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부부

김장을 도와달라는 아내의 부탁, 몸이 힘들어도 꼭 들어줘야 할까요?

김장을 도와달라는 아내의 부탁, 몸이 힘들어도 꼭 들어줘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요즘 집사람이 김장을 한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늘을 까야 하는데 혼자 하려니 힘들다며 저에게 마늘을 까달라고 하네요.

물론 김장이라는 일이 손도 많이 가고 힘든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혼자 준비하려면 얼마나 고생스러운지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저 역시 요즘 몸이 예전 같지 않고, 피곤하고 힘든 날이 많습니다. 퇴근하고 나면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김장 준비까지 도와달라고 하니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내 혼자 고생하는데 마늘 몇 쪽 까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가도, 제 몸도 힘든데 꼭 제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와주지 않으면 아내에게 미안할 것 같고, 그렇다고 억지로 하자니 제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부부라면 서로 힘들 때 도와주는 게 당연한 걸까요? 아니면 몸이 힘들 때는 솔직하게 어렵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요?  

사실 귀찮고 하기싫거든요ㅠㅠ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댓글3
  • 익명1
    퇴근 후 쉬고 싶은 마음도 이해되고 김장 준비로 바쁜 아내분의 입장도 생각나서 고민되실 것 같아요. 마늘을 전부 까기 어렵다면 오늘은 조금만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해 보세요. 서로의 피로를 이해하면서 가능한 만큼 나누는 게 부부 사이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프로필 이미지
    사회복지사2급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611채택률 5%
    작성자님, 아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 보니 작은 부탁조차 부담으로 느껴지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부부가 함께 살아간다는 건 누가 더 힘든지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힘든 순간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일이 아닐까요.
    
    아내분에게 김장은 단순히 마늘을 까고 김치를 담그는 일이 아니라, 가족들이 한 해 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큰일일 겁니다. 혼자 하려니 막막하고 힘들어서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을 텐데, 그 부탁 안에는 함께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담겨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작성자님도 피곤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몸이 힘든데 무조건 참으면서 도와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마늘 몇 쪽 까는 일이 귀찮고 하기 싫다는 마음과, 정말 몸이 힘들어서 쉬어야 하는 상황은 조금 구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장하는 아내 곁에 앉아 마늘을 까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중간에 따뜻한 차 한잔 함께 마시는 것만으로도 아내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는 대단한 희생보다 사소한 수고를 기꺼이 나누는 마음이 더 오래 남기도 합니다.
    
    오늘은 조금 귀찮더라도 아내에게 손을 내밀어 보시면 어떨까요? 언젠가 작성자님이 힘들 때 아내도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줄 테니까요.
    
    서로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부로 오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상담심리사
    상담심리사
    답변수 3,947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겪고 계신 마음의 갈등은 부부 사이에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현실적인 고민이에요.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쉬고 싶은 욕구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당연한 신호예요.
    동시에 아내분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에 거절하는 순간 찾아올 미안함도 충분히 이해돼요.
    사회학적으로 부부 관계는 mutual exchange, 즉 서로의 자원을 나누는 협력적 관계예요.
    하지만 이 협력이 항상 똑같은 양의 노동을 나누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서로의 에너지 수준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역할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한 협력이에요.
    내 상태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 억지로 참으며 돕는다면 오히려 속으로 원망이 쌓일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아내분에게 부드럽게 대하기 어렵고 작은 일에도 감정이 틀어질 수 있어요.
    따라서 몸이 힘들 때는 내 상태를 솔직하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건강해요.
    중요한 점은 '돕기 싫다'는 거절이 아니라 '지금 내 몸이 너무 피곤하다'는 사실을 전하는 거예요.
    거절할 때 아내분의 수고를 먼저 충분히 인정해주시면 아내분의 서운함도 훨씬 줄어들어요.
    지금 당장 마늘을 까는 대신 까 놓은 마늘을 구매하는 대안을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아니면 오늘 저녁은 먼저 휴식을 취하고 모레쯤 시간을 내어 돕겠다고 구체적인 약속을 줄 수도 있어요.
    관계에서는 무조건적인 희생보다 내 한계를 인정하고 상호 대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해요.
    내 몸을 먼저 챙기는 선택이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니 스스로에게 너무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해요.
    아내분과 솔직하면서도 따뜻하게 대화를 나눠보시며 건강한 타협점을 찾아가시길 바라요.
    

💬 코치에게 묻기 인기글

💬 코치에게 묻기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