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소통트라우마·상실

가족에게는 왜 서운한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걸까요?

친한 친구에게는

“그때 조금 서운했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가족한테는 그 말이 잘 안 나옵니다.

별것 아닌 일에도 마음이 상할 때가 있는데

막상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면

괜히 분위기만 어색해질 것 같아서 그냥 넘기게 돼요.

며칠 전에 가족끼리 식사를 하면서도

제가 한 이야기를 아무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서운했어요.

그 자리에서는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까

이상하게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내가 너무 예민했나?’

‘굳이 이런 걸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나?’

하면서 혼자 몇 번씩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작은 서운함이었던 게

나중에는 괜히 가족들이 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런데 또 막상 가족을 만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저도 제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가족이라서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요.

괜히 한마디 꺼냈다가

서로 감정만 상하고 오래 불편해질까 봐 걱정됩니다.

코치님께서는 가족에게 서운한 일이 생겼을 때 그냥 넘기는 것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사이에서 어떻게 기준을 잡으면 좋을까요?

특히 제가 서운했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도

상대방을 탓하는 말처럼 들리지 않게 전달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댓글10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0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삼키는 것은
    ​그만큼 관계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작은 갈등이
    ​크게 번질까 봐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참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지나쳐도 괜찮은 기준은
    ​내 마음에 남는 여운의 크기로
    ​가늠해 볼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각이 나고
    ​혼자 섭섭함이 커진다면
    ​그때는 작은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어 보는 것이 좋아요.
    ​이야기를 전할 때는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내 감정을 중심에 두고
    ​표현해 보세요.
    ​"그때 내 얘기를
    ​제대로 못 들은 것 같아서
    ​조금 속상하고 서운했어"라고
    ​차분하게 마음을 전해보면 어떨까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에게 더 말하기 어려운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이 말을 했다가 오래 불편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가족이라면 알아줬으면 하는 기대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은 서운함을 참다가 나중에는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라는 큰 의미로 번지기도 합니다.
    
    기준은 일이 크고 작은가보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마음에 남는지, 반복되는 일인지, 이후 가족을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지는지를 살펴보세요. 계속 남는다면 감정이 커지기 전에 “아까 내가 이야기할 때 잘 안 들어주는 것 같아서 조금 서운했어”처럼 구체적인 상황과 내 감정을 짧게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너희는 항상 내 말을 무시해”처럼 상대를 규정하는 표현은 피하고요.
    
    감정을 표현하는 목적은 누가 잘못했는지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상대가 곧바로 공감하지 않더라도 내 마음을 말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며, 전달한 뒤에는 상대의 반응까지 통제하려 하지 않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작은 서운함을 20일 때 말하는 것이 100까지 참았다가 터뜨리는 것보다 관계에도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 익명4
    가족이라서 오히려 서운한 마음을 더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괜히 한마디 했다가 관계가 어색해질까 걱정되니까요. 하지만 작은 서운함을 계속 참다 보면 나중에는 전혀 다른 일까지 겹쳐서 감정이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모든 일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계속 생각나고 마음에 남는 일이라면 한 번쯤 차분하게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때 “왜 내 말을 안 들어줘?”처럼 상대를 탓하기보다는 “그때 내가 이야기할 때 아무도 반응이 없어서 조금 서운했어. 내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좀 그랬어”처럼 내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훨씬 부드럽게 전달될 것 같아요. 가족이라고 해서 항상 참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내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도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689채택률 5%
    가족에게는 왜 그렇게 서운한 마음을 말하기가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친구에게는 “그때 나 좀 서운했어”라고 쉽게 말하면서도 가족에게는 그 한마디가 참 어렵죠.
    가족이라서 더 이해해줘야 할 것 같고, 괜히 말했다가 서로 마음 상할까 봐 그냥 웃고 넘기게 되고요.
    
    그런데 그렇게 넘긴 마음은 없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 집에 돌아와 자꾸 그 장면이 생각나고, 혼자 “내가 너무 예민했나?” 되묻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서운함의 크기가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
    내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줬으면 했던 마음, 나도 가족에게 중요한 사람이고 싶었던 마음…
    어쩌면 우리가 서운한 건 사건 하나 때문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확인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서운함을 무조건 참을 필요도, 반대로 하나하나 다 따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도 계속 마음에 남고,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혼자 상처가 커진다면 그때는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세요.
    “왜 내 말은 안 들어줘?”가 아니라
    “그날 내 이야기를 아무도 듣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서운했어. 나도 가족들에게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 싶었나 봐.”
    이렇게요.
    
    상대를 바꾸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말이라면 조금은 다르게 전해질 거예요.
    그리고 혹시 말을 꺼냈는데 가족이 바로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저절로 알아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가족이라서 참았던 말이 너무 많아지면 어느 순간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참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때로는
    “나 그때 조금 서운했어.”
    그 짧은 한마디가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더 멀어지지 않기 위해 건네는 말일 수도 있으니까요.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가족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쩌면 가족에게 사랑받고 싶고, 소중한 사람으로 느껴지고 싶은 마음이 아직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러니 그 마음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오늘까지 웃으며 넘겨온 것도,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일 테니까요. 
    
  • 익명3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을 말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울 때가 있더라고요. 괜히 이야기했다가 서로 불편해질까 싶어 참고 넘기다 보면 작은 서운함이 쌓이기도 하고요.
    모든 서운함을 다 꺼낼 필요는 없지만, 계속 마음에 남는 일이라면 너무 오래 참기보다 차분할 때 한 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익명2
    어 참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가족이라든가. 가족의 소통이에 대해서 남의 가정 인사에서 뭐라고 얘기하기가 참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인터넷 공간 속에서 무명으로 이야기하는 걸로 서로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들이 너무 좋기는 해요. 고민이 있으면 고민을 털어 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되겠죠. 그리고 지금 제가 이런 이야기를 보면은 생각을 하는 것들은 참 많은 고민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가족 간의 고민들 같은 경우에서 우리가 어떻게 조언을 하기가 좀 애매모호하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가족 관계에 있어서의 서로 문제가 야기될 수 있고 가족 문제인데 이거를 중간에 개입하면은 또 애매모호하기 때문이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글을 읽어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가족들끼리는 의사 소통이라든가 소통 뭐 이런 것들이 서로 어느 정도 눈치를 보고 어느 정도 생각에 의해서 서로 맞춰 가는 추세로 바뀌고 있긴 한데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고요. 그런데 내 마음에 있는 이야기라든가 잘못된 부분들에 있으면은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이야기 이야기라는 방법들이 좋기는 합니다. 근데 이러한 방법들은 직접적으로 뭐 부모님이나 아니면은 뭐 뭐 자매들이나 아니면 형제들이나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은 좀 어려워요. 그럼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내가 가는 예를 든다면 한번 얘기를 드릴게요. 제가 형제가 세 명 있어요. 사병제입니다. 그럼 첫째요. 그리고 중간이 나예요. 그리고 막내 동생이 있겠죠. 그러면은 내가 큰형한테 조금 서운한 감정들이 생겼어요. 그럼 이러한 서운한 감정들을 내가 직접적으로 형에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동생에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동생에게 이러한 서운한 감정이 있었다. 그럼 동생이 형에게 이야기를 할 거 아닙니까? 아 내가 얘기를 해 보니까 어? 둘째 형이 형한테 이러한 감정이 있었던 거 같아. 이러한 서운함이 있었던 거 같아. 뭐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은 자연스럽게 아 그러면은 달라져야 되겠구나. 아 바뀌어야 되겠구나. 막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거잖아요. 근데 직접적으로 얘기하면은 별로 좋은 방법들이 아니에요. 왜 그러냐면 서로 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고 또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부분들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러한 부분들은 한 단계를 거쳐서 이야기하시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립니다. 뭐 제가 아주 정답을 명확하게 해 드렸기 때문에 더 다른 명확한 정답은 없다고 봐요. 다른 분들이나 뭐 심의하시는 분들이라든가 아니면은 뭐 사회학자분도 이거 이런 얘기 해 봤자 정확하게 정답을 이야기해 주지도 않고 뜬금포 없는 이야기만 하고 솔직히 말해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던데 말이죠. 제가 결정적으로 이러한 방법들을 해 보니까 좋더라고요. 뭐 경험에 의해서 내 삶에 의해서 이야기를 해 드린 것이니 한번 이렇게 해 보시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립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55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친구에게는 가볍게 털어놓을 수 있는 작은 서운함도 가족 앞에서는 훨씬 더 무겁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 답답함은 참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일상적인 고민입니다. 남보다 가까운 가족이기에 '당연히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는 기대가 크기도 하고, 한 번 수틀리면 오래도록 볼 사이이기에 관계가 틀어질까 봐 오히려 마음을 꽁꽁 숨기게 되곤 하지요.
    
    하지만 마음속에 담아둔 작은 서운함을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렇겠지"라며 계속 삼키다 보면, 삼켜진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앙금으로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질문자님이 느끼신 것처럼 '가족들이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라는 오해로 부풀어 오르고, 결국 가족과의 관계 전체에 가이지 않은 벽을 만들게 됩니다.
    
    가족 간에 서운함을 표현할지 말지 고민될 때 잡을 수 있는 기준과, 상처 주지 않고 부드럽게 마음을 전달하는 대화법을 전해드립니다.
    
    첫째, 말을 꺼낼지 말지의 기준은 '그 잔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는가'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자리나 대화 순간에 잠깐 스쳐 지나가고 다음 날 깔끔하게 잊히는 일이라면 가볍게 넘겨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그 장면이 자꾸 떠오르고, 혼자 자책하게 되거나 가족을 볼 때 마음이 서먹해진다면 그것은 결코 '별것 아닌 일'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보내는 위험 신호이자, 건강한 관계를 위해 조심스럽게 꺼내어 정리해야 할 신호입니다.
    
    둘째, 감정을 표현할 때는 '너(상대)'를 탓하는 대화가 아닌 '나(내 감정)'를 주어로 하는 대화법(I-Message)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가족에게 서운함을 말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그때 왜 내 말 안 들어줬어?"처럼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는 어조로 전달되어 방어 기제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의도나 행동을 탓하지 마시고, 오롯이 질문자님이 느꼈던 '감정'에만 집중해서 말씀해 보세요. 예를 들어 "그때 식사할 때 내가 이야기하던 주제가 아무도 반응이 없어서, 순간 혼자 조금 쓸쓸하고 서운했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행동을 지적받으면 상대는 반발하지만, 내 진솔한 감정을 들려주면 상대는 비난받았다고 느끼지 않고 미안함과 이해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셋째, 이야기를 꺼내는 타이밍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가 아닌 '서로의 마음이 한가롭고 편안한 때'여야 합니다.
    감정이 상한 그 순간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 바로 말을 꺼내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며칠 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등 분위기가 부드럽고 가벼울 때, "있잖아, 며칠 전에 식사할 때 문득 생각난 건데..." 하며 가벼운 안부처럼 스치듯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과도하게 진지한 정색보다는 가벼운 톤으로 전달할 때 상대방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넷째, 가족들이 내 마음을 당장 완벽히 이해해주지 못하더라도, '내 마음을 밖으로 꺼내어 놓았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세요.
    가족이라고 해서 내 속마음을 100% 이해하고 원하는 반응을 즉각 보이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감정을 삼키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나 스스로를 보호하고 가족들에게 "나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알려주는 매우 건강한 첫걸음이 됩니다.
    
    가족을 향한 조심스러움은 질문자님이 가족을 그만큼 깊이 사랑하고 아낀다는 따뜻한 증거입니다. 스스로의 예민함을 자책하며 마음을 눌러 담지 마시고, 다음번에 서운함이 마음을 흔들 때는 "그때 나 조금 서운했어" 하고 부드럽게 나를 보여주는 용기를 조금씩 내보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36채택률 3%
    가족이라는 이유로 더 조심스럽고, 괜히 분위기를 망칠까 봐 마음에 묻어두셨을 답답함이 깊이 느껴집니다. 그냥 참다 보면 작았던 서운함이 '나를 경시하나'라는 큰 상처로 커지기 쉽습니다.
    ​이야기를 꺼낼 기준과 전달 방법은 "시간이 지나도 잔상이 남는가?"를 보세요. 순간의 섭섭함이 아니라 며칠 뒤에도 계속 생각나 내 마음을 괴롭힌다면,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표현할 때입니다.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 '내 감정과 상태'에 집중해 전달하세요.
    ​❌ "가족들은 왜 매번 내 말을 건성으로 들어?" (비난)
    ​⭕ "며칠 전 식사 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다들 바빠서 못 들어준 것 같아 조금 아쉬웠어. 나는 가족들과 내 일상을 깊게 나누고 싶었거든."
    ​서운함을 표현하는 것은 상대를 탓하는 게 아니라, "가족과 더 잘 지내고 싶다"는 마음의 손길을 내미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예민하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48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지만, 역설적으로 '관계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가 있고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마음에 있는 서운함을 꺼내기가 훨씬 더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남이라면 거리감을 두고 무덤덤하게 넘길 일도 가족 간에는 크게 묵직하게 다가올 수 있고, 작은 서운함이라도 한마디 건넸다가 관계가 서먹해질까 봐 스스로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간의 서운함을 지혜롭게 다루기 위한 기준과 구체적인 대화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1. '넘길 것인가, 말할 것인가' 기준 세우기
    모든 서운함을 다 꺼낼 필요도 없고, 반대로 모든 서운함을 다 참아낼 필요도 없습니다. 다음 기준을 통해 이야기를 꺼낼지 판단해 보세요.
    
    지나간 뒤에도 잔상이 오랫동안 남는가?
    
    당시에는 유연하게 넘겼지만, 집에 돌아와서 계속 그 장면이 재생되고 며칠 동안 마음을 어지럽힌다면 이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나의 중요한 감정 신호'입니다.
    
    반복되는 패턴인가?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식사 자리마다 내 말이 묻히거나 내 의견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상처가 누적되기 전에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았을 때 가족에게 내적 벽이 생기는가?
    
    말을 안 하고 참아넘겼을 때 가족을 대하는 마음이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속으로 거리가 생기거나 벽을 치게 된다면, 솔직하게 터놓고 소통하는 편이 장기적인 관계에 훨씬 이롭습니다.
    
    2. 상대방을 탓하지 않고 서운함 전달하는 '3단계 대화법'
    가족에게 서운함을 전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왜 내 말 안 들어줬어?" 같은 비난형 표현입니다. 대신 나의 감정과 상태에 집중하는 'I-Message(나-전달법)'를 활용해 보세요.
    
    상황을 비판 없이 객관적으로 묘사하기
    
    상대의 의도를 단정 짓지 않고 일어난 사실만 담담하게 언급합니다.
    
    예시: "며칠 전 다 같이 식사할 때 내가 얘기하던 주제가 있었잖아."
    
    나의 솔직한 감정 상태 표현하기
    
    상대가 나를 일부러 무시했다는 식의 평가 대신, 그때 내가 느낀 마음을 전달합니다.
    
    예시: "그때 다들 바빠 보여서 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묻혔는데, 사실 속으로는 조금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
    
    바라는 소소한 점 나누기
    
    거창한 사과를 요구하기보다, 앞으로의 따뜻한 소통을 위한 부드러운 부탁으로 마무리합니다.
    
    예시: "내가 가족들한테 내 일상이나 생각을 더 공유하고 싶어서 그랬나 봐. 다음엔 내 이야기도 조금만 더 들어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3. 이야기를 꺼낼 때 유용한 소소한 팁
    전체 모임 자리가 아닌 '1:1 환경' 활용하기
    
    가족 전체가 모여 있을 때 그 당시 이야기를 다시 꺼내면 다들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쉽습니다. 나에게 가장 편안하거나 나를 잘 이해해 주는 가족 구성원 한 명과 1:1로 차 한 잔 마시거나 산책할 때 자연스럽게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고 부드러운 톤 유지하기
    
    심각한 비상상황처럼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가기보다, "나 사실 그날 약간 서운한 거 있었는데~"처럼 가볍고 은은한 어조로 건네는 것이 상대의 부담과 경계심을 낮춰줍니다.
    
    내가 느끼는 서운함은 내가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가족을 사랑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는 증거입니다. 내 마음을 무조건 참아 누르지 마시고, 부드럽고 솔직한 한마디로 가족과의 마음 거리를 조금씩 더 가깝게 이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 익명1
    가족이라서 오히려 더 말하기 어려운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에게는 서운한 일이 생기면 관계를 위해서라도 이야기를 꺼내는데, 가족에게는 괜히 말했다가 분위기만 어색해질까 싶어서 그냥 참고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특히 오래 함께한 가족일수록 “이 정도는 알아서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도 있다 보니, 막상 상대가 모르고 지나가면 더 서운해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계속 참는 게 좋은 것도 아닌 것 같고요. 감정이 쌓인 뒤 한꺼번에 이야기하기보다는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을 때 “그때는 이런 부분이 서운했어” 정도로 내 감정을 설명하는 게 오히려 덜 부담스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당연히 알아주는 건 아니니까요. 서운함을 표현하는 것도 결국 관계를 오래 건강하게 가져가기 위한 대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