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가족·부부

엄마랑 통화하고 나면 꼭 퉁명스러웠던 제 말투만 생각나요

오늘은 좀 상냥하게 받아야지.
엄마 전화가 뜨면 잠깐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런데 밥은 먹었는지, 주말에는 뭐 하는지, 지난번에 아프다던 건 괜찮은지 차례로 물으시면 어느 순간 대답이 짧아져요. “먹었어.” “아직 몰라.” “이젠 괜찮아.” 그러다 엄마가 왜 이렇게 귀찮아하냐고 하시면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요.

 

사실 질문 하나하나는 별것 아니잖아요.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인 것도 알아요. 그런데 제 대답이 끝나기 전에 다음 질문이 이어지거나, 제가 말한 계획에 바로 조언을 보태시면 제 일상을 설명하고 허락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렇다고 엄마가 제 생활을 심하게 간섭하시는 건 아니라서, 이렇게 쓰면서도 제가 너무 예민한가 싶네요.

 

제일 속상한 건 끊고 난 다음이에요.

 

아까 그 말은 조금 부드럽게 할 수 있었는데. 바쁘면 나중에 전화한다고 하면 됐는데. 이런 생각에 다시 전화를 걸까 하다가도 같은 대화를 반복할까 봐 그만둬요. 다음 날 안부 문자를 보내면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답하시는데 저는 혼자 전날 통화를 붙들고 있고요.

 

평소에는 사이가 좋아요. 만나서 같이 장도 보고 웃기도 해요. 그래서 전화만 하면 자꾸 날이 서는 제 모습이 더 이해가 안 됩니다.

 

걱정을 고맙게 받는 것과 모든 질문에 자세히 답하는 건 별개라고 말하고 싶은데, 입 밖으로 꺼내면 “엄마한테 그것도 못 말하니?”라는 뜻으로 들릴까 봐 망설여져요. 엄마 마음을 제멋대로 짐작하지 않으면서, 제가 불편해지는 지점도 솔직하게 전하려면 어떻게 말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댓글10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6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전화가 뜨는 순간에는 오늘은 상냥하게 받아야지 하고 마음먹는데, 질문이 차례로 이어지다 보면 대답이 짧아지고 목소리가 커지니, 끊고 나서 혼자 통화를 붙들고 계신 시간이 얼마나 쓰라리셨을까요. 평소에는 같이 장도 보고 웃는 사이인데 전화만 하면 날이 서는 모습이 낯설어서 더 속상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이건 예민해서가 아니에요. 전화는 표정도 없고 끊을 타이밍도 잡기 어려운 방식이라, 만나서는 괜찮은 질문도 연달아 오면 일상을 보고하고 허락받는 느낌이 들기 쉬워요. 걱정을 고맙게 받는 것과 모든 질문에 자세히 답하는 것이 별개라는 구분은 정확해요.
    
    엄마 마음을 짐작하지 않으면서 말을 꺼내는 방법은, 엄마의 의도를 해석하지 않고 내 쪽에서 벌어지는 일과 바람만 말하는 거예요. 질문을 줄여 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대답하는 방식을 함께 맞춰 보자는 제안으로 시작하면 엄마를 탓하는 말이 되지 않아요. 통화가 아닌 만나서 편한 때, 장을 보거나 웃고 있는 순간에 꺼내시는 걸 권해요. 이렇게 말해 볼 수 있어요.
    
    엄마,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봐 주시는 거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 알아서 고마워. 그런데 내가 통화할 때는 질문이 이어지면 숨이 좀 차서 대답이 짧아지고 말투가 날카로워질 때가 있어. 엄마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런 편이라서 그래. 그럴 땐 내가 먼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라고 말해도 서운해하지 말아 줘.
    
    이 말에는 엄마를 믿는다는 마음, 내 불편함이 엄마가 아니라 내 특성이라는 점, 그리고 앞으로 쓸 해결책이 함께 들어 있어서 엄마에게 그것도 못 말하니 같은 반응이 나올 틈이 줄어요. 엄마가 서운해하시면 걱정해 주시는 건 정말 좋아, 방식만 조금 맞춰 보자는 거야, 하고 같은 내용을 한 번만 담담하게 더 말하는 데서 멈추셔도 충분해요.
    
    통화 중에 쓸 도구도 몇 가지 정해 두세요. 대답이 짧아지려는 순간 숨을 한 번 내쉬고, 한 문장에 한 가지씩만 덧붙여 보세요. 먹었어, 오늘은 된장찌개 했어, 하는 식으로 한 마디만 더 얹어도 엄마는 질문을 이어 갈 이유가 줄어요. 계획에 조언이 바로 붙을 때는 그렇게 해 볼게요, 하고 받고 거기서 끝내면 허락받는 느낌이 덜해요. 날이 서기 시작하는 걸 알아차리면 지금 좀 바빠서 저녁에 다시 전화할게, 하고 먼저 마무리하는 것도 정당한 선택이에요. 이건 피하는 게 아니라 날이 서기 전에 멈추는 거예요.
    
    끊은 뒤에 붙들고 있는 마음은 바로 정리하세요. 부드럽게 말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올라오면 다시 전화하는 대신, 그날 저녁이나 다음 날 짧게 아까 통화에서 말투가 좀 세서 미안해, 하고 한 줄 보내면 충분해요.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받으시는 경우가 많으니, 통화 하나를 오래 곱씹은 건 나 혼자였다는 걸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곱씹는 시간은 오 분으로 정해 두세요.
    
    오늘 통화 전에는 대답마다 한 마디만 더 얹기와, 날이 서면 저녁에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 하나만 마음에 두고 받아 보세요.
  • 익명4
    이런 부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저는 다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내가 신경 쓰고 있는 문제 부모님이 걱정하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또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나도 신경이 쓰이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뭐 가능 이런 얘기들이죠. 너 취업은 언제 할 거니? 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너 아기는 언제 가질 거니? 뭐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나도 신경 쓰고 나도 좀 고치거리는 이야기들인데.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런 것들을 묻고 또 이야기하다 보면 내 스스로 스트레스도 쌓이고 또 뭐 이런 부분들도 있겠죠. 또 살은 어떻게 뺄거니? 너 요새 운동은 하니? 너 요새 다이어트를 하니? 뭐 이런 것들 말이죠. 그러니까 내가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하다 보고 이야기하다 보면은 친한 엄마일지라도 친한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짜증이 나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거든요. 사람이라는 것은 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단순한 부분들이 있어요. 우리가 사람 심리적으로 보았을 때 칭찬을 해 주면 기분이 좋잖아요. 그렇잖아요. 저 사람 뭐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면은 아 칭찬해 주면 사람 기분이 좋고 뭐 예쁘다. 잘생겼다 하면 사람 기분 좋잖아요.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 사람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에다 그렇게 그렇게 예쁘게 하지는 않잖아요. 그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그 사람이 조언을 위해서 당연히 부모님과 어쩔 수 없지. 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잔소리들이 이어갈 수 없고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그럼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조차도 우리는 이해를 할 수 없을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왜 그러냐면은 아 그런 이야기들을 좀 줄이고 다른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왜 그렇게 반복적인 이야기를 자꾸 할까? 듣기 싫은 이야기를 왜 자꾸 할까? 그것은 내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조금 달라지는 모습들 조금 달라지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부분들이 조금 줄어들거든요. 가령 예를 든다면은 왜 요새 왜 사람 빼니? 너 살이 너무 많이 쪄서 걱정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어머니들이 있다면은 어 엄마 요새 나 요새 운동을 하고 있어. 아니면 나 요새 매번 그 헬스장에가 가지고 횟수 끊었어. 아니면 나 요새 유산소 운동해 가지고 자주 요새 그 걷기 운동 열심히 하고 있어.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좀 신경을 좀 덜 해 드리는 이런 부분들이 좀 호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거짓말을 해서라도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것은 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매번 이렇게 반복되는 이야기 그리고 짜증나는 이야기가 내가 미리 예견이 되기 때문에 어머니의 안 입던 엄마에게 자꾸 짜증나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엄마가 할 이야기가 뻔히 나는 보이거든요. 그럼 그 이야기를 원천적으로 막거나 또는 봉사하기 위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짜증을 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어머니와 대화를 하시는 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엄마와 대화를 하고 이야기하고 이런 것들은 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대화들이 계속해서 끊기면은 결국은 아무것도 될 수가 없는 거거든요. 사랑과의 대화는 그만큼 중요한 부분들이고 대화를 계속해서 하는 것들도 저는 중요한 부분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어머니가 계속해서 대화를 하시고 이러한 부분들을 원만하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한번 고민해 보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부모님들의 이러한 걱정 말이죠. 한 시도 줄 수 부분들이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요.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없어요. 그러니까 어머니의 잔소리라든가. 이런 부모님들의 이런 걱정거리는 계속해서 나에게 계속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렇지만 우리는 부모님들과 그렇게 이야기하고 싸우지만. 다시 이야기하고 다시 친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워낙 반복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남이면 그런 이야기 하지도 않잖아요. 관심도 없으니까요. 내가 왜 남에게 그런 이야기가 좋지 않고 그리고 또 기분 나 하는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 없잖아요. 우리도 밖에 나가면 사람들 만나면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그냥 별로 이쁘지도 않은 게 아 미인이시네요. 뭐 이렇게 얘기하구나. 아이고 잘 생기시던데요. 아이고 건장한 체격을 가지셨네. 뭐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굳이 뭐 남에게 나쁜 이야기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왜 그러냐면은 남이기 때문에 나는 그 사람이 걱정스러운 게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다 그런 것들이 부모님의 사랑과 배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 하시는 겁니다
  • 익명3
    엄마가 걱정해서 물어보시는 걸 알면서도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예민해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통화를 끊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이 더 힘드실 것 같네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너무 예민한 건 아니에요. 부모님의 관심이 고맙더라도 모든 질문에 바로 답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음에 통화할 때는 “엄마가 걱정해서 물어보는 거 아는데, 오늘은 그냥 내 이야기만 들어주면 좋겠어” 하고 부드럽게 말해보시면 어떨까요?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면 지금보다 편안하게 통화할 수 있을 거예요.
  • 익명2
    친밀한 가족일수록 서로의 경계가 모호해서 일어나는 일이라, 마음은 상냥하고 싶어도 몸과 목소리가 먼저 방어막을 쳐버리는 거거든요.
    다음번에 또 전화가 와서 질문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길게 설명하려 애쓰지 마시고 잠깐 숨 한 번 돌린 다음에 한 박자 늦게 대답해 보세요. 아니면 "엄마, 나 지금 뭐 좀 하던 중이라 5분 뒤에 다시 전화할게" 하고 마음을 정돈할 시간을 30초라도 버는 것도 방법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62채택률 3%
    질문이 쉼 없이 이어질 때 느껴지는 부담감은 엄마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내 삶의 주도권을 지키고 싶은 본능 때문이에요.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에게 마음을 전할 때는 비난이 아닌 내 상태와 감사를 먼저 이야기해 보세요.
    ​"엄마, 늘 챙겨줘서 고마워. 그런데 질문이 한 번에 많아지면 내가 마음이 급해져서 나도 모르게 말이 퉁명스럽게 나가더라고. 엄마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서 그랬어. 앞으로는 하나씩 천천히 얘기 나누고 싶어."
    ​이렇게 전달하면 엄마의 마음을 배려하면서도, 통화 속도와 범위를 자연스럽게 조율하는 유연한 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익명1
    이글을 읽고 있자니 ᆢ 내 모습을 보는거 같고 
    또 한편으로는 내딸을 보는거  같아요
    저도 늘 그러죠
    이 나이에 엄마의 잔소리 싫다 하면서 전화하는 횟수가 줄어들고ᆢ
    딸이 나한테 하는 퉁명스러운 말투는 싫고 ~
    이런 게 엄마와 딸의 모습인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작성자님이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말이 훨씬 부드럽게 나올 거랍니다 
    엄마는 이해하실 거예요~~
    단 너무 자주는 그러지 마세요~~^^
    솔직하게 얘기하시면 됩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902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전화를 받기 전 "오늘은 상냥하게 받아야지" 하고 다짐하셨던 그 예쁜 마음과, 통화를 끝내고 홀로 남아 자책하고 마음 써하셨을 그 헛헛한 시간에 깊이 공감합니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고 걱정해서 하시는 말씀이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그 마음을 쳐내는 것 같아 스스로 더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고 내 계획에 곧바로 조언이 덧붙여질 때 느껴지는 '내 일상을 보고하고 평가받는 듯한 아늑함의 부재'는 결코 사연자님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독립된 성인으로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경계 반응입니다.
    
    엄마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사연자님의 편안한 마음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4가지 현실적인 소통 가이드라인을 정리해 드립니다.
    
    통화의 주도권을 잡는 '시간 한계선' 미리 정하기
    
    일하고 있거나 이동하는 중처럼 통화를 오래 하기 어려운 상황을 핑계 삼아 "엄마, 나 지금 다음 일정 전에 딱 5분 시간이 나서 전화했어!" 하고 통화 시작 시점에 미리 시간을 정해두어 보세요.
    
    질문이 길어지더라도 마음의 조바심이 줄어들고, "나 이제 들어가 봐야 해, 나중에 또 전화할게!" 하고 부드럽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보고가 아닌 '가벼운 정보 공유'로 응답 방식 바꾸기
    
    엄마의 질문 하나하나에 완벽하고 상세하게 답하려다 보면 금세 피로해집니다.
    
    모든 일상을 설명하려 애쓰기보다, "응 잘 먹었어~ 엄마는 밥 드셨어?", "주말엔 집에서 좀 쉬려고! 엄마는 주말에 뭐 해?"처럼 대답을 간단히 마친 후 질문을 엄마에게 돌리는 방식으로 대화의 흐름을 전환해 보세요.
    
    조언이 덧붙여질 때의 다정한 방어법
    
    내 계획에 엄마의 조언이나 염려가 이어질 때 "내가 알아서 할게" 대신,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내 상황에 맞게 잘 챙겨볼게요" 하고 감사함만 스르륵 수용하고 대화를 가볍게 넘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을 솔직히 전하는 대화의 시작 문장
    
    엄마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나의 솔직한 상태를 전달하고 싶다면, 감정이 격해진 통화 순간이 아니라 평소 분위기가 좋을 때나 문자로 조심스럽게 건네보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나 엄마가 챙겨주고 걱정해 주는 거 항상 너무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져. 근데 가끔 퇴근하고 피곤할 때는 대답을 길게 하는 게 조금 힘들 때가 있더라고. 내가 짧게 대답해도 엄마한테 섭섭해서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줘~" 하는 식으로, 엄마의 애정을 먼저 인정해 준 뒤 나의 상태를 다정하게 덧붙여 보세요.
    
    스스로를 자책하며 전화를 붙들고 괴로워하기보다, 엄마와의 사이에 서로가 편안할 수 있는 작고 다정한 쿠션을 하나 놓아주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457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마음속의 복잡한 감정들이 너무나 잘 이해되어 마음이 쓰이네요.
    ​엄마를 사랑하고 걱정해 주시는 마음을 잘 알면서도, 막상 통화가 시작되면 나도 모르게 경계 태세를 갖추게 되는 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이는 작성자님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독립된 성인으로서 나의 일상과 영토를 지키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구 때문이거든요.
    ​엄마의 쉼 없는 질문과 조언은 작성자님을 여전히 보살펴야 할 아이로 보는 마음에서 나오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나를 평가하고 제어하려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서도 나만의 통제권을 지키려는 마음이 부딪힐 때, 전화라는 매체 안에서 더 쉽게 날이 서게 되는 것이죠.
    ​엄마의 마음을 해치지 않으면서 불편함을 전하고 싶다면, 비난이 아닌 작성자님의 상태와 감정을 중심으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엄마, 늘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라고 먼저 마음을 표현한 뒤에, "그런데 전화로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 제가 답변을 정리하기 조금 버거울 때가 있어요."라고 솔직하게 나누어 보세요.
    ​"제가 여유가 없을 땐 대답이 짧아져서 불필요하게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면 엄마도 서운함 대신 작성자님의 상황을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나를 지키면서도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작은 대화를 시도해 보시길 바랄게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23채택률 5%
    작성자님, 엄마와 통화를 마친 뒤 대화의 내용보다 내가 했던 퉁명스러운 말투가 자꾸 떠오르는 마음이 참 속상하네요.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할 수 있었는데 싶어 후회하면서도, 통화 중에는 왜 그렇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지 스스로도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엄마의 질문이 걱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질문이 이어지고 조언이 더해지면 내 일상을 하나하나 설명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과 엄마의 질문이 버겁게 느껴지는 마음은 함께 있을 수 있어요. 불편함을 느낀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예민하거나 엄마를 덜 사랑하는 건 아니에요.
    
    특히 통화를 마친 뒤 혼자 그 순간을 되짚으며 자책하는 모습이 마음에 남아요. 
    
    엄마는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주고받으시는데, 작성자님은 여전히 전날의 말투를 마음에 담아두고 계시잖아요. 그만큼 엄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고,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신 거겠지요. 다만 엄마에게 다정한 딸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신의 불편함까지 모두 잘못으로 여기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을 때 이렇게 짧게 사과부터 건네 보셔도 좋겠어요.
    
    “엄마, 아까 전화할 때 내가 말투가 퉁명스러웠지. 미안해. 걱정해서 물어봐 주는 건 고마워. 나도 엄마한테 좀 더 부드럽게 말하고 싶어.”
    
    그다음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엄마의 질문을 탓하기보다 내 마음과 바라는 대화 방식을 전해 보세요. 
    
    “엄마, 나 걱정해서 물어봐 주는 거 고마워. 그런데 내가 대답하기 전에 질문이 이어지거나 조언을 들으면 가끔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어. 엄마한테 말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조금 천천히 하고 싶을 때도 있거든”이라고요. 
    
    엄마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작성자님의 마음을 충분히 전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다음 통화에서 꼭 완벽하게 다정해야 한다고 마음먹지 않으셔도 좋겠어요. 대답이 짧아질 것 같을 때 “엄마, 나 지금 조금 피곤해서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라고 말하는 것도 괜찮아요. 통화를 잠시 미루는 것이 엄마를 밀어내는 일은 아니니까요.
    
    작성자님, 엄마와의 관계를 잘 지키는 일은 언제나 부드러운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금씩 대화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할 거예요. 오늘 퉁명스러웠던 자신만 오래 바라보기보다,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도 함께 봐주세요. 엄마를 아끼는 마음만큼 작성자님의 마음도 소중하니까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167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잘 받아드리고 싶지만, 통화하다 보면 어느새 말투가 날카로워지고 끊은 뒤에는 후회가 밀려오는군요. 엄마를 아끼는 마음과 간섭받는 듯한 답답함이 함께 있다고 해서 모순된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대의 질문을 단순한 관심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내 생활을 설명하거나 이해시켜야 한다는 부담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예민하거나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의 걱정을 고맙게 여기는 것과 내 일상의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는 것은 별개이니까요.
    
    다음 통화에서는 감정이 상하기 전에 “엄마, 걱정해 주는 건 고마워. 그런데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 내가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 그냥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어”라고 전해 보세요. 모든 질문에 자세히 답하기 어려울 때는 “그건 나중에 이야기해 줄게”라고 부드럽게 대화를 조절해도 괜찮습니다.
    
    이미 퉁명스럽게 말했다면 긴 해명 대신 “아까 내가 말투가 좀 날카로웠지? 미안해. 엄마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야”라고 마음을 전해도 좋겠습니다.
    
    통화할 때마다 완벽하게 다정한 딸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도 날카로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불편함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책하는 시간은 조금 줄이고, 엄마와 따님 모두 편안해지는 대화 방식을 천천히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코치에게 묻기 인기글

💬 코치에게 묻기 목록 더보기