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간은 늘어났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 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안녕하셔요

 

요즘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제 개인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많이 남는 편입니다. 한동안은 매일 복잡하고 바쁘게만 살다가 이렇게 시간에 여유가 생기니까 참 편하고 좋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매일 남는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몰라서 너무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집안일을 정리하고 나면 온종일 TV를 켜놓거나 의미 없이 스마트폰만지작거리는 게 전부예요. 주변에서는 이제 자기 자신을 위해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취미도 배우면서 재미있게 살라고들 하는데, 막상 제가 뭘 좋아하는지, 뭘 배워보고 싶은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운동이나 공예 같은 걸 배워볼까 알아보기도 했는데, 막상 혼자 찾아가서 시작하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괜히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하루하루가 그냥 의미 없이 흘러가버리는 것 같아서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을까 봐 걱정입니다. 나를 위해 알차고 보람 있게 시간을 쓰는 법을 찾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일상의 소소한 활력소를 찾으신 분들의 경험담이 궁금합니다.

댓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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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382채택률 1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나를 위해 알차고 보람 있게 시간을 쓰는 법”을 찾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오히려 그 말에서부터 조금 가볍게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시간까지 꼭 알차고 보람 있게 써야 할까요?
    
    그동안 해야 할 일이 분명한 삶을 오래 살아왔다면 갑자기 생긴 자유시간이 마냥 자유롭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야 할 일이 시간을 채워줬습니다.
    
    집안일을 해야 하고, 누군가를 챙겨야 하고, 약속된 일을 해야 하고.
    
    그런데 그 일들이 줄어들고 나니 이제는 처음으로 “남는 시간을 내가 직접 선택해서 채워야 하는 상황”이 찾아온 거죠.
    
    그래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꼭 삶에 재미가 없어서도, 의욕이 없어서도 아닐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는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하는 데 익숙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당장 ‘평생 즐길 취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좋겠습니다.
    
    운동을 등록할까, 공예를 배울까,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기 전에 아주 작은 것부터 찾아보세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보다
    “오늘 뭐가 조금 괜찮았지?”
    
    이 질문이 훨씬 쉽습니다.
    
    커피를 마시는데 햇볕이 좋아서 잠깐 기분이 좋았다.
    
    TV에서 어떤 지역이 나왔는데 한번 가보고 싶었다.
    
    마트에서 꽃을 봤는데 예뻤다.
    
    오랜만에 음악을 들었는데 옛날 생각이 나면서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동네를 걷다가 새로 생긴 카페가 궁금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저는 한동안 ‘취미 찾기’가 아니라 ‘취향 수집하기’를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하루가 끝날 때 딱 하나만 적는 겁니다.
    
    오늘 조금 좋았던 것 1개.
    
    한 달이면 서른 개가 모입니다.
    
    그걸 다시 펼쳐보면 의외로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들이 있을 거예요.
    
    밖에 나갔던 날 기분이 좋았는지, 사람을 만났을 때 좋았는지, 혼자 조용히 무언가를 했을 때 편안했는지, 손으로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순간에 활력이 생기는지.
    
    그때부터 글쓴이님의 취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관심 가는 것이 하나 생겼다면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 마세요.
    
    공예가 궁금하다면 3개월 수강권부터 끊지 말고 원데이 클래스 한 번.
    
    운동이 궁금하다면 ‘앞으로 매일 운동해야지’가 아니라 체험 수업 한 번.
    
    복지관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온다면 등록부터 고민하지 말고 일단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한번 구경해보기.
    
    혼자 들어가는 게 쑥스럽다면 “계속 다닐지 결정하러 가는 게 아니라 구경하러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마음에 안 들면 두 번 다시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오래 하느냐가 아니라 ‘이건 좋다’, ‘이건 별로다’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 입니다.
    
    ‘별로였다’는 경험도 실패가 아닙니다.
    
    “나는 이런 건 별로구나.”
    
    내 취향을 하나 발견한 거니까요.
    
    그리고 TV를 보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 하루도 너무 쉽게 ‘의미 없이 보낸 하루’라고 평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쉬는 것도 필요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삶의 일부니까요.
    
    다만 매일 그렇게 보내는 것이 글쓴이님 스스로 답답하다면 하루 전체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하루에 딱 한 시간만 ‘내가 선택한 시간’으로 만들어보세요.
    
    산책을 해도 좋고, 시장에 가도 좋고, 책을 몇 장 읽어도 좋고, 처음 가보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셔도 좋습니다.
    
    무엇을 했느냐보다 중요한 건
    
    “남아서 흘려보낸 시간이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보낸 시간이었다.”
    
    라는 경험을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그때 자신에게 세 가지를 물어보세요.
    
    나는 혼자 있을 때 충전되는 사람인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활력이 생기는 사람인가?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만들거나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거나, 끝난 뒤 ‘또 해보고 싶다’고 느꼈던 것은 무엇인가?
    
    이 세 질문의 답이 조금씩 모이면 남들이 추천하는 취미가 아니라 글쓴이님에게 맞는 일상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지금 당장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머릿속에서 오래 고민한다고 반드시 발견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살아보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이번 주에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하지 마시고,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아주 작은 것 하나만 해보세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어땠지? 또 해보고 싶은가?”
    
    ‘네’라면 한 번 더 해보면 되고,
    ‘아니요’라면 다음 것을 해보면 됩니다.
    
    그렇게 하나씩 경험하다 보면 지금은 텅 빈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어느 순간부터 글쓴이님의 취향으로 채워진 시간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84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바쁘게 지내던 시간이 길었다면 막상 여유가 생겼을 때 ‘이제 뭘 하지?’라는 공허함이 찾아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해야 할 일과 책임이 하루의 방향을 정해주었다면, 갑자기 시간이 생겼다고 해서 곧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니까요.
    
    특히 주변에서 “이제 취미도 갖고 재미있게 살아야지”라는 말을 들으면 여가시간마저 잘 보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는 시간을 매일 알차게 채워야 잘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 처음에는 조금 심심하게 보내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평생 할 취미’를 찾으려고 하기보다 아주 작은 경험을 여러 개 해보셨으면 합니다. 동네를 20분 걷기, 혼자 카페에 가보기, 도서관에 들러보기, 원데이클래스 한 번 신청하기처럼요. 해보고 재미없으면 그만두셔도 됩니다. 좋아하는 것은 생각을 오래 한다고 발견되기보다 직접 조금씩 해보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이 쑥스럽다면 처음부터 정규과정을 등록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민센터나 문화센터의 단기 프로그램처럼 부담이 작은 활동부터 경험해보세요. 목표도 ‘새로운 사람을 사귀어야지’보다는 ‘오늘 한 번 가보기’ 정도면 충분합니다. 익숙해지면 그다음 선택은 훨씬 쉬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만족감을 꼭 특별한 활동에서만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오전에는 집안일, 오후에는 산책이나 외출 하나, 저녁에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처럼 느슨하게 하루의 틀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것만 하다가 하루가 끝났다는 느낌이 반복되는 것이 힘든 것이니까요.
    
    다만 예전에는 즐거웠던 것에도 흥미가 없어지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어지며, 무기력이나 우울감까지 몇 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면 단순히 취미를 못 찾는 문제와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현재의 정서상태를 상담이나 진료를 통해 점검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드는 기간이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다시 알아가는 기간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이번 주에 궁금했던 것 하나만 직접 해보는 것부터 시작하셔도 충분합니다.
  • 익명4
    원래 사람이 말이죠. 처음에는 무언가 하려고 그러고 뭔가 재미난 일을 찾으러 보면 또 얻기 마련입니다. 나한테 맞고. 나한테 필요한 그런 취미 생활이라든가.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그리고 그런 것들은 조금씩 조금씩 다른 사람이 있는 곳 또는 모임이라든가. 이런 곳에 가기에도 조금 거려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이유들은 많은 사람들이라든가. 또 사람 많은 곳에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 또 모임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내 취미 생활이라든가. 내 여유로운 개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 나 혼자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취미 활동들도 많으니까 한번 그런 것들을 골라서 해 보시는 것이 가장 추천을 드립니다. 최근 들어서 개인적인 상황들이 상당히 많이 강해지는 편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모임이라든가 동호회 같은 경우도 많이 줄어드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래서 자기 개개인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자기 개인의 시간을 잘 활용해서 뭔가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즐겨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익명3
    우선 여가 시간에 가장 하고싶었던게 뭐였을까.. 부터 먼저 생각해보시는게 어떨까요 ㅎㅎ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작은거라도 시작한다면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33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치열하고 바쁘게 달려오다 갑자기 찾아온 여유 앞에서 막막함과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목적지 없이 달리기만 하던 엔진을 갑자기 꺼버리면 어색함과 허전함이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남들처럼 맛집을 다니거나 멋진 취미를 당장 가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나만의 소소한 온기로 채워나간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권하는 현실적인 첫걸음들을 나눕니다.
    
    첫째, '거창한 취미' 대신 '5분짜리 아주 작은 소일거리'로 일상의 궤적을 만들어 보세요.
    무언가를 새로 배우러 찾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진입장벽이자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학원이나 센터를 찾기보다는 집 근처에서 혼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식사 후 집 근처를 15분간 산책하기, 하루에 책이나 잡지 세 페이지 읽기, 오늘 먹은 점심이나 길가에 핀 꽃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한 장 남겨보기처럼 '하루 10분 이내로 끝나는 소소한 행동'을 하나씩 추가해 보는 겁니다. 작지만 일정한 흐름이 생기면 무기력감이 자연스럽게 희석됩니다.
    
    둘째,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내 감각을 두드리는 것'부터 경험해 보세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를 때는 머리로 고민하기보다 몸의 감각을 먼저 깨워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타서 그 향을 가만히 맡아보거나, 정갈하게 정돈된 공간에서 은은한 아로마 향을 피워두고 깊은숨을 쉬어보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두고 눈을 감고 있거나, 예쁜 그림이나 일러스트가 담긴 카드를 천천히 넘겨보며 마음에 드는 풍경을 골라보는 감각적인 시도들이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취향과 흥미를 살며시 깨워줍니다.
    
    셋째, 혼자 시작하기 쑥스럽다면 '지역 공공기관의 소규모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세요.
    문화센터나 주민센터, 도서관 등에서 운영하는 1일 체험 클래스나 소규모 강좌는 분위기가 진입장벽이 낮고 편안합니다. 공예, 글쓰기, 가벼운 요가처럼 부담 없는 원데이 클래스에 딱 한 번만 참여해 보는 겁니다. 나처럼 여유 시간을 채우러 온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은근한 연결감과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넷째, '나를 위한 기록'을 짧게 남겨보세요.
    스마트폰을 의미 없이 만지작거리는 시간 대신, 노트 한 구석에 '오늘 나를 위해 한 일 한 가지'를 적어보는 것입니다. "햇빛 받으며 10분 산책함", "맛있는 차를 마심"처럼 소소한 기록들이 쌓이다 보면, 아무것도 한 것 없이 흘려보낸 줄 알았던 나의 하루가 나를 잘 보살펴준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하루를 거창하고 알차게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루함은 역설적으로 내 삶에 드디어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437채택률 4%
    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정년 이후의 시간을 떠올리게 되네요.
    저 역시 일을 내려놓고 제 시간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 처음에는 ‘이제 좀 편하게 살아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간이 생기고 나니 그 시간이 자유가 아니라 공허함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집안일 조금 하고 TV를 켜놓고 멍하니 있다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면 마음 한구석이 참 허전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는 단순히 할 일이 없었던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너무 오래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날 ‘이러고만 있으면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안 입는 옷들을 하나둘 꺼내놓고 버릴 것은 버리고, 문득 예전에 사놓고 한쪽에 놀고 있던 미싱도 꺼냈어요.
    미싱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었어요.
    그래서 유튜브를 찾아가며 하나씩 따라 했습니다.
    처음에는 엉망이었어요.
    
    잘못 만든 것은 그냥 버리고, 어쩌다 하나라도 마음에 들게 나오면 ‘내가 이걸 해냈네?’ 하면서 혼자 좋아했어요.
    
    그런데 참 신기했어요.
    그렇게 손을 움직이고 무언가에 집중하다 보니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예요.
    
    ‘오늘 뭐 했지?’ 하고 허무하게 하루를 돌아보던 제가 어느 순간에는
    ‘어? 벌써 저녁이네?’ 하고 놀라고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나를 조금씩 다시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마음도 조금씩 살아났고, 미싱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취업을 해보자 싶어 여기저기 이력서도 넣어보게 되었고요. 그렇게 지금의 저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작성자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부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를 찾으려고 너무 애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보다, 일단 아주 작은 것을 시작해보는 게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걷기든, 화분 하나 키우기든, 동네 문화센터에 가보는 것이든, 예전에 해보고 싶었던 것을 다시 꺼내보는 것이든 괜찮아요.
    
    처음부터 잘할 필요도 없고
    오래 할 필요도 없어요.
    ‘이게 재미있나?’ 싶으면 조금 해보고, 아니면 그만두어도 됩니다.
    그 과정 자체가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니까요.
    그리고 지금 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무기력한 사람인 것은 아니에요.
    
    오랫동안 해야 할 일에 맞춰 살아오다가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공허함입니다.
    저도 그 시간을 지나왔기에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인생의 빈 시간이 생겼다는 것은, 이제 그 시간을 나를 위해 써볼 기회가 생겼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거창한 목표 하나보다
    ‘내가 오늘 이것 하나는 해봤다’ 싶은 작은 일 하나만 만들어보세요.
    그 작은 하나가 쌓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내 하루가 이렇게 달라졌네’ 하고 웃게 되는 날이 올 거예요.
    
    작성자님에게도 이제는 남을 위해 채우느라 바빴던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다시 알아가고 나를 돌보는 시간이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77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바쁘게 달리다 갑자기 찾아온 여유가 오히려 막막하고 낯설게 다가와서 마음이 무거우시겠어요.
    ​오랜 시간 치열하게 살다가 맞이한 공백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잃은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해요.
    ​주변의 조언처럼 갑자기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지치고 쑥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긴장이 풀려 충전이 필요한 시간이구나 여겨주세요.
    ​거창한 취미나 대단한 목표를 찾기보다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서 호기심이 가는 작은 조각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매일 아침 동네를 가볍게 산책하며 새로운 길을 걷거나 평소 안 읽던 얇은 책을 한 페이지 넘겨보는 것도 좋아요.
    ​혼자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등록이나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집에서 가볍게 손으로 끄적여보는 것부터 시작해요.
    ​하루를 알차게 채워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남는 시간에 편안하게 숨을 쉬는 연습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어요.
    ​조금 서툴고 느리더라도 작성자님만의 속도대로 하루에 단 10분만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꿔나가 보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2
    저도 좀 그래요
    저는  일을 좀 몰아부치고 있네요
    일부러 해야할일을 만들기도 하구요
    진정 내가 행복하게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함께 성공해요 화이팅!!^^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079채택률 3%
    갑자기 찾아온 여유가 기대와 달리 막막함과 지루함으로 다가와 많이 답답하셨겠습니다. 바쁘게 달리다 멈춰 섰을 때 내 취향을 몰라 방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새로운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우기 위해 무작정 새 학원에 등록하기보다 산책하며 마음에 드는 카페 찾기, 도서관에서 책 한 권 읽기처럼 혼자서도 부담 없는 목표부터 시작하세요.
    ​스마트폰을 볼 때 내가 오래 머무는 영상(요리, 식물, 여행, 미술 등)이 무엇인지 관찰해 보세요. 내 사소한 관심사가 좋은 힌트가 됩니다.
    ​장기 수강이 부담스럽다면 지자체 문화센터나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운동이나 공예를 딱 하루만 가볍게 경험해 보세요.
    ​소소한 시작이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 익명1
    시간이 많아졌다고 해서 꼭 알차게 보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그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랐던 걸 수도 있어요 
    처음부터 거창한 취미를 찾기보다 산책이나 카페 가기, 관심 가는 책 한 권 읽기처럼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나만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23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유 시간이 생겼지만, 정작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몰라 찾아오는 답답함과 허전함에 사연자님의 고민이 참 깊으셨을 것 같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무조건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멍하니 흘려보내는 하루를 보며 스스로 자책하고 후회할까 봐 불안해하시는 마음이 깊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뭘 시작해야 할지 모르고 머뭇거리는 것은 사연자님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동안 나 자신보다 일상과 타인을 돌보느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탐색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거창한 운동이나 취미를 당장 시작하려 하지 마시고, 혼자서도 전혀 쑥스럽지 않은 아주 작고 가벼운 행동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내 동네의 소소한 장소 탐방하기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의 작은 카페나 산책로, 작은 도서관 같은 곳을 찾아가 30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익숙한 집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활력이 생겨납니다.
    
    작은 성취감을 주는 15분 일상 루틴 만들기
    하루 15분 동안 내 손으로 직접 결과물을 만드는 아주 간단한 활동을 해보세요. 하루 한 페이지 짧은 글 쓰기, 베란다 식물 물주기, 하루 한 장 예쁜 풍경 사진 찍기처럼 부담 없는 일들이 마음의 재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관심사 탐색을 위해 원데이 클래스 활용하기
    수개월짜리 학원을 덜컥 등록하기보다는 원데이 클래스처럼 하루만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활동을 이용해 보세요.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 분야를 경험하다 보면 내가 진짜 즐거워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찾아내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보람찬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오늘은 그저 나를 위한 가벼운 산책 한 걸음부터 스스로에게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연자님이 나만의 소소한 기쁨을 찾아가며 더욱 다채롭고 편안한 일상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