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

친한친구일수록 조심해야하는 감정

30년 지기 고등학교 친구 3명이서 얼마 전 2박 3일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친구1

친구2

나

30년 친구이니 속내까지 다 아는 그런 친구들

서로의 허물을 얘기해도 그 허물들조차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서로를 토닥여 주고 힘을 얻곤 했죠

 

그런데 언제서부터인가 

긴 여행을 가면은 꼭 약간의 감정이 상해서

여행의 끝마무리가 좋지 않게 돌아오곤 했죠

왜 그럴까?

참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우리가 나이 들어서 그럴 거야ᆢ

나이가 들면은 자그마한 것도 많이 서운해 하는 경향이 있더라며~ 라고 얘기도 해 보면서

서로 조심해야겠다  라고 다짐을 합니다

 

이번 여행도 역시나 약간의 감정이 상해서 

돌아왔답니다 

일이 꼬일려고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그 상황을 글로 쓰기에는 너무 기네요

암튼

너무 친해서일까요?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뱉은 말이 친구1 에게는 상처가 됐답니다 

그 친구1는 나름 언제에서부터인가 부쩍 예민해져 있다고 친구 2와 난 얘기를 한 적이 있죠

예전엔 안 그랬는데 ᆢ라며 너무 속상하다고

부족할 것 없는 지금ᆢ친구1는 왜그러지?

 

친구2한테 물어봤죠

내가 이렇게 얘기해서 친구1이 속상했다고 하는데

내가 잘못 말한 거니? 라고ᆢ

아니야 잘못 말한 거 아니야 친한 친구끼리 그 정도 말 못 하니 ᆢ 아무것도 아닌데 ᆢ휴

어렵다~~ 라며

 

친구2도 이번 여행 

친구1한테 될 수 있는 대로 맞춰줬다 라며

말도 조심하게 되더라 하네요

여행을 가면 서로 눈치 보지 말고 편해야 되는데

서로 조심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결코 표현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다음에는 긴 여행 가지 말자

그냥 당일 여행으로 만족하자 그랬습니다

 

그동안 몇 번의 여행이 친구1의 예민함 때문에

항상 삐그덕거리긴 했지만 

그래 그럴 수 있다 라며 지나가곤 했는데 

이제는 더 조심해야 된다는 피곤함이 나를 지치게 하네요 

참 씁쓸합니다 

 

거의 매일 전화 통화를 하고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는 친구1 인데ᆢ

 

이 서운하고 씁쓸한 기분을 빨리 떨쳐버려야겠죠ᆢ

나도 분명 할 말이 많은데 ᆢ

내 감정 있는 대로 얘기를 하면 친구1 과의 관계가 허물어질 것 같아서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이게 맞는 거겠죠?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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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사2급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575채택률 5%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한 친구들이기에 이번 여행의 서운함이 더 크게 남으셨을 것 같아요. 낯선 사람과의 갈등보다 오랜 친구에게 느끼는 서운함은 마음에 오래 머물기도 하지요
    
    작성자님, 저는 이번에 서운했던 감정을 무조건 빨리 떨쳐버리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친구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오랜 친구라고 해서 서로의 모든 말과 행동을 예전처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살아온 세월만큼 각자의 생각과 감정도 달라지고, 예전에는 웃어넘겼던 말이 어느 날은 마음에 걸릴 수도 있지요. 그렇다고 누군가가 유난히 예민해졌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반대로 작성자님만 계속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 사람이 함께하는 관계에서는 한 사람의 마음을 살피느라 다른 한 사람도 눈치를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여행의 즐거움보다 서로의 기분을 살피는 일이 더 커질 수 있지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 당장 할 말이 많더라도 꾹 참고 관계를 지키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쌓인 감정을 한꺼번에 쏟아낼 필요도 없고요. 마음이 조금 가라앉은 뒤 친구1에게 "나는 너와 오래도록 편하게 지내고 싶은데, 요즘은 서로 말 한마디도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 나도 서운한 마음이 있었지만 우리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 말을 아꼈어"라고 솔직하게 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긴 여행을 쉬고 당일 여행으로 만나겠다는 결정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어요.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편안한 거리를 찾아가는 것이니까요.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30년 우정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래된 친구일수록 조금 더 조심해야 하는 감정도 있겠지만, 그 조심스러움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눈치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작성자님, 30년의 우정이 이번 여행 한 번으로 무너지는 것은 아닐 거예요. 너무 서둘러 마음을 정리하지 마세요. 때로는 조금 떨어져 있는 시간이 오히려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기도 하니까요.
    
    오래된 우정이 예전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앞으로는 서로에게 조금 더 편안하고 따뜻한 관계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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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교사
    상담교사
    답변수 5,221채택률 3%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한 친구들이기에 이번 여행의 서운함이 더 크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누구보다 편하고 허물없는 사이였는데 이제는 말 한마디에도 눈치를 봐야 한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셨겠지요.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삶과 생각이 달라지고, 예전에는 웃어넘겼던 말도 어느 순간 마음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감정에 맞추느라 다른 사람까지 자신의 마음을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감정을 쏟아내기보다는 잠시 시간을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만 관계가 깨질까 봐 하고 싶은 말을 무조건 삼키지는 마세요. 친구의 서운함도 중요하지만 글쓴이님의 서운함 역시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오랜 우정이라고 해서 늘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함께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긴 여행 대신 가벼운 만남으로 서로에게 편안한 거리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일 거예요. 30년의 우정이니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조금 더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1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친구들이라 더 서운하고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아요. 편하게 속마음을 나누던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고 여행 내내 눈치를 보게 된다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에 씁쓸할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친구1만 예민해졌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서로의 성격이나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친한 사이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작성자님도 서운한 마음을 무조건 참고 넘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당장 감정을 쏟아내기보다는 조금 마음이 가라앉았을 때 그때 나도 사실 속상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랜 친구라고 해서 예전처럼 모든 걸 함께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당일 여행처럼 서로 부담 없는 방식으로 만나다 보면 오히려 관계가 더 편안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30년 우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작성자님의 마음도 소중하게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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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답변수 2,24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30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간 여행이 또 감정이 상한 채로 끝나고, 서로 조심하느라 편해야 할 여행이 눈치 보는 시간이 되어 버렸으니 얼마나 씁쓸하고 지치셨을까요. 거의 매일 통화하는 사이라 더 아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서운한 마음을 빨리 떨쳐 버려야 한다고 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오래 아껴 온 관계라서 아픈 거예요.
    
    질문하신 가만히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감정을 있는 대로 쏟아내는 것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사이에 중간 길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만히 있으면 당장은 평화롭지만, 할 말이 많은데 삼키는 일이 쌓이면 서운함이 조용히 거리를 만들어요. 지금 이미 조심해야 한다는 피곤함이 생겼다는 건 그 신호일 수 있어요. 반대로 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따지는 것은 관계를 흔들기 쉬우니, 내 마음을 짧게 한 가지만 전하는 방식을 권해요.
    
    먼저 확인해 둘 점이 있어요. 친구1이 왜 예민해졌는지는 지금 알 수 없어요. 부족할 것 없어 보여도 속사정은 다를 수 있고, 요즘 몸이나 마음이 지쳐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예민하다고 판단하기보다 요즘 어떤지 물어보는 쪽이 좋아요. 그리고 친구2가 말한 것처럼 작성자님이 잘못 말한 건 아닐 수 있지만, 말의 내용과 상관없이 친구1이 상처받았다는 사실은 별개로 다룰 수 있어요. 누가 맞았는지를 가리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 어떻게 느꼈는지를 나누는 대화가 필요해요.
    
    방법은 이렇게 해 보세요.
    
    첫째, 여행 직후의 감정이 가라앉은 뒤 일대일로 편하게 이야기를 꺼내세요. 평소처럼 통화하는 사이니 그 흐름에서 해도 돼요. "여행 때 내 말이 네게 상처가 됐다고 들었어.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마음이 쓰여. 어떤 부분이었는지 알려 줄래?" 하고 먼저 들어 보세요.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하고, 억울한 부분을 방어하지 않고 듣는 것이 핵심이에요.
    
    둘째, 그다음에 내 감정도 한 가지만 나눠 보세요. "나도 요즘 말을 조심하게 돼서 좀 지쳐. 예전처럼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얘기해." 비난이 아니라 바람이라서 부담이 적어요. 예민해졌다는 표현은 쓰지 마세요. 평가로 들리면 방어가 나와요.
    
    셋째, 긴 여행은 줄이고 당일 여행으로 하자고 정한 건 좋은 조정이에요. 다만 함께 정한 규칙처럼 이유를 나누면 더 좋아요. 여행에서 서로 편하려면 일정을 느슨하게 짜고, 쉬는 시간이나 각자 시간을 두며, 감정이 올라올 때는 잠깐 떨어지자고 미리 말해 두는 것도 도움이 돼요.
    
    넷째, 그 사이 내 마음은 따로 돌보세요. 서운함이 올라오면 이름만 붙이고 한두 줄 적어 두면 나중에 말할 재료가 돼요. 거의 매일 통화하는 사이이니 일상의 연결은 그대로 이어 가시고요.
    
    이번 주에는 친구1에게 통화하다가 요즘 어떤지 가볍게 물어보고, 여행 때 일은 위의 한 문장으로만 먼저 열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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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교사
    상담교사
    답변수 2,368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30년을 함께하며 서로의 허물까지 감싸 안던 둘도 없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피로감과 서운함만을 안은 채 돌아오셨을 사연자님의 씁쓸하고 답답한 마음이 깊이 전해집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매일 전화 통화를 할 만큼 소중한 인연이기에, 내 솔직한 감정을 다 털어놓았다가 혹여 프렌드쉽이 무너질까 봐 말을 삼키며 홀로 마음을 지해내야 했던 그 밤이 참 피곤하고 다정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30년 지기 친구 사이에서 나이가 들수록 긴 여행이 힘들어지는 것은 결코 사연자님의 잘못도, 프렌드쉽이 금가서도 아닌 지극히 자연스러운 '관계의 시차' 때문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 하더라도 50대/60대로 넘어가며 각자가 살아온 환경, 체력, 호르몬 변화, 마음의 유연함과 예민함의 정도는 저마다 다르게 변화합니다.
    
    오랜 세월 축적된 '우리의 편안함'만 믿고 2박 3일이라는 밀도 높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다 보면, 굳어진 생활 패턴과 달라진 감정 체력 때문에 미세한 말 한마디에도 가시가 돋치고 감정 소모가 급격히 커지게 됩니다.
    
    오랜 우정을 지키면서 사연자님의 마음도 함께 보호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를 전해드립니다.
    
    1단계: 지금 내 감정을 억지로 눌러 가며 참는 것은 정답이 아닌 '내면의 침식'입니다
    
    친구1과의 프렌드쉽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참는 게 맞겠지" 하며 서운함을 안으로만 밀어 넣으면, 그 씁쓸함은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중에 쌓여 결국 그 친구와의 통화나 만남 자체를 피하게 되는 2차 거리감으로 이어집니다.
    
    억지로 "빨리 떨쳐버려야지" 하고 스스로를 독촉하지 마시고, "30년을 다정하게 지내온 만큼 지금은 우리 사이에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한 계절이구나" 하고 이 피로감을 담담하게 인정해 주세요.
    
    2단계: '긴 여행' 대신 '당일치기/짧은 만남'으로 동선을 재설정하신 것은 매우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두 분이 나누신 "다음에는 당일 여행으로 하자"는 다짐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우정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성숙한 경계 설정 입니다.
    
    2박 3일 동안 의식하며 눈치 보는 피로한 공간에 서로를 가두지 마시고, 맛있게 밥 먹고 차 한 잔 마신 뒤 기분 좋게 헤어질 수 있는 '짧고 밀도 높은 만남'으로 형태를 바꿔보세요. 적당한 물리적 거리가 서로의 친밀함을 가장 안전하게 지켜줍니다.
    
    3단계: 친구1의 예민함을 '나에 대한 공격'이 아닌 '상대의 사정'으로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기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친구1이 부쩍 예민해진 것은 사연자님이나 친구2 때문이 아니라, 그 친구 개인의 신체적·정서적 변화(갱년기, 체력 저하, 말 못 할 내면의 불안 등)에서 온 내적 여유의 고갈일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뱉은 말 자체를 탓하며 '내가 잘못했나?' 하고 자책하지 마시고, "저 친구가 지금 마음의 품이 많이 좁아져 있구나. 내가 맞추려 애쓰기보다 당분간은 적당한 거리를 주고 가볍게 대해야겠구나" 하고 한 발짝 물러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4단계: 내 안의 억울함을 쏟아내는 대화 대신 '담백한 마음의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지금 당장 "나도 할 말 많다"며 감정을 다 털어놓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통화 빈도가 매일이었다면 당분간은 며칠에 한 번으로 살짝 줄여보시고, 통화 시에도 깊은 속내나 예민해질 수 있는 주제보다는 일상적인 소소한 안부 위주로 담백하게 대화를 나누며 내 마음의 에너지를 먼저 회복해 보세요.
    
    30년을 함께 걸어온 세월의 무게는 결코 이번 여행의 작은 삐걱거림 따위에 쉽게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연락하던 익숙함에 잠시 쉼표를 찍고, 사연자님 본인의 지친 마음을 제일 먼저 따뜻하게 다독여주시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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