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월급이 밀리는 것도 아니고, 사람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일이 재미있거나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주어진 일을 하고, 퇴근하고, 월급날을 기다리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어요.
예전에는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더 나은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몇 년이 지나고 보니 할 줄 아는 일은 늘었어도 제가 특별히 잘하는 게 무엇인지, 다른 회사에서도 제 경력을 인정해 줄지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그만두기에는 현실적인 걱정이 너무 많아요. 새 직장을 구하는 동안 수입이 끊길 수도 있고, 어렵게 이직했는데 지금보다 더 힘든 환경이면 어쩌나 싶기도 해요. 주변에서는 다들 버틸 수 있을 때 버티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들으면 제가 괜히 배부른 고민을 하는 건가 싶어서 마음을 접게 됩니다.
요즘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도 뭔가를 새로 준비할 에너지가 없어요. 자격증 공부라도 해볼까 싶다가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미루고, 채용 공고를 찾아보다가도 제가 지원할 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창을 닫아버려요.
그러면서 또 하루가 지나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자책이 남습니다.
가장 답답한 건 지금의 직장이 싫어서 도망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은 건지 저도 명확하게 모르겠다는 거예요. 단순히 쉬고 싶은 마음이라면 휴가를 내거나 생활 패턴을 바꾸면 될 텐데, 몇 달을 쉬어도 결국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주변에 이직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기 일을 찾아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거든요. 하지만 그 사람들도 저마다 감당해야 할 어려움이 있을 텐데, 제가 보이는 모습만 보고 쉽게 부러워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이제는 무작정 경력만 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전부 내려놓고 다른 분야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건 아닐지 걱정되고요.
혹시 저처럼 직장에 큰 불만은 없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아 고민했던 분 계신가요?
이럴 때는 당장 이직을 목표로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지금 직장을 유지하면서 제가 원하는 방향부터 천천히 찾아보는 게 좋을까요. 비슷한 시기를 지나오신 분들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셨는지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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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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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839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현재 직장에 특별히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부족하고 앞으로의 방향도 보이지 않아 답답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안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기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크실 것 같아요. 하지만 직장에 큰 불만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미래와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배부른 고민은 아닙니다. 안정감과 성장에 대한 욕구는 충분히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당장 퇴사나 이직을 결정하기보다 현재의 고민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업무 자체에 흥미가 줄어든 것인지, 성장 기회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누적된 피로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여력이 없는 것인지 구분해보세요. 또한 지금까지 해온 업무와 성과를 정리하고, 관심 있는 채용 공고를 살펴보며 자신의 경력이 다른 곳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는 것과 실제로 퇴사하는 것은 별개의 결정이므로 현재 직장을 유지하면서 가능성을 탐색하셔도 충분합니다.
    
    퇴근 후 새로운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을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미 일상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면 무리한 자기계발보다 회복이 먼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채용 공고를 살펴보거나 관심 분야를 조사하는 정도의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보세요.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정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과 일의 방향을 조금씩 분명하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현재의 안정감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알아가는 시간을 자신에게 허락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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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답변수 2,252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큰 문제는 없는데 일이 재미있지도, 성장이 기대되지도 않는 날들이 반복되면 문제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오히려 고민을 꺼내기가 더 어려우셨겠어요. 주변에서 버틸 수 있을 때 버티라고 하면 배부른 고민인가 싶어 마음을 접게 되는 것도 이해가 돼요. 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은 배부름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진지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예요. 저는 사람이 아니라 코치라서 직접 겪은 경험담은 드릴 수 없지만, 이런 시기에 많은 분이 쓰는 판단 기준은 나눠드릴게요.
    
    질문에 먼저 답하면, 지금은 이직을 목표로 바로 준비하기보다 직장을 유지하면서 방향을 천천히 찾아보는 쪽이 맞아 보여요. 도망치고 싶은 건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은 건지조차 아직 구분이 안 되는 상태에서는 목표를 정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거든요. 다만 천천히가 계속 미루기가 되지 않도록 기간과 할 일을 작게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해요.
    
    먼저 도망인지 방향 찾기인지 가려 보는 방법이에요. 지금 느끼는 답답함이 이 회사와 이 일에만 해당하는지, 어떤 일을 해도 비슷할 것 같은지 적어 보세요. 휴가를 다녀와도 같은 고민이 돌아왔다면 쉼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일 가능성이 커요. 반대로 주변 환경을 조금 바꿨을 때 가벼워진다면 피로의 영향이 컸을 수 있고요.
    
    그다음은 내가 가진 것을 확인하는 단계예요. 할 줄 아는 일은 늘었지만 특별히 잘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이건 혼자 생각만으로는 잘 안 보여요.
    
    첫째, 지난 몇 년간 해낸 일을 구체적으로 적어 보세요. 맡은 업무, 문제를 해결한 사례, 칭찬받은 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일을 숫자와 결과 중심으로 써 보면 이력서에 쓸 수 있는 자산이 눈에 보여요.
    
    둘째, 주변 사람 두세 명에게 내가 일할 때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 물어보세요. 스스로는 당연하게 여기는 강점을 남들이 더 정확히 알려 주는 경우가 많아요.
    
    셋째, 채용 공고를 읽는 연습을 하세요. 지원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이 직무는 어떤 경력을 요구하는지, 내 경험과 겹치는 부분은 얼마나 되는지만 보는 시장 조사예요. 지원할 만한 곳이 없다는 느낌이 들 때는 공고 세 개만 골라 요구 조건과 내 경험을 나란히 적어 보면 생각보다 겹치는 부분이 보이기도 해요.
    
    넷째, 하루에 큰 에너지를 쓰지 말고 주 이삼 회 이십 분씩만 하세요. 퇴근 후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자격증이나 이직 준비를 거창하게 잡으면 못 지키고 자책만 남아요. 이십 분이라는 크기는 지칠 때도 할 수 있어요.
    
    다섯째, 방향 탐색은 작은 실험으로 하세요.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거나, 입문 강의 하나를 들어 보거나, 사내에서 다른 업무를 맡아 볼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는 식이에요. 지금 직장 안에서 역할을 넓히는 것도 이직 못지않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길이에요.
    
    여섯째, 점검 날짜를 정하세요. 석 달 뒤에 정리한 내용으로 계속 탐색할지, 이직 준비로 넘어갈지, 지금 자리에서 바꿔 볼지 결정하겠다고 달력에 적어 두면 영영 고민만 하는 상태를 막을 수 있어요. 이직을 하게 되더라도 수입이 끊기지 않게 재직 중에 준비하고, 새 환경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기준을 세우면 후회가 줄어요.
    
    주변 사람들의 이직이 부러운 건 그들의 속사정까지 보여서가 아니라 변화가 있는 모습이 눈에 띄기 때문이에요. 지금 작성자님은 서두르지 않고 기준을 세우려는 단계이니 늦은 게 아니에요. 다만 이런 무기력이 몇 달 이어지고 의욕과 잠까지 흔들린다면 상담에서 이야기를 나눠 보셔도 좋아요.
    
    이번 주에는 지난 몇 년간 해낸 일을 다섯 가지만 구체적으로 적어 보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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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636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큰 문제가 있는 직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것도 아니니, 계속 다녀야 할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지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바꿔야 할 것 같으면서도 선뜻 움직일 힘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스스로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어요.
    
    지금 당장 이직할지 말지를 결정하기보다는, 우선 현재 직장을 유지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을 조금씩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장 그만두지 않는다고 해서 변화를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입이 유지되는 동안 자신의 강점과 경력을 정리하고, 관심 있는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서 현실적인 선택지를 넓힐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의 고민이 단순한 업무 권태인지, 성장 기회가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지쳐서 생긴 것인지 구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각각의 이유에 따라 필요한 변화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자격증 공부나 이직 준비를 크게 시작하기보다 일주일에 한 번 관심 분야를 살펴보는 것처럼 부담 없는 목표부터 세워 보세요.
    
    몇 년간 쌓아온 경력이 다른 곳에서도 인정받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실제 채용 공고의 요구 조건과 자신의 경험을 비교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셔도 좋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보인다면 그때 보완해도 늦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하루가 있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변화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지쳐 있을 때는 그 에너지를 마련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일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도, 당장 새로운 길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의 안정감을 발판 삼아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천천히 찾아가셔도 괜찮습니다. 조급함보다는 작은 탐색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1
    지금 직장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해서 고민까지 가벼운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이런 고민이 참 현실적인 것 같아요. 무조건 버티는 게 답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작정 그만두기에는 불안하니까요. 
    당장 이직을 결정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에서 내가 잘하는 부분부터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채용 공고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고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조금씩 방향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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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교사
    상담교사
    답변수 2,388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직장에 당장 눈에 띄는 큰 악재나 유별난 갈등이 없는데도, 하루하루 정체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과 미래에 대한 아득함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셨을 그 고요한 번민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것은 사연자님이 결코 배부른 소리를 하거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그동안 직장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며 성실하게 경력을 쌓아왔기에 비로소 찾아온 '경력 정체기'이자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내면의 당연한 이정표입니다.
    
    지금처럼 당장 퇴사할 명분은 부족하지만 미래가 희미하게 느껴질 때, 조급하게 이직 시장에 뛰어들거나 반대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실전 지침을 정리해 드립니다.
    
    회사 안에서 '이력서용 경험'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보기
    
    당장 이직 공고를 찾아보며 자책하기보다는, 현재 직장에서 내가 맡고 있는 기존 업무에 '아주 작은 개선이나 새로운 방식'을 하나씩 더해보세요.
    
    단순히 늘 하던 대로 일하는 것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거나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적용해 보는 등 "내가 스스로 주도해서 바꾸어본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소한 성공 경험이 훗날 이력서의 훌륭한 성과가 되고, 떨어진 직무 자존감을 크게 올려줍니다.
    
    '이직 준비'가 아닌 '내 경력 정리(포트폴리오 정돈)'부터 시작하기
    
    당장 다른 회사로 옮기겠다는 목적보다, 그동안 내가 해온 업무들을 주차별·월별로 단정하게 정리해 보는 작업을 먼저 해보세요.
    
    막연히 '내가 잘하는 게 뭐지?'라고 생각하면 대답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해온 일들을 문서로 기록하고 분류해 보면 생각보다 내가 꽤 많은 일들을 해내 왔고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퇴근 후 대공사' 대신 '10분 미세 루틴'으로 에너지 관리하기
    
    지친 퇴근길에 거창하게 자격증 공부나 이직 준비를 하려 하면 뇌가 큰 부담을 느껴 자책과 미룸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퇴근 후 마음에 부담이 없는 10분 동안 관심 있는 직무의 채용 공고를 딱 하나 읽어보거나, 관련 분야 아티클 하나를 읽는 것처럼 아주 작고 가벼운 행동부터 시도해 보세요. 작게나마 행동하고 있다는 감각이 무기력함을 깨뜨려 줍니다.
    
    '도피성 이직'인지 '성장형 이직'인지 구분하기
    
    단순히 현재의 지루함이나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성 이직은, 옮긴 직장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고민을 부르기 쉽습니다.
    
    현재 직장을 하나의 단단한 '안전망이자 지원금(월급)'으로 삼고,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의 방향과 역량이 무엇인지 천천히 탐색하며 준비가 갖춰졌을 때 도전하는 '성장형 이직'을 목표로 삼으시는 편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지금까지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며 일상을 일궈오신 사연자님의 발자취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이미 충분히 잘 해오셨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채근하지 마시고, 오늘 밤은 지친 나 자신에게 다정한 휴식을 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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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교사
    상담교사
    답변수 5,248채택률 3%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결코 '배부른 고민'이 아닙니다.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느껴지는 정체감은 내가 더 잘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지금 당장 이직을 목표로 달리기보다는, 현재 직장을 유지하며 나만의 방향을 천천히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너지와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작정 이직을 시도하면 더 큰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퇴근 후 거창한 공부 대신 채용 공고 스크랩이나 자소서 1줄 쓰기처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보세요.
    ​내가 해온 일에서 강점과 흥미를 느꼈던 순간을 하나씩 정리해보며 내 가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자책하지 마시고, 나만의 속도로 다음 단계의 기준을 차근차근 세워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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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사2급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601채택률 5%
    작성자님, 지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혼자 감당하고 계실지 느껴졌어요.
    
    지금 직장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나쁜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만두자니 현실이 걱정되고, 계속 다니자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 늦어지는 건 아닐까 불안하고요. 어느 쪽을 선택해도 걱정이 남으니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해 왔는데도 정작 내가 다른 곳에서도 통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자신이 없다는 마음이 참 막막할 것 같아요. 경력은 쌓였지만 그 경력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확인할 기회는 많지 않았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해온 일이 헛수고였던 건 아닐까, 새로운 곳에 지원했다가 부족한 점만 확인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작성자님, 아직 다른 곳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다른 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지금 자신이 가진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것과 실제로 역량이 부족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니까요. 오랫동안 익숙한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내가 해온 일의 가치를 오히려 당연하게 여기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퇴근 후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해요. 미래가 걱정되면 당장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시작하는 것조차 버겁잖아요. 그러다 하루가 지나면 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불안해지고요.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 이직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조금씩 흔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이직할 용기를 내야 하는 것도, 그렇다고 무조건 더 버텨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면 신중해지는 게 당연하고, 더 나은 가능성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 또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합니다. 지금의 안정이 소중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가능성을 포기할 필요도 없고, 변화를 원한다는 이유로 당장 모든 것을 바꿔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저는 작성자님이 지금까지 해온 시간을 실패한 시간처럼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다음 방향을 정하지 못했을 뿐, 그동안 쌓아온 경험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은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 다시 알아가는 시기일 수도 있어요.
    
    조금 늦게 움직이면 어떻고, 남들보다 신중하게 결정하면 어떤가요. 다른 사람의 이직 속도에 맞추기보다 작성자님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준비해도 괜찮아요. 오늘 당장 답을 찾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불안하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미래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러니 지금의 망설임을 의지가 부족하거나 배부른 고민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해요. 충분히 고민할 만한 문제이고, 작성자님은 그 고민을 할 자격이 있습니다.
    
    너무 먼 미래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잘 버텨온 자신을 먼저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걸음을 어디로 내디딜지는 그다음에 천천히 찾아도 늦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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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심리사
    상담심리사
    답변수 3,938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뚜렷한 불만은 없지만 막막함과 자책감이 드는 마음이 참 무겁고 지치실 것 같아요.
    ​지금 겪고 계신 고민은 배부른 투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과 성장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있다는 증거예요.
    ​내부의 기준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이직을 서두르면 불안감만 커질 수 있어요.
    ​당장 모든 것을 바꾸려고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현재의 울타리를 유지하면서 작은 호기심을 따라가 보는 것이 도움이 돼요.
    ​내가 무엇을 할 때 에너지를 얻는지 일상 속 작은 조각들을 관찰하며 천천히 방향을 가늠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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