이 화가 잔뜩난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도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 되어 상대방이 제게 얘기를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화가 난 상태가 아니었을 때 조차도 그런 얘기를 듣게 되니 저의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계속 반복하는 자신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합니다. 2~30대 때는 거절을 못하는 예스 우먼으로 사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그걸 고치려고 직장도 옮기고, 쎈 척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러고보니 평생을 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치려고만 하는것 같아 자괴감이 듭니다.

자신을 사랑해라. 말이 아닌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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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840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쓴이님은 평생 자기 자신을 싫어해서 고치려고만 살아왔다기보다, 그때그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방식으로 자신을 바꾸어온 것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20~30대에는 거절하지 못해 힘들었고, 다시는 휘둘리지 않으려고 단호해지는 법을 익혔는데 그 방식이 어느 순간 ‘단호함’보다 ‘공격적으로 나를 지키는 방식’으로 강해졌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다시 예전의 ‘예스 우먼’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부탁을 거절하고 부당한 일을 지적하는 것은 충분히 필요합니다. 다만 거절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다른 기술입니다. “그 업무까지 맡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제 업무가 있어서 추가로 맡으려면 우선순위 조정이 필요합니다”처럼 내용은 단호하게 유지하면서 전달하는 강도만 낮추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화가 올라온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순간 잘 말하려고 하기보다 ‘버럭하기 직전의 신호’를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목소리가 커지고, 말이 빨라지고,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또 나한테 떠넘기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을 신호로 정해보세요. 그때 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지금 바로 답하기보다 확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대화를 잠시 끊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화난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했을 때 그것을 ‘나는 원래 성격이 나쁜 사람인가 보다’라는 평가로 가져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목소리 크기나 표정, 말투는 수정할 수 있는 행동이지 글쓴이님의 사람됨 전체가 아닙니다. 실수한 날에도 “또 왜 이 모양이지”보다 “오늘은 목소리가 올라갔다. 다음에는 첫마디를 늦춰보자”처럼 행동만 평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해됩니다. 꼭 자신을 좋아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수용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발견되어도 자신 전체를 공격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나는 거절 못 하는 사람’, ‘나는 성질내는 사람’처럼 자신을 규정하기보다 “나는 거절이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화를 너무 강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조절하는 중이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이전보다 확실히 짜증과 분노가 증가했고 직장뿐 아니라 가정이나 다른 상황에서도 나타난다면 스트레스와 소진, 수면 상태, 신체적 변화나 우울·불안 등이 함께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가 크거나 조절하기 어렵다면 상담이나 의료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글쓴이님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자신을 뜯어고치는 일이 아니라, 거절하지 못했던 나도 이해하고, 지금 너무 강하게 방어하는 나도 이해하면서 그 사이의 방법을 새로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되 소리 지르지 않는 사람’은 충분히 연습해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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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32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나이 오십을 넘어서며 나도 모르게 날 선 목소리로 화를 내고, 뒤돌아서서 자책하며 깊은 자괴감에 빠졌을 시간들이 얼마나 괴롭고 막막하셨을지 마음이 가만히 아려옵니다. 20~30대 시절 거절하지 못해 상처받던 나를 지키기 위해 애써 덧입었던 무장이, 나이가 들며 통제하기 힘든 '버럭'으로 나타나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드는 상황이 참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나누어 주신 고민과 내면의 갈등에 대해 따뜻하게 다독여드릴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어 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느끼시는 모습은 결코 작성자님이 나쁘거나 이상해서가 아니라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억울함과 '나를 지켜야 한다'는 방어 기제가 호르몬 변화와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만나 겉으로 분출되는 지극히 당연한 마음의 비명입니다.
    
    첫째, 화가 나는 내 모습이나 과거의 나를 자꾸 개조하고 고치려 드는 '자기 비난'을 내려놓아 주세요. 20대 때의 모습도, 지금의 욱하는 모습도 모두 그 시절 나를 지켜내기 위해 작성자님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어 기제였습니다. 나를 사랑하라는 거창한 구호 대신, "그때는 나를 지키려고 그렇게 애썼고, 지금도 내가 손해 보지 않으려고 마음이 애쓰고 있구나" 하고 내 모습 자체를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셨으면 합니다.
    
    둘째, 부당한 요구를 느낄 때 감정이 폭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3초 멈춤과 신체 감각 전환'을 실천해 보세요. 억울하거나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머리로 생각을 조절하려 하면 이미 뇌는 싸움 모드로 들어가 버립니다. 말을 내뱉기 전 3초 동안 숨을 길게 내쉬거나,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느낌, 손잡이를 쥔 감각에 시선을 돌려보세요. 생각 대신 몸의 감각에 집중하면 폭발하려는 신경계의 열이 한 식음 가라앉게 됩니다.
    
    셋째, 화가 난 상태에서 바로 대거리하기보다 '상황 유예 문장'을 미리 만들어 활용해 보세요. 울컥하는 순간 바로 싸우기보다 "그건 지금 바로 말씀드리기 어려우니, 정리해서 이따 다시 이야기하시죠"라고 한 발 물러서는 문장을 뱉는 연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번 뒤 이성적인 상태에서 내 입장을 전달하면 상대도 감정적으로 튕겨 나가지 않습니다.
    
    넷째, '화'라는 감정을 무작정 눌러야 할 나쁜 존재로 보지 마세요. 분노는 "내 영역이 침범당했다"고 알려주는 건강한 경보 장치입니다. 화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화를 표현하는 방식에 부딪힘이 있는 것이니, 감정은 받아주되 표현하는 방식에 약간의 여유를 두는 연습을 천천히 해나가시면 됩니다.
    
    지금의 버럭함 역시 나를 지키고자 했던 부단한 노력의 흔적일 뿐입니다. 오늘 밤만큼은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마시고, 오랫동안 나를 지키느라 애써온 내 마음을 다정하게 다독여주시며 편안하게 쉬어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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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382채택률 1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2~30대 때는 거절을 못하는 예스 우먼으로 사는 모습이 답답해서 그걸 고치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누군가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일을 떠넘긴다고 느끼는 순간, 큰소리부터 나오고요.
    
    혹 글쓴이님께서는 평생 같은 문제를 가지고 계셨던 것이 아니라, ‘거절하지 못하는 나’를 없애기 위해 아주 먼 반대편까지 이동해오신 것은 아닐까요?
    
    예전에는 “싫지만 그래도 네.” 였다면 지금은 “왜 그걸 제가 해야 하는데요?” 가 먼저 나오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선택지는 이 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참지 않으면서도 싸우지 않는 자리가 그 사이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일을 떠넘긴다고 느껴질 때 바로 상대의 의도를 판단하고 맞서기보다, “지금 제 업무가 ○○까지 있어서 이것까지 맡기는 어렵습니다," “이 업무를 제가 해야 하는 이유를 조금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이것을 우선해야 한다면 기존 업무 중 어떤 것을 미루면 될까요?”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거절은 그대로 하되 목소리의 크기까지 함께 높일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물론 이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문제는 말씀하셨듯 그 순간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화가 난 자리에서 ‘침착하게 말해야지’라고 다짐하는 것보다, 글쓴이님만의 정지 문장 하나를 미리 정해두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잠깐만요. 제가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 딱 이것만 먼저 말하는 겁니다.
    
    바로 YES도 하지 않고, 바로 싸우지도 않습니다.
    
    글쓴이님께 당장 필요한 것은 화를 없애는 능력보다 화와 행동 사이에 몇 초의 틈을 만드는 능력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매번 성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열 번 버럭하던 것을 아홉 번으로, 아홉 번을 여덟 번으로 줄여가도 변화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연습이 글쓴이님께서 마지막에 물어보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사랑이라는 말을 흔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세요’라고 표현하지만, 버럭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준 행동까지 “이것도 나니까 사랑해야지”라고 받아들이라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나와 내 행동을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못됐지?”가 아니라 “나는 왜 저 상황에서 목소리를 높였을까?"로 질문을 바꾸고, “나는 왜 평생 이 모양이지?”가 아니라 “그 순간 나는 무엇을 지키려고 그렇게 강하게 반응했을까?” 라고 질문을 바꾸는 겁니다.
    
    글쓴이님의 경우에는 어쩌면 그 답이 ‘다시는 예전처럼 만만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버럭하는 모습 안에도 글쓴이님이 오랫동안 애써 만들어온 무언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 몫을 지키고 싶고, 부당한 것은 거절하고 싶고, 더 이상 무조건 참으며 살고 싶지 않은 마음. 그 마음 자체를 다시 없애려고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없애야 할 것은 글쓴이님의 단호함이 아니라, 그 단호함을 표현하는 방법 중 글쓴이님과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부분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버럭하는 나’를 또 하나의 고쳐야 할 결함으로 등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20대에는 예스 우먼인 자신이 싫어서 고쳤고, 50대에는 버럭하는 자신이 싫어서 또 고치고…. 그렇게 계속 자신을 수정하다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시기의 나도 마음에 들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보세요.
    
    예스 우먼이었던 나에게서는 배려를 남기고, 지금의 나에게서는 경계를 지키는 힘을 남기는 겁니다. 둘 중 하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장점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그러면 글쓴이님이 앞으로 연습할 모습은 ‘착한 사람’도 ‘센 사람’도 아닐 겁니다.
    
    "부드럽지만 분명한 사람."
    
    저는 그것이 글쓴이님에게는 꽤 좋은 다음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글쓴이님께서 버럭하는 순간마다 정말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내 시간인지, 내 업무의 경계인지, 존중받고 싶은 마음인지 한번 찾아보세요. 그것을 발견하면 다음부터는 소리를 지르는 대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매일 거울을 보며 ‘나는 소중해’라고 말하는 것만은 아닐 겁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 또 나를 미워하는 대신, ‘이 행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그리고 다음에는 어떻게 다르게 해볼까’라고 내 편에서 물어봐주는 것.
    
    저는 그것도 꽤 구체적인 자기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쪽지 주세요.
  • 익명4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억지로 생각하기보다 자신을 고치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어요.
    자신을 사랑하는 게 꼭 자신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화내는 자신을 또 미워하기보다 내가 지금 많이 억울하고 힘들었구나하고 먼저 이해해주는 것부터 해보세요.
    화가 날 때는 바로 반응하지 않고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라고 한 박자 쉬는 연습부터 해보시구요.
    완벽한 나를 만드는 것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도 함부로 미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 익명3
    예전의 나를 고치려고 애써왔던 시간이 오히려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가 올라오는 순간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내가 예민해지는지 기록해보고, 그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깐 멈추는 연습부터 해보면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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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066채택률 3%
    ‘나를 사랑하라’는 추상적인 말 대신, 평생 타인의 요구에 맞춰 살며 참아온 내면의 지친 나를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20~30대 거절 못 하던 시절을 지나 내 경계를 지키기 위해 애써온 시간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오래 억눌린 억울함과 호르몬적 변화가 맞물려, 지금은 작은 자극에도 방어 기제가 크게 작동할 뿐입니다. 스스로를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자책하기보다 아래의 방법으로 마음을 다독여 보세요.
    ​화가 솟구칠 때 바로 말을 뱉는 대신 "내가 지금 내 영역을 지키려고 예민해졌구나"를 인식하고 깊은 숨을 한 번 쉬어보세요.
    ​윽박지름은 무의식적인 나만의 '방어막'입니다. "저를 지키고 싶어요"라는 상징적 주문을 되뇌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거절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참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강해지기 위해 애써온 과거의 나를 거부하지 말고, 그 수고로움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진정한 자기 사랑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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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60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십이 넘도록 자신을 다그치며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그리고 '버럭'하는 순간 휩쓸려 나간 뒤에 찾아오는 자괴감이 얼마나 깊을지 깊이 와닿습니다.
    
    나지막이 말해도 될 일에 왜 자꾸 소리부터 튀어나오는지 스스로도 당황스럽겠지만, 사실 이 습관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닙니다. 
    
    2~30대 때 거절 못 하던 '예스 우먼'으로 살면서 답답함을 꾹꾹 눌러 담고, 살아남기 위해 '쎈 척'하며 스스로를 무장해야만 했던 긴 세월의 방어기제가 이제 나이가 들어 에너지가 부칠 때 둑이 터지듯 한꺼번에 튀어나오는 것에 가깝습니다. 
    차분하게 내 입장을 전하면 좋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건, 그만큼 그동안 마음이 지치고 억울해졌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사랑해라"라는 말은 실천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조언처럼 들리기 쉽습니다. 진짜로 자신을 아끼고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내 안의 '버럭이'까지를 그 모습마저 이해해 주는 데서 시작됩니다.
    
    1.화가 치밀어 오를 때 몸의 신호 알아차리기마음으로 "참아야지" 하면 이미 늦습니다. 화가 날 때는 심장이 뛰거나 목에 힘이 들어가는 등 신체적 반응이 먼저 옵니다. 그 순간 '아, 또 방어막이 작동하는구나' 하고 그 감정을 1초만 멈춰 세우는 신체적 브레이크(예: 손에 힘 빼기, 깊게 숨 한 번 쉬기)를 연습해 보세요.
    
    2. '쎈 척'의 가면 뒤에 있던 진짜 내 마음 인정하기
    버럭 화를 내는 그 순간의 본심은 사실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마", "내 영역을 침범하지 마"라는 처절한 자기 보호입니다. 화를 낸 나를 자책하기 전에, '아, 내가 또 내 경계선을 지키려고 이렇게 소리까지 질렀구나, 얼마나 답답하고 방어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하고 그 속상했던 마음을 먼저 알아봐 주세요.
    
    3. 오래된 방어기제와 화해하기
    평생 내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치려고만 했던 태도 자체가 어쩌면 가장 날카로운 칼로 나를 찌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혹은 "만만해 보이면 안 된다"라는 강박 속에서 고군분투해 온 과거의 내 모습들에게 이제는 "그동안 애썼다"고 건네는 허용이 필요합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제일 보기 싫어하는 내 모습까지도 "아, 내가 또 이랬네" 하고 한 발짝 물러서서 가엾게 여겨주는 일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 서툴러도 지금 그대로의 당신에게 이미 살아온 세월만큼의 깊고 단단한 가치가 있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스스로를 탓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깊고 편안한 숨을 쉬며 온전히 자신을 다독여 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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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226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2-30대의 '거절하지 못해 답답했던 나'를 고치려 애쓰셨고, 50대에 접어든 지금은 '화를 참지 못하는 나'를 마주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해 오셨을 삶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평생에 걸쳐 자신을 부정하거나 고치려 애써온 시간 끝에 밀려오는 자괴감은 참으로 깊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사실이 있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감정의 변화는 질문자님의 인격이 모나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억누르고 참아왔던 감정의 저수지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신호이자, 50대 전후로 찾아오는 자율신경계 및 호르몬의 물리적 변화가 함께 작동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말뿐인 "자신을 사랑하라"는 조언 대신,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현실에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나눕니다.
    
    1. '화를 내는 나'를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닌 '지친 나'로 바라보기
    
    그동안 '거절 못 하는 사람'에서 벗어나기 위해 '쎈 척'을 하며 스스로를 지키려고 애써오셨습니다. 화를 내는 행동 역시 사실은 "더 이상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마라", "나도 지쳤다"고 부르짖는 내면의 방어 기제입니다.
    
    화가 솟구칠 때 자신을 비난하지 마시고, "내가 그동안 나를 지키느라 참 많이 애쓰고 피곤했구나" 하고 그동안의 수고를 먼저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물리적·생리적 변화 인정하기
    
    50대 이후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전달 물질(세로토닌 등) 수치가 변화하면서 조절 능력이 평소보다 떨어지기 쉽습니다.
    
    "내가 왜 이럴까" 자책하기보다 "내 몸과 호르몬도 지금 변화를 겪는 중이구나" 하고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자괴감을 줄여줍니다.
    
    2. 상황 속에서 적용하는 3가지 현실적 실천법
    '6초의 골든타임' 확보하기 (물리적 차단)
    
    무리한 부탁이나 부당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감정이 폭발하는 시간은 순간의 3~6초 사이입니다. 이 순간만 넘기면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상대가 일을 떠넘기려 할 때 바로 대답하려 하지 마시고, "지금 진행 중인 건이 있어서 확인해 보고 5분 뒤에 말씀드릴게요" 혹은 "잠시 물 한 잔 마시고 얘기하시죠"라며 자리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예하세요. 감정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갑니다.
    
    '톤(Tone) 줄이기'와 'I-Message' 대화법
    
    화가 났을 때 목소리 크기부터 올라가면 상대도 공격으로 받아들여 감정싸움이 됩니다.
    
    내용보다 먼저 '목소리 크기와 속도를 평소의 절반으로 낮추는 것'에 집중해 보세요. 낮고 천천히 말하는 것만으로도 내 뇌는 "지금 비상상황이 아니구나" 하고 인식합니다.
    
    대화 시에는 "왜 또 일을 저한테 떠넘기세요?"(You-Message) 대신 "지금 제 업무 과중으로 그 일까지 맡기에는 부담이 큽니다"(I-Message)로 내 상태만 건조하게 전하세요.
    
    스스로에게 주는 '너그러운 허락'
    
    주변에서 "화난 사람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황하거나 내 모습을 부정하려 하지 마세요.
    
    "그동안 참아오다가 나를 지키려다 보니 조금 과하게 표현됐나 보다. 다음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해보면 되지" 하고 실수할 수 있는 나를 너그럽게 허용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실질적인 '자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3. 나를 다정하게 품어주기
    평생을 '더 나은 사람',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고쳐오시느라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나를 계속 바로잡으려 애쓰기보다, 화를 내는 나도, 예민해진 나도 "그럴 수 있다" 하고 다정하게 품어주세요. 완벽하게 감정을 조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의 부족한 모습까지 유연하게 인정할 때 비로소 마음의 온도가 평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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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75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은 평생토록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다듬고 고치려 애쓰며 살아오셨어요.
    ​과거에는 예스 우먼으로 살던 자신을 답답해하며 쎈 척으로 변화를 꾀하셨지요.
    ​이제는 불쑥 치솟는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계셔요.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턱없이 부족하고 공허한 조언으로 다가올 뿐이에요.
    ​우선은 그동안 억울하고 부당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써왔는지 알아주셔야 해요.
    ​화를 내는 제 모습이 낯설고 싫겠지만 그것은 사실 오랜 세월 쌓인 방어 기제일 수 있어요.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 앞에서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분노는 사실 그동안 억눌렸던 마음의 비명이에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완벽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라 뾰족하고 거친 내 모습까지 품어주는 일이에요.
    ​버럭 화를 낸 날에도 나를 질책하기보다 그만큼 내가 지쳐 있었구나 하고 먼저 다독여주세요.
    ​고치려 애쓰는 대신 내 안의 여린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2
    나이 오십을 넘어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버럭 화부터 치밀어 오르고, 그 때문에 주변과 얼굴을 붉히게 되니 스스로도 얼마나 당황스럽고 속상하셨을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화를 내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것도 힘든데, 정작 나는 그렇게 화가 난 상태가 아닐 때조차 화난 사람처럼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니 억울하기도 하고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드셨을 것 같아요.
    
    특히 평생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자꾸 뜯어고치려고만 하며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에 자괴감까지 드셨다니 마음이 참 아려옵니다.
    
    2~30대 시절 거절 못 하던 예스 우먼이 답답해 직장까지 옮기며 쎈 척을 시작하셨다고 했잖아요. 그동안의 버럭과 쎈 척은 사실 상처받기 싫었던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만들어낸 방어막이었을지 몰라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자책하기보다, 내가 나를 지키려고 그동안 얼마나 애를 썼으면 이렇게까지 날이 섰을까 하고 내 지나온 세월을 먼저 따뜻하게 알아봐 주는 게 자신을 사랑하는 첫걸음이래요.
    
    작성자님은 고쳐야만 쓸모 있어지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삶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정하게 돌봐줘야 하는 소중한 존재랍니다. 이제는 타인과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너무 날을 세우지 마시고, 내 마음을 지키면서 관계도 부드럽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목소리 톤을 한 번만 낮추고 숨을 크게 쉬는 작은 연습부터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평생 참아도 보고 쎈 척도 해보며 치열하게 버텨오신 만큼, 이제는 나 자신에게 가장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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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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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셨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오십이 넘으면서 버럭하는 일이 잦아지고, 그 모습을 주변에서 지적받으면서 스스로도 당황스럽고 속상하셨겠어요. 무엇보다 화를 낸 뒤에 후회하는 것보다, ‘왜 나는 또 이랬을까’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게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 글에서 오히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출발점을 본 것 같아요.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솔직하게 돌아보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대단하세요. 평생을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써오신 것 같아요.
    20~30대에는 ‘예스 우먼’이었던 자신이 답답해서 거절하는 법을 배우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반대로 너무 강하게 표현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는 말씀도 참 마음에 남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착한 사람과 센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시기가 아닐까요.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면서도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있고, 내 권리를 지키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고, 거절하면서도 미안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는 나’와 ‘버럭하는 나’ 사이에 분명 다른 모습도 있을 거예요.
    저는 그 중간을 조금씩 연습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무리한 부탁을 받았을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
    이 한마디만 먼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 몇 초의 시간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더라고요.
    그다음에
    “지금 제 업무도 있어서 이 부분까지 맡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업무는 제가 담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 같아요.”
    이렇게 감정이 아니라 사실과 내 입장을 이야기하는 거죠
    
    화를 참으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화를 느끼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화가 난 상태에서 바로 행동하지 않는 연습을 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참 거창하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저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꼭 나를 예뻐하고 칭찬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
    “내가 무시당했다고 느꼈구나.”
    “나는 또 같은 행동을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야.”
    이렇게 내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특히 작성자님께서 말씀하신 **‘평생을 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치려고만 한 것 같다’**는 부분이 참 마음에 남습니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해보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고쳐야 할 사람으로 자신을 바라보기보다
    이해해줘야 할 사람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될까?’ 대신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애썼으면 이렇게까지 강해졌을까?’
    하고 바라봐주는 거예요.
    
    어쩌면 그동안의 ‘센 척’도 사실은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을지 모르잖아요. 거절하지 못하고 참고만 살았던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였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과거의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의 나도 그때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니까요.
    다만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한 방법으로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에서 “화가 난 사람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그것을 전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지금 알게 되었으니 바꿀 기회가 생긴 거잖아요.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목소리를 한 톤만 낮춰보고, 말하기 전에 숨을 한 번 크게 쉬어보고,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깐 멈춰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한 번에 완전히 달라지려고 하지 마세요.
    열 번 중 한 번이라도 ‘이번에는 소리 지르지 않고 말했네’ 하는 순간이 생기면 그것부터 스스로 칭찬해주세요.
    
    저도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지키면서도 관계를 망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작성자님, 이제는 자신을 자꾸 뜯어고치려고만 하지 마세요.
    
    조금 부족하고, 가끔 욱하고, 실수도 하는 지금의 나를 먼저 받아주세요.
    
    그리고 그 위에서 하나씩 바꿔가면 됩니다.
    “나는 나를 고쳐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돌봐줘야 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참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금 덜 날카롭게, 조금 덜 완벽하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살아가셔도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