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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극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불안으로 오랜 기간 고통을 겪고 있는 20대 중후반 남성입니다.

 

정신과는 다녀본 적이 없지만 불안 관련으로 상담을 여러 번 받긴했습니다. 그렇지만 신경과에 가서 받은 인데놀 처방을 포함해 효과는 미미했고 현재 남아있는 자료도 딱히 없다보니 이번에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시는 내용들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정리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제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능력 부족으로 인한 불안인데요 능력 부족으로 인해 불안하니까 원래도 있는 능력 부족이 더 큰 능력 부족을 낳는 굴레 속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소한 일이나 잘할 수 있는 일마저 남들의 시선 속에 있는 경우 긴장을 심하게해서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저는 그래서 공부처럼 모든 일에 대해 대비를 하고 학습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공부가 그래서 그나마 편했던 것 같아요

 

능력 부족을 굉장히 사소한 부분부터 다양하게 느끼지만 특별히 가장 걱정되고 불안한 영역은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정리해서 설명해야되는 능력입니다. 일단 구두로 전달하는 내용이 길어지면 긴장을 해서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요 그렇게 한 두 번 못알아들으면 아예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나중에는 제가 하고 있는 말이 무슨말인지도 인지를 못하는 상황까지 가게 돼요 그리고 보통 이게 극대화되는 게 전화라 전화공포증이 매우 극심합니다.. 하다못해 대면 구두면 전화만큼의 연속성, 속도감이 있지 않고 소리도 분명히 들리는 편이며 얼굴을 보는데서 형성되는 약간의 이해관계라는 게 있지만 전화는 그렇지 않다보니 저에게 있어 가장 긴장이 심한 소통수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화를 하다보면 머리가 멍해지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 밖에 손재주도 상당히 결핍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하다보니 모든 게 힘들지만.. 특별히 힘든 게 보통 남들 앞에 서야되는 상황 그리고 머리 쪽에 신경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발표는 어렸을 때부터 단 한 번의 평균 수준 마무리조차 해낸 적이 없을 정도로 제게 있어 정말 큰 트라우마였고.. (엉망진창의 발표는 기본이고 긴장을 못버티고 운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자기 전에 종종 그 상황들이 상영되면서 괴롭힘을 당할 정도입니다.. 발표를 해야되는 상황이면 전날부터 긴장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후자에 대해서도 조금 더 부연설명하자면 사진을 찍어야된다든지 미용실에서 커트를 한다든지 안과에서 기계로 시력 검사를 하는 상황과 같이 머리쪽에 신경이 쏠리는 일이 있다면 극심한 긴장으로 머리떨림 현상이 발생합니다.. 어렸을 때도 종종있긴했지만 심하진 않았는데 언제 한 번 미용실에서 발생한 머리떨림으로 미용사분이 놀라시면서 그 이후로는 ‘떨면 안되는데.. 떨면 안되는데..’와 같은 생각으로 사로잡혀 오히려 더 떨게 되고 관련 일마다 모두 극심한 긴장을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 얘기는 개인적으로 정말 하기 싫은 얘기인데 가정사도 썩 좋지 않습니다. 중1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빠와는 따로 사는데 사실 물리적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렸을 때부터 연락을 자주 하지않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연락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스스로 바람직한 가족관계라 생각하지 않기도 하고 조부모님께서 나이도 드시는만큼 초조함이 커서 이를 탈피하고 싶지만 너무나 부담이 큰 나머지 탈피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빠가 살고있는 친할머니댁 방문까지는 이혼 이후로 아주 낮은 빈도지만 가본 적이 있지만 이혼 이후 친가쪽 친척들과는 완전히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이 많고 사람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나 극I 성향으로 인해 지향하는 바와 능력이 충돌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같은 I더라도 이런 욕구 자체가 없어서 I인거면 어느정도는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을 자주 하곤해요.. 관계를 항상 갈망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성공하지 못했던 케이스들이 떠오르면서 관계 형성을 위해 왜 더 노력하지 않았을까.. 하며 아직까지도 큰 미련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 - 낯선 환경에 있을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곤 합니다. 사실 저는 말하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실제로 친한 사람 한정해서는 학교 다닐 때도 안친했다가 친해진 친구들로부터 왜이리 성격이 바뀌었냐는 게 늘상 듣던 얘기가 였을 정도니까요 그치만 전 그대로인걸요 며칠 전 제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아동센터에 오랜만에 방문해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뵙고 마음의 양식을 충전했을 정도니까요 복무가 편했나보다.. 라고 하면 그런건 전혀 아니에요 당시에는 정말.. 다시 돌아오는 게 말이 안될 정도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건 아니고 이렇게 사람과 추억을 갈망하는 사람이란걸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한 친구는 이미 센터를 끊은 친구인데 일부러 저 보러온다고 과일모찌까지 만들어가면서 정말 오랜만에 와줬거든요 겉보기엔 시크하기 그지 없는데 너무 고맙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에요 아동센터에 갓 복무하며 적응과 불안으로 고통이 컸던 시기 사실상 모두가 NPC로만 보는 저에게 처음 인격적으로 다가와준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닌 이 아이였거든요 그때 얼마나 속으로 놀라고 울었는지몰라요 저에겐 당연히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로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센터에 다녔을 때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워낙 표현을 하지 않는 아이였기에 이제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저였다는걸 이야기해주는데 어? 내가 해준 게 없는데 왜지?? 싶으면서도 얼마나 감동이었는지몰라요..

 

시기상 취업 불안도 매우 크게 느끼는데요.. 취업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부터 과연 이 직무가 나랑 맞을까하는 불안에 근무 과정에서 오는 불안까지 모든 것을 아우릅니다.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은 포트폴리오 스트레스, 자소서 스트레스, 엄마로부터오는 압박에 마음만 초조해지는데 아무리 넣어도 붙지는 않으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해야되는 것을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현재는 인턴십 매칭 사업을 겨우 하나 발견해 사실상 매칭으로 다음주부터 인턴 근무를 하게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게된 계기도 다음주부터 근무를 해야된다는 불안이 갑자기 머리끝까지 솟구치다보니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이건 당장 고쳐야된다기보단 저장강박이 심합니다. 워낙 말을 조리있게 못하고 기억이란 게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 기억의 소실로 인한 두려움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에 대한 불안도 크고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인지할 때마다 굉장히 우울해지는 편이에요

 

인생 니즈 시절이 초5, 6이었던 이런 제게도 봄이 올까요..?

 

정리도 안되는 지저분한 글 그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핵심적인건 잘 쓰지도 못했으면서 쓸데없는거까지 너무 다 썼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성격이 그래요.. 뭔가 최대한 모든 내용을 담아야 마음이 편해진달까요 구두로는 그게 불가능하니까 저는 텍스트가 훨씬 좋더라고요 당연히 모든 내용을 다 다뤄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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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15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능력 부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오랜 시간 불안과 싸워오셨을 그간의 막막함과 고통이 깊이 전해집니다. 마음속에 품어온 고민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텍스트로 정돈해 주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했을지 헤아려지며, 그 깊은 속내를 가감 없이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두 소통의 부담, 전화 공포증, 남들 앞에 서야 하는 발표 트라우마,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 쏠릴 때 찾아오는 신체적 긴장과 머리 떨림까지, 이 모든 반응은 결코 사연자님의 의지 박약이나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뇌와 신체가 만성적인 긴장 상태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느라 작동해 온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에 가깝습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인턴십 근무를 앞두고 불안이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벼랑 끝 같은 심정일 텐데요, 이 거대한 불안의 파고 속에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숨을 고를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따뜻한 실천 가이드를 제안해 드립니다.
    
    전화 및 구두 소통의 부담을 줄이는 '사전 메모와 완충 전략' 세우기
    
    전화는 눈빛이나 표정 같은 시각적 단서가 차단되고 속도감이 빨라 불안한 뇌에 과부하를 주기 가장 쉬운 매체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전화를 앞두고 있다면 통화 내용이나 전달해야 할 핵심 키워드를 포스트잇이나 메모장에 미리 적어둔 뒤 모니터 옆에 붙여두고 통화를 시작해 보세요. 머릿속이 하얘지더라도 눈앞의 텍스트가 든든한 닻 역할을 해주어 통화 공포와 기억 소실의 두려움을 크게 덜어줍니다.
    
    신체적 긴장과 머리 떨림을 마주할 때 '생각의 고리 끊기' 연습하기
    
    미용실이나 안과 검사처럼 머리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에서 "떨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뇌는 그 자극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 교감신경을 더욱 활성화시킵니다.
    
    떨림이 올라올 때는 그 생각을 억지로 지우려 하기보다 "지금 긴장해서 몸이 놀랐구나, 숨을 천천히 내쉬어 보자"라며 신체의 감각을 알아차려 주고, 호흡을 길게 내쉬는 완충지대를 만들어 보세요.
    
    완벽한 수행 대신 '과도한 통제 욕구' 내려놓기
    
    모든 일에 철저히 대비하고 학습하려던 성향은 그동안 불확실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가장 단단한 무기였지만, 동시에 뇌를 지치게 만드는 주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인턴 근무를 시작할 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 대신, "첫 주에는 업무 흐름을 눈으로 익히고 모르는 것은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기준의 무게를 크게 낮춰주세요.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반짝이는 '따뜻한 기억과 정' 간직하기
    
    아동센터 아이가 건네준 과일모찌의 기억처럼, 사연자님은 타인에게 깊은 울림과 온기를 줄 수 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 분명합니다.
    
    낯선 환경에서는 얼어붙지만 친숙한 곳에서는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그 섬세한 감수성은 결점이나 부족함이 아니라, 사람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아름다운 역량입니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초등학교 시절로 떠올리며 지금의 계절을 쓸쓸히 바라보고 계시지만, 삶의 겨울이 길었던 만큼 앞으로 마주할 봄은 더욱 단단하고 따스한 온도로 다가올 것입니다.
    
    당장 모든 불안을 없애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으니, 다음 주 첫 출근길에는 내 발걸음 하나만을 가볍게 챙겨보시기를 바랍니다.
    
    어린 시절의 아픔과 엉킨 가족관계,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초조함까지 짊어지고 여기까지 버텨온 그간의 수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다가오는 인턴 근무와 일상의 여정 속에서 사연자님이 지닌 본연의 따뜻함이 길을 밝혀주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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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39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긴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불안과 씨름해 오셨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어린 시절의 경험부터 현재의 고민까지 하나하나 정리해 주신 것만으로도 글쓴님이 자신을 이해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계신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부분은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를 갈망하면서도, 막상 낯선 사람 앞에서는 불안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친해진 사람들에게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분인데, 낯선 환경에서는 전혀 다른 자신이 나타나는 것 같아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심리학적으로 보면 글쓴님에게는 불안으로 인한 수행능력 저하와 자기감시의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질수록 자신의 말과 행동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고, 그러면 정작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인지적 여유가 줄어듭니다. 한 번 실수하면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으려는 긴장이 커지고, 그 긴장이 다시 수행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지요.
    
    특히 머리가 떨렸던 경험 이후 '떨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신체 증상을 통제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긴장을 높이고 증상을 더 의식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의지가 약하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몇 가지 방향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1.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는 결론을 조금 유보해 보세요.
    
    글쓴님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불안한 상황에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실제 능력이 부족한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의 모습, 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관계를 맺었던 경험도 글쓴님의 중요한 능력입니다. 특히 한 아이가 글쓴님을 만나기 위해 직접 찾아왔다는 이야기는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글쓴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면이 분명히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전화나 구두 소통은 작은 단계부터 연습해 보세요.
    
    처음부터 긴 통화를 잘하려고 하기보다 간단한 용건을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상대방의 말이 길어지면 "말씀하신 내용을 제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싶은데요"라고 중간에 정리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메모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시 질문해도 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한 번에 모두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셨으면 합니다.
    
    3. 다가오는 인턴 근무를 불안 극복의 시험대로 생각하지 마세요.
    
    이번 인턴십은 글쓴님이 얼마나 잘하는 사람인지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제 업무를 경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환경과 업무 방식을 알아가는 기회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실수한 부분을 수정하고, 업무를 하나씩 익히는 것도 직장생활의 중요한 능력입니다.
    
    4. 전문적인 도움을 다시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글쓴님은 불안으로 인해 발표, 전화, 대인관계, 취업 준비, 일상적인 신체적 상황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상담과 인데놀 처방으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치료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안의 양상과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필요하다면 인지행동치료나 단계적인 노출치료, 약물치료 등을 함께 검토할 수 있습니다. 과거 상담 경험과 약물 복용 경험도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글쓴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는 글쓴님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기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너무 엄격하게 평가하며 살아온 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발표에서 겪었던 실패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고, 새로운 상황을 만날 때마다 과거의 경험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어려웠던 경험이 앞으로의 삶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동센터에서 만났던 아이의 이야기를 조금 더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글쓴님은 자신이 해준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에게는 오래 기억하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신의 가치와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우리의 모습은 다를 수 있습니다.
    
    불안을 완전히 없애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불안이 있더라도 조금씩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이 쌓이면 삶의 범위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인턴십도 너무 먼 미래까지 걱정하지 말고 첫 출근, 첫 업무, 하루의 적응처럼 눈앞의 한 걸음씩만 생각해 보세요.
    
    글쓴님에게도 분명 새로운 봄이 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기며 살아왔다면 이제는 조금씩 자신을 믿어주는 연습도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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