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두루뭉실하고 소심한 사람은 화를 어떻게 내는게 좋을까요?

저는 좋은게 좋은거지!하면서 두루뭉실하게 살아가는 편입니다. 화가 나더라도 그자리에서 말 못하고 집에와서 이불킥이나 하는 그런 성격이요. 제 동생은 저와 다르게 불의를 참지못합니다. 바로바로 쏘아붙이는 스타일이에요. 처음에는 저게 화가 될텐데 하면서 동생이 성격을 조금 누그러져야하지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60년이상 살아가면서 오히려 저도 저런 성격이었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항상 당하고 살아왔어요. 바보같이 화도 못내고 그냥 내가 참으면 되지하면서요. 속으로 점점 화가 쌓인다해야할까요? 예전에 남편과 싸우더라도 저는 말을 못했어요. 내 잘못이 아니라서 억울했는데도 제가 말하면 남편의 화가 더 커지고 목소리가 커지고 상황이 악화되었던 경험이 쌓이니 제 의견은 의미가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부부싸움이 생기면 저는 입을 닫아버렸어요. 말해도 바뀌지않으니 차라리 입을 닫는게 그 상황을 벗어나기 더 빨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화가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이면서 풀고 싶은데 풀 수가 없네요. 그 푸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60년 이상 살면서 화를 내는 방법을 모른다는게 얼마나 기가차고 어이가 없어보일까요? 그래서 딸래미에게도 친구에게도 누구한테 말도 못합니다. 

 

 

코치님 참 누가보면 바보같은 질문이겠지만, 화는 어떻게 내는걸까요? 내 속에 있는 말을 다 쏟아부으면 화가 사라지나요? 물건을 집어 던지면 화가 없어지나요? 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사실 같이 쏘아붙여도봤고 물건을 던져보기도 했지만 내 속의 묵은 화는 사라지지않네요. 코치님 어떻게하면 화를 좋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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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03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전혀 바보 같은 질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화를 표현하지 않고 살아온 분이라면 ‘화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아주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글쓴이님은 화가 없는 사람이었다기보다, 화를 표현했을 때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참거나 입을 닫는 방법을 익힌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남편분과 갈등할 때 내 의견을 말하면 상대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상황이 악화되었다면, 침묵은 당시에는 갈등을 빨리 끝내기 위한 방법이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상황은 끝났지만 글쓴이님의 억울함과 분노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오랜 시간 쌓인 감정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화를 잘 낸다는 것은 크게 소리치거나 상대보다 더 세게 쏘아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물건을 던지거나 속에 있는 말을 전부 쏟아내는 것도 순간적으로는 시원할 수 있지만 묵은 화를 해결해주지는 못하고 관계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건강한 분노 표현은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를 알아차리고, 상대에게 필요한 말을 분명하게 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동생분처럼 즉각 대응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자리에서 말이 막히면 “지금은 바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그냥 넘어가고 싶지는 않아요.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이야기할게요”라고 해도 됩니다. 그리고 진정된 뒤 “아까 당신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무시당한 것 같아서 화가 났어요. 다음부터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즉시 반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잃은 것은 아닙니다.
    
    평소 작은 일부터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음식이 잘못 나왔을 때 이야기하기, 하기 싫은 부탁에 “이번에는 어렵겠어요”라고 말하기, 가족에게 “그 말은 듣기 불편해”라고 짧게 표현해보세요. 지금까지 0까지 참고 있다가 100에서 폭발했다면 앞으로의 목표는 화를 세게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20이나 30일 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쌓인 화는 한 번 크게 소리친다고 모두 빠져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그렇게 억울했는지, 어떤 순간에 내 마음을 포기해야 했는지, 사실 그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를 하나씩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 ‘그때 화났던 일-그때 하지 못했던 말-지금이라면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래된 분노가 많다면 상담을 통해 다뤄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상대방이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글쓴이님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대가 화를 크게 내는 것과 내가 말할 권리가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 위협적이거나 폭력적인 상황이라면 그 자리에서 끝까지 맞서기보다 안전하게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우선입니다.
    
    60년 동안 이렇게 살아왔다고 해서 이제 와서 바꾸기 늦은 것도 아닙니다. 지금부터 배우셔도 됩니다. “싫습니다”, “그 말은 속상합니다”,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못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의 짧은 문장부터면 충분합니다.
    
    글쓴이님에게 필요한 것은 화를 잘 내는 법보다 더 이상 화를 삼키지 않는 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는 없애야 하는 나쁜 감정이 아니라 ‘여기서 내가 상처받았다’, ‘이 선은 넘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조금 더 일찍, 작게, 분명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익명3
    60년 넘게 참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오셨다면, 화를 못 내는 것이 바보 같아서가 아니라 그동안 가장 안전하다고 배운 방법이었을 것 같아요. 화는 꼭 쏘아붙이거나 물건을 던져야 풀리는 감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크게 표출하는 것보다 ‘나는 그때 이런 말이 서운했고, 앞으로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차분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처음부터 잘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일부터 그 자리에서 한마디 해보세요. 참는 것과 싸우는 것 사이에도 분명 건강한 표현이 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896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 안의 억울함과 서운함을 스스로 누르며 ‘내가 참으면 모두가 편하겠지’ 하고 견뎌오셨을 사연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가슴 아프셨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바보 같은 질문이라며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남을 배려하느라 정작 내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던 것일 뿐, 사연자님의 고민은 결코 어리석거나 기가 찬 질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라도 내 안의 깊은 상처를 직시하고 풀어내고자 하시는 아주 용기 있고 귀한 발걸음입니다.
    
    물어보신 것처럼, 속의 말을 한꺼번에 다 쏟아붓거나 물건을 던진다고 해서 가슴 깊이 쌓인 묵은 화가 깨끗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일시적으로는 시원할지 몰라도, 이내 죄책감이 들거나 마음의 파도가 더 크게 일어 사연자님을 더 지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마음속 깊은 곳에 켜켜이 쌓여온 묵은 화를 건강하고 다정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몇 가지 실질적인 방법을 전해드립니다.
    
    상대방이 아닌 '내 감정과 욕구'를 먼저 표현해 보기
    
    화를 낸다는 것은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화를 내는 것은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이고, 무엇 때문에 상처받았는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당신은 왜 항상 그렇게 말해?" 하고 상대를 탓하기보다는, "당신이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면 나는 내 말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턱 막히고 너무 억울해"처럼 내 마음을 중심에 두고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을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말이 어려울 때는 '글'로 마음을 온전히 터놓기
    
    그동안 말을 닫아오던 습관이 있어 막상 사람을 앞에 두면 입이 잘 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을 마음 편한 노트 하나를 만들어 보세요.
    
    과거 남편과의 일이나 억울했던 순간들을 아무런 검열 없이, 마음속에 떠오르는 거친 말 그대로 적어내려가 보세요. "그때 너무 억울했어", "나도 정말 화가 났었어" 하고 마음껏 쏟아내고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화가 숨 쉴 공간이 생깁니다.
    
    신체적인 움직임으로 감정의 에너지 배출하기
    
    쌓인 화는 마음뿐만 아니라 몸의 긴장으로도 남아 있습니다. 억지로 눌러놓았던 에너지를 안전하게 밖으로 보낼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숨이 약간 찰 정도로 빠르게 걸어보시거나, 베개를 깊게 누르며 소리를 내어보거나, 마음을 어지럽히는 감정들을 상상하며 이불을 세게 털어내는 등의 동작을 통해 몸속의 엉킨 긴장을 풀어내 보세요.
    
    "참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며 스스로를 안아주기
    
    그동안 화를 내지 못하고 참아왔던 것은 사연자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관계를 지키고 평화를 유지하고 싶었던 사연자님만의 다정하고 깊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지나온 세월 동안 외롭게 참아온 나 자신에게 "그동안 말을 못 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혼자 참느라 참 고생 많았다" 하고 따뜻하게 스스로를 위로해 주는 시간이 가장 먼저 필요합니다.
    
    화는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상처가 났으니 나를 좀 돌봐달라"고 보내는 마음의 신호입니다. 이제는 남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화를 먼저 걱정하기보다, 내 안의 상처받은 마음을 가장 우선으로 챙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나에게 가장 편안한 방법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화가 조금씩 가벼워지고, 사연자님의 마음에 진정한 평온이 찾아오기를 마음 깊이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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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00채택률 5%
    작성자님 바보 같은 질문이 아니에요.
    오히려 6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나도 이제 내 마음을 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신 것 같아 저는 그 마음이 참 먹먹합니다.
    
    화를 못 내는 사람은 화가 없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동안 관계를 지키기 위해 참고, 상대의 목소리가 커질까 봐 입을 닫고,
    ‘내가 참으면 지나가겠지’ 하며 자기 마음을 뒤로 미뤄왔던 거예요.
    
    그래서 화를 낼 때 꼭 소리를 지르거나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내거나 물건을 던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순간적으로 시원할 수 있어도 묵은 마음까지 해결해주지는 않으니까요.
    
    오히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말부터 연습해보세요.
    
    “그 말은 나에게 상처가 됐어요.”
    “저는 지금 화가 났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힘들어요.”
    “지금은 대화하기 어려우니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했다면 늦은 것도 아니에요.
    집에 돌아와서라도 ‘나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그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는지’를 적어보세요.
    그것도 내 마음을 되찾는 연습입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내가 참으면 되지’라는 말을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어요.
    
    평생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신 분들이
    정작 자기 마음에는 너무 많은 것을 참게 하거든요.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화가 났을 때도 나를 버리지 않고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아마 지금부터 배우셔도 늦지 않은
    아주 중요한 삶의 연습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기억해주세요.
    그동안 참아온 시간이 길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제는 조금씩, 정말 조금씩이라도
    내 마음 편을 들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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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4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60년 넘는 세월 동안 "내가 참으면 모두가 편해지겠지"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참아오셨을 마음의 고통과, 오랜 시간 억누르고 쌓아둔 묵은 화가 풀리지 않아 홀로 괴로워하셨을 시간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깊이 아픕니다. 딸에게도, 친구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하고 "나는 왜 화내는 법조차 모를까" 스스로를 바보 같다고 자책하셨다는 대목에서는 깊은 연민이 느껴집니다. 결코 바보 같은 질문이 아닙니다. 평생을 다정하고 착한 사람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성품으로 살아오신 분이 마주한 지극히 서글프고도 당연한 고민입니다.
    
    질문해 주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면 화가 사라질까?"에 대한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안타깝게도 내 안의 화는 밖으로 거칠게 폭발시킨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건을 던지거나 같이 쏘아붙이고 나면 순간의 분노는 분출될지 몰라도, 뒤이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감과 민망함, 혹은 상대와의 관계가 더 악화되었다는 불안감이 찾아와 오랫동안 쌓인 묵은 화의 알맹이는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동생분처럼 즉시 쏘아붙이는 성격도 나름의 시원함은 있겠으나, 화의 본질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표현의 방식'이 아니라 '내 안의 상처받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인정해 주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남편과의 부부싸움이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입을 닫아버리셨던 것은, 내 의견을 말해봤자 목소리 큰 상대에게 묵살당하고 상황만 더 커졌던 무력감 때문이었습니다. 화를 참은 것이 아니라 "말해도 소용없다"는 절망감에 마음의 문을 닫으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미처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내 안에 갇혀버린 "나도 억울하다", "나도 상처받았다"는 마음의 소리들이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 무거운 묵은 화가 된 것입니다.
    
    이제라도 내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이 화를 건강하고 지혜롭게 풀어나가기 위한 현실적인 연습 방법을 전해드립니다.
    
    첫째, 화를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의사표현'으로 다시 정의하셔야 합니다.
    화라는 것은 상대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욕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화를 잘 내는 것은 "너 때문에 화가 났다"며 상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 행동 때문에 마음이 참 상하고 억울했다" 하고 내 감정과 한계를 담담하게 선언하는 것입니다.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여기까지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계선을 알려주는 지혜로운 표현입니다.
    
    둘째, 내 안에 쌓인 묵은 화를 대상에게 직접 풀려 하지 마시고, 안전한 공간에서 '감정의 쓰레기 비우기'부터 시작하세요.
    오랜 세월 쌓인 화를 남편이나 당사자에게 한 번에 쏟아부으려 하면 싸움만 커지고 다시 입을 닫게 됩니다. 종이 한 장과 펜을 들고, 아무도 보지 않는 나만의 안전한 공간에서 그동안 참았던 억울함, 남편에게 듣고 상처받았던 말, 서운했던 순간들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속어와 날것의 언어로 마음껏 적어보세요. "그때 참 억울했다", "나도 너무 속상했다" 하고 내 손으로 직접 쓴 글을 눈으로 확인하며 제3자의 입장에서 내 아픔을 확인해 주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막고 있던 무거운 응어리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합니다. 다 쓴 종이는 찢어서 버리시면 됩니다.
    
    셋째, 앞으로 일상에서 화가 나는 순간이 오면 '그 즉시, 아주 작고 담백하게' 내 상태를 한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목소리를 높일 필요도, 싸우자고덤벼들 필요도 없습니다. 내 잘못이 아닌데 억울한 상황이 오거나 상대의 말이 선을 넘을 때, 입을 닫고 참는 대신 나직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그 말은 들으니 제 마음이 참 상하네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고 딱 한 문장만 말하고 대화를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상대의 목소리가 커지면 "목소리를 높이시니 더 이상 대화하기 어렵네요. 나중에 이야기하시죠" 하고 자리를 비피하시면 됩니다. 내 입으로 내 마음을 최소한이라도 대변해 주었다는 사실 자체가 내 안에 화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됩니다.
    
    넷째, 그동안 무던히도 참고 견뎌온 나 자신에게 먼저 깊은 사과와 인정을 건네주세요.
    "60 넘도록 화도 낼 줄 모르는 바보"라고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질문자님은 바보가 아니라, 가정을 지키고 관계를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내 피와 살을 깎아내며 참아온 거룩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오신 분입니다. 거울을 보며 "그동안 내가 너를 너무 많이 참게 해서 미안했다. 나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했어. 이제는 참기만 하지 않을게" 하고 내 안의 상처받은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셔야 합니다.
    
    화는 억지로 쏟아낸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고, 내 안의 서러움을 내가 먼저 알아주고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순해지고 녹아내립니다. 오늘부터는 참는 것만이 미덕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담담한 말 한마디를 내어주는 지혜로운 마음 연습을 차근차근 시작해 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익명1
    화를 내는 거나 그리고 나의 입장이라든가. 내 문제라든가. 나의 모든 것이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고 생각이 된다면 끝없는 문제만 발생할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본인 자체가 남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성격이라는 뜻입니다. 왜 그런 말씀을 드리냐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그만 나에게 특히나. 요새 사람들은 조그만 나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문제를 발생하거나. 아니면 나를 기분 나쁘게 하면 바로바로 쏘아 붙이는 성격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하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잖아요. 조용한 성격이시고 남에게 나뿐만 하지 않고 좋지 않은 말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 이잖아요. 그러면 저는 제 생각으로는 아주 좋은 성격을 가지셨고 완만한 성격을 가지셨다고 저는 봅니다. 제가 사회에 나가서 보면은 보통 사람들의 싸움이라든가 아니면은 어 폭력적인 싸움에 의해서 파출소라든가. 인근 지구대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들 보았습니다. 어 이들의 특징적인 것이 하나가 좀처럼 하를 참지 못하고 남에게 좋지 않은 말을 함부로 써 붙이면서 그것이 나중에는 하를 잊고 또 폭력을 행사하면서 주먹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쓰게 되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지금 제 생각으로는 본인이 남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지 말고 또 남의 피해를 입히는 이야기라든가. 남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 분이잖아요. 그러면 이미 본인은 착하고 착실한 분위기잖아요. 그러면 제 생각에는 본인 스스로가 이제는 뭐 삶에 있어서 아니 편안하게 완만한 사회 관계와 인과 관계를 가질 수 있으신 분입니다. 그런 걸 문제라고 생각하시고 그러신 거 자체가. 저는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 상황에서 보시면 아주 저기 뭐야? 이 현대사회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에는 아주 만족스럽고. 또 아주 잘 적응하실 수 있는 상태입니다. 남들에게 좋지 않은 얘기라든가 피해를 주는 그런 문제일까?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은요. 요새는 정말 큰일 납니다. 요새는 그나마 폭력이라든가. 이러한 사태들이 조금 줄이기는 했습니다만은 결과론적으로 나는 조금 남들보다 조금 피해를 입으면서 사는 게 오히려 내 마음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거거든요. 남들과 괜히 적어지고 또 싸움만 얘기되면은 별로 좋은 모습 보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요새 사람들을 보면은요. 제가 느끼는 것은 정말 공격적인 사람들도 많이 늘은 것 같아요. 이거는 삶의 자체가 내 삶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남에게. 그리고 남과 싸우려고 하는 그런 느낌을 너무나 많이 받았어요. 이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점차적인 사람들의 평균적인 모습들이 너무나 바뀌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못한 삶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만큼 하등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내 스스로 나쁜 생각 좋지 않은 생각으로 나 스스로 너무 낯치고 격하하다 보면 결과론적으로 조그만 말이라든가 조그만 상처를 준다고 하면 결국은 큰 싸움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우리가 가장 좋은 것은 그냥 조용히 쌓이면서 느긋하게 유유자적하게 사는 게 가장 좋은 겁니다. 지금 사시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 보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49채택률 3%
    마음속 묵은 화는 쏟아내거나 던진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나를 위해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건강하게 표출할 때 비로소 풀어집니다.
    ​그동안 갈등을 피하려 홀로 참아내시느라 얼마나 마음에 깊은 상처와 무게가 쌓이셨을지 감히 다 헤아리지 못할 만큼 안타깝습니다. 60년을 참아오셨기에 화내는 법이 어색한 것은 결코 바보 같은 일이 아니며, 이제라도 나를 돌보고 싶어 하시는 모습은 매우 용기 있는 변화입니다.
    ​화를 푸는 목적은 남을 꺾거나 같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나 자신과 상대에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커지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억울해요"처럼 '나'를 주어로 삼아 서운함과 상처를 평온하지만 단호하게 표현해 보세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몸 밖으로 감정의 에너지를 보내주세요.
    ​속에 든 억울한 말을 노트에 가감 없이 써 내려간 뒤 찢어버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상대를 바꿀 수 없더라도 내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편 들어줄 때, 가슴 속 응어리는 조금씩 가벼워질 것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435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오랜 세월 동안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홀로 견뎌오시느라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셨을지 참 안스럽고 가슴이 먹먹해져요.
    ​말을 해봤자 상황이 더 나빠질까 봐 스스로 입을 닫고 침묵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건 살아남기 위한 가장 지혜롭고 현실적인 방어 기제였어요.
    ​그동안 바보처럼 당하고만 살았다고 자책하시지만, 사실은 그 긴 세월 동안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인내와 희생을 치러내신 강인한 분이세요.
    ​이제는 속으로 삭이는 것보다 내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다독여주는 연습을 조금씩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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