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소통

제가 너무 쉽게 이해해주는 사람인가 싶어요

예전부터 주변에서 저한테는 속마음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그게 싫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아서 잘 들어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지칩니다.

상대가 약속을 어겨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하고 넘기고
연락이 뜸해져도 바빴겠지 하고 이해하다 보니
정작 제 마음은 계속 뒤로 밀리는 느낌이에요.

얼마 전에는 제가 서운하다고 말하려다가
상대방 입장부터 생각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더라고요.

이해심이 많은 것과
내가 불편한 일을 계속 참고 있는 건 다른 것 같은데
그 경계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는 서운한 일이 생겼을 때 너무 빨리 이해하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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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743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은 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공감해 주고 받아주셨군요.
    ​그동안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느라 정작 본인의 마음은 한참 뒤로 미뤄두셨던 것 같아요.
    ​이해심이 많다는 건 타인을 품어주는 따뜻한 성품이지만 나의 경계선이 무너진 채 계속 참는 것과는 분명히 달라요.
    ​상대방의 사정을 짐작하며 덮어두기 전에 내 안에 올라오는 서운함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진짜 내 마음을 지키는 시작이에요.
    ​내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나와 타인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만드는 과정이랍니다.
    ​앞으로는 타인의 몫인 이해를 너무 서두르지 말고 내 안의 불편한 감정에 먼저 머물러보셔도 괜찮아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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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6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주느라 정작 내 마음의 목소리는 늘 뒷방으로 밀려나 있었다는 그 깨달음이, 어쩌면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다행스럽게 다가옵니다. 
    
    이제는 그 익숙한 '이해'의 속도를 조금 늦추어보고 싶으신 거겠지요.
    타인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는 따뜻함은 그동안 당신을 단단하게 지켜준 아름다운 성품이지만, 그 방향이 언제나 타인만을 향해 있다면 내 마음은 금세 지치고 닳아버리게 됩니다.
    
    이해심이 넓은 것과 내 감정을 참는 것의 경계는 생각보다 명확합니다.
    <이해와 참음의 경계를 나누는 기준>
    1)내 마음의 '서운함'이 먼저 신호를 보내는가
    상대의 행동에 마음이 쿵 내려앉거나 섭섭함이 올라올 때, 그 감정을 곧바로 꾹꾹 눌러 담고 "바빴겠지"라며 억지로 합리화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해가 아니라 '참음'입니다. 진짜 이해는 내 감정을 온전히 인정한 뒤에 비로소 상대를 바라볼 때 생겨납니다.
    
    2) 상대의 입장을 이해한 '그다음'에 내 감정이 존중받는가
    상대에게도 사정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하지만 나도 이 부분은 속상했다"는 내 감정을 나 스스로는 알아주어야 합니다. 상대의 사정이 내 서운함을 없던 일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3) 관계 속에서 주고받음의 균형이 맞는가
    내가 늘 상대의 넉넉한 쿠션이 되어주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일방적으로 받아주기만 하는 관계는 오래 지속될수록 나를 더 외롭게 만듭니다.
    
    앞으로는 서운한 일이 생겼을 때 바로 수용 버튼을 누르기보다, "잠깐, 내 마음은 지금 어땠지?" 하고 나를 향해 시선을 살짝 돌려보세요.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내 서운함을 먼저 알아봐 주는 것, 그리고 내 감정에도 조금 더 이기적이 되어보는 것. 그것이 그동안 묵묵히 애써온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첫걸음이 될 거예요.
    
  • 익명2
    서운하다고 말하려다가도 상대 입장부터 생각하게 된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아요. 나를 믿고 이야기해주는 게 고마워서 잘 들어줬는데 정작 내 속마음은 꺼내기 어려워지면 참 허전할 것 같아요. 이해심이 많다는 이유로 약속이 어긋났을 때의 속상함까지 혼자 정리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당장 이해와 참음의 경계를 정확히 나누려고 하기보다는 괜찮다는 대답을 조금 늦춰보면 좋겠어요. 상대에게 사정이 있었겠다는 생각과 내가 서운했다는 마음은 같이 있어도 되니까요. 약속을 기다렸는데 취소돼서 아쉬웠고 다음에는 조금 일찍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짧게 전하는 것부터 해보셔도 좋겠어요.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어줄 여유가 없는 날에는 오늘은 조금 피곤해서 다음에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처음에는 그런 말조차 미안할 수 있겠지만 작은 일부터 표현해보셨으면 해요. 상대를 덜 배려하는 사람이 되려는 게 아니라 내 마음도 대화에 함께 놓아보는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부담이 덜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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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5,062채택률 3%
    상대방의 사정을 먼저 헤아려주는 것은 따뜻하고 귀한 마음이지만, 나의 불편함을 덮어가며 건넨 이해는 결국 스스로를 소모하게 만듭니다.
    ​이해심과 참음의 가장 큰 차이는 '내 마음의 위치'에 있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받아들이면서도 내 마음에 그늘이 지지 않는다면 온전한 이해지만, 내 안의 서운함이나 상처를 억누르고 눈감아주는 것은 참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는 서운한 감정이 들 때 곧바로 "그럴 만했겠지"라며 상대를 대변해주기 전에, "그래도 나는 서운했어"라는 내 마음의 목소리를 먼저 충분히 들어주세요. 나를 지키는 선을 긋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 익명1
    이해해주는 것과 내 감정을 계속 참는 건 분명 다른 것 같아요.
    상대 입장을 생각하기 전에 내가 서운했는지도 한 번 돌아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불편한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서 이기적인 것도 아니고, 관계를 위해서라도 적당한 선은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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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21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상대방의 사정을 먼저 헤아려주느라 정작 사연자님 자신의 마음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고, 서운함을 말하려다가도 상대 입장을 먼저 변호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느껴진 그 씁쓸함과 허탈함이 마음 깊이 전해집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감정의 무게를 혼자 감당해 오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워집니다.
    
    사연자님께서 깨달으신 대로, '상대를 이해해 주는 너그러움'과 '내 불편함을 참아내는 참을성'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내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남을 배려하는 것은 성숙한 이해심이지만,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혀가며 남을 품어주는 것은 그저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boundary(경계)를 찾고, 서운함이 찾아왔을 때 너무 빨리 이해해 버리지 않기 위한 마음가짐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이해와 참음의 경계를 구별하는 기준
    내가 남을 배려하고 있는지, 아니면 참아내고 있는지 헷갈릴 때는 대화나 상황이 끝난 뒤 내 마음의 상태를 가만히 들여다보시면 됩니다.
    
    건강한 이해: 상대의 사정을 듣고 나면 내 마음도 편안해지고, 억울함이나 찜찜함이 남지 않습니다.
    
    나를 해치는 참음: 상대의 사정을 이해해 주었음에도 뒤돌아서면 마음이 답답하고, 공허하며, '왜 나만 늘 이해해야 하지?'라는 서운함이 꼬리를 뭅니다.
    
    뒤돌아섰을 때 마음속에 조그만 응어리나 답답함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이해해 준 것이 아니라 사연자님의 감정을 억지로 누르고 참아낸 것입니다.
    
    2. 너무 빨리 이해하지 않기 위한 실천 방법
    서운함이 생겼을 때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감정의 순서'를 바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대방 입장에 서기 전에 '내 감정'을 1순위에 두기
    
    상대에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더라도, "어찌 되었든 내가 서운함을 느꼈다"는 사실 그 자체를 먼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럴 사정이 있었겠지"라는 생각이 불쑥 올라오려고 할 때, 마음속으로 손사래를 치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상대의 사정은 나중 문제고, 일단 지금 내 마음이 아프고 서운해."
    
    이해와 서운함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하기
    
    상대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해서 내가 서운함을 느끼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빠서 연락을 못 했겠지" 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과, "그래도 연락이 없어서 내가 서운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사정을 이해해 주는 것과 내 서운함을 표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3초만 머뭇거리며 내 감정 들여다보기
    
    상대가 약속을 어기거나 서운하게 했을 때, 즉시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입을 잠시 닫고 3초만 기다려 보세요.
    
    그 3초 동안 내 안의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너 지금 정말 괜찮니, 아니면 서운하니?"
    
    3월의 따뜻한 봄기운이 다가오는 것처럼, 사연자님의 마음에도 타인이 아닌 사연자님 자신을 향한 온기와 다정함이 먼저 가득 차오르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정작 들려주지 못했던 사연자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서운할 때는 마음껏 서운해하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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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424채택률 5%
    작성자님 글속에서 ‘이해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 뒤에 얼마나 많은 마음을 삼켜오셨을까 싶어 마음이 복잡하고 짠해집니다.
    
    상대에게 사정이 있었겠지, 바빴겠지, 나를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 하며 한 번 더 생각해주는 건 분명 따뜻한 마음이에요. 하지만 그 이해가 늘 내 몫이 되어버리면 어느 순간부터는 관계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을 계속 양보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요.
    
    서운한 일이 생겼을 때 바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나는 지금 서운하구나.’
    ‘이 일은 나에게 중요했구나.’
    하고 내 마음부터 한 번 들여다봐 주세요.
    그리고 꼭 상대를 탓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는 이럴 때 조금 서운해.”
    “다음에는 미리 이야기해주면 좋겠어.”
    이렇게 내 마음을 말하는 것도 충분히 건강한 관계의 한 부분이니까요.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것과
    내 마음까지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르니까요.
    이제는 남의 사정을 헤아리느라 바빴던 마음 한켠에
    내 마음도 조용히 앉혀주세요.
    
    참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고, 이해해주지 않아도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 좋은 관계를 이어가려면, 내 마음을 너무 늦게 챙기지 않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095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서운하다고 말하려다 상대 입장부터 생각하는 자신을 보고 웃음이 났다는 대목이 참 정확하고 인상 깊어요. 오래 남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일이 몸에 밴 분이라, 내 마음은 저절로 뒤로 밀려왔던 거예요. 그 알아차림이 이미 큰 변화의 시작이에요.
    
    이해심과 참음의 경계는 이렇게 가늠해보세요. 이해하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지면 이해심이고, 이해했다고 하면서도 서운함이 몸 어딘가에 남아 있거나 속으로 쌓이면 참고 있는 거예요. 또 이해한 뒤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데 내 마음은 한 번도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건 이해가 아니라 내 몫을 계속 미루는 거예요. 이해와 표현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면서 내 서운함도 함께 말할 수 있어요.
    
    앞으로는 이렇게 해보세요. 
    
    첫째, 서운함이 올라오면 상대 사정을 떠올리기 전에 먼저 나는 지금 서운하구나, 하고 내 감정을 한 줄로 인정하세요.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 내 마음이 뒤로 밀리지 않아요. 
    
    둘째, 말할 땐 이해와 서운함을 같이 담으세요. 바빴던 건 알겠는데, 약속이 취소되니 나는 좀 서운했어, 정도면 충분해요. 
    
    셋째, 큰 감정이 아닌 작은 서운함부터 가볍게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넷째, 속마음을 들어주는 역할이 지칠 땐 오늘은 내가 좀 지쳐서 길게 듣기 어려워, 하고 나의 한계도 말해도 괜찮아요. 들어주는 사람도 쉬어야 오래 들어줄 수 있어요.
    
    작성자님의 마음이 더는 뒤로 밀리지 않도록, 오늘은 서운함 하나를 내 감정으로 먼저 인정해보는 것부터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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