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부부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족이라서 오히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운한 감정을 꺼내기가 더 어렵네요.

별것 아닌 일이라고 넘기려고 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마음에 쌓입니다.

한번 이야기하면 괜히 예민한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계속 참기만 하면 저 혼자 거리를 두게 될 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아무렇지 않은 줄 아는 것 같기도 합니다.

평소처럼 대화하다가도 문득 예전 일이 떠오릅니다.

사과를 받고 싶은 건지 행동이 달라지길 바라는 건지도 헷갈립니다.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괜히 분위기만 어색해질까 봐 오늘도 말을 삼켰습니다.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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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8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이기에 서운한 마음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말을 삼키게 되기도 하지요.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면서도 지난 일이 문득 떠오른다면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감정이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심리학적으로 가까운 관계에서는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큰 만큼 실망이나 서운함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갈등을 피하려고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쌓여 관계 자체에서 거리를 두게 되기도 합니다.
    
    우선 모든 서운함을 한꺼번에 꺼내기보다 가장 마음에 남는 한 가지부터 이야기해 보세요. "그때 네가 그렇게 말했을 때 조금 서운했어. 다음에는 내 마음도 한번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처럼 상대를 탓하기보다 자신의 감정과 바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늘 이해하고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운함을 표현하는 것은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글쓴님도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면서 조금씩 편안하게 표현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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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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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2,24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에 마음 편히 솔직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도리어 서운함을 꺼내는 일이 몇 배는 더 조심스럽고 거북하게 느껴지셨을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별일 아니라며 참아보려 해도 반복되는 상황 속에 마음의 골은 깊어지고, 말하자니 예민한 사람으로 몰릴까 두려워 오늘도 결국 말을 삭혀내셨을 때의 답답함과 쓸쓸함이 참 헛헛하게 다가옵니다.
    
    결코 사연자님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유별나서가 아닙니다. 아무리 피를 나눈 가족이라 해도 엄연히 타인이기에 감정의 한계선과 상처받는 지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줄 알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고, 이를 혼자 참아내다 보면 결국 소리 없이 마음의 거리를 두게 되는 지극히 natural한 감정의 수순을 겪고 계신 것입니다.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을 안전하게 전달하고 건강한 경계를 세울 수 있는 실천적인 대처 요령을 정리해 드립니다.
    
    '옛날 일 꺼내기' 대신 '앞으로의 가이드라인'으로 말하기
    
    지나간 일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거나 서운함을 모아 한 번에 터뜨리면, 상대는 방어 태세를 취하며 "너 참 예민하다", "옛날 일을 왜 또 꺼내냐"는 반발을 하기 쉽습니다.
    
    과거를 비난하기보다는 "앞으로는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미래 지향적 부탁 형태로 대화의 방향을 바꿔보세요. 사과를 받는 것보다 상대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가 아닌 '덤덤하고 편안한 순간'에 말하기
    
    서운함이 왈칵 밀려오는 그 순간에 즉각 반응하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며칠 지나 마음이 침착해졌을 때나, 차를 마시는 등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엄마(혹은 가족), 지난번에 이런 말이 나왔을 때 사실 내 마음이 조금 무겁고 서운했어" 하고 나지막이 사실만 전달해 보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나(I-Message)를 주어로 삼아 내 상태만 담백하게 알리기
    
    "가족들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너 주어) 대신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좀 아파"(나 주어) 하고 사연자님의 감정 상태만 주어로 써서 들려주세요.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나의 약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오픈할 때, 상대방도 방어 벽을 낮추고 사연자님의 마음을 진심으로 돌아보게 됩니다.
    
    완벽하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않는 여백 남겨두기
    
    내가 솔직하게 표현하더라도 상대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단번에 바뀌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니까 완벽히 다 나를 이해해야 해"라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내 마음의 경계를 분명히 알렸다"는 사실 그 자체에 의미를 두시는 것이 사연자님의 마음을 보호하는 지혜입니다.
    
    혼자 꾹꾹 눌러 담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 전에, 다정한 한마디로 사연자님의 소중한 마음자리를 조심스레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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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450채택률 5%
    작성자님, 가족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더 쉽게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 참 이해됩니다.
    
    가까운 사이이니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싶다가도, 막상 서운함을 이야기하려면 괜히 관계가 불편해질까 걱정되고, 별것 아닌 일로 예민하게 구는 사람처럼 보일까 망설여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소해 보이는 일도 반복되면 마음에 상처로 남습니다. 그때그때 표현하지 못하고 삼킨 감정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족과 함께 있어도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사과를 받고 싶은 건지, 행동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건지 헷갈린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네요. 
    
    어쩌면 그 두 가지보다 먼저 바라는 것은 내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왜 서운했는지 한 번쯤 진심으로 헤아려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조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쌓인 감정을 모두 꺼내놓기보다는 가장 마음에 남았던 일 하나를 이야기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사실 나는 조금 서운했어. 당신을 탓하려는 건 아니고, 다음에는 내 마음도 조금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내 마음과 바라는 점을 전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가족과 다투고 싶지 않아 말을 삼키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관계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나 혼자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도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부디 가족의 마음만 살피느라 작성자님의 마음을 뒤로 미루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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