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직장·커리어

의도하지 않은 직장 동료와의 갈등

동료평가의 원문이 그 사람에게 노출되었어요. 내용은 그냥 제가 아쉬웠던 부분을 적었고, 감정과 주관을 배제하고자 그냥 있는 사실들만 나열했어요. 익명이었지만 특정하기는 너무 쉬웠죠. 물론 여전히 저는 그게 틀린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맞고틀리고를 따질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그게 맞냐 틀리냐로 그 사람과 더 이상 왈가왈부해서도 안 될 거구요. 제가 그 내용을 직접 전달하고자 했다면 좀 더 유한 방법을 선택했을거에요. 물론 그게 마냥 두려웠기 때문에 글로 적게된 것도 있는거 같아요. 또 그게 노출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적지도 않았을테구요.

 

당연히 저였어도 기분이 매우 나빴을테죠. 저는 이미 그 사람에게 팀도 아닌 사람이 된 거 같아요. 해당 원문을 노출한 리더분과도 얘기했고 그분도 자신의 불찰이라 하셨어요. 제3자를 끼고도 얘기를 했지만, 이미(혹은 아직은) 마음의 문을 닫은 것 처럼 보였어요.

 

앞으로는 그런 내용이 있다면 어떻게 그 사람에게 좋게 전달할 수 없을지를 고민하고 설령 익명인 걸 알아도 그 사람이 본다는 생각으로 조심은 하겠지만, 당장 좋아지지 못할 걸 알면서도 그 분과의 관계를 포기하고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힘들기도 해요.

 

이미 몇몇 사람들과 고민은 나눴지만, 여전히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요.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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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261채택률 5%
    작성자님, 사실을 적었고 틀린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운 건, 그 평가가 상대에게 어떤 상처로 남았을지 이제는 너무 선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원문이 공개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 조심스럽지 못했던 부분도 있을 테고요. 그렇다고 상대방의 마음이 상한 것을 가볍게 여기고 싶지도 않으신 거겠지요.
    
    직접 말하기 어려워 글로 표현했던 마음과, 그 글을 상대가 직접 읽게 된 현실 사이에서 작성자님도 많이 당황하고 후회하셨을 것 같아요. 이미 리더와도 이야기하고 제3자를 통해서도 풀어보려 하셨지만, 상대의 마음이 닫힌 듯한 모습을 보니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업무적인 평가와 개인적인 관계가 완전히 분리되기 어렵지요. 작성자님에게는 아쉬운 점을 전달하는 일이었더라도, 상대방에게는 자신이 믿고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크게 다가왔을 수 있어요. 어느 쪽의 마음이 더 옳은지를 따지기보다, 서로 받아들인 의미가 달랐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작성자님이 이미 깨달으신 것처럼, 사실을 적었다는 것과 그 사실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번 일을 통해 작성자님이 자신의 판단이나 생각까지 전부 부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평가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는 생각은 그대로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이 상대에게 상처를 준 방식에 대해서는 돌아보고 사과할 수 있으니까요. 두 가지 마음은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해서 지금 당장 상대의 마음을 열려고 애쓰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작성자님은 이미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하셨잖아요. 
    
    상대에게는 그 마음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작성자님에게도 불편한 관계를 견디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당분간은 무리하게 예전처럼 가까워지려 하기보다 업무적으로 필요한 소통을 성실하고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인사를 건네고,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일할 때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부터요.
    
    나중에 상대와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평가 내용이 맞았는지를 다시 설명하기보다는 이런 마음을 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내가 적은 평가 내용이 당신에게 직접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하지만 그걸 떠나서, 내 글을 읽고 얼마나 불편하고 속상했을지 생각하게 됐어. 직접 이야기하기 어려워 글로 적었던 내 방식도 돌아보게 됐고, 상처를 준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해. 당장 예전처럼 지내기 어렵다는 것도 이해해. 그래도 앞으로 함께 일하면서 신뢰를 조금씩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물론 상대가 바로 마음을 풀어주지 않더라도 그 사과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사과는 상대의 용서를 얻어내기 위한 말이기도 하지만, 내가 책임질 부분을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를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관계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인상 깊어요. 갈등이 생기면 억울한 마음에 상대의 잘못을 더 따지고 싶어질 수도 있는데, 작성자님은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기보다 상대가 느꼈을 감정까지 생각하고 계시네요. 그 마음이 있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작성자님 혼자 짊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문이 노출된 과정에는 리더의 책임도 있었고, 관계를 다시 만들어 가는 데에도 두 사람의 시간과 마음이 필요할 테니까요.
    
    관계를 회복한다는 건 갈등이 없었던 때로 단번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있었던 이후에도 서로를 존중하며 다시 신뢰를 쌓아가는 일일 수 있어요. 어쩌면 예전과 똑같은 관계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지금의 어색함이 앞으로의 관계를 전부 결정한 것은 아니에요.
    
    지금은 마음을 빨리 정리하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인정하되 나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세우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이미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일을 대하는 앞으로의 태도는 작성자님이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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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911채택률 3%
    글의 내용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이 받았을 상처를 헤아리고, 관계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고민하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익명이라는 전제에서 솔직하게 적었던 말이 그대로 전달되었으니 당황스럽고 후회도 되실 것 같아요.
    이미 상대방의 마음이 닫힌 것처럼 느껴진다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막막하시겠지만, 지금 당장 예전처럼 돌아가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상대방에게도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상처를 준 전달 방식에 대해 진심을 전하고, 이후에는 평소처럼 예의를 지키며 꾸준히 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소통 방식을 고민하고 계시잖아요.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반드시 빠른 화해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천천히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자책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차분히 풀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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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30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와 신뢰의 문제’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훨씬 더 마음이 무거우실거라 공감됩니다.
    
    익명 평가라는 프레임과 시스템의 불찰(리더의 원문 노출)로 인해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게 되어 안타까움과 자책감이 크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을 정돈하고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조언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옳고 그름’과 ‘상처받은 감정’을 분리하기
    작성자분도 잘 알고 계시듯, 지금 단계에서는 상대방이 느꼈을 상처와 당혹감 그 자체를 인정해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2. 진심 어린 사과와 한 걸음 물러서기 
    이미 제3자를 끼고 이야기를 나누셨지만 상대가 마음을 닫은 상태라면, 지속적인 설득이나 대화 시도는 오히려 상대에게 압박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마음을 추스르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당분간은 관계를 복원하려는 직접적인 노력을 잠시 멈추고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직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싶다면,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시스템을 통하더라도 너에게 직접 부드럽게 전달했어야 했는데, 의도치 않게 글로 먼저 접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네가 느꼈을 배신감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도로 짤막하고 명확하게 마음을 전한 뒤 기다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일상적인 톤 유지와 태도
    상대가 나를 '남'으로 대하거나 다소 차갑게 굴더라도, 같이 차가워지거나 너무 눈치를 보며 과하게 저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여전히 공정하고 덤덤하며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성자분의 일관되고 진중한 모습이 유지될 때, 상대방도 시간이 흐르면서 "저 사람이 나를 해꼬지하려던 게 아니었구나"라고 깨달을 계기가 생깁니다.
    
    4. 나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않기
    이 상황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익명 피드백을 유출한 리더의 불찰'입니다. 회사 피드백 제도를 신뢰하고 응답한 작성자분 역시 일종의 시스템적 피해자입니다.
    비록 "직접 말할 용기가 부족해서 글로 적었다"는 자책이 들 수 있지만, 이는 조직 생활을 하는 누구나 겪는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집착하기보다, "다음에는 피드백을 전달할 때 어떤 방식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소중한 레슨으로 삼고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 자체가 작성자분이 얼마나 진심으로 동료를 대하고 계신지를 보여줍니다. 당장 관계가 회복되지 않더라도, 시간을 두고 꾸준히 담담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보여주신다면 얼어붙은 마음도 조금씩 풀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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