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소통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먼저 연락하지 않는 친구, 어떻게 생각하세요?

친구 관계에서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경우.

저만 있나요? 🙄 

 

저는 그동안 제가 먼저 연락하는 편이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원래 성격이 그렇기도 하고, 사람이 먼저 연락할 수도 있잖아요. 바쁘게 지내다 보면 연락을 자주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이 몇 년째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저만 이 관계를 이어가려고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면 답장은 오긴 오거든요.

대화도 나름 잘 이어지고, 만나자고 하면 시간 맞춰서 만나기도 합니다. 만나서도 어색하거나 불편한 건 없어요. 같이 밥 먹으면서 회사 이야기도 하고, 요즘 사는 얘기도 나누고, 헤어질 때는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해요. 

 

그래서 저도 별생각 없이 지냈는데, 문득 돌아보니 친구에게 먼저 연락이 온 적이 거의 없더라고요. 늘 제가 했어요.

주말이 다가오면 제가 먼저 이번 주말에 뭐 하냐고 물어보고, 한동안 못 봤다 싶으면 시간 될 때 밥이나 먹자고 연락해요. 친구 생일이 다가오면 제가 먼저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친구가 예전에 고민했던 일이 생각나면 요즘은 좀 괜찮아졌는지 안부를 묻기도 해요. 그런데 친구는 제가 연락하지 않으면 제 생일이 아니고서는 먼저 안부를 묻는 일이 거의 없어요.

제가 먼저 말을 걸어야 그제야 서로의 근황을 알게 되는 식이에요.

 

예전부터 친구가 원래 연락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과는 연락하고 약속을 잡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면 조금 서운해져요. 저한테만 연락을 안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물론 다른 사람과 저를 비교하는 게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저와 연락할 마음이 있었다면 가끔은 먼저 연락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번은 저도 계속 먼저 연락하는 게 싫어져서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일부러 밀어내려는 건 아니었고, 저도 먼저 연락하지 않고 지내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어요. 바쁘게 지내다 보면 친구도 생각나서 연락할 수 있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더라고요.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절대 안 오더군요..

이렇게 우리는 멀어지는 건가? 얘한테 나는 그 정도밖에 안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사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친구들과 자주 만나기는 어렵다는 걸 알아요. 직장 다니고 각자 생활하다 보면 연락이 뜸해질 수도 있고, 매일 안부를 주고받아야 친한 사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 역시 모든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유독 이 친구와의 관계에서는 제가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만나자는 말도, 잘 지내냐는 안부도 늘 제 몫인 것 같으니 어느 순간부터는 연락하는 것 자체가 망설여집니다.

 

제가 너무 연락의 횟수에 의미를 두는 건지, 아니면 정말 친구가 저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마음이 크지 않은 건지 모르겠어요. 먼저 연락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계속 연락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끔은 저도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받고 싶거든요.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별일 없어도 문득 생각나서 연락했다는 말 한마디를 들으면 반가울 것 같은데, 그게 이 친구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인가 봐요.

 

여러분이라면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는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래도 만나면 잘 지내고 서로 불편한 게 없다면 지금처럼 제가 먼저 연락하면서 관계를 이어가실 건가요, 아니면 그 관계는 딱 거기까지인 것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더 이상 먼저 연락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멀어지도록 둘 것 같으신가요?

댓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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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253채택률 5%
    작성자님, 어쩌면 가장 서운한 순간은 친구가 연락을 잘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보다, 다른 친구들과는 먼저 연락하고 약속을 잡는 모습을 보았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원래 연락에 무심한 성격이겠거니, 바쁘게 지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며 이해해 왔을 텐데요. 막상 다른 사람에게는 먼저 연락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동안 애써 합리화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았을 것 같아요.
    
    '연락을 잘 안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는 연락할 만큼의 마음이 없는 건가?' '다른 친구가 생각날 때는 먼저 연락하면서, 나는 왜 한 번도 먼저 생각나지 않는 걸까?'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면 단순히 연락 한 통이 아쉬운 게 아니라, 친구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고, 모든 친구를 똑같은 빈도로 챙길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관계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바라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면, 누구라도 서운할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작성자님이 진짜 바라는 건 친구가 매일 안부를 묻거나 자주 만나자고 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가끔이라도 먼저 연락해 주는 모습을 통해 '나도 너에게 소중한 친구구나', '너도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얻고 싶은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먼저 연락하지 말고 관계를 정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처럼 작성자님 혼자 애써 관계를 이어 가면서 서운함을 계속 쌓아 두는 것도 권하고 싶지 않아요. 친구가 소중하다면 한 번쯤 솔직하게 마음을 전해 보시고, 그 이후에는 친구의 반응과 행동을 지켜보셔도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다정한 일이지만, 늘 내가 먼저여야만 유지되는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까지 참아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더 자주 연락한다는 사실이 작성자님의 가치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관계를 맺는 방식과 가까워지는 계기는 다르니까요. 다만 그 관계가 작성자님에게 계속 서운함과 외로움을 안겨 준다면, 이제는 친구의 마음을 추측하는 데 쓰던 에너지를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데 돌려도 괜찮겠습니다.
    
    오래된 우정이라고 해서 반드시 예전과 같은 거리에서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억지로 끊어 내지도, 혼자 애써 붙잡지도 않은 채 지금보다 조금 편안한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이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바라는 것 자체가 결코 과한 욕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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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58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그동안 일방적인 연락으로 인해 마음속에 쌓아두셨던 서운함과 쓸쓸함이 깊게 느껴집니다.
    ​사람의 관계에는 각자가 지닌 에너지의 방향과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어떤 이는 능동적으로 안부를 물으며 연결을 확인하는 반면, 어떤 이는 다가오는 자극에만 응답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친구분의 경우 관계에 대한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일상의 유지력이 낮고 관계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에너지가 부족한 성향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균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먼저 애쓰는 사람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마모되고 자존감마저 흔들리게 됩니다.
    ​나만 이 관계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작성자님의 아주 natural한 방어기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작정 연락을 끊어버리기보다는 작성자님 스스로가 견딜 수 있는 선까지 에너지의 크기를 줄여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내 마음이 상하면서까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억지로 부지런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관계를 당장 정리하기보다, 안부의 주기를 늘리고 작성자님의 일상에 더 집중하며 마음의 거리를 조금 두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58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그동안 일방적인 연락으로 인해 마음속에 쌓아두셨던 서운함과 쓸쓸함이 깊게 느껴집니다.
    ​사람의 관계에는 각자가 지닌 에너지의 방향과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어떤 이는 능동적으로 안부를 물으며 연결을 확인하는 반면, 어떤 이는 다가오는 자극에만 응답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친구분의 경우 관계에 대한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일상의 유지력이 낮고 관계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에너지가 부족한 성향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균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먼저 애쓰는 사람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마모되고 자존감마저 흔들리게 됩니다.
    ​나만 이 관계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작성자님의 아주 natural한 방어기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작정 연락을 끊어버리기보다는 작성자님 스스로가 견딜 수 있는 선까지 에너지의 크기를 줄여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내 마음이 상하면서까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억지로 부지런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관계를 당장 정리하기보다, 안부의 주기를 늘리고 작성자님의 일상에 더 집중하며 마음의 거리를 조금 두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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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902채택률 3%
    오랫동안 먼저 연락하는 역할을 해 오셨다면, 어느 순간 나만 이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서운함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연락하면 반갑게 대화하고 만나서도 즐거운데,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허전하게 만들었을 것 같아요. 단순히 연락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도 누군가에게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고 싶고 상대방의 자발적인 관심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물론 친구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마음이 작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과는 연락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나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무조건 관계를 끊거나 예전처럼 애써 이어 가기보다, 당분간 연락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내 마음이 어떤지 살펴보셨으면 해요. 먼저 연락하고 싶을 때는 연락해도 괜찮지만, 서운함을 참아 가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어요. 오래된 인연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만 계속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나에게도 편안하고 따뜻한 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조금씩 거리를 조절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 익명2
    만나면 잘 지내더라도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늘 정해져 있으면 서운할 수밖에 없죠. 연락 빈도만으로 마음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관계를 이어가는 노력이 늘 한쪽 몫이라면 지칠 수밖에 없죠.
    저라면 당장 관계를 끊기보다는 먼저 연락하는 횟수를 조금 줄여볼 것 같아요. 서로 노력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나만 애쓰느라 지치는 관계라면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익명3
    작성자
    그래서 저도 이제는 예전처럼 연락과 만남에 대해서 너무 신경쓰지 않으려 해요ㅠㅠ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049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늘 먼저 안부를 묻고 약속을 잡느라 애쓰셨지만, 내가 먼저 손 내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어지지 않는 관계 속에서 서운함과 허전함을 느끼셨을 심정에 깊이 공감합니다. 만났을 때는 분위기가 좋고 반갑더라도, 돌아서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볼 때마다 "나만 이 관계를 쥐고 있는 걸까"라는 회의감이 드는 것은 사연자님이 소심해서가 아니라 관계의 상호작용과 다정한 연결감을 바라는 지극히 정직하고 건강한 마음 때문입니다.
    
    먼저 연락하는 주도권에 마음 쓰지 않고, 내 에너지와 마음의 평온을 단정하게 지켜내기 위한 4가지 실천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친구의 연락 패턴을 '나에 대한 애정 부족'으로만 해석하지 않기
    
    만나서 진심으로 대화하고 시간이 잘 맞는다면, 그 친구는 사연자님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먼저 연락하여 약속을 적극적으로 잡는 에너지'가 부족한 수동적인 성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친구는 주도적으로 관계를 끌어가는 힘은 부족하지만, 내가 뻗은 손은 반갑게 잡아주는 사람이구나"라고 성향의 차이로 단정하게 정리해 보세요.
    
    둘째, '연락의 횟수 테스트'로 내 마음 피로하게 만들지 않기
    
    "내가 연락 안 하면 몇 달 만에 연락 오나 보자"라며 일부러 참고 기다리는 시험은 결국 사연자님의 마음만 더 피폐하게 만들고 서운함만 크게 키우게 됩니다.
    
    기꺼이 먼저 연락하고 싶을 때는 가볍게 안부를 건네고, 내 삶이 바쁘거나 피곤할 때는 굳이 애써 연락하지 않는 편안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관계에 대한 '기대치와 역할'을 현실에 맞게 재정의하기
    
    이 친구와의 관계를 내 삶의 중심에 두거나 깊은 정서적 교류를 주고받는 핵심 관계로 매여둘 필요는 없습니다.
    
    "가끔 만나서 편하게 밥 한 끼 먹고 수다 떨 수 있는 단정한 동료/친구" 정도로 관계의 가치를 가볍게 낮추어 두면, 먼저 연락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이나 서운함이 비약적으로 줄어듭니다.
    
    넷째, 나에게 먼저 다정하게 다가와 주는 사람들에게 내 에너지를 돌려주기
    
    내가 노력을 쏟지 않으면 끊어질까 봐 불안해지는 관계에 온 신경을 쓰느라, 정작 나를 아껴주고 먼저 안부를 물어주는 다정한 사람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세요.
    
    내 소중한 관심과 시간은 나를 먼저 떠올려 주고 반가워해 주는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들여놓아 주는 것이 내 마음 건강에 훨씬 유익합니다.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관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지 마시고, 사연자님의 따뜻함을 진심으로 반겨주는 사람들과 함께 단정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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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296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늘 먼저 안부를 묻고 약속을 잡아 관계를 이어오셨는데, 문득 나만 친구를 생각하는 것 같아 서운해지셨을 것 같습니다. 만나면 즐겁고 대화도 잘 통하기에 관계를 놓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계속 먼저 다가가자니 마음 한편이 허전하실 것 같아요.
    
    친구마다 연락을 친밀함의 표현으로 여기는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연락하는 습관이 없더라도 만나면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연락 횟수만으로 친구의 마음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친구에게는 먼저 연락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서운함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관계에서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럴 때는 누가 더 많이 연락하는지 따지기보다, 내가 이 관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먼저 연락하는 것이 즐겁고 만남도 만족스럽다면 연락의 주도권이 내게 있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연락할 때마다 서운함이 쌓이고 일방적으로 애쓰는 기분이 든다면 잠시 연락의 빈도를 줄여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상대가 먼저 연락하는지 시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도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는 관계의 거리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오래된 친구라면 한 번쯤 솔직하게 마음을 전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는 네가 먼저 연락해 주면 참 반갑고 좋더라. 가끔은 네가 먼저 안부도 물어봐 주면 좋겠어”라고 가볍게 이야기해 보세요. 비난하거나 서운함을 쏟아내기보다 내가 바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 뒤 친구의 반응과 행동을 살펴보면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친구가 내가 주는 만큼 똑같이 돌려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싶다는 바람은 충분히 존중받을 만합니다. 꼭 관계를 끊거나 예전처럼 계속 애쓰는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연락하는 수고를 조금 덜어내면서도 만나면 반갑게 지내는 관계로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데만 매달리기보다, 나 자신의 마음도 편안한 우정을 이어가시기를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995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내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면 단 한 걸음도 다가오지 않는 친구를 보며, 수년간 마음속에서 피어올랐을 섭섭함과 쓸쓸함이 깊게 느껴집니다.
    
    만나면 반갑게 대화하고 웃으며 헤어지는데도, 내가 연락을 멈추는 순간 관계가 그대로 멈춰버리는 경험은 단순히 연락 횟수의 문제가 아니지요. 나 혼자만 이 관계의 줄을 지탱하고 있는 것 같고, 내 존재가 상대에게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건가 싶은 서글픈 질문을 계속 던지게 만드니까요.
    
    내가 손을 놓으면 쉽게 끊어질 것 같은 인연 앞에서, 내 마음의 평정심과 존엄을 지켜내기 위한 몇 가지 다정한 시각들을 나누어 드립니다.
    
    첫째,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 마음의 이유를 상대의 성향과 나에 대한 애정, 두 가지로 담백하게 나누어 보세요.
    어떤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능동적으로 주도권을 잡기보다 반응하는 것에만 익숙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만나서 어색함 없이 진심으로 소통하고 잘 어응해 준다면, 나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관계를 적극적으로 끌어가는 힘(관계의 주도성)이 현저히 낮은 사람일 수 있어요. 그러나 다른 친구들에게는 먼저 약속을 잡고 연락하는 모습을 보셨다면, 그 친구에게 작성자님은 안심하고 가만히 있어도 언제든 손을 내밀어 주는 편안하고 안전한 선배이자 친구로 고착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내가 손을 놓았을 때 밀려오는 서운함을 감당하면서까지 관계를 억지로 지탱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연락하지 않았을 때 몇 달간 아무 소식이 없었다면, 그 공백 동안 작성자님이 느꼈던 마음의 손상과 서운함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태예요. 관계란 한 사람의 일방적인 노력으로만 유지될 때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내가 계속 먼저 연락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억울함이나 기대감이 쌓인다면, 그것은 내 마음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돼요.
    
    셋째, 관계를 단칼에 끊어내는 이분법 대신 내 안의 에너지와 무게중심을 살짝 이동시켜 보세요.
    이 친구를 인생에서 완전히 삭제하거나 끊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그저 이 친구가 내 삶에서 차지하는 우선순위와 기대치의 높이를 가볍게 조절해 주는 것이지요.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야만 유지되는 관계라면, 이제는 나 역시 연락의 주도권을 움켜쥐려 애쓰지 말고 가볍게 놓아주는 거예요. 연락이 오면 반갑게 받고, 오지 않으면 내 일상과 다른 따뜻한 사람들에게 내 에너지를 쏟으면 됩니다.
    
    넷째,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들에게 내 다정한 안부를 선물해 보세요.
    내가 항상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에만 시선을 두고 있으면, 정작 나에게 먼저 잘 지내냐고 물어와 주는 다른 사람들의 다정함을 놓치기 쉬워요. 누군가에게 먼저 안부를 받고 싶다는 그 서운하고 쓸쓸한 마음은, 내 노력을 온전히 알아주고 먼저 다가와 주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충분히 채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멈췄을 때 함께 멈춰 서는 인연 때문에 나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거나 쓸쓸해하지 마세요. 작성자님의 다정함과 성실함은 상대가 그것을 온전히 받아 안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법입니다.
  • 익명1
    항상 먼저 연락하는 쪽이라면 서운하고 관계가 일방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친구마다 연락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서로의 마음과 관계를 들여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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