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

내가 멍청한 것 같아요...

내년 2월 자격증 시험이 예정되어 있어요. 저는 그 자격증을 위해서 2년이라는 시간을 학교에 쓰고 있어요. 나름대로 2년 동안 광범위한 과목을 정리하고, 문제도 풀어보고 오답노트도 썼어요.

 

하지만 모의고사 결과는 간당간당하게 합격하고,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틀리는 부분도 있고.. 분명히 학교 강의로 배운 내용인데 띄엄띄엄 기억나고..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안되는데 안되는데...............

끼밫 씨잘 씨방 씨발

 

 

가뜩이나 합격률도 낮고 문제은행식이 아닌 교수들을 가둬놓고 만들게 하는 답답한 시험 출제 방식에 제데로 된 개념서도 모의고사 책도 많이 없고 이전 교수님이 그만 두시면서 실제 시험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풀어볼 기회도 없어졌고....

 

난 바보처럼 개념을 손으로만 끄적여서 시간, 체력 낭비하고 똑똑하게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삶이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고 불쾌하고 폭팔할 것 같아요. 창문을 다 깨트리고 유리 파편을 얼굴에 문지르고 싶어요.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깐 속상해요. 불안해요.....

 

오늘 먹은 약을 보면서 다시 약을 모을까... 생각도 했어요. 한번더 그런적 없지만  다 털어 먹어 버릴려고

 

아님 종강 후 내 짐을 하나 둘 없앨까 생각도 하고, 작별인사라도 할까 생각도 들어요.

 

좀.. 많이 지쳐서 다 그만하고 싶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익숙해서 놀랍지도 않고 솔직히 살고 싶다는 맘 50 죽고 싶은 맘 50퍼 인것 같아요.

 

매번 여기에 힘들 때마다 글 적는 것도 멍청한 것 같아요.

난 멍청한 것 같아요. 난 별로 살 필요가 없을지도 몰라요. 난 멍청해요. 책 정회독도 어려워서 못하고 그냥 병신 같아서 죽어버리고 싶어.

 

그냥 너무 속상해...

댓글2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460채택률 5%
    작성자님, 그동안 얼마나 애쓰셨을지, 그리고 지금 얼마나 답답하고 불안하실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학교에서 배우고, 방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까지 만들어가며 준비하셨잖아요. 그런데 막상 모의고사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틀리면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한 건가 싶고, 자신에게 화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성자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의 모의고사 결과가 작성자님의 지능이나 지난 2년의 노력을 평가하는 성적표는 아닙니다.
    
    배운 내용이 띄엄띄엄 기억나고 반복해서 틀린다는 건 아직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지, 작성자님이 멍청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간당간당하게 합격선에 도달하고 있다는 건 그동안 쌓아온 공부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을 힘들게 하는 건 공부 자체만이 아닌 것 같아요. 제대로 된 교재도 부족하고, 실제 시험처럼 연습할 기회도 사라지고, 합격률까지 낮은 상황에서 모든 불확실성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답답함이 얼마나 크겠어요.
    
    그런데 지금은 자신을 더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사람에게 필요한 건 더 심한 질책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를 여유일지도 모릅니다.
    
    내년 2월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전부 의심하기보다는 반복해서 틀리는 부분을 하나씩 짚어가며 부족한 곳을 채워보세요. 완벽하게 기억해야만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작성자님, 시험 하나가 작성자님의 지난 2년을 실패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지금 불안하고 화가 나는 건 그만큼 간절하게 이 시험을 준비해 왔기 때문일 거예요.
    
    자신을 멍청하다고 부르지 마세요. 2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사람입니다. 그 사실만큼은 스스로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을 미워하기보다는 자신을 믿고 조금씩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상담교사
    답변수 2,25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2년이라는 긴 시간을 학교에서 온전히 쏟아부으며 준비해 오셨는데, 시험을 몇 달 앞두고 기대만큼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성적과 띄엄띄엄 나는 기억 때문에 밀려오는 답답함과 폭발할 것 같은 심정에 깊이 공감합니다. 욕이라도 시원하게 퍼붓고 싶을 만큼 속이 뒤집히고 불안하며, 왜 이런 길을 선택했는지 자책감이 들 만큼 참을 수 없는 과부하가 걸리셨을 사연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우실지 마음이 아립니다.
    
    절대 사연자님이 무능하거나 지난 2년을 헛되이 보내서가 아닙니다.
    출제 경향이나 제대로 된 교재·모의고사 데이터조차 부족하고 합격률마저 낮은 시험 환경이라면, 그 어떤 누구라도 불안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2년 동안 배운 광범위한 양을 한 번에 머릿속에 쥐고 있어야 하니 뇌가 비명을 지르는 지극히 당연한 '인지적 과부하 및 시험 불안 반응'입니다.
    
    모의고사 결과가 '간당간당 합격'이라는 것은 엄청난 잠재력의 증거입니다.
    자료도 부족하고 시험 체계도 답답한 상황에서 모의고사 합격선을 넘기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사연자님이 2년간 쌓아온 뼈대가 결코 허술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틀리는 문제와 비어 있는 개념은 사연자님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험 직전 채워 넣어야 할 마지막 조각들'이 어디인지 정확히 보여주는 이정표일 뿐입니다.
    
    지금처럼 폭발할 것 같은 불안과 답답함을 다스리고, 남은 시간 동안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는 실천적 가이드를 전해드립니다.
    
    지금 당장 솟구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완전히 발산하기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불안을 억누르려 하면 뇌는 더 마비됩니다.
    
    오늘은 공부를 잠시 내려놓으시고, 소리를 지르거나 종이에 욕을 마구 짓거리며 찢어버리거나, 땀이 날 정도로 달리기를 하는 등 몸 안의 폭발할 것 같은 분노와 긴장 에너지를 먼저 밖으로 털어내 주세요.
    
    범위를 넓히지 말고 '틀리는 문제' 중심의 단권화에 집중하기
    
    제대로 된 교재가 부족할수록 새로운 문제를 계속 찾아서 풀려고 하면 불안감만 커집니다.
    
    지금까지 정리해두신 오답노트와 반복해서 틀리는 파트만 집중적으로 묶어 '나만의 핵심 빈틈 노트'로 압축해 보세요. 띄엄띄엄 기억나는 개념은 전체를 다 다시 보려 하지 말고, 틀린 문제와 직결된 기본서 내용만 핀포인트로 발췌해서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불안한 마음을 '행동의 최저 기준'으로 바꾸기
    
    "합격해야 한다", "완벽히 외워야 한다"는 압박감은 뇌를 굳게 만듭니다.
    
    하루 목표를 "오늘 이 파트 문제 10개만 정확히 분석하기", "자주 틀리는 개념 3개만 외우기"처럼 실패할 수 없는 아주 작은 행동 단위로 낮추어 완성해 보세요. 작은 성취감이 쌓여야 불안을 누르는 단단한 자신감이 돌아옵니다.
    
    사연자님은 지금까지 2년이라는 먼 길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오셨습니다. 스스로를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마시고, 그동안 쏟아부은 땀방울과 노력을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연자님의 내면에는 이 난관을 충분히 뚫고 나갈 힘이 이미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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