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부부

사춘기 접어든 자녀와 대화만 하면 자꾸 부딪히는데, 어떻게 마음을 열어야 할까요?

요즘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 때문에 어찌할줄 몰라 답답해서 글 남깁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 이야기까지 들려주고 애교도 많던 아이였는데, 요즘은 말 한마디만 걸어도 날이 서서 툭툭거려요. 

 

밥 먹으라고 부르거나 오늘 하루 어땠냐고 가볍게 물어보는 건데도 "알아서 할게요", "상관 마세요" 하면서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리기 일쑤입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들어서 머뭇거리며 아무말도 못하다가 자꾸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니까 "말버릇이 그게 뭐냐"며 다소 감정적으로 이야기도 했어요 

그러면 애가 도리어 화를 내면서 사과도 하지 않네요  

 

하지만 서로 화내고 돌아서고 나면 집안 분위기는 살얼음판이 되고, 밤에 자는 아이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가 너무 조급했나 싶어서 후회와 자책감이 크게 남더라고요. 

 

부모로서 어디까지 참아주고 어디서부터 훈육해야 할지 마음이 복잡해지고 예전에 잘 지내던 때가 그리워요 

사춘기때 아이 마음을 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마음도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무조건 받아주기만 하면 애 버릇이 나빠질까봐 그것도 신경쓰여요 

사춘기의 그 복잡한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어요 

 

사춘기 자녀와 감정 상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화하는 팁이 있을까요?

 아이의 닫힌 마음은 부드럽게 열어주면서, 부모로서도 상처받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법이 궁금합니다.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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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5,058채택률 3%
    예전에는 엄마에게 사소한 일까지 이야기하고 애교도 부리던 아이가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진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마음이 허전할 것 같아요. 좋은 마음으로 건넨 말에도 날카롭게 반응하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고민하게 되고, 화를 내고 돌아서면 또 미안해지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사춘기는 아이가 부모를 싫어해서라기보다 자신만의 생각과 영역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수 있어요. 그렇다고 부모가 모든 말과 행동을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의 감정은 존중하되 무례한 표현에는 차분하게 선을 그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가 난 순간에는 서로 잠시 시간을 갖고, 감정이 가라앉았을 때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무엇보다 아이와 예전처럼 지내야 한다는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대답이 짧고 표현이 서툴더라도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있을 거예요. 부모도 처음 겪는 사춘기인 만큼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기다리다 보면 다시 편안하게 마음을 나눌 날이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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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424채택률 5%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도 많이 당황스럽고 서운하셨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먼저 이야기하고 애교도 부리던 아이가 이제는 말 한마디에도 날을 세우니,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와의 거리가 갑자기 멀어진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할 수 있지요.
    
    저도 아이들이 사춘기를 보낼 때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먼저 스스로 도전해 보도록 믿어주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혼자 해보다가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힘껏 도와주겠다고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사전에 간단하게라도 엄마에게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말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것 때문에 나무라지도 않겠다고 했지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실패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런 경험들이 다음 도전을 조금 더 신중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더군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순간에는 부모에게 의논하고 도움을 구하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사춘기를 편안하게 지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도 아이의 모든 행동을 바로잡으려 하기보다는 조금씩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고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믿어주시면 어떨까요? 부모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물론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과 무례한 행동을 무조건 받아주는 것은 다릅니다. 서로 지켜야 할 예의와 약속은 분명히 하되, 아이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아이에게는 부모가 자신을 믿어준다는 경험이 큰 힘이 됩니다. 언제든 돌아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부모라는 믿음, 그리고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부모의 여유가 아이의 마음을 여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은 내려놓고 아이를 믿어봐 주세요. 생각보다 아이들은 스스로 잘 해내기도 하고, 때로는 넘어지면서 더 많이 배우기도 한답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21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한때 살갑고 애교 많던 아이가 말 한마디에 날을 세우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갈 때, 부모로서 느껴지는 서운함과 당혹감, 그리고 감정적으로 부딪히고 난 뒤 밤마다 밀려오는 자책감에 깊이 공감합니다. 사춘기 자녀의 마음도 존중해야 하지만 부모 자신의 마음과 건강한 훈육의 선도 함께 지켜내야 하기에 그 고민과 무게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셨을 것 같습니다.
    
    절대로 부모님의 자식 농사가 잘못되었거나 아이가 버릇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사춘기 시기 아이들의 뇌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발달하는 반면, 이성과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아직 공사 중인 상태입니다. 아이 스스로도 넘쳐나는 감정과 독립 욕구를 주체하지 못해 나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의 신호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부모의 중심과 선을 지켜낼 수 있는 실천적인 대처 방안들을 제안해 드립니다.
    
    아이의 감정적 반응에 부모의 감정을 직접 실어 맞대응하지 않기
    
    아이가 "알아서 할게요!" 하고 툭툭거리며 방문을 닫는 것은 부모를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하려는 뇌의 방어 기제에 가깝습니다.
    
    이때 "말버릇이 그게 뭐냐"며 즉시 맞불을 놓으면 주제가 '아이의 불친절한 태도'에서 '부모와의 감정 싸움'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아이의 날 선 반응을 나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한 발짝 물러서서 차갑고 담백하게 반응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질문형 대화' 대신 '단순 알림과 샌드위치 대화'로 전환하기
    
    "오늘 학교 어땠어?" 같은 사생활이나 일상을 묻는 질문조차 사춘기 아이에게는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밥을 먹으라고 부를 때도 "밥 먹어라" 하고 여러 번 재촉하기보다 "식탁에 차려뒀으니 편할 때 나와서 먹으렴" 하고 알림만 주고 선택권을 넘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필요한 대화를 할 때는 [인정 ➔ 전달 ➔ 자율권]의 샌드위치 방식을 써보세요. (예: "요즘 많이 피곤하고 혼자 있고 싶지? 그래도 저녁은 챙겨 먹었으면 좋겠어서 들렀어. 다 먹고 그릇만 물에 담가둬.")
    
    '태도'와 '경계'에 대한 분명한 단호함 유지하기
    
    무조건 참아주고 다 받아주는 것은 훈육이 아니며, 아이에게도 올바른 경계를 가르쳐주지 못합니다.
    
    감정이 가라앉은 한가한 때나 텍스트(메시지)를 통해 부모의 선을 덤덤하게 알려주세요. "네가 짜증이 나거나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부모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문을 쾅 닫는 행동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니 자제해 주면 좋겠다" 하고 감정은 읽어주되 행동의 경계는 단호히 짚어주셔야 합니다.
    
    아이의 닫힌 문 앞에서 조급해하지 말고 '다정한 방관자' 되기
    
    과거의 살갑던 모습으로 당장 돌아오게 만들려 애쓸수록 아이는 더 멀어집니다.
    
    문을 닫고 들어간 것은 아이가 혼자만의 성장통을 겪는 시간이니, 그저 따뜻한 간식을 문 앞에 놓아두거나 "언제든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라는 조용한 신호만 보내며 기다려주세요. 아이는 스스로 마음이 정돈되면 다시 문을 열고 나와 부모의 온기를 찾게 됩니다.
    
    사춘기는 아이가 부모라는 둥지를 떠나 독립적인 인격체로 서기 위한 섭리입니다. 부모의 마음도 똑같이 소중하니 너무 아이의 눈치만 보며 마음을 쥐어짜지 마시고, 부모님만의 일상과 마음의 평정심을 단단히 지켜내시길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743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다정했던 아이의 변화에 서운하기도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마음고생이 정말 많으셨겠습니다.
    ​예전처럼 따뜻하게 다가가려 해도 차갑게 닫히는 방문 앞에 서서 부모로서 느끼셨을 막막함과 자책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사춘기 아이는 부모에게서 독립하려는 욕구와 여전히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며 감정의 기복을 겪는 시기를 지나는 중입니다.
    ​아이의 까칠한 말과 행동은 작성자님을 향한 공격이 아니라 스스로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나오는 비명에 가깝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닫힌 문을 억지로 열려 하기보다 그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그늘이 되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하루 어땠니?"라는 질문도 부담일 수 있으니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이야기해 주면 좋겠어"처럼 여백을 주는 표현을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선을 넘는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는 감정적으로 맞서지 마시고 단호하고 차분한 어조로 한계를 분명히 짚어주셔야 합니다.
    ​"네가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방문을 쾅 닫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부모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사실만 전달해 보세요.
    ​작성자님의 마음이 평온해야 아이의 풍랑도 품어줄 수 있으니 부모로서의 온전한 삶과 감정을 먼저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의 마음이 안정을 찾으면 예전의 다정한 아이로 반드시 돌아올 테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기를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6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예전에는 소소한 일상까지 나누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대화를 거부하고 날카롭게 반응하니 서운하고 당황스러우실 것 같아요. 아이를 이해해 주고 싶은 마음과 부모로서 바로잡아야 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얼마나 고민이 많으실까요.
    
    사춘기는 부모에게 의지하던 아이가 조금씩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해 가는 시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는 방법은 아직 서툴지만, 부모의 간섭이나 질문은 통제로 느껴져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상처받는 마음까지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아이가 날카롭게 반응할 때 바로 훈육하기보다는 잠시 대화를 멈추고 감정이 가라앉은 뒤 이야기해 보세요. "지금은 이야기하기 싫은가 보네. 조금 있다가 편할 때 이야기하자"라고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대신 "다만 서로 화가 나더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문을 세게 닫는 방식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지켜야 할 기준도 차분하게 알려주세요.
    
    또한 대화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아이가 먼저 말을 꺼낼 때 판단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충분히 들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때로는 질문을 줄이고 함께 간식을 먹거나 산책하는 것처럼 부담 없는 시간을 나누는 것이 마음을 여는 데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날카로운 반응을 부모로서의 실패나 사랑의 거부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는 것과 부모님의 마음을 지키는 것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조금 천천히,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는 대화부터 다시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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