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엄마가 보내는 밥 먹었냐는 문자에 답장하기 귀찮은데 그러고 나면 죄책감이 들어요

엄마한테 가장 자주 오는 문자는 "밥은 먹었니?"예요. 특별한 일이 없어도 가끔 안부를 물으시고, 제가 바쁘다고 하면 끼니는 챙기라고 하세요.

걱정해서 그러시는 걸 모르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누구보다 잘 알죠. 그런데 요즘은 그 문자가 올 때마다 조금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얼마 전에도 퇴근하는 길에 문자가 왔어요. "저녁 먹었어?"라고요.

그때는 아직 밥을 먹기 전이었는데 답장을 바로 안 했어요. 안 먹었다고 하면 뭐 먹을 건지 물으실 것 같고, 대충 먹겠다고 하면 제대로 챙겨 먹으라고 하실 것 같았거든요.

그런 대화가 싫은 건 아닌데 그날은 누구와도 말을 주고받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두고 집에 와서 씻고 저녁까지 먹었네요.

뒤늦게 "응, 먹었어"라고 답했더니 엄마가 "많이 바빴나 보네. 푹 쉬어"라고 하셨어요.

그걸 보는 순간 미안해지더라고요.

엄마는 제가 바빠서 늦게 답했다고 생각하실 텐데, 사실은 대화하기 귀찮아서 미룬 거니까요.

그렇다고 엄마한테 정이 없는 건 절대 아니에요. 같이 밥 먹으러 가는 것도 좋고 가끔 만나면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요.

다만 일상적인 안부를 계속 주고받는 건 좀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특히 일하면서 사람들과 계속 연락한 날에는 집에 돌아와서도 휴대폰을 붙잡고 대답해야 한다는 게 피곤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또 이상한 게 있어요.

엄마한테 연락이 며칠 안 오면 괜히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져요. 평소에는 문자가 귀찮다가도 안 오면 신경 쓰이는 거죠.

지난주에는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렸어요. 특별한 용건은 없었고 그냥 뭐 하시나 궁금해서요. 엄마가 반갑게 전화를 받으시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런데 통화가 길어지니까 슬슬 끊고 싶어졌어요. 엄마는 이것저것 물으시고 저는 대답을 하다가 결국 피곤하다는 핑계로 전화를 끊었네요.

통화를 끝내고 나니 이번에도 괜히 죄송했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연락을 안 해도 미안하고, 연락을 해도 충분히 잘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해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친구한테 온 문자라면 피곤할 때 나중에 답해도 별생각이 없거든요. 그런데 엄마에게는 왜 이렇게 죄책감이 따라오는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함께할 시간이 계속 줄어든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식이라면 이 정도 관심은 당연히 돌려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걸까요.

가끔은 그냥 "오늘은 피곤해서 내일 이야기하자"고 편하게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런 말조차 서운하게 들으실까 봐 결국 답장을 미루는 쪽을 선택하네요.

엄마를 아끼는 마음과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꼭 반대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 마음에서는 두 가지가 자꾸 충돌하는 것 같아요.

가족에게도 연락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이런 죄책감을 조금 덜어내면서 관계를 유지할 방법이 궁금해요.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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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632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퇴근길 가방 속 휴대폰을 가만히 넣어둘 때의 마음과 늦은 답장 뒤에 찾아온 죄책감이 잔잔하게 마음을 두드리네요.
    ​사랑하는 엄마의 안부조차 때로는 버겁게 느껴지는 자신이 야속하기도 하셨겠지만, 그건 결코 엄마를 향한 마음이 식어서가 아니에요.
    ​우리는 하루 동안 일터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에너지를 소모하고 돌아오잖아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왔을 때 필요한 건 누군가의 다정한 관심조차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완전한 휴식이에요.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을 보호하고 온전히 혼자만의 에너지를 채워야 하기에, 가족의 문자에도 순간적으로 귀찮음이 먼저 들 수밖에 없어요.
    ​엄마를 아끼는 마음과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동시에 존재하는 당연한 감정이에요.
    ​연락을 잘 드리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나쁜 자식이라고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엄마를 사랑하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만큼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돌을 올려두게 되는 거니까요.
    ​가끔은 오늘처럼 지친 날 "엄마, 오늘 일하면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조금 피곤하네, 내일 꼭 연락할게요"라고 솔직하고 부드럽게 표현해 보셔도 괜찮아요.
    ​나의 경계를 건강하게 세울 때 비로소 엄마를 만났을 때나 연락할 때 더욱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거든요.
    ​연락의 횟수나 답장의 속도가 작성자님의 사랑의 크기를 증명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오늘은 그 무거운 미안함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애쓰며 하루를 보낸 작성자님 자신을 깊게 안아주시고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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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09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친 퇴근길에 도착한 엄마의 다정한 안부 문자 앞에서 마음의 여백이 없어 답장을 미루고, 그 뒤에 밀려오는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마음을 무겁게 조여왔을 진솔한 사연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것은 자식으로서 정이 없거나 효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온종일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지쳐버린 내 신체적·감정적 에너지를 보호하려는 지극히 정직하고 성숙한 마음의 자율 방어 반응입니다.
    
    엄마를 향한 소중한 사랑과 나만의 고요한 휴식 시간을 모두 다정하게 지키기 위한 4가지 실천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가족에게도 연락을 쉬고 싶은 날이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인정하기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과 혼자만의 고요함을 바라는 마음은 결코 서로를 부정하는 반대말이 아닙니다.
    
    하루 동안 수많은 소통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가족의 연락조차 잠시 내려놓고 싶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신체적 반응이니 스스로를 향한 미안함과 자책을 편안하게 내려놓으세요.
    
    둘째, 길어지는 대화를 예방하는 '단정한 한 줄 단답과 사전 선언' 활용하기
    
    답장을 길게 미루다 미안해하기보다, 아주 가벼운 단답에 나의 상태를 짧게 얹어 전달해 보세요.
    
    "엄마 저녁 잘 먹었어요! 오늘 일할 때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피곤해가지고 바로 쉬려고요. 엄마도 푹 쉬세요!"처럼 사전에 짧고 다정하게 상태를 나누면, 부모님도 서운함 없이 안심하고 쉬게 해주십니다.
    
    셋째, 양적인 매일의 연락보다 '내가 편한 시간의 규칙적인 안부'로 전환하기
    
    매번 즉각적인 답장에 매여 피로감을 더하기보다, 내 에너지가 충전되는 특정 시간(예: 주말 오붓한 시간이나 출근길 가벼운 5분)을 정해두고 가볍게 먼저 안부를 건네보세요.
    
    내가 여유로울 때 먼저 건네는 짧은 한마디가, 피곤함을 참으며 나누는 긴 통화보다 훨씬 더 밀도 높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 줍니다.
    
    넷째, 엄마가 건네는 "밥 먹었니"를 질문이 아닌 '다정한 안심 신호'로 바라보기
    
    엄마의 질문은 모든 일상을 일일이 보고하라는 의무가 아니라, 그저 "내 아이가 오늘 하루도 무사하길 바란다"는 마음의 표현일 뿐입니다.
    
    모든 질문에 완벽히 대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시고, 그저 엄마가 보내는 다정한 온기 자체를 가볍게 받아들이는 마음 연습을 해보세요.
    
    스스로의 에너지를 다정하게 챙길 줄 아는 사람만이 부모님과의 관계도 오래도록 따뜻하고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죄책감은 편안히 덜어내시고, 오늘 하루 온전히 나만을 위한 편안한 쉼을 누리시기를 늘 응원합니다.
  • 익명2
    답장 하나에도 마음이 쓰이는 걸 보니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매번 바로 답하지 못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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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33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엄마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지만, 매번 연락에 응답하고 대화를 이어갈 여유까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외면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그렇다고 피곤한 마음을 무시하자니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가족에게 연락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하루 동안 다른 사람들과 계속 소통했다면, 퇴근 후에는 누구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혼자 쉬고 싶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싫어서가 아니라 잠시 혼자 있을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부모님께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클수록 평범한 연락을 미루는 일조차 사랑이 부족한 행동처럼 느껴져 죄책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죄책감을 줄이려면 매번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는 기준보다, 서로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엄마, 오늘은 좀 지쳐서 먼저 쉴게. 내일 연락할게"라고 짧게 전해도 괜찮습니다. 매번 바로 답하지 않아도 되고, 여유가 있을 때 먼저 전화해 안부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연락의 횟수나 길이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꾸준히 전해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서운해하실까 걱정되는 마음도 이해되지만, 상대의 마음을 언제나 만족시켜야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과 혼자 쉬고 싶은 마음은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허락한다고 해서 엄마에게 덜 좋은 자식이 되는 것은 아니니, 미안함만으로 연락하기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편안하게 다가가는 관계를 만들어 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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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943채택률 3%
    엄마를 아끼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연락에 대한 부담과 죄책감도 함께 느끼시는 것 같아요. 엄마의 관심이 싫은 게 아니라, 하루 동안 사람들과 부딪히며 소진된 마음을 집에서는 잠시 내려놓고 싶은 거겠지요. 그러면서도 엄마가 서운해하시지는 않을까, 나중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걸 후회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 쉽게 거절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족이라고 해서 언제나 연락에 응답할 여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과 혼자 쉬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습니다. 연락을 미루는 것이 사랑이 부족하다는 뜻도 아니고요.
    죄책감을 줄이려면 무조건 참거나 연락을 피하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내일 전화할게. 걱정하지 마”라고요.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어요. 관계는 매번 완벽하게 응답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과 생활을 존중하면서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미안함 때문에 억지로 연락하기보다 여유가 생겼을 때 먼저 안부를 전하는 것도 충분히 따뜻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 익명1
    부모님들은 항상 자식 걱정이 많습니다. 그렇게 자식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뭐 그렇기 때문에 부모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모라고 하는 것은 언제다? 자식들 앞에서는 내가 죄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식들이 얼마나 더 잘되고 또 나보다 더 나은 삶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들이 참 많은 것이죠. 모든 것들은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모의 마음대로 또 한결 같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지금 안타까운 부분들은 본인이 부모의 말에 의해서 조금 어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또 부모님이 나올 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금 짜증이 났을 것입니다. 사람은 말이죠.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거나 나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짜증이 나고 또 그렇게 되다 보면은 억양도 높여지고 또 좋지 않은 이야기도 나올 수 있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조금씩 줄여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씩 회피하는 방법들인데요. 그래서 문자의 답장도 본인이 두지도 않고 또 그에 따른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좀 이해가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글 쓰신 분들의 말도 그리고 글도 이해가 가는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부모님이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이야기하시는 부분들을 잘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이런 부분들을 매번 연락을 하시고 하시거나 또 매번 연락을 하는 부분들이 좀 연락을 받고 싶지 않고 또 대답하고 싶지 않은 그런 부분들도 너무나 이해가 가는 부분들은 너무나 많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 가지고 모든 답변들을 너무나 느끼하고 또 미루고 이러다 보면은 안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 됐건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부모님의 마음을 잘 이해하신다고. 그러시다면은 어느 정도 답변을 해 주시고 또 빠른 답변을 하시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보훈이 항상 걱정은 하시고 나 밥 먹었는지. 그리고 내 앞에 일들을 모두 걱정하시는 분은 부모님밖에 없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뭐 본인의 입장에 대해서 본인의 삶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은 저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그런 것들을 걱정 있게 얘기는 하지만 본인 앞에서의 걱정을 이야기하듯이 계속해서 그 걱정을 부담을 갖고 계신 분은 부모님밖에 없거든요. 우리가 아무리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고 또 진정한 친구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그때 당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조언을 해 주거나 걱정을 해 주는 친구는 있지만 집에 와서 그 친구가 나를 그렇게 계속해서 걱정해 주는 사람은 없거든요. 오직 가족만이 나를 그렇게 그렇게 걱정해 주는 분은 바로 부모님과 어머니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함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은 이렇게 함께 서로 나의 편이 되어 주고 무조건적인 나에 의지할 수 있는 그런 하나의 방패의 방식도 되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나의 편이 되어 주는 것도 가족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한번 심사숙고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한 이제 나중에 엄마가 될 테고 그 엄마가 되었을 때 다시 나도 처음부터 엄마처럼 그렇게 엄마라는 입장이 돼서 처음으로 엄마가 되는 것이고 엄마라는 상황이 돼서 처음으로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사실이 될 것입니다. 엄마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처음으로 알게 되는 그러한 새로운 직급이나 계급과 같은 것이라고 저는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모두 다 다 경험과 통해서 알게 되는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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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291채택률 5%
    작성자님, 엄마의 문자가 귀찮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고 해서 엄마를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루 종일 사람들과 연락하고 대화하며 에너지를 썼다면, 집에 돌아온 뒤에는 누구에게도 대답하지 않고 온전히 혼자 쉬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요.
    
    엄마의 걱정을 잘 알기에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럽고, 답장을 미루면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특히 부모님이 나이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더 잘해 드려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까지 더해지면, 평범한 안부 문자에도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성자님의 글에서 마음에 남는 부분이 있어요. 평소에는 연락이 귀찮다가도 며칠 동안 연락이 없으면 엄마가 궁금해지고, 결국 먼저 전화를 드리기도 하셨다는 점이에요. 엄마와의 관계가 귀찮은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연락을 주고받는 데 필요한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은 있어요. 가족이라고 해서 언제나 반갑게 답장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의 모든 관심에 그때그때 응답해야만 좋은 자식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죄책감을 조금 덜어내기 위해서는 연락을 잘해야 한다는 기준보다, 서로에게 무리가 없는 방식으로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피곤한 날에는 짧게 “엄마, 나 저녁 먹었어.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일찍 쉴게. 내일 이야기하자”라고 보내는 거예요. 꼭 긴 대화를 이어가지 않아도 엄마의 걱정에 답하고, 자신의 휴식도 지킬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자신을 나무라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작성자님은 이미 엄마를 아끼고 계시고, 그 마음이 있기에 연락을 미룬 일조차 마음에 걸리는 것일 테니까요.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과 오늘은 혼자 쉬고 싶다는 것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어요. 매번 완벽하게 다정한 자식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여유가 있을 때 먼저 안부를 묻고 마음이 지친 날에는 편히 쉴 수 있는 관계가 오히려 오래도록 따뜻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 엄마에게 잘해 드려야 한다는 마음만큼이나 자신의 마음과 휴식도 소중하게 여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책감 때문에 억지로 연락하기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엄마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세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65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하루 종일 사람들과 소통한 뒤에는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락을 미루고 나면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쉬는 시간마저 편안하지 않으셨겠지요.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마음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습니다. 연락이 귀찮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고 해서 어머니를 덜 사랑하거나 무심한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가족일수록 상대방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피로를 뒤로 미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서로의 애정뿐 아니라 각자의 생활과 휴식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어머니께 “엄마, 퇴근하고 나면 너무 지쳐서 답장이 늦을 때가 있어. 걱정하지 말고 내가 쉬고 나서 연락할게”라고 미리 말씀드려 보세요. 피곤한 날에는 “오늘은 좀 지쳐서 쉬고 내일 연락할게요”라는 짧은 문자만 보내셔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사랑의 크기를 연락 횟수나 통화 시간으로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의무적으로 연락하는 것보다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안부를 나누는 시간이 관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죄책감이 들 때마다 '나는 어머니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휴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작성자님이 편안해야 어머니와의 시간도 더욱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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