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직장·커리어

일은 제일 안 하면서 혼자 다 하는 척하는 직장 동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같이 일하는 동료 중에 정말 보기 싫은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처음부터 싫었던 건 아니에요. 같이 일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그냥 말이 좀 많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이 일하는 방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일단 일머리가 별로 없습니다.

 

뭘 하나 시키면 일의 순서나 우선순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꼭 두세 번씩 손이 가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모르는 걸 물어보거나 배우려는 것도 아니에요. 자기 방식이 맞다고 우기다가 결국 다른 사람이 뒤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자기가 일을 굉장히 잘하고 모든 업무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바쁠 때 보면 정말 얄밉습니다.

 

당장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혼자 엉뚱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급한 일부터 끝내야 다음 일이 수월해지는데 그런 순서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을 미리 한다면서 혼자 바쁜 척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이 급한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 슬그머니 나타나서 마치 처음부터 같이 일했던 것처럼 행동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답답한데 제가 정말 못 견디겠는 건 따로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업무 내용을 마치 자기만 파악한 것처럼 큰 소리로 설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지시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라면이 3분이면 익는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라면을 끓이고 있으면 굳이 주변 사람들까지 다 들리도록 "3분이면 다 되니까 불 끄세요"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라면 끓이는 사람이 그걸 몰라서 가만히 있겠습니까.

 

실제 업무에서도 이런 식의 행동을 정말 자주 합니다. 이미 다들 알고 있고 알아서 처리하고 있는 일을 굳이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거죠.

 

그러면 마치 자기가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판단이 필요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합니다.

 

생각하다 보니 또 욕이 나오려고 하네요.

 

더 답답한 건 윗사람들이 있을 때 이런 행동이 유독 심해진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느릿느릿 움직이고 어떻게든 일을 편하게 끝내려고 하면서 관리자가 근처에 나타나면 갑자기 분주해집니다.

 

목소리부터 커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제일 바쁘고, 모든 일을 다 알고 있고, 혼자서 업무를 이끌어 가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거예요.

 

반대로 관리자 없이 몇 명만 일할 때는 대충대충 마무리하려는 모습이 너무 잘 보입니다.

 

저는 그 차이를 매일 보고 있으니 더 화가 납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못하면 그러려니 하겠어요. 그런데 사람 봐가면서 행동이 달라지는 걸 보면 정말 얄밉습니다.

 

이런 모습을 몇 번이고 겪다 보니 이제는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해도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웃으면서 농담하는 것도 가식적으로 느껴지고 조금만 큰 소리로 말해도 괜히 짜증이 납니다.

 

솔직히 요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싫습니다. 목소리는 물론이고 가까이서 이야기할 때 나는 입냄새까지 거슬릴 정도예요.

 

저도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싫어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건 일을 못하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누구나 잘하는 일이 있고 못하는 일이 있잖아요. 일머리가 부족해도 성실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같이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힘든 일은 요령껏 피하면서 남들 앞에서는 자기가 제일 고생하고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런 모습을 계속 보고 있으려니 정말 지칩니다.

 

요즘은 저도 제 모습이 좀 이상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제 일만 신경 쓰면서 지냈는데 이제는 저 사람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자꾸 눈이 갑니다.

 

또 엉뚱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에게 쓸데없는 지시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저도 모르게 신경을 쓰게 됩니다.

 

큰 소리로 떠드는 게 들리면 이번에는 또 무슨 소리를 하나 싶어서 귀를 기울이게 되고요.

 

솔직히 말하면 그 사람이 실수라도 해서 윗사람한테 한 번 제대로 혼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제가 왜 남의 행동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면서 살아야 하나 싶더라고요.

 

퇴근해서 집에 와서도 그 사람이 했던 말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가족하고 밥을 먹다가도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혼자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요.

 

정작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내고 있을 텐데 저 혼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한 번쯤 대놓고 이야기해 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말이 많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 괜히 말싸움만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매일 얼굴 보고 일해야 하는 사이인데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부담스럽고요.

 

그렇다고 계속 참고 있자니 억울합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요령 피우는 사람은 목소리만 크게 내면서 인정받는 것 같은 상황이 너무 불공평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이제는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서 고쳐보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습니다.

 

2년 동안 지켜본 모습이 있는데 갑자기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요.

 

제가 정말 고민하는 건 그 사람을 어떻게 바꿀지가 아닙니다.

 

그냥 저런 사람을 봐도 아무렇지 않게 제 일만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됩니다.

 

머리로는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그 사람이 큰 소리로 아는 척을 시작하면 또 속에서 화가 올라옵니다.

 

예전에는 직장에서 누군가를 싫어해도 퇴근하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집에 와서까지 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참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혹시 직장에서 이런 동료와 오래 일해 보신 분 계신가요?

 

이런 사람은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고 신경을 끄는 게 답일까요?

 

아니면 같이 일하는 데 실제로 피해가 생기는 부분만큼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까요?

 

무엇보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 때문에 제 하루 기분이 좌우되는 게 너무 싫습니다.

 

그 사람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나는 지금 제 상태가 정상적인 건지도 모르겠어요.

 

남을 미워하는 데도 이렇게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만 이렇게 스트레스받고 있다는 게 제일 억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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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08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이 년 동안 같은 모습을 매일 지켜보면서 억울함이 쌓였으니 얼마나 지치셨을까요.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만 퇴근 후 식탁에서까지 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가장 억울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해요. 그리고 지금 상태가 정상인지 물으셨는데, 반복해서 불공평함을 겪은 사람이 그 사람에게 예민해지는 건 아주 흔한 반응이에요. 입냄새나 목소리까지 거슬리는 것도 한 번 마음이 닫히면 그 사람의 모든 면이 걸러지지 않고 들어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 이상한 게 아니에요.
    
    다만 한 가지는 짚어두고 싶어요. 어차피 그 사람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이미 정리하신 건 현명한 판단이에요. 그래서 질문에 답하자면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을 섞는 게 맞아요. 감정과 에너지는 거두고, 실제 업무 피해는 사실로만 짚는 거예요.
    
    먼저 신경 끄기가 잘 안 되는 이유부터 말씀드릴게요. 신경을 끄자고 결심할수록 오히려 더 의식하게 되는 게 우리 마음의 특성이에요. 그래서 억지로 끄려 하기보다 그 사람이 큰 소리로 아는 척을 시작하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연습이 효과적이에요. 또 시작했네, 하고 속으로 한마디만 하고 내 손 위의 일로 시선을 돌리세요. 판단하거나 분석하지 않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화가 올라오는 속도가 서서히 느려져요. 그 사람이 어디서 뭘 하는지 살피는 습관은 감시가 아니라 불안과 억울함이 만든 경계 태세라서, 시선이 갈 때마다 내 책상 쪽으로 돌려놓는 걸 반복하면 줄어들어요.
    
    둘째, 그 사람의 행동 중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눠보세요. 목소리가 크고 윗사람 앞에서만 분주해지는 모습은 내가 바꿀 수 없고 신경 쓸수록 손해예요. 반면 내 업무에 실제로 영향이 생기는 부분은 내가 다룰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급한 일을 같이 나눠야 하는데 빠져 있다면 이 부분은 지금 이렇게 나눠서 진행하면 좋겠어요, 하고 업무 중심으로 짧게 요청하세요. 감정이나 평가 없이 일의 이름과 순서만 이야기하면 말싸움으로 번질 틈이 줄어요. 뒤처리가 반복되면 누가 언제 무엇을 맡았는지 공유 채널이나 메모에 남겨두세요. 윗사람에게 이야기해야 할 때가 오면 인신공격이 아니라 날짜와 사실로 제시하는 게 훨씬 힘이 있어요.
    
    셋째, 불공평하다는 마음은 인정해주세요. 조용히 일하는 사람이 덜 보이고 큰 소리 내는 사람이 인정받는 것 같아 억울한 건 충분히 그럴 만해요. 다만 평소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과 관리자가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윗사람 앞에서만 달라지는 사람은 오래 지켜본 사람들 눈에 대부분 드러나요. 내 성과는 내가 정리해서 필요할 때 보여주는 쪽으로 에너지를 쓰시면 억울함이 훨씬 줄어요.
    
    넷째, 퇴근 후까지 따라오는 생각에는 경계를 세우세요. 퇴근길에 오늘 그 사람 때문에 화났던 일을 짧게 한두 줄 적어두고, 이제 회사 일은 여기까지라고 의식적으로 닫는 퇴근 의식을 만들어보세요. 식사 중에 떠오르면 가족에게 오늘 직장에서 짜증 났던 일이 있었어, 하고 한마디만 털어놓는 것도 좋아요. 한 가지 더, 어느 날 출근하기가 두렵거나 잠을 설치는 일이 이어지고 일상까지 흔들린다면 회사의 상담 제도나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점검받아보셔도 좋아요.
    
    그 사람에게 하루 기분을 내주는 게 가장 아깝다고 느끼시는 만큼, 이미 그 사람이 아닌 내 일상과 내 마음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신 거예요. 작은 알아차림부터 시작하시면 분명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라 믿고 응원할게요.
    채택된 답변

    무조건 참거나 무시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업무 피해와 감정을 나눠 보라는 말씀이 와닿았어요. 제 저녁 시간도 되찾아 볼게요. 세심한 조언 감사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674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2년 동안 불공평하다고 느껴지는 상황을 반복해서 겪으셨으니, 이제는 그 동료의 사소한 행동에도 화가 나는 것이 이해됩니다. 특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 인정받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억울함과 무력감이 더욱 커질 수 있어요.
    
    다만 지금은 상대방의 행동을 계속 살피고 퇴근 후에도 떠올릴 만큼 감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계신 것 같아요. 상대방을 좋아하려 애쓰거나 무조건 무시하기보다, 실제 업무에 피해를 주는 행동과 단순히 거슬리는 행동을 구분해보세요.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부분은 구체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그 외의 행동에는 의식적으로 관심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감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감정이 내 일상까지 지배하게 두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상대방을 바꾸는 데 집중하기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업무와 감정의 경계를 세우는 것이, 지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익명3
    작성자
    싫어하는 제 마음까지 탓하고 있었는데 위로가 되네요. 업무 피해와 단순히 거슬리는 행동을 구분하면서 제 일상까지 흔들리지 않게 해볼게요. 감사해요.
  • 익명2
    2년 동안 그런 모습을 지켜봤다면 쌓인 게 많으실 것 같아요. 
    일 못하는 것보다 책임은 피하면서 생색만 내는 모습이 더 화나죠. 
    퇴근 후까지 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결국 나만 지치더라고요. 
    업무상 피해가 생기는 부분은 분명하게 짚되, 나머지는 내 일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거리를 두셨으면 좋겠어요.
    익명3
    작성자
    맞아요. 일보다 책임은 피하고 생색만 내는 모습에 더 화가 났어요. 퇴근 후까지 제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조금씩 거리를 둬볼게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716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겪고 계신 마음의 고통과 피로감이 깊게 느껴집니다.
    조직심리학에서는 이를 타인의 무임승차 및 과시 행동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공정성 균열 반응으로 설명합니다.
    상대의 부당한 태도에 부정적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심리적 반작용입니다.
    다만 그 사람의 행동 패턴은 쉽게 변하지 않으므로 감정적 투자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업무에 직접적인 차질을 주는 영역에 한해서만 객관적인 사실 기반으로 명확하게 선을 긋는 것이 좋습니다.
    나머지 과시적 행동은 관조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심리적 거리를 두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퇴근 후에는 의식적으로 업무 공간과 마인드를 분리하여 작성자님의 일상을 온전히 지켜내시면 좋겠습니다.
    익명3
    작성자
    그 사람에게 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고 있었네요.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부분은 분명히 말하고, 퇴근 후엔 제 일상에 집중해 볼게요. 조언 감사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17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같이 일하는 동료의 얌체 같은 행동과 얄미운 처세 때문에 매일 일터에서 감정을 소모하고, 퇴근 후 집에서까지 그 잔상이 남아 괴로워하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깊은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정작 일머리는 없어서 남들에게 손이 가게 만들면서도, 윗사람 앞에서는 자신이 업무를 이끄는 척 목소리를 높이고 숟가락을 얹는 모습은 누구라도 견디기 힘든 불쾌함과 억울함을 느끼게 합니다. 결코 사연자님이 예민하거나 이상해서가 아닙니다. 공정하지 못한 상황과 무임승차자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한 분노입니다.
    
    나를 위해서라도 그 동료에게 내 소중한 에너지와 일상의 평온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정갈하게 대처하는 실전 지침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정갈하게 인정하고 내려놓기
    
    2년 동안 지켜보셨듯 그 사람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실수가 밝혀지기를 바라거나 고쳐지기를 기대할수록 내 안의 분노와 감정 소모만 커지게 됩니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직무 불능 상태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를 단념해 버리는 것이 내 마음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비즈니스적 무관심'으로 철저한 거리 두기
    
    그 사람이 어디서 무슨 소리를 하든 '배경음악'이나 '길가의 소음'처럼 지나쳐 듣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굳이 귀를 기울여 신경을 쓰기보다는, 그 사람이 아는 척을 하거나 큰 소리를 낼 때 "아, 네 알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고 짧고 정갈한 무미건조한 한 문장으로 대화를 끊어내세요.
    
    실제 업무 피해가 발생하는 부분은 '기록과 명확한 선 긋기'로 대처하기
    
    사적인 감정으로 부딪히면 말싸움만 되지만, 업무 처리 순서나 역할 분담에서 피해가 올 때는 단호해야 합니다.
    
    급한 업무를 뒤로 미루거나 일을 떠넘기려 할 때는 "지금은 A 업무가 최우선이라 이것부터 마치겠습니다. B 업무는 직접 처리해 주셔야 합니다" 하고 일의 기준과 경계를 정갈하게 짚어주세요.
    
    퇴근 후 내 공간으로 그 사람을 데려오지 않기
    
    퇴근길 문을 나서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의 스위치를 끄는 나만의 리셋 의식을 만들어 보세요.
    
    "그 사람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 있는데, 왜 내 귀한 휴식 시간까지 그 사람에게 바치고 있을까" 하고 깨닫는 순간, 내 소중한 일상과 가족과의 시간을 그 사람으로부터 정갈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남을 미워하는 데 쓰는 에너지를 온전히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료는 그저 지나가는 불편한 풍경일 뿐, 사연자님의 소중한 하루와 일상을 흔들 수 없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5,029채택률 3%
    얼마나 오랫동안 속으로 화를 삭이며 버텨오셨을지 느껴집니다. 단순히 일을 못하는 동료라서 싫은 게 아니라,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서 생색은 혼자 내고, 사람에 따라 태도까지 달라지는 모습을 매일 봐야 하니 억울하고 지칠 수밖에 없겠어요. 특히 성실하게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상황이 더 불공평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보다 더 힘든 건, 그 사람이 퇴근 후의 내 시간과 감정까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좋아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업무에 실제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은 감정이 아닌 구체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그 외의 행동은 가능한 한 관여하지 않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 사람의 태도까지 바로잡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닙니다. 아무렇지 않아지려고 애쓰기보다, 싫어하는 감정이 올라와도 거기에 하루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사람 때문에 내 소중한 저녁 시간까지 망치기에는 당신의 삶이 너무 아깝잖아요. 이제는 그 사람보다 자신의 평온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378채택률 5%
    작성자님께서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셨을지 느껴집니다.
    성실하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요령을 피우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지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 것도 어쩌면 그만큼 책임감 있게 일해 오셨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더 속상한 건,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보내는데 나만 퇴근 후까지 그 사람에게 붙잡혀 있다는 사실일 거예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도 불쑥 떠오르고, 쉬어야 할 순간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얼마나 지치실까요.
    
    하지만 그만큼 신경 쓰인다고 해서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반복해서 불편한 상황을 겪다 보면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먼저 반응하게 됩니다. 그동안 쌓인 감정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그 사람을 이해하거나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내 마음을 어디까지 내어줄 것인지 정해 보셨으면 합니다.
    
    업무에 실제로 피해가 생기는 부분은 감정과 분리해서 차분하게 짚고 넘어가시고, 단순히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까지 매번 바로잡으려 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모든 잘못을 내가 알아차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불공평함을 내가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을 보며 화가 올라올 때마다 억지로 신경 쓰지 말자고 다짐하기보다는, '내가 저 사람 때문에 또 마음이 불편해졌구나. 하지만 이 감정까지 오늘 하루 내내 데리고 갈 필요는 없겠지' 하고 자신에게 말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상대가 잘못을 인정하거나 달라져야만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그 사람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더라도, 나는 내 일을 하고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 사람을 좋아할 필요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까지 잃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음이 하루아침에 정리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그 사람에게 쏟던 관심을 내 일과 내 생활로 돌려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사느냐보다 이제는 내가 얼마나 편안하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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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18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2년 동안 함께 일하며 반복해서 답답한 모습을 지켜보셨으니, 이제는 그 동료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화가 치밀 만큼 마음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이 더 인정받는 듯한 상황이라면 억울함도 크실 것 같아요.
    
    다만 지금은 그 동료의 행동 자체뿐 아니라, 그 사람을 향한 분노가 일상까지 따라와 글쓴님의 마음을 소모시키고 있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상대방의 일하는 방식이나 태도를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그 사람을 대하는 나의 방식은 조금씩 바꿔 갈 수 있습니다. 우선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평가하려는 마음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세요. 그 사람이 또 아는 척을 하더라도 굳이 속으로 반박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내 업무에 필요한 내용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연습을 해보는 겁니다.
    
    물론 실제로 업무에 차질이 생기거나 책임이 전가되는 상황까지 무조건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때는 감정적인 평가 대신 구체적인 업무 사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반복되는 문제가 있다면 기록해 두었다가 관리자에게 업무 분담과 책임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거나 윗사람에게 혼나는 모습을 봐야만 내 마음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하든 내 하루의 기분과 퇴근 후의 평온함까지 내어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 사람을 좋아하려고 애쓸 필요도, 억지로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싫어하는 마음 때문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계속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를 바꾸는 것보다 상대에게 쏠린 내 마음을 조금씩 되찾아 오는 것, 그것이 지금 글쓴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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