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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올 추석 벌초도 아버지와 저 둘이었습니다

올해도 추석 벌초는 아버지와 단둘이었네요. 명절을 맞이해서 늘 조상들의 산소의 벌초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벌초는 아버지와 저 둘이었어요. 본래는 아버지와 저, 그리고 형까지 셋이서 벌초를 다녀왔겠지만 이제는 이렇게 둘이서만 다녀오게된지도 5년, 6년, 더 훌쩍 넘어가나 보네요.

 

그쯔음해서 하던일이 무너지고 사기도 맞게 되면서 살려보겠다고 빚에 개인돈에, 은행돈에 가족들 명의로 사업자도 가져가서 운영하고 제이름으로도 대출을 해서 내어주기도 했거든요. 그렇지만 이미 개인이 무너져서 빚이 산더미인 사람이 가족 명의로 사업체를 운영한다고 살아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요. 그런부분을 그당시에는 깊이 인지 하지 못하고 너무 어리석었거든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진행이 되어가지고 남은 가족들은 오랜 시간을 현재까지도 빚을 갚으며 살고 있네요

 

연락은 끊은건 아닙니다.

필요한 연락은 하고 지내긴 하지만 본인이 부모님 생신이든 기념일이든 명절이든 이제는 연락도, 찾아오지도 않네요. 본인은 회생해보겠다고 발버둥을 해보지만 매번 결과가 좋지 않으니 모든것을 남은 가족들이 여전히 떠안고 해결하고 있어요

 

이번 명절도 연락이 없습니다. 

이제는 익숙 합니다. 아주 필요한 연락만 하지만 사실 목소리 듣는것도 전 이제 불편하기도 합니다.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벌초를 다녀오면 매년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점점 힘들어 하시면서도 굳이 벌초를 스스로 하시고 싶어하지만 체력이 부치는게 점점 제 눈에는 보이거든요. 올 명절도 벌초를 하면서 하루 내 땀흘리면서도 벌초를 마무리 했네요. 명절이다 보니 가족에 대한 의미를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주 화목한 가정은 아닐지라도 그냥 평범하게 살던 집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말입니다.

 

저의 시간도 아깝고 분하고 화가 나고,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부모님이 그러지 못한것도 안타깝습니다. 그런 마음이 당사자에게 분노로 향하는게.. 평정심을 찾으려 해도 쉽지는 않네요.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할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다시 일어나서 재기하고 보상받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가족이 희생하고 있는 모습을 이제는 무뎌져서 애써 모른척하고 지내는 그런 모습에서 가족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제가 큰 실망을 했나 봅니다. 

 

그래서 올 명절에 전 더 굳게 다짐했네요

제가 더 열심히 살고 잘되서 그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자고 말입니다. 

 

더 잘되어서 행복하고 웃으며 살기를요.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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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34채택률 5%
    이번 추석에 아버님과 둘이서 벌초를 하셨다는 그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네요.
    사람은 누구나 살다 보면 실패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선택의 무게를 오랜 시간 가족들이 함께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면, 남겨진 가족의 마음은 단순히 “이해한다”는 말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특히 부모님이 노후를 준비하셔야 할 시간에 가족의 빚을 감당하고 계시고, 본인은 재기를 위해 애쓰고 있다 하더라도 가족이 희생하는 모습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면 서운함을 넘어 인간적인 실망까지 드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글쓴님이 느끼는 분노를 나쁜 마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만큼 가족이 소중했고, 아버님과 함께 견뎌온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감정일 테니까요.
    이번 벌초를 하면서 아버님의 힘겨운 모습을 바라보셨던 마음도 참 먹먹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형과 함께 셋이 하던 일이 이제는 아버님과 단둘이 남았다는 사실이, 단순히 벌초하는 사람의 수가 줄었다는 의미만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그래도 마지막에 쓰신 말이 참 마음에 남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살고 잘되어서 그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자.”
    어쩌면 그것이 지금 글쓴님이 자신을 지키는 가장 건강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잘못까지 대신 짊어지며 살아가지는 마세요.
    가족이라고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끝까지 대신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제는 아버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지금의 힘겨운 벌초길을 돌아보며
    “그때 참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잘 견뎌냈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쓴님은 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 자신까지 소진하지 말고, 자신의 삶도 꼭 지키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잘되어서, 더 많이 웃으며 사세요.
    그것이 어쩌면 지금까지 견뎌온 시간에 글쓴님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일 테니까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03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시간 가족이 함께 감당해온 무게를 생각하면 형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여요. 특히 연세가 들어가는 아버지와 단둘이 벌초를 하셨다면 여러 감정이 더욱 크게 올라왔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실패 자체보다 그 이후의 책임을 가족이 계속 떠안고 있는데도 당사자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 더 깊은 상처로 남은 듯합니다. 그렇기에 억지로 이해하거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마음까지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더 잘되어서 이 분노를 이겨내겠다’는 마음이 또 다른 짐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형의 삶과 별개로 내가 지키고 싶은 부모님과의 시간, 나의 경제적 경계, 그리고 내 삶의 행복에 조금씩 힘을 돌려보세요.
    
    올해도 아버지 곁에서 함께 벌초를 마치신 그 하루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었을 거예요. 앞으로는 분노 때문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잘 살아가는 시간이 조금씩 많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2
    가족이 오랜 시간 빚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면 원망과 분노가 생기는 것도 너무 당연한 마음인 것 같아요. 
    그래도 그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내 삶을 더 잘 살아내겠다고 다짐하신 게 참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아버님과 함께하는 시간도 조금 더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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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462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아버지와 둘이서 벌초를 하며 느끼셨을 무거운 책임감과 씁쓸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이 참 먹먹해요.
    ​가족이라는 이름 때문에 감당해야 했던 희생과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깊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에요.
    ​누구나 실패할 수 있지만 그 책임을 외면하는 모습 앞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실망감과 분노는 너무나 당연한 감정이에요.
    ​억지로 평정심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그 아픈 마음을 인정하고 털어내는 과정이 우리에게 필요해요.
    ​타인의 무책임함 때문에 작성자님의 소중한 시간과 미래까지 멈춰둘 수는 없어요.
    ​이번 명절에 하신 다짐처럼 나 자신을 위해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지려는 마음이 진정한 회복의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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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923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추석 무렵 뙤약볕 아래에서 연세 드신 아버지와 단둘이 예초기를 돌리고 풀을 베며 마음속으로 삼키셨을 그 수많은 감정들이 묵직하게 전해져 옵니다.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와중에 예전보다 부쩍 체력이 부쳐 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안타까움, 그리고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형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쓸쓸함과 분노가 얼마나 깊으셨을지요. 한때는 그저 평범하고 소소하게 화목했던 우리 집이었기에, 무너진 현실과 남아있는 가족들이 오랜 시간 짊어지고 있는 빚의 무게가 더더욱 분하고 억울하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형이라는 사람에 대한 실망감은 단순히 사업에 실패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고꾸라지고 실패할 수 있지만, 그 여파로 온 가족이 희생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고개 돌리고 모른 척하며 자기 삶만 챙기려는 그 이기적인 태도에 '인간적인 실망'과 배신감을 느끼셨기 때문이지요. 내 청춘의 시간, 그리고 부모님이 누려야 했을 편안한 노후까지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명절, 벌초를 마치고 돌아오며 "내가 더 열심히 잘 살아서 이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겠다, 더 잘되어서 행복하고 웃으며 살겠다"고 굳게 다짐하신 그 결심은 참으로 단단하고 고결합니다.
    
    그 분노와 화를 그저 누군가를 향한 독으로 남겨두지 않고, 내 삶을 단단하게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에너지로 바꾸어 내신 것입니다. 억울함에 매몰되는 대신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남아있는 소중한 내 일상과 부모님을 지키겠다는 가장 건강하고 멋진 선언입니다.
    
    그동안 남겨진 가족들의 짐을 함께 짊어지고, 아버지 곁에서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주며 애써오신 사연자님의 노고와 마음 깊은 효심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 다짐처럼, 앞으로 걸어가실 길에는 빼앗겼던 시간보다 훨씬 더 크고 눈부신 성취와 웃음이 가득하기를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83채택률 3%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남겨진 무거운 짐을 혼자 감당하며 아버지의 기운 없는 뒷모습까지 지켜봐야 했던 깊은 쓸쓸함과 억울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실패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가족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며 뒤로 물러선 모습에 느꼈을 인간적인 실망감은 그 어떤 빚보다 더 큰 상처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향한 분노에 마음을 갉아먹히기보다, 스스로 더 잘 살아내어 행복해지겠다는 다짐으로 승화해 내신 모습이 참으로 묵직하고 경건하게 다가옵니다. 그 결심은 단순한 오기가 아니라, 땀 흘려 벌초를 마친 삶에 대한 진정한 책임감입니다.
    ​비록 평범했던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을지라도, 아버지를 지키며 흘린 오늘의 정직한 땀방울이 앞으로 작성자님의 삶을 더욱 단단하고 빛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부디 앞으로의 시간은 원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작성자님 자신의 온전한 행복과 평안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익명1
    작성자
    말씀 감사합니다
    평온한 하루를 꿈꾸네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182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나온 시간 동안 쌓인 억울함과 분노를 묵묵히 삼키며, 오히려 그 감정을 단단한 성장의 에너지로 바꾸어내시려는 그 다짐이 참 깊고 눈물겹습니다. 
    땀 흘려 산소를 돌보신 아버지의 뒷모습과 홀로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참 안쓰럽고 아프지만, 그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더 행복해지겠다고 곧게 세우신 마음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오늘 밤은 아무런 무거운 생각 없이 깊이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익명1
    작성자
    감사합니다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편히. 자는날을 꿈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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