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

새벽에 유튜브가 딱 지금 내 기분 같은 영상만 띄워줘서 소름 돋았다

새벽 두 시쯤이었다. 잠이 안 와서 유튜브를 켰는데 첫 화면부터 이상했다.

"아무한테도 말 못 하는 날" 같은 제목, 비 오는 날 혼자 걷는 영상, 위로해 주는 잔잔한 음악이 줄줄이 떠 있었다. 내가 검색한 적도 없는 것들이었다.

그날 하루 종일 별일 없는 척 지냈는데, 속으로는 꽤 가라앉아 있었다. 그걸 누가 알아챈 것처럼 화면이 나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었다.

처음엔 신기했다. 그런데 몇 분 지나니까 무서워졌다. 내가 요즘 뭘 보고, 몇 시에 보고, 어떤 영상에서 오래 멈추는지를 전부 기록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더 찝찝했던 건 그 영상들을 결국 끝까지 봤다는 점이다. 위로받는 기분이 들긴 했는데, 한 시간이 그냥 사라졌고 아침에 더 피곤했다.

기계가 내 기분을 읽는 건지, 내가 그냥 비슷한 걸 계속 눌러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이런 새벽에는 그냥 폰을 꺼야 하는 걸까.

댓글3
  • 익명1
    어 YouTube라는 거 자체가 내 기분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요. 전반적인 내 상태를 확인해 주는 게 아닙니다. 그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바로 알고리고리즘이라고. 저는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말이죠. 내가 핸드폰으로 뭔가 검색을 했거나 또는 핸드폰으로 내가 무슨 자주 뭐 그런 사이트에 보면은 그와 비슷한 영상들이라든가. 그와 비슷한 관련된 영상들이 뜨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알고리즘 때문에 보는 것이지 본인인의 심정을 YouTube가 알아맞춰 가지고 점쟁이도 아니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요. 본인의 검색 검색하는 양 그리고 본인이 주로 신경 써서 보는 이러한 사이트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감지해 가지고 YouTube에서도 영상이 뜨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부분들은 당연히 뭐 AI가 알아서 감지해 가지고 만드는 건데 그거를 뭐 본인이 나는 감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무슨 YouTube가 무슨 본인을 뭐 감시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가 만약에 막 이제 네이버에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검색을 하잖아요. 그럼 YouTube도 그와 관련된 영상들이 많이 또 YouTube에 굳이 꼭 검색을 하지 않으셔도 어느 날 갑자기 그런 부분들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YouTube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계속 보게 되잖아요. 한번 보면 떠보고 떠보고 이게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건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요새 솔직히 말해서 티버드 YouTube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은 TV에서는 딱딱 정해진 프로그램만 하지만 YouTube 같은 경우에서는 내가 보고 싶고 내가 관심사 있는 분야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좀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뭐 안 그리고 또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어 YouTube라는 거 자체가 모든 것들이 그 영상들이 모두 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내용들은 참 그 도움이 되고 도움이 많이 되는 영상들도 참 많아요. 그리고 YouTube를 통해서 우리가 잘 못 하는 부분들을 또 보고서 또 배우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문제는 YouTube 외에 모두 잘못 가르쳐 주거나 또는 잘못된 방식으로 가르쳐 주는 부분들도 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좀 문제가 될 수 있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꼭 YouTube가 물론 그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것처럼 완벽할 수도 없고 AI 또한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완벽하지 않듯 어느 정도는 내가 이러한 부분들을 잘 걸러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항상 고민해 보시고 생각해 보시고 그렇게 하셔 가지고 결정하시는 분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YouTube 참 재밌어요. 그 저도 이거 끊을 수 없는 그런 재미가 있는 것이 YouTube라고. 저도 생각을 합니다. YouTube 보시다 보면 항상 저도 느끼는 것들은 뭐 이 YouTube 자체가 정말 사람이라든가. 어떠한 사람의 삶 그리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이런 것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까 계속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보다 보면 이게 한 시간 후딱 가잖아요. 그럼 뭐 고점 때 보면은 침대에 누워 가지고 YouTube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한 2 3시간씩 막 보고 있을 때도 있고 저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순간순간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건 다 똑같은 거 같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에 다 그렇게 뜨고 내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때문이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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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9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새벽 두 시에 별일 없는 척 지낸 하루의 가라앉음을 화면이 알아챈 것처럼 겨냥해 오니 신기하다가 무서워지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위로받는 기분은 들었는데 한 시간이 사라지고 아침에 더 피곤했다는 대목도 마음에 남았어요.
    
    질문하신 기계가 기분을 읽는 건지, 내가 비슷한 걸 눌러서 이렇게 된 건지는 아마 둘 다에 가까워요. 추천 화면은 감정을 직접 읽는다기보다, 최근에 본 영상, 시청 시간, 어떤 영상에서 오래 멈췄는지, 비슷한 사람들이 무엇을 이어서 봤는지 같은 기록을 바탕으로 예측해요. 검색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영상이 뜬 건, 며칠 동안 잔잔하고 쓸쓸한 분위기의 영상에 오래 머문 흔적이 쌓였을 가능성이 커요. 그리고 새벽 시간대에 감성적인 영상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많아서 그 시간대에는 그런 영상이 앞에 오는 경향도 있어요.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추천하는지는 서비스마다 다르고 제가 알 수 없지만, 내 행동이 화면을 만든다는 방향은 맞아요. 그래서 무섭기보다 내가 보낸 신호가 되돌아온 거울에 가깝다고 보셔도 돼요.
    
    문제는 그 거울이 가라앉은 마음을 더 길게 붙잡는다는 점이에요. 위로받는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새벽에 끝없이 이어지는 영상은 잠을 미루고 기분을 같은 자리에 머물게 해서 아침의 피로로 돌아와요. 그러니 폰을 꺼야 하는지에 대한 제 답은, 꺼도 되고 꼭 끄지 않아도 되지만 새벽 두 시에 가라앉은 상태로 추천 화면을 따라가지는 않는 쪽이 좋다는 거예요.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말씀드릴게요.
    
    첫째, 잠이 안 오는 새벽에는 앱을 여는 대신 시계를 돌려 두고 침대에서 나와 어두운 조명 아래 잠깐 앉아 있다가 졸릴 때 다시 누우세요. 영상이 필요하다면 정해 둔 한두 편만 보고 자동재생은 꺼 두세요. 끝나는 지점이 정해져 있으면 한 시간이 사라지는 일이 줄어요.
    
    둘째, 추천 화면을 내 쪽에서 조정할 수 있어요. 앱 설정에서 자동재생과 알림을 끄고, 기록을 지우거나 관심 없음을 눌러 비슷한 영상을 줄일 수 있어요. 낮에 좋아하는 취미나 밝은 주제의 영상을 일부러 몇 개 보면 화면의 분위기도 서서히 달라져요. 다만 기록이 어디까지 쓰이는지는 서비스의 개인정보 설정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셋째, 별일 없는 척 지낸 하루를 침대에 가져가지 않는 방법이 있어요. 자기 두 시간쯤 전에 오늘 마음이 어땠는지 한두 줄만 종이에 적고 덮어 보세요. 새벽에 화면이 먼저 알아봐 주는 대신 내가 먼저 알아봐 주는 거예요. 가까운 사람에게 오늘 좀 가라앉았다고 짧게 말해 두는 것도 도움이 돼요.
    
    넷째, 위로받고 싶은 마음 자체는 존중해 주세요. 그 마음이 화면으로 향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고, 낮에는 산책이나 사람과의 짧은 대화처럼 같은 마음을 채워 줄 다른 통로를 하나 만들어 두면 새벽에 화면에 기대는 일이 줄어요.
    
    오늘 밤에는 자동재생을 꺼 두고, 자기 전에 오늘의 기분을 한 줄만 적고 덮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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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43채택률 5%
    작성자님, 새벽에 혼자 마음이 가라앉아 있을 때 마치 내 속마음을 들여다본 것 같은 영상들이 연달아 뜬다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했을 것 같아요.
    
    사실 유튜브가 우리의 감정을 직접 읽는다기보다는 시청 기록이나 머문 시간, 비슷한 영상을 본 사람들의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러니 내 마음을 정확히 알아챈 것처럼 느껴져도 기계가 실제로 내 감정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그 영상들을 끝까지 보셨다는 대목이 마음에 남네요. 낮에는 별일 없는 척 지냈지만 마음 한편은 꽤 가라앉아 있었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건 아닐까요. 화면 속 영상들이 마치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처럼 느껴져 쉽게 끄지 못했을 수도 있겠어요.
    
    새벽에는 평소보다 감정이 깊어지기도 하고, 위로를 찾다가 오히려 더 오래 깨어 있게 되기도 하지요. 그러니 무조건 휴대폰을 꺼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치기보다는, 오늘은 영상 몇 개만 보고 끄기, 잠이 오지 않으면 잔잔한 음악만 틀어놓기처럼 작성자님에게 맞는 작은 약속을 만들어 보셔도 좋겠어요.
    
    기계가 내 기분을 알아맞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스스로 알아차리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 하루를 아무렇지 않은 척 버텨낸 작성자님 마음에도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을 테니까요. 오늘 밤에는 화면 속 위로를 조금 일찍 내려놓고, 작성자님 자신에게도 편안한 쉼을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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