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은 의외로 깔끔한 편입니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진 않아요. 그런데 해야 할 일을 자꾸 잃어버립니다. 말이 이상하죠?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컵을 씻으러 주방에 갑니다. 싱크대 앞에서 휴지를 발견하고 쓰레기통에 넣으려다가 비닐봉지가 꽉 찬 걸 봅니다. 봉지를 묶고 현관으로 가져가는데 택배가 와 있습니다. 택배를 뜯다가 새로 산 물건의 설명서를 읽습니다. 한참 뒤에 물을 마시러 주방에 가면 컵은 그대로 있습니다. 제가 컵을 씻으려고 일어났다는 사실을 그때 떠올립니다.
한두 번이면 웃고 넘기겠어요. 그런데 하루에 비슷한 일이 너무 많습니다. 어제는 이메일 답장 하나 보내려고 컴퓨터를 켰다가 파일 정리만 하고 껐습니다. 메일은 밤에 다시 알림이 뜨고 나서야 생각났어요.
주변에서는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손대고 있으니까요. 실상은 끝낸 일이 적습니다. 머릿속에서는 모든 일이 동시에 중요해지고, 눈앞에 보이는 게 그때그때 우선순위가 됩니다.
재미있는 건 정말 관심 있는 일을 할 때는 몇 시간이고 붙잡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제 성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집중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집중 방향을 제가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최근에는 해야 할 일의 첫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나는 지금 컵을 씻는다.' 그런데 중간에 또 딴일이 생기면 그 말을 잊습니다. 메모도 해봤는데 메모를 쓰다가 생각이 옆으로 갑니다.
성인 ADHD 관련 평가를 받아볼 생각은 있지만 아직 결정하진 못했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시작한 일을 끝낼 때까지 이어가기'를 연습하셨나요? 방은 정리됐는데 제 하루는 늘 미완성인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ADHD 인기글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상대방의 말을 끊고 싶어서라기보다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생각이 말보다 먼저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전하고 싶을 때가 있지요. 내가 아는 내용이 나오면 공감해 주고 싶고,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생각나면 얼른 알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만큼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작성자님은 대화가 끝난 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혹시 상대방의 마음을 놓친 건 아닐까 고민하고 계시네요. 저는 그 마음이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말하기 방식까지 돌아볼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말을 잘 참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생각이 떠오르면 꼭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잠깐 잊어버려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세요. 상대방이 말을 마친 뒤에도 꼭 해야 할 이야기라면 다시 생각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이 끝난 뒤 바로 대답하기보다 "그랬구나, 그래서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어요?" 하고 한 번 더 물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조언을 건네기 전에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아니면 그냥 들어줄까?" 하고 물어보는 것도 상대방에게는 큰 배려가 될 수 있고요. 작성자님, 너무 자신을 성급한 사람이라고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화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아요. 오늘 한 번 덜 끼어들고, 내일 한 번 더 기다려 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대화는 누가 더 빨리 대답하느냐를 겨루는 시간이 아니잖아요.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끝까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이미 자신이 어떤 부분을 바꾸고 싶은지 알고 계시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려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좋은 대화를 향한 소중한 첫걸음입니다. 작성자님의 따뜻한 마음이 조금 더 여유로운 기다림으로 전해지기를 응원합니다.142026.11.01
- 02댓글글을 읽는 내내 제 이야기를 써놓으신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제 머릿속에서는 서로 연결된 이야기인데 듣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 말씀이 정말 뼈저리게 공감됩니다. 상대방을 골탕 먹이거나 지루하게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 머릿속의 생각들이 너무 빠른 속도로 그물망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가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이잖아요. "지금 말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다"는 초조함에 마음이 급해지는 것도 참 당연한 반응이에요. 결론부터 말하는 게 좋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전에서 안 되는 건, 작성자님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우선순위 필터'가 잠시 약해져 있어서 그런 것뿐입니다. 대화가 끝난 뒤에 혼자 곱씹으며 미안해하고 자책하셨을 텐데, 짧고 정확하게 설명하고 싶어 하는 그 진심 하나만으로도 이미 좋은 대화자가 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으신 거예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머릿속 생각이 너무 많을 땐 나만 아는 '생각의 통로'가 잠시 넓어진 날이라고 편하게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82026.11.02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해야 할 일을 몰라서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서 너무 오래 붙잡고 계시느라 정작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어디부터 해야 할지,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할지, 혹시 빠뜨리는 것은 없는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보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많은 일을 한 것처럼 피곤해질 수 있지요. 게다가 시간이 지나도록 시작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탓하게 되면 마음은 더 무거워지고요. 그런데 작성자님, 시작하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머릿속으로 계속 계획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는 분명히 쓰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자신을 게으르다거나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계획을 완벽하게 세운 다음 시작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면 집 전체를 어떻게 정리할지 생각하기보다 눈앞에 있는 물건 하나만 제자리에 놓아보는 거예요. 그다음 일은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시작은 작아도 괜찮고, 중간에 계획이 바뀌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ADHD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가셨다는 부분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ADHD에서는 과제를 시작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경험만으로 ADHD라고 판단할 수는 없으니, 어려움이 오래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저는 오늘 해야 할 일을 얼마나 해냈는지보다 오늘 자신을 얼마나 다그쳤는지도 한번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해서 오늘 하루가 실패한 것은 아니니까요.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 부족해도 일단 한 걸음 내딛는 사람이 되어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아주 작은 일 하나만 해내고도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의 하루가 해야 할 일에 쫓기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조금 더 편안하게 돌보는 시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182026.10.31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해야 할 일을 몰라서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서 너무 오래 붙잡고 계시느라 정작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어디부터 해야 할지,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할지, 혹시 빠뜨리는 것은 없는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보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많은 일을 한 것처럼 피곤해질 수 있지요. 게다가 시간이 지나도록 시작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탓하게 되면 마음은 더 무거워지고요. 그런데 작성자님, 시작하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하루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머릿속으로 계속 계획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는 분명히 쓰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자신을 게으르다거나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계획을 완벽하게 세운 다음 시작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면 집 전체를 어떻게 정리할지 생각하기보다 눈앞에 있는 물건 하나만 제자리에 놓아보는 거예요. 그다음 일은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시작은 작아도 괜찮고, 중간에 계획이 바뀌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ADHD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가셨다는 부분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ADHD에서는 과제를 시작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경험만으로 ADHD라고 판단할 수는 없으니, 어려움이 오래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저는 오늘 해야 할 일을 얼마나 해냈는지보다 오늘 자신을 얼마나 다그쳤는지도 한번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해서 오늘 하루가 실패한 것은 아니니까요.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 부족해도 일단 한 걸음 내딛는 사람이 되어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아주 작은 일 하나만 해내고도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의 하루가 해야 할 일에 쫓기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조금 더 편안하게 돌보는 시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182026.10.31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상대방의 말을 끊고 싶어서라기보다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생각이 말보다 먼저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전하고 싶을 때가 있지요. 내가 아는 내용이 나오면 공감해 주고 싶고,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생각나면 얼른 알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만큼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작성자님은 대화가 끝난 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혹시 상대방의 마음을 놓친 건 아닐까 고민하고 계시네요. 저는 그 마음이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말하기 방식까지 돌아볼 수 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말을 잘 참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생각이 떠오르면 꼭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잠깐 잊어버려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세요. 상대방이 말을 마친 뒤에도 꼭 해야 할 이야기라면 다시 생각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이 끝난 뒤 바로 대답하기보다 "그랬구나, 그래서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어요?" 하고 한 번 더 물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조언을 건네기 전에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아니면 그냥 들어줄까?" 하고 물어보는 것도 상대방에게는 큰 배려가 될 수 있고요. 작성자님, 너무 자신을 성급한 사람이라고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화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아요. 오늘 한 번 덜 끼어들고, 내일 한 번 더 기다려 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대화는 누가 더 빨리 대답하느냐를 겨루는 시간이 아니잖아요.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끝까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이미 자신이 어떤 부분을 바꾸고 싶은지 알고 계시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려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좋은 대화를 향한 소중한 첫걸음입니다. 작성자님의 따뜻한 마음이 조금 더 여유로운 기다림으로 전해지기를 응원합니다.142026.11.01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얼마나 답답하고 난처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집중해서 듣고 있고, 그 순간에는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혼자 해보려면 순서가 뒤섞이고 중간중간 빠진 내용이 생긴다면 스스로도 당황스러우셨겠어요. 그런데 작성자님, 저는 이 문제를 단순히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듣고 이해하는 것과 들은 내용을 머릿속에 잠시 담아두었다가 순서대로 정리하고 실행하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정이거든요. 내용을 이해했더라도 여러 정보가 연달아 들어오면 작업기억에 부담이 생겨 일부를 놓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내용을 기억하려고 애쓰기보다 설명을 듣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을 들을 때 "죄송하지만 제가 정확하게 처리하고 싶어서요. 한 단계씩 설명해 주시면 제가 따라가면서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부탁해 보세요. 그리고 설명을 들은 뒤에는 자신이 이해한 순서를 짧게 다시 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메모 역시 모든 말을 받아 적기보다는 핵심 순서만 숫자로 적어두면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DHD에 대해서도 너무 서둘러 결론 내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작업기억이나 주의력의 어려움은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고, 피로와 수면 부족, 스트레스, 나이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예전보다 최근에 이런 변화가 뚜렷해졌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적인 상담과 인지기능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작성자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한 번 더 설명을 들어야 한다고 해서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정보를 받아들이고 정리하는 속도와 방식은 다릅니다. 누군가는 듣는 순간 기억하고, 누군가는 직접 해보면서 비로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작성자님은 이미 자신의 어려움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아주 세심하게 관찰하고 계십니다. 그만큼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스스로를 다그치며 더 집중하려고 애쓰기보다,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억하려고 애쓰느라 설명을 듣는 시간마저 불안해지지 않으셨으면 해요. 작성자님,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작성자님이 편안하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152026.10.30
- 01코치 답변저도 이런 경험이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많이 공감됐어요. 상대방을 안 보고 듣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흘려듣는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생각 하나가 꼬리를 물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제대로 들어야지’ 하고 의식할수록 오히려 내가 지금 잘 듣고 있나 확인하느라 대화가 더 피곤해지는 것도 공감됩니다. 이런 일이 있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는 것도, 꼭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뜻도 아닌 것 같아요. 누구나 피곤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대화의 일부를 놓칠 수 있으니까요. 반복되는 일이 계속 신경 쓰인다면 너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생활 전반에서 어떤 상황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지 차분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놓친 순간에는 괜히 아는 척하기보다 “미안한데 내가 중간을 놓쳤어. 다시 한 번만 이야기해 줄래?” 하고 편하게 묻는 것도 괜찮아요. 제대로 듣고 싶어서 다시 묻는 것이니까요.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자신의 듣는 모습을 돌아보지도 않을 것 같아요.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563026.10.05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대답을 하고 난 뒤에야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반복되면 스스로에게 참 답답하실 것 같아요. 특히 그 순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흔쾌히 대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상황들이 떠오르면 이미 한 말을 바꾸기도 어렵고 혼자 마음이 무거워지셨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가볍게 여기거나 생각 없이 행동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 텐데, 오히려 대화가 끝난 뒤 자신의 말과 상대방의 마음까지 되짚어보시는 걸 보면 더 잘 듣고, 더 신중하게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그러니 같은 일이 반복될 때마다 자신을 탓하게 되는 마음도 이해됩니다. 다만 대답이 먼저 나오는 습관 하나만으로 ADHD라고 판단할 수는 없어요. 긴장하거나 대화의 흐름에 맞추려는 마음, 상대방의 부탁을 바로 거절하기 어려운 마음 등 여러 이유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 모든 질문에 즉시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습관을 완벽하게 고치려고 애쓰기보다, 부탁을 받았을 때만이라도 "제가 일정을 좀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라고 한마디 해보시면 어떨까요? 이미 성급하게 대답했더라도 뒤늦게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너무 나무라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조금 늦게 대답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일이니까요. 지금처럼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마음을 자책하는 데만 쓰지 않고,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데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이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천천히 연습해 나가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382026.10.17
- 03코치 답변작성자님은 집중력이 없는 사람이라기보다, 흥미와 필요에 따라 집중의 정도가 크게 달라져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지만, 관심이 적은 이야기에서는 애써 들으려 해도 어느새 생각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니 마음처럼 되지 않아 속상하셨겠어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무시하려는 마음은 없는데 혹시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까 신경까지 써야 하니 대화 자체가 피곤해질 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집중이 유지되는 능력은 꼭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모습을 무조건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만 여기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제에 따라 집중력이 달라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설명을 자주 놓쳐 일상에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수면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보고 필요할 때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의 모습만으로 특정한 진단을 단정할 필요는 없고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면, 모든 이야기에 똑같이 집중하려 애쓰기보다 중요한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말에서 핵심 단어 하나를 마음속으로 붙잡아 보세요. 그 단어를 중심으로 다음 이야기를 연결하면 흐름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싶어 한다는 마음이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 하고 계시니까요. 모든 이야기를 완벽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좋은 경청자는 아닐 거예요. 잠시 놓쳤더라도 다시 귀 기울이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솔직하게 묻는 태도 역시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이니까요. 자신을 탓하느라 애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듣기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듣고 싶은 그 마음이 조급한 자책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한 대화로 이어지기를 응원합니다282026.10.16
- 04
여러 가지 설명을 한꺼번에 들으면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되지 않습니다[8]
152026.10.30 - 05
집중력이 너무 안 되고 건망증이 심한데 혹시 성인 ADHD일까요?[3]
70026.10.31 - 06
열쇠를 찾다가 현관문에 포스트잇을 일곱 장 붙였습니다[3]
70026.10.29 - 07
대화 중에 좋은 질문이 떠오르면 상대 말이 안 들려요[5]
100026.10.26 - 0880026.10.26
- 09
좋아하는 일에는 밤을 새우는데 왜 필요한 일은 시작도 못 할까요[5]
110026.10.25 - 10
남자친구가 ADHD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5]
90026.10.25
- 04
대화 중에 좋은 질문이 떠오르면 상대 말이 안 들려요[5]
100026.10.26 - 05
집중력이 너무 안 되고 건망증이 심한데 혹시 성인 ADHD일까요?[3]
70026.10.31 - 06
열쇠를 찾다가 현관문에 포스트잇을 일곱 장 붙였습니다[3]
70026.10.29 - 0780026.10.26
- 08
좋아하는 일에는 밤을 새우는데 왜 필요한 일은 시작도 못 할까요[5]
110026.10.25 - 09
설명을 하다 보면 자꾸 다른 이야기로 빠져서 말이 길어집니다[4]
82026.11.02 - 1020026.11.02
- 04
조용히 집중하고 싶은데 작은 소리 하나에도 자꾸 신경이 갑니다[14]
351026.10.03 - 05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다른 게 눈에 들어오면 처음 하던 일을 잊어버립니다.[14]
370026.10.02 - 06
오후에 약속 하나만 있어도 그날 하루를 통째로 날려버립니다[6]
253226.10.17 - 07
급하게 결정하고 나서 왜 조금 더 생각하지 않았을까 후회합니다[9]
391026.10.19 - 08
해야 할 일은 머릿속에 가득한데 정작 시작을 못 하겠어요[10]
182026.10.31 - 09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꾸 대답부터 하게 됩니다[8]
142026.11.01 - 10
여러 가지 설명을 한꺼번에 들으면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되지 않습니다[8]
15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