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제가 죽고 나면 제 물건들은 누가 정리할까요?

얼마 전에 부모님 댁 정리를 도와드리다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소중하게 모아둔 물건들이 참 많은데, 막상 그 사람이 없으면 남은 가족에게는 전부 정리해야 할 물건이 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제 집을 둘러봤는데 이것저것 정말 많이 쌓아두고 살고 있더라고요.

사진이며 편지며 여행 다녀오면서 하나씩 사온 물건들,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보관해둔 것까지요.

평소에는 하나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가 갑자기 없어지면 가족들이 이걸 하나하나 정리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조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어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다 버리고 싶지는 않고요.

요즘은 물건을 살 때도 예전보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저처럼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남긴 물건을 누군가 정리하게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해보신 분 있나요?

이런 생각이 들면 오히려 지금부터 조금씩 비우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너무 먼 훗날까지 걱정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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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462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부모님의 댁을 정리하시며 남다른 깨달음을 얻으셨네요.
    ​우리가 애지중지 모아둔 흔적들이 누군가에게는 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셨을 것 같아요.
    ​심리사회학적으로 보면 이는 인간이 자신의 유한함을 자각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배려하는 성숙한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지금 당장 추억이 담긴 물건을 모두 버리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대신 물건을 늘리기보다 현재의 삶에 집중하며 조금씩 가치를 두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지나간 날의 기억은 물건의 양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는 온기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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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29채택률 5%
    부모님 댁을 정리하다가 문득 ‘내가 없어지면 내 물건들은 누가 정리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 참 마음에 남네요.
    
    저도 5년 전 친정엄마가 96세의 나이로 하늘나라에 가셨는데, 유품을 정리하면서 참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오래 사셨는데도 정작 남은 짐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부터 자신의 물건 중 소중한 것들을 자식들에게, 또 친한 여동생인 이모에게 하나씩 나눠주셨어요. 자식들이 선물해드린 물건도 아껴두기보다 친한 분들에게 다시 선물로 주시곤 했고요.
    
    제가 가끔
    “엄마, 왜 자꾸 남을 줘. 그건 우리가 사드린 거잖아.”
    하고 잔소리를 하면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제 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내가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도 따뜻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주는 거야.”
    그 말을 들을 때는 그냥 엄마의 성격이려니 했는데, 막상 엄마가 떠나시고 나서야 그 말의 뜻을 조금 알겠더라고요.
    엄마는 자신의 살림을 마지막까지 스스로 정리하고 계셨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정작 우리가 엄마의 유품을 정리할 때는 크게 손댈 것도 없었고요.
    지금도 엄마가 하셨던
    “내 살림은 내가 알아서 정리한다.”
    그 말씀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글쓴님께도 꼭 지금부터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추억이 담긴 물건까지 억지로 내려놓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물건을 하나 살 때 ‘이걸 언젠가 누군가 정리하겠지’가 아니라,
    ‘이 물건을 지금의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있는가?’
    한 번씩 생각해보는 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더 이상 쓰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건이라면, 살아 있을 때 직접 건네주는 것도 참 따뜻한 정리가 될 수 있고요.
    
    돌이켜보면 엄마는 물건을 버린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고 떠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 모습도 참 홀가분하셨어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정리는 ‘죽은 뒤 가족이 해야 할 일을 줄이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아끼던 것들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고, 정말 소중한 것만 곁에 남기는 것.
    그렇게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물건도 마음도 조금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저도 엄마를 보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잘 정리된 삶은 남겨진 사람에게도 참 따뜻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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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78채택률 3%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깊고 따뜻한 번뇌입니다.
    ​부모님 댁을 정리하며 느끼셨을 만감이 교차하는 그 감정, 결코 이상하거나 너무 앞선 걱정이 아닙니다. 내가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질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이자, 내 삶의 자리를 되돌아보는 자연스럽고 성숙한 과정이니까요.
    ​지금 당장 소중한 추억을 강제로 버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물건을 비우는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가치관 변화’입니다.
    ​기억의 소장: 물건을 버리기보다 소중한 것만 남기고 사진으로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혜로운 소비: 앞으로 다가올 물건을 신중하게 들이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비움의 시작입니다.
    ​미안함보다는 남은 삶을 가볍고 풍요롭게 가꾸어 나가는 계기로 삼아보세요. 비움은 끝이 아니라 지금을 더 소중히 살아가기 위한 준비입니다.
  • 익명1
    우리 가족의 추억의 물건이라든가. 나의 추억의 물건들 소중한 물건들을 우리는 항상 간직하는 버릇들이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라고 할 수 있겠어요. 내가 삶을 살면서 내 삶에 흔적이라든가. 내 삶의 모습들은 항상 우리가 담겨져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우리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꼭 여행을 가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왜? 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나의 소중한 추억이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고 해. 가지고 그런 사진들을 앨범에다가 잘 모아 놔 가지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것들 꺼내 보고 이야기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왜 드리냐면은 항상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물건들과 간직하고 싶은 물건들 또한 많을 겁니다. 꼭 사진이 아니더라도 그동안에 뭐 어머니의 유품이라든가 아니면 가족끼리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이라든가 아니면은 내가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던 물건이라든가. 어떠한 그런 물건의 의미들이 있는 물건들에 대해서 내가 간직하고 싶고 또 어떻게든지 그런 것들을 해 보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들잖아요. 제가 여기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이런 것들입니다. 저는 뭐 이렇게 생각을 해요. 음 사람은 말이죠. 항상 내 소중한 나의 몸과 마음이 어. 만약에 이 세상을 등지고 없어진다고. 그러면은 내 가족들이 나에 대한 이런 물건들을 보고 하나하나씩 치우기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추억들을 보고서 간직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물론 이러한 물건들을 태우기도 하고 또는 버리기도 하겠죠. 그렇지만은 하나의 또 추억이 되지 않겠습니까? 지난날에 우리 가족들의 있었던 추억 그리고 지난날의 이야기들 미리 이런 것들을 치우기보다는 차근차근히 정리해 두셔서 한쪽에다가 모아 두시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물건들이 지속 지속적으로 또는 계속해서 많이 쌓일 필요는 저는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정말 중요한 순간의 물건들 그리고 중요한 것들 이런 것들을 꼼꼼히 하나하나 메모해 가시면서 슬슬 준비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는 죽음이라는 거에 대해서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은 다른 민족들은 새로 태어나기도 하고 또 새로운 마음에 또 좋은 곳으로 가신다고 생각을 하는 마음으로 또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뭐 어쨌든 가족이라든가. 누가 한 명이 그 자리를 비웠다고 하면은 너무나 슬슬 슬프고 안타깝고 그럴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행복하고 즐겁고 즐거웠던 그런 시간들도 하나의 추억이고 또 그러한 추억들을 우리가 되새겨 볼 수 있는 하나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것도 나의 물건과 나의 소중한 사진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이거든요. 우리가 죽음은 영정 사진을 걸어 놓는 이유들도 바로 지난날에 그런 과거의 해상을 생각해 보라고 영정 사진을 걸어 놓는 거거든요. 그러니 지금 생각하시는 부분인데 미리 뭐 내가 이런 것들을 치우고 뭔가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 어 이런 것들은 어떠한 의미가 담겨져 있지 않은 물건들은 해결하시고 치우셔도 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이 되지만은 의미 있고 또 추억이 있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한다면은 소중하게 간직하시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 소중한 그런 나의 이런 기억들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에 한번 저번 모아 두시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 한번 해 보세요. 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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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03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부모님 댁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남긴 것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까지 이어질 수 있고, 꼭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소중한 추억까지 미리 모두 버릴 필요는 없어요. 지금의 나에게 의미 있는 것과 습관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것을 구분해 조금씩 정리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계기로 물건을 살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정말 아끼는 것만 남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미래의 누군가를 위해 비운다기보다 지금 내가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하게 살기 위한 정리라고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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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923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부모님 댁을 정리해 드리며 느끼셨던 가슴 먹먹함과 생소한 감정들이 깊게 전해집니다. 내 손으로 타인의 흔적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과정은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지요.
    
    내가 세상에 없을 때 남겨질 사람들을 떠올리며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끼는 마음은, 결코 유별나거나 너무 먼 미래를 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향한 깊은 배려에서 시작된 아주 자연스럽고 성숙한 고민입니다.
    
    요즘에는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미리 자기 물건을 조금씩 정돈해 두는 흐름도 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소중한 추억이나 소지품을 억지로 버리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다만 앞으로의 일상을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차근차근 시도해 볼 수 있는 다정한 실천들을 몇 가지 전해드립니다.
    
    내 추억의 물건에 우선순위 정해보기
    
    사진, 편지, 여행 기념품 등 나에게 진정한 기쁨과 의미를 주는 물건들은 지금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당장 버리기보다는 상자나 서랍 하나를 지정해 두고,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가지런히 모아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나중에 남겨진 이들이 보더라도 사연자님의 따뜻한 추억을 함께 느끼고 한결 편안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됩니다.
    
    ‘보관’보다 ‘지금의 쓰임’에 집중하기
    
    언젠가 쓸 것 같아 쌓아둔 생필품이나 보관용 물건들은 당장 나에게도 공간을 차지하는 짐이 되기 쉽습니다.
    
    지금 당장 쓰지 않는 물건부터 하나씩 비워내면, 먼 훗날 가족의 수고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 지금 살아가는 사연자님의 집안 공간도 한결 넓어지고 마음까지 가벼워집니다.
    
    소유하는 소비에서 경험하는 소비로 옮겨가기
    
    이미 느끼신 것처럼 물건을 사기 전에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 "남겨졌을 때 가치가 있는가?"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은 아주 훌륭한 변화입니다.
    
    손에 잡히는 물건을 늘리기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풍경을 보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경험과 기억'을 채우는 소비로 시선을 조금씩 돌려보세요.
    
    나를 위한 가벼운 비움으로 바라보기
    
    "내가 떠난 뒤 남들이 정리하기 힘들까 봐"라는 미안함으로 비움을 시작하면 마음이 무겁고 슬퍼질 수 있습니다.
    
    그보다 "지금 내 마음과 생활 공간을 더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나 자신을 위한 마음으로 바라보시면 훨씬 기쁜 마음으로 정리를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이 모아두신 추억과 물건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따뜻한 삶의 흔적들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거나 미안해하지 마시고, 내 일상을 조금 더 가볍고 단정하게 가꾸어간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손을 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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