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아동·청소년

변하지 않는 삶…고3

저는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입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안에 있는 생각과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네요.

저는 남들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히 잘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주어진 시간을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저 역시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삶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습니다.

제 안에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제가 있습니다.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으며, 무엇이든 잘해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공부는 재미없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하기 싫고, 당장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선택하며 공부를 미룹니다. 그렇게 놀고 나면 또 자책하고 후회합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다시 놀고 미루는 생활로 돌아갑니다.

사실 이런 생활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달랐던 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하지 않고 미루는 습관을 들여왔을 테니까요.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비슷한 생활을 반복해 왔습니다.

가장 괴로운 건 이제는 제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회피하고 자책하는 일에도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미루면서도 나중에 후회할 것을 알고, 후회하면서도 결국 또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조차 어려워졌습니다. 무언가를 다짐해도 그 다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결국 해야 할 일을 미루는 또 다른 행동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답답한 건 앞으로의 제 삶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힘들어하고 괴로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아무렇지 않게 놀고 미루며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겠죠. 그리고 언젠가 다시 지금처럼 후회하고 자책할 것 같습니다. 그런 미래가 너무 익숙하게 느껴지고, 그런 제 자신이 지긋지긋합니다.

이렇게 변하지 않는 삶이라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고민해 보지만, 의미를 찾는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도 노력하지 못하고, 변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도 변하지 못합니다.

결국 저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걸까요?

단순히 공부를 하지 못해서 힘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삶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지 못한다는 무력감, 끊임없이 반복되는 제 모습에 대한 실망, 그리고 이제는 제 자신조차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제는 정말 변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그저 답답하고, 지치고, 제 자신이 싫습니다. 변하지 않는 제 삶에 환멸이 느껴집니다.

댓글8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431채택률 5%
    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이 참 먹먹했습니다.
    
    아직 고3이고, 이제 막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야 할 시기인데 벌써 자신에게 너무 많은 실망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우면 자신의 삶에 환멸이 느껴진다는 표현까지 하셨을까요.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얼마나 변하고 싶어 하는지가 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도 분명히 알고 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스스로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그런데 작성자님,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성자님은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 때문에 앞으로의 삶까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미리 결론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반복해 온 습관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의지가 없는 사람인 것도 아니고, 공부를 미뤘다고 해서 가능성이 없는 사람인 것도 아닙니다.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과 실제로 행동하는 일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을 미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작성자님이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놀고 나면 후회하고, 미루고 나면 자책하고, 다시 다짐했다가 지키지 못하면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매번 자신에게 실망하면서도 또다시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동안 마음속으로 얼마나 많이 자신을 혼냈을까요.
    
    이제는 자신을 조금만 덜 미워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작성자님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자책이나 더 강한 다짐이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여지를 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공부가 재미없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마음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 자신의 진짜 관심사나 살아가고 싶은 방향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걸 지금 당장 알아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수능을 앞두고 있으니 마음이 조급하고, 지나온 시간까지 후회스러울 수 있겠지만, 지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이유로 남은 시간마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괜찮습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느껴져도 괜찮고, 중간에 또 미루게 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작성자님, 인생은 고3 때의 모습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지금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지,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로 앞으로의 모든 날이 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직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중이고, 앞으로 수없이 많은 선택과 기회를 만나게 될 사람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자신을 미래까지 실패할 사람처럼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작성자님이 꼭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는 날에도, 계획을 지키지 못한 날에도,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날에도 작성자님은 충분히 소중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성적이나 성취로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지금 너무 지쳐 있다면 잠시 쉬어가도 됩니다. 다만 자신을 포기하지는 말아주세요. 혼자 감당하기 버거운 무력감과 괴로움이라면 부모님이나 믿을 만한 선생님에게도 꼭 마음을 털어놓았으면 합니다.
    
    작성자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 늦었다고 말할 이유조차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의 자신까지 미리 실망하지 마세요. 지금의 모습이 인생의 마지막 모습은 아니니까요.
    
    언젠가 지금의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신을 그렇게 미워했던 날들에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자신이 참 애틋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해야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충분히 사랑하고 아껴야 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5,084채택률 3%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얼마나 많은 실망과 자책을 반복해 왔을지 느껴집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행동은 따라주지 않으니 자신에게 화도 나고 미래까지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앞으로 살아갈 모든 날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반복된 습관이라고 해서 평생 바뀌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너무 큰 변화를 한꺼번에 이루려고 하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10분이라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스스로와의 작은 약속을 지켜가는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신에 대한 믿음도 조금씩 회복될 거예요.
    무엇보다 수능 성적이나 공부하는 모습이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시간은 충분하고, 지금의 고민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고 조금씩 나아가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7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쓴님,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다시 달라져 보려고 애쓰면서도 같은 자리에 머무는 것 같아 괴로우셨을지 느껴집니다. 특히 변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정작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의 모습이 글쓴님의 미래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랫동안 미루고 후회하는 생활이 반복되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반드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리학에서는 반복되는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신의 행동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약해지는 것을 학습된 무기력과 연결해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지금은 의지가 부족하다기보다 반복된 자책으로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힘과 자신감이 많이 소진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갑자기 대단히 성실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보다,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경험을 다시 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공부를 5시간 하겠다는 목표 대신 딱 15분만 책상에 앉아 한 과목을 공부해 보세요. 15분이 지나면 멈춰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량보다 내가 정한 작은 행동을 실제로 해냈다는 경험입니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회복해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고3이라는 시기가 인생 전체를 평가받는 마지막 기회는 아닙니다. 수능 결과가 글쓴님의 가치나 앞으로의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당장 삶의 의미나 거창한 목표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도 내려놓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글에서 삶의 의미까지 의심할 만큼 지치고 자신이 싫다는 마음이 느껴져 걱정됩니다. 이런 감정을 혼자 견디지 말고 부모님이나 믿을 만한 선생님, 학교 상담 선생님에게 지금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셨으면 합니다. 혹시 사라지고 싶거나 자신을 해치고 싶은 생각까지 들고 있다면 반드시 주변 어른에게 즉시 알리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글쓴님, 변한다는 것은 어느 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닙니다.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오늘 작은 행동 하나를 다르게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직 자신을 믿기 어렵더라도 변화할 가능성까지 포기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자신을 미워하기보다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22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수능을 앞둔 고3이라는 막중한 무게 속에서, 오랫동안 반복해 온 습관과 그로 인한 자책감, 그리고 내 삶을 스스로 이끌어가지 못한다는 깊은 무력감과 환멸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신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열심히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후회할 걸 알면서도 다시 미루게 되는" 악순환 속에서 혼자 얼마나 답답하고 스스로가 미웠을지, 그 지치고 외로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참 먹먹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결코 사연자님이 나약하거나 의지가 부족해서 이런 삶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오랜 시간 몸에 배어버린 '미루기와 회피의 패턴'은 이미 뇌에 깊이 자리 잡은 자동 반응과 같습니다.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은 사연자님이 무책임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이 오랜 습관의 고리가 단단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느끼는 괴로움은 역설적으로 사연자님 내면에 "정말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갈망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생겨나는 고통입니다. 아무 기대나 욕심이 없다면 애초에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간절함이 크기에 현실과의 괴리가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이 답답한 터널 속에서 내 자신을 잃지 않고 작은 변화의 디딤돌을 놓기 위한 실천적인 방향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과거의 패턴을 '내 인격의 결함'이 아닌 '오래된 습관의 문제'로 분리하기
    
    "나는 안 될 거야", "나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은 오랜 습관이 만들어낸 뇌의 방어 기제일 뿐, 사연자님의 본모습이 아닙니다.
    
    실패하고 미루는 나 자신을 쓰레기처럼 여기며 자책하는 에너지는 오히려 다음 행동마저 마비시킵니다. "아, 오늘도 또 미루는 패턴이 작동했구나" 하고 한 발짝 물러서서 담담하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거창한 '인생의 의미'나 '완벽한 변화'라는 거대한 짐 내려놓기
    
    당장 수능을 앞두고 완벽한 공부법을 찾거나 드라마틱하게 태도를 바꾸려 하면 압도당하기 쉽습니다.
    
    삶의 의미를 거창하게 정의 내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순간, 책상에 5분만 앉아보거나, 오늘 하루 단 한 가지의 작은 할 일만 해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변화는 한 번의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아주 보잘것없는 사소한 행동의 반복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을 향한 '지독한 비난'을 멈추고 '최소한의 친절' 건네기
    
    지금 가장 필요한 사람은 사연자님을 채찍질하고 혐오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동안 이 무거운 마음을 안고 버텨내느라 참 애썼다"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사람입니다.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 느리고 서툴러도 오늘 하루를 버텨낸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인생의 정답을 찾지 못한 것 같고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지더라도, 오늘 이 깊은 고민을 꺼내놓은 진솔한 마음속에는 분명 스스로를 일으키고 싶은 눈물겨운 힘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미워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772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이 느끼시는 그 깊은 무력감과 자책은 결코 작성자님이 이상하거나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이상적인 나의 모습은 저 멀리 높은 곳에 있는데 현실의 내가 따라가지 못할 때, 마음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회피를 선택하게 돼요.
    ​미루고 편안함을 찾는 그 순간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끊임없이 후회와 자책이 이어졌기에, 작성자님의 마음은 쉴 새 없이 지쳐왔던 것이지요.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되어 온 이 굴레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거대한 변화를 한 번에 이루어야 한다는 무거운 압박감이 만들어낸 마음의 상처예요.
    ​자신을 향한 기대조차 내려놓을 만큼 지쳐 있으면서도 여전히 '정말 변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내면에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간절한 에너지가 숨어있다는 뜻이에요.
    ​지금 필요한 것은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완벽주의적 다짐보다, 그동안 혼자 마음고생을 해온 스스로를 너그럽게 인정하고 다독여주는 일이에요.
    ​지나온 시간들을 한 번에 뒤집으려 하지 말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해내며 자신과의 신뢰를 천천히 회복해 나가면 돼요.
    ​스스로를 미워하고 환멸을 느끼는 그 깊은 밤을 지나, 작지만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작성자님의 마음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요.
  • 익명1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스스로를 탓하며 지내셨을지 마음이 쓰이네요. 지금 당장 삶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오늘 하루만큼은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혼자 감당하기 벅찰 때는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작은 도움부터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2
    작성자
    감사합니다…그냥 다 지치고 힘든데…. 결국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아무것도 변한게 없고 되는것도 없는것 같아서.. 쉴만큼 쉬었고 회피할만큼 다 했는데도 끝이 없고.. 바뀌고 싶은 마음은 큰데… 답이 없어 보이네요.. 저의 이 지긋지긋한 회피를 이해하는 사람도 많이 없는 것 같아요..

💬 코치에게 묻기 인기글

💬 코치에게 묻기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