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다른 사람의 매너 없는 행동,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요?

동료나 친구, 가족들과 지내다 보면 조금만 배려하고 매너 있게 행동하면 좋을 텐데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한마디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입 밖으로 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몇 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방과 감정이 상하거나 관계가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굳이 이야기해서 서로 기분 상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가자니 그런 행동을 계속 보는 것이 불편하고 마음 한편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냥 상대방의 성향이나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불편하더라도 잘못된 부분은 이야기하는 게 맞을까요?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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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726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은 관계 속에서 타인을 향한 배려와 나의 마음 평화 사이를 오가며 오랜 시간 묵묵히 혼자만의 고민을 품어오셨네요.
    ​타인의 무심하고 매너 없는 행동을 볼 때 느껴지는 그 불편함은 작성자님이 그만큼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지닌 분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에요.
    ​예전에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음에도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감정이 상했던 경험은 작성자님에게 '말을 해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구나' 하는 깊은 상처와 무력감을 남겼을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마찰을 피하기 위해 마음을 억누르며 모른 척 넘어가는 법을 선택하셨지만, 내면의 윤리적 기준과 맞닿아 있는 불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 매번 속으로 참아내느라 에너지를 많이 쏟으셨을 테지요.
    ​심리사회학적으로 타인의 행동이나 성향을 외부에서 직접적으로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며, 타인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는 대개 상대의 방어기제를 자극해 관계의 갈등으로 이어지곤 해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을 내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반대로 그 불편함을 억지로 참아내야만 한다는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요.
    ​지금 필요한 것은 상대를 교정하려 애쓰는 것도, 내 감정을 무작치 누르는 것도 아닌, 타인의 행동과 내 마음 사이에 건강한 '심리적 거리'를 두는 연습이에요.
    ​'저 사람은 저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상대의 한계를 그대로 인정하되, 내 기분과 에너지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시선을 나 자신에게 돌려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고 모든 관계를 완벽하게 유지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타인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작성자님의 마음이 한결 자유롭고 편안해질 수 있을 거예요.
  • 익명2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면 매번 지적하기보다는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할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부분은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전하되, 바뀌지 않는 모습까지 억지로 고치려 하다 보면 오히려 내 마음만 지칠 수 있으니까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398채택률 5%
    작성자님, 다른 사람의 매너 없는 행동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마음이 쓰이는 일이지만, 그 불편함을 직접 이야기할지 말지 고민하는 과정은 더 큰 에너지를 쓰게 하는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는데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오히려 관계가 어색해졌다면, 다음부터는 차라리 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요. 
    
    그렇다고 마음까지 편해지는 것은 아니니 참으로 난처한 일입니다.
    
    저는 모든 불편한 행동을 바로잡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이 나에게 얼마나 불편한지,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아닐까요?
    
    단순히 나와 다른 생활 방식이나 성향의 차이라면 굳이 지적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공동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배려에 관한 문제라면, 불편하더라도 차분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대방의 잘못을 깨닫게 해주겠다는 마음보다는 내가 어떤 점에서 불편했는지를 전달하는 데 의미를 두면 좋겠습니다. 상대를 평가하거나 가르치려 하기보다 "그렇게 하시면 제가 조금 불편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대방에게 이야기했는데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다음부터는 상대를 바꾸기 위해 계속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과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니까요.
    
    모든 사람의 매너를 바로잡아야 할 책임까지 우리가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이야기하고, 때로는 넘어가고,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도 현명한 관계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 배려 없는 행동을 보고 불편함을 느끼는 마음이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불편함 때문에 작성자님의 마음까지 계속 소모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는 상대방이 아니라 작성자님이 정하셔도 됩니다.
    
  • 익명1
    한 번의 실수라면 넘길 수도 있지만 반복되거나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있다면 생각 좀 하고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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