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예전에는 웃고 넘겼던 말도 요즘은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며칠 전에 아는 사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했어요. 상대방은 그냥 웃으면서 한 이야기였는데 저는 그 말이 집에 돌아와서도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는데 막상 혼자 있으니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고, 제가 너무 만만하게 보이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예전 같았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을 거예요. 사람마다 말하는 방식이 다르고 별생각 없이 하는 말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 사소한 말에도 신경이 많이 쓰여요. 누가 농담처럼 한마디 해도 그 안에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고, 집에 와서 혼자 곱씹는 일이 많아졌어요.

 

특히 외모나 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거나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으면 그냥 웃고 넘기려고 해도 속으로는 좀 서운해요. 저도 거울 보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아는데 굳이 남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다고 바로 이야기하는 성격도 못 돼요.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죠. 그러고 나서 집에 오면 그때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싶어서 또 속상해집니다. 그 자리에서 한마디 했으면 속이라도 시원했을 텐데 늘 지나고 나서야 이런저런 생각이 나네요.

 

남편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왜 그렇게 신경 쓰냐고 할 때가 있어요. 그 말도 틀린 건 아닌데 저는 그럴 때 오히려 더 서운해져요. 그냥 기분이 좀 상했다고 이야기한 건데 제 마음을 너무 예민한 것으로만 받아들이는 것 같거든요.

 

사실 저도 제가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예전에는 누가 조금 무례하게 말해도 그 사람 원래 말투가 그렇지 하면서 넘겼는데 이제는 꼭 그렇게 말해야 했나 싶은 생각부터 들어요. 남한테 싫은 소리 듣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제가 싫은 소리를 하는 것도 불편하니 혼자 속으로 삭이는 일이 많아졌네요.

 

얼마 전에는 친하게 지내던 사람한테 농담을 들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기분이 상했어요. 상대방은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미 마음이 불편해져서 대화에 집중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아까 그 말이 기분 나빴다고 하기도 애매하고요.

 

집에 돌아와서는 내가 왜 이렇게 속이 좁아졌나 싶었어요. 나이가 들면 마음도 좀 너그러워지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반대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참고 넘겼던 일들이 이제는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네요.

 

어쩌면 그동안 싫은 소리를 들어도 너무 참고 살았던 건가 싶기도 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상대방 기분부터 살피다 보니 정작 제 기분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모든 말에 기분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어렵네요.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저를 불편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봐 걱정도 돼요. 예전에는 잘 웃고 넘어가던 사람이 요즘은 작은 말에도 표정이 달라지면 주변에서도 눈치를 채겠죠. 그래서 일부러 더 아무렇지 않은 척할 때도 있는데 그러고 나면 혼자 피곤해집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때문에 하루 기분이 달라지는 것도 싫고, 집에 와서까지 그 말을 생각하는 제 모습도 답답해요. 상대방은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텐데 저 혼자 이렇게 마음을 쓰고 있으니 괜히 억울한 생각까지 듭니다.

 

그렇다고 모든 말을 무시하고 살 수도 없잖아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대화하고 돌아오면 즐거웠던 이야기보다 마음에 걸렸던 말이 먼저 떠오르네요. 이러다 사람 만나는 것까지 피하게 될까 봐 그것도 걱정이에요.

 

다른 분들도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말이 요즘 들어 유난히 마음에 걸릴 때 있으신가요? 나이가 들면서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해진 건지 모르겠어요. 기분 상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표현하시는지, 그냥 넘기시는지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댓글2
  • 익명2
    마음의 여유가 많이 없어서 평소보다 말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 이해심이 부족해지는 사람들도 보이더라고요. 너무 자책하지 말고, 잠시 쉬면서 마음을 다스리세요. 
  • 익명1
    저도 나이가 들면서 왠지 모르게 타인의 사소한 외모 평가나 무례한 말들이 마음을 콕콕 찌를 때가 많아져서 참 공감이 갑니다. 사연자님 말씀대로 "거울 보면 나도 예전 같지 않은 걸 아는데 굳이 남한테 들으니" 그 서운함이 배가 되더라고요.
    
    저는 요즘 대처 방식을 조금 바꿨어요. 그 자리에서 싸우자는 건 아니지만, 무례한 말을 들으면 억지로 웃어주지 않고 그냥 무표정으로 2초 정도 가만히 쳐다봅니다. 그럼 상대방도 '아, 내가 선을 넘었나?' 하고 무안해하더라고요. 아니면 가볍게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서운하네요~" 하고 웃음기 빼고 제 기분을 툭 던져버려요.
    
    처음엔 어색해도 내 마음을 지키는 게 주변 분위기 맞추는 것보다 백배 천배 중요하더라고요. 
    
    그동안 참느라 너무 애쓰셨어요. 이제는 좋은 사람 역할 조금 내려놓으시고, 사연자님 기분을 1순위로 챙겨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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