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커리어자기이해·성장일상관리·마음습관

제 몫을 한 날에도 남의 일을 도와야 마음이 편합니다

안녕하세요. 직장에서 업무를 마친 뒤의 태도 때문에 고민이 생겨 글을 남깁니다.

 

저는 제 일이 끝나도 옆자리 동료가 바빠 보이면 먼저 도울 일이 없는지 묻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서로 돕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도와주고 싶어서라기보다, 그냥 퇴근하면 매정한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아서 자리를 지키는 날이 많습니다. 정작 제 개인 일정은 뒤로 밀리고요.

 

얼마 전에는 저녁 약속이 있어 먼저 나왔습니다. 동료는 인사까지 해 주었는데, 집으로 가는 내내 혼자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책임을 떠안고 있었던 셈입니다.

 

제가 바라는 건 주변에 무심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닙니다. 다만 도울 수 있는 날과 제 생활을 챙겨야 하는 날을 구분하고 싶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막상 퇴근할 때가 되면 눈치가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세울 만한 기준이 있을까요?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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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462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퇴근길 내내 마음이 편치 않으셨겠어요.
    ​타인의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은 주변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에서 비롯된 소중한 자산이에요.
    다만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마음이 과해질 때 타인의 짐까지 본인의 책임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계선의 모호함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남을 도우려는 호의가 타인의 눈치를 보는 의무감으로 바뀌면, 결국 내 삶의 에너지가 먼저 고갈될 수 있어요.
    도움이라는 것은 내가 먼저 충분히 충전되었을 때 비로소 건강하게 전달될 수 있답니다.
    ​앞으로는 퇴근 전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는 기준을 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나의 에너지가 여유가 있는가'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는가'라는 질문이에요.
    ​요청하지 않은 도움은 때로 상대의 해결 기회를 대신 가져오는 일이 되기도 해요.
    내 일정을 지키고 제때 퇴근하는 것은 결코 매정한 행동이 아니라, 내 삶을 존중하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나의 일상을 지켜내는 연습을 통해, 더 지속 가능한 배려를 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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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34채택률 5%
    작성자님, 주변을 살피고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건 참 따뜻한 마음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따뜻함이 어느 순간부터 자발적인 마음이 아니라, 돕지 않으면 매정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감당해야 하는 의무처럼 느껴진다면 작성자님도 많이 지치실 것 같습니다.
    
    특히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동료를 두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는 대목이 참 마음에 남네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동료로 보이고 싶은 마음을 넘어, 누군가를 실망시키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 자체를 견디기 어려우셨던 건 아닐까요. 그래서 내 일이 끝났어도 마음만큼은 쉽게 퇴근하지 못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작성자님, 내 몫을 다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퇴근할 자격은 충분합니다. 동료를 돕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동료의 업무까지 늘 함께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알아차리는 것과 그 어려움을 반드시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처음부터 마음을 완전히 편하게 먹으려 하기보다는, 퇴근할 때 스스로에게 한 가지 기준을 정해 보시면 어떨까요? 내 업무를 마쳤고, 긴급하게 함께 처리해야 할 일이 없으며, 별도의 부탁도 받지 않았다면 예정대로 퇴근하기로요.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것도 좋지만, 매번 먼저 나서야 한다는 의무까지 만들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어색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괜히 신경이 쓰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익숙하게 해 오던 행동을 바꾸는 과정에서는 마음이 먼저 불편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동료가 되는 것과 늘 곁에 남아 있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안에 작성자님 자신을 위한 자리도 조금씩 만들어 주세요.
    
    누군가를 돕지 못한 날에도 작성자님은 여전히 다정한 사람입니다. 오늘 자신의 일을 마치고 소중한 저녁 약속으로 향하는 것 역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일이고요.
    
    다른 사람의 하루를 살피느라 애써 오셨다면, 이제는 작성자님의 하루도 그만큼 소중하게 살펴주셨으면 합니다. 타인에게 건네는 배려가 작성자님 자신에게도 조금씩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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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85채택률 3%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정작 자신을 지치게 만들고 있어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겠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개인의 삶을 미뤄두다 보면 결국 배려조차 부담과 스트레스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스스로를 지키며 건강하게 도울 수 있는 기준을 세워보세요.
    ​개인 약속이나 일정이 있는 날은 ‘퇴근 우선의 날’로 미리 정해두고,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합니다.
    ​내 업무가 끝나고 체력과 시간적 여유가 20~30분 이상 남아있을 때만 도와줄지 고민합니다.
    ​동료의 직접적인 요청이 없을 때는 책임감을 느끼지 말고 밝게 인사하며 기분 좋게 퇴근하세요.
    ​나의 에너지가 채워져야 타인도 진심으로 도울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자신의 일상을 먼저 챙기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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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18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신의 일을 마친 뒤에도 동료를 두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시군요. 주변을 살피고 도움을 주려는 배려심이 있지만, 그 마음이 어느새 의무처럼 느껴져 자신의 시간까지 양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하는 분들은 때로 ‘도와주지 않으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에 스스로 책임을 더 짊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려와 책임은 다르며, 동료를 돕는 것까지 언제나 자신의 몫으로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퇴근 시간을 정해두고, 내 업무를 마쳤다면 동료의 일이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퇴근을 미루지 않는 연습부터 해보세요. 여유가 있는 날에는 돕되, 개인 일정이 있는 날에는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먼저 들어갈게요. 내일 봬요”라고 자연스럽게 인사하셔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상대가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며 스스로의 걱정과 현실을 구분해 보세요.
    
    좋은 동료란 매번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의 업무와 생활을 존중하면서 필요할 때 기꺼이 돕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에 작성자님 자신도 포함해 주세요. 내 몫을 다한 날에는 편안하게 퇴근해도 괜찮습니다.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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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930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업무를 마친 뒤에도 동료를 배려하느라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하고 마음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타인의 노고에 공감할 줄 아는 사연자님의 따뜻하고 성실한 성품이 마음 깊이 느껴집니다.
    
    머리로는 내 일상과 업무의 경계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퇴근길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사연자님이 동료들과의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다정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의 일정과 삶을 챙기는 것은 매정한 행동이 아닌, 나의 지속 가능한 업무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한 지극히 당연하고 건강한 권리입니다.
    
    퇴근길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도울 수 있는 날과 내 생활을 챙겨야 하는 날을 선명하게 구분해 줄 4가지 현실적인 생각의 기준을 전해드립니다.
    
    '나의 고정 칼퇴근 기준' 정하기
    
    약속이 있거나 내 휴식이 필요한 날에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정시에 퇴근하는 날"로 스스로 명확히 기준을 정해두세요.
    
    내가 먼저 건강하게 에너지를 충전해야 훗날 동료를 진심으로 도울 여유도 생깁니다. 내 일정을 지키는 것을 부채감으로 느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상대의 반응'보다 '상대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동료 역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스스로 해결할 책임과 능력이 있는 전문가입니다.
    
    부탁하지 않았는데 먼저 자리를 지키며 도와주는 것은 때로 상대에게도 의도치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동료도 스스로의 속도대로 일을 잘 마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편안하게 맡겨보세요.
    
    퇴근 시 '명확하고 다정한 인사 한 마디'로 경계 세우기
    
    미안한 마음에 주춤거리며 눈치를 보면 오히려 서로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퇴근할 때 "OO님, 먼저 퇴근해 보겠습니다! 혹시 내일 아침에 도울 일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처럼 다정하면서도 선명한 인사를 건네보세요. 내일 도울 여지를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동료애를 전할 수 있습니다.
    
    '도움의 조건'을 나의 여유가 있을 때로 제한하기
    
    남을 돕는 일은 내 일이 완벽히 끝나고, 내 마음과 시간에 여유가 넘칠 때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다정한 선물'이어야 합니다.
    
    의무감이나 눈치 때문에 자리를 지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를 지치게 만들고, 결국 일상 전체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사연자님은 이미 충분히 다정하고 멋진 동료입니다. 오늘부터는 내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에 조금 더 편안한 마음을 내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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