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관계·소통트라우마·상실

유산 후 시어머니의 말들이 참 힘듭니다.

시모가 한 말들이 문득 떠오르면 가슴이 갑갑하고 숨이 막혀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으면서 처음 겪는 느낌의 사람이라 당황스럽고 힘들어요. 일의 발단은 시어머니에게 온 전화였습니다. 

​

결혼 후 늘 저희가 명절 생신에 연락드리고 평소엔 자식에게도 연락 안하는 분인데 갑자기 시아버지 생신이라면서 와서 밥 좀 해야지 않겠니? 하시더라구요 . 시집온지 3년이 넘었는데 이제 아버지가 며느리 생일상 받으셔야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면서요.  저희 부부가 임신과 유산을 세번이나 반복하는 삼년 동안 먼저 연락 한 번 없었고, 명절이나 생신이면 찾아가거나 소파술 후라 못 가거나 그랬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들은 말에 제가 할 말이 없어 말을 못 하다가 .. 그렇게 생각하셔서 전화하신거에요? 라고 물었어요. 그러니 응. 아버지 생신이 내일인데 어떻게 지내려 그런건데. 라고 하시더라구요 신랑이나 저나 시부모님이 생일 챙겨주신적 없어요 결혼 첫해 신랑 동생이자 시모 친아들 졸업식에 간 김에 제 생일이 얼마 안 남았다고 용돈 주신거 말고는요. 그 후엔 명절에도 시모가 시할머니와 사이 안 좋다고 시골에는 차례도 저만 지내러 갔구요 유산하고 직후엔 못 가도 다음 명절엔 저와 신랑은 꼭 가서 할머니 뵙고 차례 지내고 왔어요 근데 결혼 첫 해 한번 시골 오고 그 후엔 오지 않던 시모가 그 후에 한 말들이 시간이 많이 흘러도 문득 생각이 나 힘드네요.

 

시골 간 첫 해에 아침 문안인사 찾아다니며 안 했다고 저러는데 저런 말 좀 이상하게 느껴지구요

시모가 제게 한 말은 ..

웃 사람들한테 다 인사해야 돼 입 달렸잖아 말 잘하잖아 인사 안하더라 어른들한테 인사를 안하니 반듯한 집안에서 가정교육을 받았다 생각해서 일어나면 니가 제일 졸병이야 아랫사람이면 윗사람들한테 전부 돌아가서 안녕히 주무셨습니가 편히 쉬셨습니까 기본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가정교육 받은 아이는 아닌거 같구나 근데 야단 안 쳤지 .라는데 졸병은 무슨 졸병인가요

​

그리고 저는.. 삼년 동안 임신 후 세번 유산을 했는데 7-8주에 유산을 했어요. 근데 ...저희가 찾아가면 위로의 말 한 번 했고, 시댁 화장실을 갔다 온 저에게 생리피 냄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도 기분이 별로 였는데... 심지어 시모는 제가 유산 직후 명절에 자신은 시골 안 가면서 저보고 가서 일하라고 명령이라는 말을 신랑에게 했더라구요. 어쩌다가 제가 알게 된 거지만요. 삼년 동안 신랑과 저에게 연락 한 번 안 주신데 대해 제가 서운함을 이야기하니 시모가 한 말들이 있는데 잊히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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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기 잃었을 때 서운하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가졌다고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떨어졌대 그건 애가 융합이 안 된 거야 애 떨어진게 아니야 니가 이 아이를 품었다가 소리래도 들은 상태에서면 안 됐구나 하지 착상이 뭔지 구분도 못 할까 니가 서너달 애 품고 있다가 떨어졌다면 우리도 슬퍼해야지 .. 니네는 애 갖고 생리 한번 안 했다고 임신했다 그러는거야"

 정말 생리한번 안 했다고 이러는거라고 생각하는 시모들이 있긴 있나요? 이게 자식 며느리에게 할 말인가요?

 

"니들이 잘하면 잘할 수 있어요

유산했을 때 연락 안한건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한거야. 나는 잘못한 게 없는거야. 우리 마음이 가게 안해서 그런거야.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한 거야 마음 가게

내가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한거야 잘못한게 없는거지

못 낳아드린거 며느리로써 죄송하네요 니 할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뭘 따지냐

못 낳아드린거 죄송하다는 말 할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라는데 참 그 말들이 비수가 되더라구요 ... 저와 신랑이 힘들어하는 건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저희에게 못 할말 했냐고 저에게 사과하라고 하더라구요.

​

그러면서 "니가 딸처럼 하면 나도 되게 이쁠거 같아

부모가 될라면 부모가 될 준비부터 하라고 그러면 니가 애를 잃었을때 통곡하면서 울어줄게 위로는 친정에서 받아"

​

라는데 진짜 힘들어 하는 제 자신이 유난인건가 막 그런 생각이 시모랑 통화 후에 그 말들이 생각하기 싫어도 떠오르면서 화도 나고 그러더라구요.

딸 같았음 한다면서 위로해줄 마음은 없으면서 대체 무슨 마음인걸까요?

 그리고 친정 이야기까지 .. 종종 했는데, 딸을 잘못 키웠다느니, 

아버지가 주례사에서 딸에게 사과를 하는 이유가 뭐였어 불쾌해서 그래요 축하해줘야 하는 타임에 왜 사과를 시집 식구까지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했어야 되나 아버지도 약간 의심을 했어 경우 없다고 .. 

 

 

​

"두 사람 마음 잘 돌봐드려서 마음의 문을 열게도 못해? " 라는데 

제가 왜 이래야 하나요 ? 서로 잘하는거지 ..

​

​

"너는 뭔가를 바라지 말아. 군번도 아니고 하다보면

니가 잘했다 서운하다 어떻게 살았다 불쌍하다 다 잊어먹어

내가 너한테 바라고 싶은거 뭐냐면 니가 진심을 가지고 부모에게 보여줬다면 바보라서 못볼까?

니가 서운하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마라

아직은 너가 남의 집에서 귀하게 이쁘게 대접받고 싶으면 니가 잘 해야돼 시어머니가 잘못했다고 푸념하고 그래봐야 너는 힘들기만 하지 좋아지지 않아. 난 아쉬울게 하나 없어.동서들도 다 잘하고 . 니가 우리에게 사랑받고 싶으면 신랑에게 잘하는거 너무 중요하지. 근데 니가 시집을 와서 웃 어른한테 사랑을 받고 싶으면 누가 너를 이 집에서 사랑해 주겠어. 작은 아버지, 고모? 니가 사랑을 받고 싶다면 꽉 멕힌 사람 아니거든. 니가 잘 해 내리 사랑이라도 사랑을 받게 돼 있어 니가 하는걸 보고 윗 사람마음이 열리면 윗 사람 주머니도 열려 . 마음의 주머니도 . 니가 그 따위로 하잖아 . 내가 며느리라는 측면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너도 나도 버릴 수 없는 인연으로 갈 수 밖에 할 수 밖에 없다면 서로 잘못 된거 트고 잘해보자 . 우리는 들여다봐 근데 이건 아니야.

나도 밖에 나가서 자랑할 게 없더라구 내가 불쌍해보이잖아 욕하기는 싫어 물어보면 잘해 잘해 넘겨 잘한게 없더라고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다른 사람이야 위치도 다른사람이야. 우리는 부모야.

그러니까내가 우리가 사랑을 줄 수 있게끔 마음의 문을 열어 이유 달지 말어 그러다보면 보인다. 억지로 하지 말고

보통내기 아니다. 우리가 너네 안 맞추거든. 니 비위 절대 맞추며 살거 같아? 절대 . 니가 엎어져야지 . 그러다 보면 우리가 세워줘. 고개를 숙이면 우리가 ."

 

명령조에 자신이 한 말에는 못할 말 했냐고 하면서 저보고는

사과를 요구해서 당분간 몇 년은  안 보고 살기로 했습니다 . 신랑도 저도 상처를 받아서 더는 도리라도 해야지 라며 찾아가고 연락하는 거 못 하겠더라구요. 저렇게 말을 하는 사람을 처음 봤어요. 어떤 사람과 만나면 지나고도 떠올리면 향기가 나듯이 좋은데, 

근데 시모의 말들이 마치 독처럼 남아있어서 문득 정말 내가 겪은 유산은 별거 아닌건가 하는 생각이 스쳐요.  자기의심을 하게 만들어서요... 

 

친엄마가 아니더라도 저렇게 하지 않는 새어머니도 주변에 봤는데, 저런 말들은 이해하려고 그동안 4년을 넘게 노력해봐도 안 되네요.

저런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걸까요? 제가 고분고분하지 않다고 너무 당당하게 저보고 사과를 요구하기 까지 하는 사람을.. 

 

두시간을 통화하며 저렇게 말을 해놓고 사과를 요구하며 다음날 소리까지 지르는데 정말 한동안 전화벨 소리에 노이로제까지 걸릴 지경이었어요. 시모 닮은 사람이나 목소리 비슷한 사람보면 너무 싫구요.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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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56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글을 읽는 내내 그 깊은 상처와 가슴 막힘이 그대로 전해져 마음이 참 아픕니다.
    ​삼 년간 세 번의 유산을 겪으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미 너무나 지쳐 계셨을 텐데, 가장 따뜻한 위로를 건네야 할 분이 오히려 가슴에 비수를 꼬치듯 독한 말들을 쏟아부었으니 그 충격과 혼란이 얼마나 크셨을까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서적 학대이자 심각한 가스라이팅의 전형으로 봅니다.
    상대방은 권위의식과 이기심에 사로잡혀 본인의 허물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작성자님에게 말도 안 되는 죄책감을 주어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들려 하고 있어요.
    유산이라는 커다란 상실의 아픔조차 '착상' 운운하며 하찮게 치부하고, 가정교육이나 졸병 같은 비인격적인 단어로 자존감을 짓밟은 것은 결코 작성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분 자체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는, 깊은 정서적 결함을 가진 사람일 뿐입니다.
    ​내가 귀하게 자란 딸이고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인데, 상식 밖의 비수 같은 말들을 두 시간 동안이나 들었으니 자기의심이 들고 노이로제가 생긴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작성자님이 유난스러운 것이 절대 아니며, 그 독한 말들에 스스로를 의심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이런 유형의 인격은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제 마음만 병들고 피폐해집니다.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인정해 버리시고, 완전히 정서적·물리적 거리를 두시는 것이 작성자님의 영혼을 지키는 유일한 답입니다.
    남편분과 뜻을 함께하여 관계를 단절하기로 하신 결정은 정말 잘하신 일이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아주 건강하고 용기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그 독한 말들을 되새김질하지 마시고, 그동안 애쓴 내 마음과 지친 몸을 먼 저 보듬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은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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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229채택률 5%
    작성자님, 시어머니의 말이 얼마나 깊은 상처로 남았을지 마음이 아팠어요. 
    
    단순히 서로 생각이 달라서 생긴 갈등이 아니라, 두 시간 동안 이어진 말들 속에서 작성자님이라는 사람의 마음과 존엄성까지 부정당한 듯한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특히 유산이라는 아픔을 겪으셨는데도, 시어머니의 말이 마음에 남아 문득 내가 겪은 일이 별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드신다니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하지만 작성자님이 겪은 상실의 무게는 다른 사람이 함부로 판단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누군가의 거친 말 때문에 자신의 아픔마저 의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말을 참고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어른을 공경하는 것과 어른에게 상처받는 말을 무조건 감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니까요. 
    
    서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함께 돌아보고 풀어갈 수 있지만, 한 사람은 자신의 말을 정당화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만 사과를 요구한다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 어렵겠지요.
    
    작성자님께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셨다는 사실이 참 마음에 남아요. 그만큼 관계를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으셨을 테고, 남편을 생각해서라도 잘 지내고 싶으셨을 거예요. 그러니 이제 더는 먼저 찾아가고 연락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긴장되고, 비슷한 목소리만 들어도 싫어질 만큼 힘드셨다면 지금은 그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요. 몇 년을 보지 않겠다는 결정이 반드시 영원한 단절을 뜻하는 것도 아니고요. 지금 당장 관계를 회복하거나 용서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저는 작성자님께서 시어머니를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그분의 말이 옳았는지보다 그 말을 들은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를 먼저 믿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끝까지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족이라는 인연은 소중하지만, 그 인연을 지키기 위해 한 사람만 계속 상처를 감당해야 한다면 그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예요. 작성자님도 존중받아야 할 한 사람이고, 아픔을 겪었을 때 위로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지금은 시어머니를 어떤 사람이라고 결론 내리려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그분의 말이 작성자님의 가치나 경험을 결정하게 두지는 마세요. 그분이 작성자님을 어떻게 대했는지와 작성자님이 어떤 사람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부디 이제는 그분의 마음을 열기 위해 애쓰던 시간만큼 작성자님 자신의 마음도 따뜻하게 돌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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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874채택률 3%
    유산이라는 깊은 아픔과 상처 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 아프셨을 님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시어머니의 말들은 엄연한 언어적 폭력이자 심각한 가스라이팅입니다. 유산의 슬픔을 '생리 한 번 안 한 것'이라며 폄하하고, 관계의 책임을 온전히 며느리 탓으로 돌리며 "굴복하라"고 요구하는 태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님이 유난스러운 것이 절대 아닙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상식과 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분노하고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지독한 독설입니다. 타인의 아픔을 통제와 권력 싸움의 도구로 쓰는 몰상식한 사람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연락을 끊으신 것은 매우 현명하고 당연한 결정입니다.
    ​그 말들을 이해하려 애쓰며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세요. 그 독성은 님의 잘못이 아닌, 그 사람 자체의 비틀린 인성에서 나온 것입니다. 남편분과 함께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그 폭력적인 관계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27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세 번의 유산을 겪는 동안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라도 위로받고 싶으셨을 텐데, 오히려 상처가 되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셨으니 그 기억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감당하기 힘든 상실에 더해 관계에서 깊은 상처까지 받으신 것 같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단순히 불쾌했던 기억으로 끝나지 않고 자기 의심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상대의 말이 반복해서 떠오르면서 '내가 잘못한 건가?', '내가 너무 예민한가?' 하고 자신의 감정까지 의심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유산의 아픔은 임신 기간이 얼마나 길었는지로 평가할 수 없으며, 슬퍼할 자격을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글쓴님이 겪으신 상실과 슬픔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시어머니의 마음속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랑받고 싶으면 먼저 고개를 숙이고 잘해야 한다거나 며느리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식의 말은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기 어렵게 합니다.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상대의 부당한 말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미 남편분과 함께 당분간 거리를 두기로 하셨다면, 그 선택을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상처를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분간 연락을 줄이고, 남편분과 연락 대응의 원칙을 정해 두세요. 시어머니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그 말이 사실인지 따지기보다, '그때 나는 큰 상실을 겪었고 위로받지 못해 상처받았다. 그렇다고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시어머니를 이해하거나 용서해야만 글쓴님이 편안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끝까지 해석하려 애쓰기보다, 그 관계에서 내가 어떤 대우를 받았고 앞으로 무엇을 허용하지 않을 것인지에 집중하셔도 됩니다.
    
    전화벨 소리나 비슷한 목소리에도 불편함이 느껴질 만큼 힘드셨다면, 그동안 마음이 얼마나 긴장해 있었을지 짐작됩니다. 이런 반응이 계속되어 일상까지 힘들어진다면 상담을 통해 상처의 기억을 천천히 다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글쓴님은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증명해야만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을 지나오셨습니다. 이제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바꾸는 일보다 글쓴님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안전하고 존중받는 관계 안에서 회복해 가는 일을 먼저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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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026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임신과 유산을 세 번이나 반복하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으셨음에도, 시어머니로부터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상식과 공감조차 결여된 참혹한 폭언들을 듣고 오랫동안 가슴 깊이 독처럼 남아 괴로워하셨을 사연자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고 아픕니다. 신체적으로 힘든 소파술 직후에도 시할머니 차례를 지내러 가실 만큼 최선을 다해 도리를 다하려 애써오셨는데, 돌아온 것이 그토록 차갑고 잔인한 비난이었다니 그 절망감과 억울함은 감히 다 헤아리지 못할 만큼 크셨을 것입니다.
    
    사연자님이 느끼시는 분노, 갑갑함, 그리고 순간순간 찾아오는 숨 막힘은 결코 사연자님이 유난스럽거나 고분고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시어머니가 퍼부은 말들은 상식적인 가족 간의 소통이나 지적의 범주를 완전히 벗어난 언어적 폭력이자, 타인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가해입니다. "생리 한 번 안 한 것", "졸병", "위로는 친정에서 받아라", "엎드려라" 같은 말들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비인간적인 폭언입니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온 이 독 같은 기억에서 벗어나, 나 자신과 삶의 평온을 단단하게 지켜내기 위한 4가지 실천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시어머니의 폭언에 대한 '자기의심'을 완전히 거두어내기
    
    "내가 겪은 유산이 정말 별것 아닌가?", "내가 잘하지 못해서인가?"라는 자기의심은 가해자의 왜곡된 논리가 내 마음에 침투해 생기는 상처의 결과일 뿐입니다.
    
    세 번의 유산은 그 자체로 차마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상실이며 정당하게 슬퍼하고 위로받아야 할 고통이었습니다. 사연자님의 슬픔은 완벽하게 정당하며, 어떠한 잘못이나 미숙함도 없었음을 스스로에게 명확히 일깨워주셔야 합니다.
    
    둘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억지로 이해하려 애쓰지 않기
    
    4년 넘게 그분의 말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셨지만, 공감 능력이 상실된 사람의 폭언과 가부장적 권위주의는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내 삶의 기준 바깥으로 완전히 밀어내 버리세요. 그 사람의 왜곡된 인품과 말에 내 가치와 자존감을 묶어둘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셋째, 남편분과 함께 확립한 '단절'의 경계를 단단히 유지하기
    
    남편분 역시 상처를 받고 함께 연락과 방문을 끊기로 결정한 것은 사연자님의 건강과 부부의 삶을 지키기 위한 대단히 현명하고 필수적인 방어막입니다.
    
    죄책감이나 도리라는 명목에 다시 흔들리지 마시고, 그 경계를 단단히 유지하면서 시모의 존재 자체를 내 삶의 영역에서 완전히 소거해 나가는 데 집중하세요.
    
    넷째, 신체적 트라우마 반응(숨 막힘, 벨소리 공포)을 다스리고 전문적인 내면 회복 도모하기
    
    시모의 목소리나 유사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호흡 곤란과 가슴 답답함은 심각한 언어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적 신체 반응입니다.
    
    순간적으로 답답함이 몰려올 때는 깊게 숨을 내쉬며 "그 사람의 말은 모두 거짓이고, 나는 이제 안전하다"고 자신을 토닥여주세요. 혼자서 이 독을 빼내기 힘들다면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적 도움을 받아 마음에 쌓인 응어리를 안전하게 털어내시는 것을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사연자님은 따뜻하고 귀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 소중한 사람입니다. 몰상식한 타인의 독설에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시고, 나를 진짜 아끼고 사랑해 주는 남편분과의 따뜻한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어 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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