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가족·부부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엄마의 마음가짐~!!

40대 후반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고2(여)외동아이로 양가 부모님들과 저희부부에게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자란 성격이 밝고 착한.. 제눈에는 조금 순수한 아이입니다. 
초등,중등과정 무난하게 잘 따라와줬고(국영수학원은 거의 다 다녔고 특히 레고센터학원은 7살때부터 7년을 다니며 배움을 했으나 미술로 진로를 정하면서 정리)
성적이 상위권에 들진 못해도 무난한 학창시절이었어요. 
사춘기가 오고 중3즈음 공부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모든 학원정리...그후
입시미술(실기준비로 3년정도함...)시작해서 최근에 큰 슬럼프를 겪고 중단 - 마음이 바뀔거같진않음.
고3때 위탁미용 갈거고 공부는 현재 놓은 상태 + 주 2회알바 + 주변에 친구도 많고 남친도 있음
위탁으로 미용을 마친후 대학 진학예정이며, 못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함.

저는 공부는 못할지언정 기본에 충실하자. 주의입니다.
고1때는 학교 적응 및 미술을 병행하느라 힘들어도 잘 참고 지냈능데.
2학년이 되고 친구문제 + 문과다보니 반에 예체능 아이들이 많아 기본 결석이 많은 반이기도 하여. 그영향을 받아 한달기준으로 생리결석 + 이런저런이유로 1~2회 더 결석 및 조퇴를합니다..(친구들 자퇴얘기도 들려 그 영향을 받는거같기도 해서 강하게 하기도 쉽지않았어요 )
마음이 단단하지 못하다 생각하지만. 나름의 주관은 또 있어보이기도해요.
감수성이 좀 있는 아이라 그런지 매일 새벽2시는 되어야 자다보니(사춘기즈음  취침시간이 늦어진뒤로 일찍 못잠) 아침은 늘 지각인상황. 
아침에 아프다, 가기싫다. 이런말 들으면 급 화가나며 막말도 하는편입니다(제가 제일 화가 나는 포인트에요)강하게 했어야능데 위에 자퇴한다. 자퇴했다는 소리에 목소리만 커졌고 이젠 아이가 우위에 있는느낌입니다. 제가 져요.ㅠ
매번 이런저런이유와 상황을 예시로 들어가며 학교는 꼬~옥 가야된다..고 주입하고 알겠다고 말은 합니다.

무엇이 되었건..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에 이런상황이다보니 너무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큽니다.
대화(?)는 많이 하지만 잔소리로 끝이 나고 자기는 계획이 있다고 믿어보라고 해요.
제 성격이 급하고 직설적이다보니. 아이가 말로 받은상처도 있을거같기도하고. 부드럽고 상냥한 말투로
인내심을 가졌더라면 아이가 이렇지는 않을텐데 자책도 하며.. 조금은 마음이 고됩니다..
지금은 제대로된 학교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정한 진로대로 움직여주면 최고인데...제맘같지않네요.
그럼에도 아이의 작은변화를 위해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뭐라도 하고싶은마음에 
이렇게 간절히 여러의견을 듣고자 글 남겨봅니다. 

아. 최근 아이와의 약속목록입니다.
1. 독서 1일 30~1시간 - 독서안함
2. 외출 2ㅜ 3회(귀가시간 10시 30분) - 주2회12시 귀가시간이었음
3. 통화 1시간내로 - 약속없음 릴스보거나 통화
4. 취침 1시30분이전 - 평소 2시이후


미리 감사드립니다.^^

댓글8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007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밝고 순수한 자녀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학업과 진로 방황을 겪고, 학교 출결 문제까지 생겨 마음 고생이 참 심하시겠습니다. 미술을 내려놓고 미용 위탁이라는 새로운 길을 고민하면서도 일찍 잠들지 못하고 아침마다 지각과 결석 문제로 갈등이 반복되니, 엄마로서 안타깝고 속상한 동시에 화가 나는 상황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자녀는 자퇴 이야기까지 나오는 주변 환경 속에서도 나름대로 알바를 하고 미용 위탁과 대학 진학이라는 자기만의 계획을 세우며 성인의 길을 모색하는 주관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생활 습관이나 실행력이 따라주지 못해 엄마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엄마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기 위해 현실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대화와 양육 기준 4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아침의 출근길 갈등 상황에서는 감정적 반응을 줄이고 행동 중심의 최소한의 규칙만 적용해 보세요.
    아침에 가기 싫다거나 아프다는 말을 들을 때 급격히 화가 나 막말이나 큰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이가 학교를 안 가거나 자퇴할지도 모른다는 엄마 안의 불안감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시간은 설득이나 잔소리가 통하지 않는 가장 민감한 시간입니다. 화를 내거나 훈계하기보다 학교는 가야 한다는 기본 원칙만 덤덤하게 전달하고, 준비 과정을 돕는 선에서 말을 아끼는 편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둘째, 자녀와의 약속 목록을 엄마의 기대치가 아닌 아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한두 가지로 대폭 축소해 보세요.
    독서, 외출 제한, 통화 시간, 취침 시간 등 너무 많은 약속을 한 번에 적용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통제로 느껴져 오히려 포기하거나 거부감이 커집니다. 특히 밤 2시에 자는 아이에게 갑자기 1시 30분 취침이나 독서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지금 가장 핵심이 되는 아침 지각 줄이기와 연결된 취침 시간 조절 등 가장 우선순위 높은 1가지 약속만 아이와 다시 협의하여 설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셋째, 대화의 주도권을 잔소리가 아닌 아이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들어주는 질문으로 바꾸어 보세요.
    아이가 자기를 믿어달라고 하고 나름의 계획이 있다고 말할 때, 이를 비판하거나 지적하기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생각하고 있는지 덤덤하게 물어봐 주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미용 위탁 과정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고3 생활은 어떤 마음으로 임할 것인지 아이 스스로 자기 입으로 말하게 하면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직설적인 지적보다는 묻고 들어주는 방식을 취할 때 아이도 방어 태세를 풀고 솔직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습니다.
    
    넷째, 엄마 스스로의 자책을 내려놓고 고2 시기 부모의 역할을 지시자에서 조력자로 전환해 보세요.
    내 말투나 성격 때문에 아이가 이렇게 되었나 싶어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우위에 서서 내가 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아이가 독립적인 개인으로 자라면서 부모의 통제권 밖으로 나아가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이기도 합니다. 완벽하게 학교 생활을 마무리해주기를 바라는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출석 기반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아이가 정한 미용 진로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지지해 주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나친 불안감과 조급함은 내려놓으시고, 아이의 주관과 가능성을 믿어주며 한 걸음 떨어져 정갈하게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에는 애쓰느라 지친 엄마 자신을 묵묵히 다독여주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익명2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걱정도 자책도 많아지시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애써오신 마음도 충분히 의미 있으니 너무 스스로를 탓하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조금씩 방법을 찾아가셨으면 해요.
  • 익명1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과 그동안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하셨을지 느껴지네요.
    그래도 아이가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이 있고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만큼, 공부나 생활습관을 모두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아이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맡겨보면 어떨까요? 
    엄마의 걱정이 잔소리로만 전달되지 않도록 잠시 힘을 빼고 지켜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서로 상처 주는 말보다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조금씩 늘려가면 좋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906채택률 3%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신 만큼, 지금의 모습을 지켜보는 님의 마음도 많이 답답하고 속상하실 것 같아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학교생활을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데, 잔소리로 끝나는 대화가 반복되니 화도 나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상처를 준 건 아닐까 자책도 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모두 님의 양육 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진로를 고민하고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을 수 있어요. 님이 보기에는 계획 없이 지내는 것 같아도 아이 나름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요.
    지금은 여러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꼭 지켜야 할 한두 가지를 정하고, 스스로 실천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학교생활은 무조건 가야 한다는 말보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이유를 먼저 들어보셨으면 해요. 믿어준다는 것은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연습을 하도록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충분히 애쓰고 계신 님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지금부터라도 말투를 조금씩 바꾸고 아이의 작은 변화부터 인정해 주신다면 관계도 서서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59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아이를 향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얼마나 깊으실지 마음이 무거워요.
    고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강한 욕구를 느껴요.
    공부라는 전통적인 길 대신 미용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것도 아이 나름의 생존 방식이자 도전이에요.
    반 친구들의 영향이나 잦은 결석은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속감을 찾으려는 청소년기의 보편적인 심리 현상이에요.
    엄마의 입장에서 규칙이 지켜지지 않고 계획이 어긋날 때 불안이 치솟는 것은 당연한 부모의 마음이에요.
    하지만 급하고 직설적인 다그침은 아이에게 반발심을 심어주거나 마음을 더 닫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아요.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약하다기보다 현재 마음의 에너지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촘촘한 규칙으로 아이를 옭아매기보다 작은 일탈이나 부족함을 너그럽게 품어주는 유연함이 필요해요.
    아이가 스스로 세운 계획을 믿고 기다려줄 때 비로소 부모와의 대화가 잔소리가 아닌 진짜 소통으로 바뀔 수 있어요.
    작성자님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아이를 위해 애써주셨으니 이제는 조금 어깨의 힘을 빼셔도 괜찮아요.
    불완전해 보이는 지금의 과정도 아이가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거예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255채택률 5%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갈까 봐 걱정되는 마음과, 아이를 믿어 주고 싶지만 현실을 보면 불안해지는 엄마의 마음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아이가 공부에 뜻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공부만을 고집하시는 것도 아니고, 미술에서 미용으로 진로가 바뀌는 과정도 지켜봐 주셨잖아요. 대학에 꼭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실 만큼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려고 애쓰시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학교생활의 기본은 지켜 주었으면 하는 마음인데, 결석과 지각이 반복되고 약속마저 잘 지켜지지 않으니 답답하고 속상하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고, 아프다거나 가기 싫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보다 화가 먼저 올라오는 자신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우셨을 것 같아요. 그러고 나면 혹시 내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까, 내가 조금 더 부드럽게 대했더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까지 남으셨겠지요.
    
    하지만 작성자님, 지금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모두 엄마의 양육 방식 탓으로 돌리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엄마의 말투를 돌아보고 바꾸려는 노력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아이의 성격과 성장 과정, 또래 관계, 진로에 대한 고민까지 모든 것을 엄마가 책임질 수는 없으니까요.
    
    고2라는 시기는 엄마에게도 참 어려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아직은 보호와 지도가 필요한 청소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느덧 자기 생각이 분명해져 부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어디까지 기다려야 하고 어디서부터 단호해져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지요. 엄마가 보기에는 아직 서툴고 걱정스러운데 아이는 자신을 믿어 달라고 하니, 믿고 기다려 주는 것조차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겁니다.
    
    저는 작성자님께서 지금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를 어떻게든 변화시켜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약속한 독서를 하지 않고,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취침 시간도 지켜지지 않으면 엄마 입장에서는 하나하나가 모두 걱정의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약속을 더 구체적으로 정하고, 지켜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다시 다짐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엄마의 걱정이 자신을 향한 믿음의 부족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엄마는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아이는 간섭받는다고 느끼고, 아이가 반발할수록 엄마는 더 강하게 이야기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럴 때는 여러 약속을 한꺼번에 지키게 하기보다, 엄마가 꼭 지켜 주었으면 하는 것과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독서를 얼마나 할지,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할지, 어떤 진로를 준비할지는 아이가 스스로 계획하고 그 결과를 경험하도록 조금씩 맡겨 보세요. 대신 학교 출결이나 안전, 귀가 시간처럼 함께 지켜야 할 부분은 아이의 의견도 듣되 현실적인 기준을 함께 정해 보는 것입니다. 약속을 어길 때마다 긴 설명과 꾸중을 반복하기보다는, 무엇이 어려웠는지 확인하고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아이가 직접 이야기하도록 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이가 말하는 '나름의 계획'을 차분히 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막연해 보여도 아이에게는 나름대로 생각해 둔 미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도 불안하지만 엄마의 걱정과 잔소리가 부담스러워 괜찮다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네 계획을 믿어 달라는 말, 엄마도 믿어 주고 싶어. 엄마가 걱정하는 건 네가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네가 선택한 길을 가는 동안 몸과 마음을 너무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거야. 엄마가 자꾸 화내고 잔소리해서 네 마음을 힘들게 했다면 그 부분은 미안해. 엄마도 조금씩 달라져 볼게. 그러니 네 생각도 엄마에게 조금씩 들려주면 좋겠어."
    
    이런 대화는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허락을 해 주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엄마도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되, 아이 역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함께 알려 주는 것입니다.
    
    다만 결석과 지각이 반복되고 새벽 늦게 잠드는 생활이 이어지는 부분은 단순히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넘기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이가 실제로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수면 문제, 마음의 부담이 있는지 먼저 살펴봐 주세요. 아이와 대화가 어렵다면 담임 선생님이나 학교 상담 선생님과 상황을 공유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진로 계획이 구체적인지도 확인하되, 당장 모든 답을 내놓으라고 재촉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어떻게든 길을 찾아 주고 싶었던 마음, 혹시 잘못될까 봐 목소리가 커졌던 마음 모두 아이를 향한 걱정에서 시작되었을 테니까요. 물론 상처가 되는 말은 사과하고 바꿔 가야겠지만, 지난 시간을 모두 잘못된 양육으로 판단하며 자신을 탓하지는 마세요.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아이의 모든 선택을 대신 책임지는 것은 다릅니다. 엄마가 아무리 애써도 아이가 엄마가 원하는 속도로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엄마의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당장 달라지지 않더라도 엄마가 덜 화내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고, 서로의 생각을 차분히 나눌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로 관계에는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고등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관계가 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지금은 아이의 생활을 바로잡는 일과 함께, 아이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엄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아이가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다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곁을 지켜 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엄마 역시 그 과정에서 배우고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자신의 말투와 태도를 돌아보며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고민하시는 작성자님이시잖아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이를 바꾸기 위해 애쓰던 마음의 일부를 이제는 엄마 자신을 다독이는 데에도 나누어 주세요.
    
    엄마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딸과 함께 조금씩 배워 가셔도 괜찮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05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사랑과 정성을 다해 키워온 외동딸이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학업을 놓아버리고, 지각과 결석, 생활 패턴 무너짐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며 속상함과 자책감이 교차하셨을 어머니의 지친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동안 미술에서 미용으로 진로를 수정하며 나름의 방황을 겪는 아이를 기다려주고 지켜보시느라 어머니의 마음고생도 참 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고2 생활을 단정하게 마무리하며, 스스로 정한 미용 진로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4가지 실천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아침 출근/등교 시간의 감정 소모와 막말 단정하게 끊어내기
    
    아침 시간 "아프다, 가기 싫다"는 아이의 말에 어머니가 폭발하시는 것은 '자퇴나 탈선에 대한 두려움'이 분노로 분출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만 아침의 격앙된 다툼은 아이의 뇌를 더욱 굳게 만들어 등교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아침에는 감정적인 설득이나 화를 내기보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구나, 그래도 학교는 지켜야 할 기본 약속이야"라고 단정하고 건조하게 사실만 전달한 뒤 시선을 거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퇴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기본 출결'만 명확한 경계선으로 세우기
    
    친구들의 자퇴 소식 때문에 아이의 요구에 끌려다니며 어머니가 주도권을 잃었다고 느끼셨을 것입니다.
    
    성적이나 공부는 내려놓더라도 "고교 졸업이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기본"만큼은 타협할 수 없는 규칙임을 아이와 평온한 시간에 명확히 선언해야 합니다. 아이가 "나한테 계획이 있다"고 할 때 "네 계획을 응원하지만, 그 계획이 빛을 보려면 최소한의 등교와 졸업이라는 기반이 필수적이야"라고 다정하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세요.
    
    셋째, 아이가 지킬 수 있는 수준으로 약속 목록 1~2개로 대폭 줄이기
    
    현재 작성하신 약속 목록(독서, 귀가, 통화, 취침)은 야간 스마트폰 사용과 늦은 취침이 습관화된 아이에게는 당장 이행하기 부담스러운 과다한 기준일 수 있습니다.
    
    당장은 '독서' 같은 부담스러운 항목은 잠시 내려놓고, 가장 시급한 "새벽 1시 30분 핸드폰 거실에 두기(취침 준비)"와 "귀가 시간 지키기" 단 2가지만 집중하여 성공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넷넷, 어머니 스스로에 대한 자책을 멈추고 '다정한 감정 차단' 연습하기
    
    급한 성격이나 직설적인 말투 때문에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은 절대 아니니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사춘기 여학생의 감수성과 예체능 반의 분위기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잔소리로 끝나는 긴 대화 대신, 아이의 불안한 마음(미술 중단에 대한 실패감, 미용 진로에 대한 부담)을 먼저 다정하게 읽어주신 뒤 요구사항은 짧고 단정하게 전달해 보세요.
    
    스스로 계획이 있다고 말하는 아이 안에는 잘해내고 싶은 마음과 불안함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먼저 불안한 마음을 덜어내시고, 단단하고 다정한 울타리가 되어주신다면 아이도 곧 자기 자리를 단정하게 찾아갈 것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298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잘 성장해 오다가 진로와 학교생활에서 여러 변화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시니 안타깝고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아이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싶은 마음에 자꾸 잔소리가 나오지만, 돌아서면 아이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닐까 자책도 하시는군요. 그만큼 아이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고2 시기는 부모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길과 자녀가 원하는 길이 부딪히기 쉬운 때입니다. 특히 아이가 미술을 중단하고 미용이라는 새로운 진로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는 어머니 입장에서 아이의 계획이 충분히 현실적인지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고 해서 의욕이나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 없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친구 관계와 아르바이트, 진로에 대한 관심 속에서 나름의 방향을 찾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를 더 강하게 통제하기보다 부모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과 아이가 스스로 책임지고 선택할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결이나 건강처럼 기본적인 생활에 대해서는 함께 기준을 정하되, 독서 시간이나 휴대전화 사용처럼 모든 항목을 한꺼번에 관리하려 하면 아이는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어머니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마다 실망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약속 목록을 조금 줄여 보세요. 예를 들어 취침 시간을 무조건 정하기보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운 이유와 수면 습관을 함께 살펴보고, 학교에 가기 위한 현실적인 기상 시간을 정해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할 때도 곧바로 화를 내기보다 “오늘 학교에 가기 힘든 이유가 있니? 엄마가 해결해 줄 일인지, 네가 스스로 조절해 볼 일인지 같이 생각해 보자”라고 물어보세요. 결석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라고 보기보다 수면 문제나 정서적 어려움, 학교생활에서의 스트레스가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의 계획을 믿어 달라고 한다면, 막연히 믿어 주거나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함께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위탁교육의 조건과 일정, 미용 분야의 진로 경로, 대학 진학 여부와 관계없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아이가 직접 알아보고 설명하도록 해 보세요. 부모가 대신 계획을 세워 주기보다 아이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가장 걱정하시는 말투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지나간 말 때문에 자책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네가 걱정돼서 자꾸 화를 냈는데, 그 과정에서 상처를 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건 미안해. 앞으로는 화부터 내기보다 네 이야기를 먼저 들어 보려고 해”라고 전해 보세요. 사과한다고 해서 부모의 기준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방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일은 아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보다 아이가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조금씩 자리를 내어 주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생활 습관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작은 약속 하나를 함께 지켜 나가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쌓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만큼 어머니 자신의 마음에도 여유를 허락하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코치에게 묻기 인기글

💬 코치에게 묻기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